엄마가 믿는 만큼 크는 아이 - 용기 있는 아이로 키우는 아들러 육아
기시미 이치로 지음, 오시연 옮김 / 을유문화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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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이 뜨면서 일명 기시미 이치로 열풍이다. 다양한 "~할 용기"라는 시리즈식 책들도 출간되는 것 같다. 처음 <엄마가 믿는 만틈 크는 아이> 책 제목을 봤을 때 이런 시리즈식 제목이 아니어서 작가에 주목하지 못했다. 하지만 띠지에 친절히 "아들러 열풍을 몰고온 기시미 이치로"라는 말이 있었고 이 책을 통해 작가의 열풍이 왜 일어나게 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우선 글이 쉽다. 읽고 이해하기 쉬우니 훨씬 잘 공감되고 빠져든다. 내 귀가 유난히 얇은 건 아니다. 그런데도 훅~ 빠져드는 걸 보니 확실히 기시미 이치로는 잘 설명할 줄 아는 작가이다.

 

책 전면에 있는 소제목 "용이 있는 아이로 키우는 아들러 육아"대로 이 책은 아들러 심리학에 기초를 두고 있다. 하지만 아들러 심리학적 육아를 소개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저자가 직접 아이들을 키우면서 적용하고 깨달았던 경험들을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어 훨씬 더 신뢰가 간다.

 

책은 크게 1. 아이의 행동을 이해하자 2. 아이를 야단치지 말자 3. 아이를 칭찬하지 말자 4. 아이에게 용기를 주자 5. 아이가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 6. 아이와 좋은 관계를 형성하자 로 이루어져 있다. 이 구성이 목차로 볼 때에는 크게 공감을 일으키지 않다가 막상 글로 들어가 읽다보면 마치 물 흐르듯 가슴에 파고든다.

 

 

자칫 집중력이 흐트러질라치면 이렇게 "정리"란에 깔끔하게 정리해 주어서 다시 한 번 머리속으로 정리하고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다.

 

우선, 책에선 아이가 문제 행동을 할 때 부모가 정확히 "왜 아이가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인지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완력은 아무 도움이 되지 않으며 분명 아이의 행동엔 목적이 있으므로 그 목적을 파악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 완력을 사용하지 않기 위해, 즉 야단치지 않기 위해 우리 부모가 선행해야 할 문제가 있다. 부모와 아이의 관계가 수직 관계가 아닌 대등한 수평 관계라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다.

 

예전에 도서관에서 무료로 했던 상담 시간이 있었다. 부모 15명으로 구성된 상담회였는데 약 두 달 동안 각자 자신을 소개하고 자신의 문제를 드러내어 해결하는 시간이었다. 처음 만난 사람들이었지만 첫 소개를 하면서 울음을 터뜨릴 정도로 사람들은 각자의 문제를 안고 있었다. 그 대부분은 육아 문제였고 그 공통된 감정과 문제 앞에 초면이었지만 무척 친밀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상담회의 선생님께서도 말씀해 주셨던 것이 바로 부모와 아이의 분리였다. 아이의 문제를 마치 나의 문제로 생각하면 어떤 잔소리를 해서도 아이의 행동을 수정할 수 없다는 것. 아이의 문제는 아이의 문제로 남겨 두어야 아이 스스로 고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 책에서도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지식과 경험, 책임질 수 있는 범위가 다르므로 어른과 아이는 같지 않다. 그러나 같지는 않지만 인간으로서는 대등하다. ...(중략)... 자신이 아이와 대등하다는 것을 알고 아이를 존중하며 전폭적으로 신뢰한다면 아이를 완력으로 통제할 필요가 없으며 야단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또 아이를 아래로 내려다보고 치켜세우거나 칭찬할 필요도 없음을 알게 된다."...116p

 

이론적으로는 이해 가능하지만 결코 실천이 쉬운 것은 아니다. 어떤 부모든 내 아이가 좀 더 나은 삶을 살기를 바라고 좀 더 잘 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이미 실패를 거듭하며 살아온 나의 전철을, 내 아이만큼은 밟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다. 지름길을 알려주면 좀 더 잘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게 알려줘도 이미 아이가 말을 듣지 않고 아이는 더욱 엇나갈 뿐이다. 그렇다면 이 아들러 육아법에 귀기울일 필요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작가는 아이에게 큰 일이 생겼을지도 모를 뻔한 일을 회상해 보라고 한다. 그때 느꼈던 감정을 되살리라는 것이다. 살아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이 아이에게 얼마나 고맙고 행복한 것인지를 말이다. 100에서 아이가 못할 때마다 빼는 것이 아니라 처음을 0으로 놓고 뭐든지 플러스로 생각해 더하는 방식! 저자가 말하는 교육과 육아의 목적은 스스로 설 수 있는 아이를 만들어 사회에 공헌감을 가지고 살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다.

 

실천이 어려운 이유는 아이에게서 조금 눈을 떼면 완전한 무시나 방임이 되어버릴까 무서워서다. 사실 나는 아이에게 일일이 개입하는 편이 아니라서 가끔 나의 교육 방식이 방임이 아닌지 되돌아보게 된다. 주목하지 않는 주목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책에 공감하지만 잘 실천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꼭 해야 한다. 나의 노력에 따라 우리 아이들이 자립하여 스스로를 책임지고 사회에 공헌하며 어려울 때 도움도 청하고 받을 수 있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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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서재에서 - 대한민국 대표 리더 34인의 책과 인생 이야기
윤승용 지음 / 21세기북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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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전부터 인문학이 매우 중요시되고 있다. 산업혁명 이후 물질만능주의에 매달려 오던 사회가 이제 조금씩 인간 본연에 대하여 생각해 보려고 하나 보다. 재미나 실용성, 자기계발에 머물러 있던 독서도 조금씩 확장되어 가고 있다. 하지만 하루에 출간되는 도서 수도 어마어마한 현실 속에서 얼마나 좋은 책을 얼마나 골라서 읽을 수 있느냐 또한 능력으로 인정되는 세상이다. '나는 그냥 내가 원하는 것만 볼테다'라면 자신이 원하는 아무 책이나 읽어도 상관 없다. 그나마 안 읽는 것 보다야 훨씬 나을 테니까. 하지만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독서를 하기 원한다면 한정된 시간에 양질의 책을 잘 골라서 읽어야 할 것이다.

 

<리더의 서재에서>는 우리 사회 각 분야를 대표하는 이 시대의 리더들의 삶과 독서에 대해 기획적으로 인터뷰를 하여 편집한 책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리더들의 이야기이므로 그들의 짤막한 인생 이야기에서도 배울 것이 있고 그렇게 바쁜 와중에도 꼭 시간을 내어 책을 읽었다는 이야기에 다시금 나 스스로를 반성해 보게 된다. 그들이 추천하는 책을 들여다 보면 분야에 상관 없이 얼마나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영향을 끼쳤는지를 잘 알 수 있다. 물론 우리가 고전이라고 부르는 책이나 필독서로 알고 있던 책들이 이들의 도서와 겹치는 경우도 있어 역시 좋은 책은 영원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 소개되는 인물은 모두 34명의 리더들이다. 고도원 아침편지문화재단 이사장이나 공병호 공병호경영연구소 소장,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처럼 우리가 흔히 독서광이라고 알고 있던 리더들도 있지만 그 외 금윤주 군포시장, 염태영 수원시장, 이호순 허브나라 원장 등 우리에게 좀 가깝지 않아서 잘 모르던 분들의 이야기도 접할 수 있어 좋았다. 다양한 리더들이 곳곳에서 다양한 책읽기 활동을 하고 계시다는 내용은 무척이나 감동적이었다.

 

책은 위의 사진처럼 한 쪽에 리더의 간단한 소개가 되어있고, 저자가 리더를 간단히 다시 소개해 준다. 사실 이 부분이 많이 겹쳐 있어 조금 성가셨는데, 비슷한 내용임을 알고 있어도 책은 맨 앞장서부터 맨 뒤장까지 한 글자도 빼놓지 않고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요약 이외에 다시 설명하는 글은 없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내내 들었다.

 

인터뷰는 보통 리더가 하는 일에 대하여, 어떻게 책을 읽는지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보통은 리더들의 삶과 책읽기가 잘 연견되어 있어 깊은 감동을 주기도 하지만 너무 동떨어진 질문이나 대답이 계속해서 자신의 책을 소개하는 경우도 있어 조금은 눈살이 찌푸려지기도 했다. 인터뷰 내용에 통일성이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수연 작은도서관 만드는 사람들 대표는 독서를 "읽는다는 것은 생각하는 것이다. 생각한다는 것은 내가 살아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살아있는 한 책을 읽어야 한다."...(75p)라고 했다. 바쁘다고, 힘들다고 책을 놓을 수 없다는 이야기다. 유태우 닥터U와 함께 몸맘삶훈련 원장의 인터뷰도 인상적이었다. 젊은 시절엔 책을 읽으며 자신을 키웠지만 마흔이 넘은 이후론 "사람"이라는 책을 읽으며 자신을 키운다는 것이다.

 

"사람이라는 형태의 책은 어디에나 널려 있다. 책은 책대로 보고, 누굴 만나든 더 많은 사람을 만나서 그 사람한테 배우는 것이 진정한 책이지 않을까 싶다."...236p

 

사실 많은 책을 읽고 책에서 그냥 끝내버린다면 책을 읽는다는 것이 제대로인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쨌든 책은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서 읽는다고 보면 결국 책 속에서 얻은 것을 내가 실행해 보지 않으면 진정 깨달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리더들이 추천한 책들은 무엇 하나 놓치고 싶은 책이 없다. 이미 잘 알려진 책이든 처음 들어본 책이든 지금까지 내가 가까이 하지 않았던 책임에는 분명해서다. 조금 진지한 책들은 자꾸 미뤄놓고 너무나 쉽고 편한 독서만 해온 것은 아닌지. 책을 소개하는 책을 읽을 때마다 리스트에는 자꾸만 책이 쌓여가는데 좀 더 느긋이 곱씹어 보는 정독을 하려면 시간이 많아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에 미뤄두었던 것 같다. 리더들이 소개한 책읽는 방법을 한 번 시도해 보아야겠다. 조금 일찍 일어나기, 내 생각을 그때 그때 적으며 확장하며 읽기. 이번 기회로 좀 더 깊은 독서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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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먹여야 할 12-36개월 밥상
정현미(모모맘) 지음 / 인사이트윙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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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개월까지의 기간이 육아를 하는 전체 기간 중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뇌가 폭발적으로 발달하는 시기이고 이 때 엄마와의 애착 관계에 따라 아이의 성격이 결정된다고 하니까. 아이를 키우는 건 정말 힘든 것 같다. 만 3년만 꾹~ 참고 아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면 된다... 생각해도 그 3년이라는 시간이 결코 짧지 않기 때문에 중간중간 좌절감에 빠지기도 하고 방관이나 무관심으로 빠지거나 오히려 집착하느라 아이에게 더욱 문제화하기도 한다.

 

큰 아이를 키우며 좌충우돌 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새로운 마음으로 둘째를 키우며 이번엔 실수하지 않고 잘 해봐야지~ 해도 어느 순간 예전의 나로 다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문득문득 들곤 한다. 그나마 늦둥이라 조금 더 예뻐보이고 나이가 들어 느긋함이 조금 더 생겼다는 것이 다르달까. 우리 둘째가 나를 힘들게 하는 건 바로 먹는 것이다. 잘 안 먹는 아이는 아니다.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하루종일 뭔가를 계속 달라고 한다. 다만... 밥만 안 먹는다. 첫째도, 둘째도 4개월 때부터 직접 이유식을 골고루 해 먹인 나로서는, 첫째는 돌 지나서 국에 밥만 말아줘도 한그릇씩 뚝딱! 수저 들고 열심히 먹었던 경험이 있는 나로서는 참으로 당황스럽다.

 

<꼭 먹여야 할 12~36개월 밥상>이라는 제목을 참 잘 정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제목 "평생 단 한 번, 두뇌발달의 결정적 시기, 아이의 모든 것은 아이의 밥상에서 시작된다!"도 참으로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긴다. 골고루 잘 먹여야 할 때에 밥을 잘 안먹어주니 엄마로서 어찌해야 할지 잘 모르겠고 그 때 이 책이 참으로 구세주처럼 느껴졌다.

 

 

모든 요리책이 그렇지만 맨 첫부분은 계량법과 건강하게 맛내는 방법 등을 소개하고 있다. 그 외에도 12개월 이전의 이유식도 간단하게 소개하고 있어서 매우 유용하다. 특히 아이 김치 만드는 다양한 방법들은 나중에 꼭 따라해 보고 싶어진다.

 

우리 아이는 지금 만 16개월이다. 책에선 12~15개월 이유식을 완료기 이유식으로 소개하고 있는데 사실 우리 아이 같은 경우는 4개월부터 시작한 터라 12개월이 넘어서는 이미 완료기를 끝내고 일반 밥으로 들어갔다. 책에서는 15~18개월엔 밥과 반찬 한 가지, 18~21개월엔 영양밥과 반찬 두 가지로 소개하고 있는데 우리 아인 너무 일찍 간이 들어간 반찬을 해 먹인 게 아닌가 싶다. 굉장히 열심히 이유식을 해 먹인 노력이 끝나자마자 바로 편하고 싶었나보다.

 

 

 

개월수에 맞는 요리 두 가지를 골라 한 번 시도해 봤다. 결과는 솔직히 실패.ㅋㅋㅋ

 

  

 

우선, 양송이버섯구이는 아이가 좋아했지만... 내 실력으로 따라 만들기엔 너무나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려 나에겐 불가능한 요리였다는 사실.

 

 

또~ 된장소스주물럭은 큰아이, 나, 남편 모두 맛있어서 잘 먹었지만 우리 둘째가 거부.ㅠㅠ 아마도 된장과 케찹의 텁텁함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나 보다.

 

"기준은 항상 '우리 아이'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하지만 너무 아이 식성에 맞추면 편식이 생길 수 있으니 다양한 식재료를 사용해 요리할 것을 권해요. "... 프롤로그 중

 

요리를 하다 보면 느끼는 것은 요리를 잘하려면 정말 상상력이 풍부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또한 요리에 들이는 시간과 노력을 귀찮아 하면 안된다는 것. 그러니 뭐든지 쉽게, 빠르게, 간단하게를 추구하는 내겐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난 가끔 요리책을 들춰본다. 그러다 보면 다양한 생각이 들고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다.

 

  

 

거의 매일 계란 프라이를 해서 먹였는데 오랫만에 책 속 레시피를 보고 따라한 "치즈 달걀말이". 파프리카 외에 브로콜리까지 썰어 넣고 피자치즈 잔뜩 올려서 돌돌 말았는데 모양이 아주 예쁘게는 나오지 않았지만 밥 한 그릇 뚝딱 해치우는 모습 보니 역시 기분이 좋다! 아이를 위해 조금 더 노력을 해 봐야겠다. 우선은 책 속 요리를 하나씩 해보는 것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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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1-10-31 0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흔들리지 않는 육아 - 이 시대 부모와 아이를 이어주는 따뜻한 소통의 본질
수잔 스티펠만 지음, 이주혜 옮김 / 라이프로그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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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만에 둘째를 낳았다. 내 인생에 아이는 단 하나라고 생각해왔는데 느닷없이 생긴 둘째 때문에 처음엔 황당하기도 하고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되었다. 첫째를 키우며 느꼈던 여러가지 감정, 문제, 고민들을 떠올리며 둘째는 왠지 더 잘 키울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에 설레기도 했던 것 같다. 형제를 둔 엄마들의 얘기가, 첫째는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고 둘째는 조금 더 내려놓을 수 있어 자유롭게 키우게 된다는 말이 가장 먼저 생각났던 것 같다. 그럼 그렇게 알게 된 후부터라도 첫째를 자유롭게 키우면 될텐데 다들 그건 또 안된다는 말들... 하지만 막상 둘째를 낳아 키우다 보니 역시 육아는 내맘대로 안된다는 것이다. 첫째는 "외동"이라는 굴레가 있었다면 둘째는 "늦둥이"라는 굴레가 있어 항상 고민하게 된다.

 

<<흔들리지 않는 육아>>의 첫번째 챕터의 제목이 "우리는 최고의 스승과 살고 있다"이다. 어쩐지 공감이 가는 이유는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이리저리 부딪히고 고민하고 하는 과정 조차 우리 스스로를 한층 더 성장시킨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책은 총 11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마지막 챕터를 제외한 1~10 챕터까지는 자세한 예를 중심으로 아이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나 자신을 어떻게 고민하고 구체적인 행동법까지 설명해준다. 마지막 챕터에는 그렇게 실천할 수 있는 자세한 도구와 팁, 전략을 알려준다.

 

책 전체를 통해 작가가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는 두 가지 주제가 있다. 하나는, 아이가 내 경쟁상대나 나의 소유물, 나를 일부러 화나게 하려는 존재나 나를 기만하려는 의도를 가진 존재가 아니라 그저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독립하고자 하면서 의존하고자 하는, 부모만을 바라보는 "내 아이들"이라는 점이다.

 

"당신이 아이의 현재 모습에서 기쁨을 찾는다는 것을 아이 스스로 깊이 자각할 수 있도록 결합관계를 쌓아가는 데 집중하길 바란다. "...117p

 

부모들이 하는 많은 실수 중 하나가 아이들이 내게 도전하는 것처럼 보일 때 화를 참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 나조차도 성숙하지 못한데 아이가 와 동등하거나 나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아이의 감정을 제대로 읽어주는 것, 그리고 그 존재 자체로 아이를 사랑해주는 것, 아이와의 결합을 단단하게 하는 것, 그것에 집중하면 절대로 육아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작가의 말이다.

 

둘째는 나 자신 스스로 기준 잡기. 내가 좀 더 성숙한 어른이 되고 자존감을 높이고 바로 서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냥 최선을 다해라. 친절해라. 실수해라. 넘어져라. 다시 일어나라. 용기를 향해 손을 뻗어라. 어떤 용기도 발견할 수 없다면 기도를 하거나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해라. 하루씩 가라. 자신에게 친절해라."...236p

 

TV의 아이를 바꾸는 프로그램을 즐겨보는 편인데 그 프로그램을 봐도 아이의 잘못된 행동이나 생각들은 모두 부모에게서 기인된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부모가 먼저 자신을 바로 세운 후 행동을 바꾸었을 때 아이들이 변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부모의 고민을 자신도 모르게 아이에게 떠넘겨서는 안 될 것이다. 내가 화났다고 아이에게 화풀이를 하거나 나를 힘들게 한다고 아이에게 복수하듯 하면 안될 것이다. 그런 행동을 하지 않는 부모가 되기 위해선 정말 나 자신의 에너지를 튼튼히 할 필요가 있다.

 

나는 원래 좀 게으른 편이라 아이들 앞에서도 조금 쳐져 있는 모습을 많이 보이는 편이다. 그러지 않으려고 마음은 먹어도 몸은 잘 움직이지 않는다. 책을 읽으며 많이 반성하게 됐다. 그리고 아이를 위해서라는 이유를 대지 말고 나 자신을 위해 조금 더 바지런히, 나 자신을 챙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둘째를 낳은 지 벌써 1년이 지났다. 임신했을 때 생각했던 육아를 난 실천하고 있을까? 나도 모르게 또 일상에 빠져 원래 그런 거라고 여기며 조금은 대충 살아왔던 것은 아닌지.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을 위해 흔들리지 않는 "나"가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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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당은 마음속에 있다 만화 최창조의 풍수강의 1
최창조 지음, 김진태 만화 / 고릴라박스(비룡소)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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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풍수를 어느 정도 믿는 편이다. 아마도 부모님 영향을 받은 듯한테 어릴 때 이사할 때면 어느 방향으로 이사할지 의논하셨던 부모님을 통해 자연스레 받아들인 것 같다. 그래서 요즘도 가끔 풍수 관련 책을 보며 집안 물건들을 옮겨보기도 하고 색깔에 신경쓰기도 하는 등 적극적이지는 않지만 생각날 때마다 조금씩 실천해 왔다. 현대 문명이 갈수록 발전하여 물질의 편리함과 발전에 맹목성을 보이는 사람들은 풍수가 미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주 오래 전부터 조상님들을 통해 내려온 것을 보면 완전히 미신이라고 볼 수도 없다.

 

<<명당은 마음 속에 있다>라는 책은 이런 "풍수"에 관련된 이야기를 아주 쉽게, 만화로 풀어놓은 책이다. 단순한 그림체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무엇보다 그냥 지식적인 내용을 풀어놓은 것이 아니라 하나의 스토리를 통해 더욱 궁금해 계속 읽고 싶어지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젊을 적부터 풍수에 인생을 건 아버지와 대신 생계를 떠맡아온 어머니 아래서 자란 주인공은 풍수에 대해 외면하고 싶다. 하지만 자신도 모르는 새 풍수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어려움을 겪는 회사 사람들을 도와주게 된다. 왠지 주변에 꼭 있을 것 같은, 이러한 스토리에 최창조 선생님의 실제 풍수 지식이 더해진다. 스토리 안에서 읽기 때문에 어렵다는 생각보다는 자연스럽게 이해가 된다.

 

 

내가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내용은 역사 속의 다양한 풍수 이야기이다. 묘자리나 집을 짓기 위해 옛 사람들 또한 재판을 할 정도로 다툼이 있었다니 무척 흥미로우면서도 사람들의 성정은 잘 변하지 않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풍수란, 땅의 형세나 방위를 인간의 길흉화복과 관련지어 설명하는 학설이다. 즉, 조금 더 행복하게 살기 위해, 조금 더 잘 살기 위해 나의 노력과 더불어 다른 기운을 받고자 하는 노력인 것이다. 어떻게 보면 자신의 노력없이 행운만 바라는 것이 아니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자신의 노력 위에 더하고자 하는 것으로 받아들인다면 미신이라고 볼 수도 없다. 다만 너무 과하게 의지하여 풍수에만 매달린다거나 책 속 주인공의 아버지처럼 인생을 건다면 문제가 될 것이다.

 

 

실제로 풍수가들은 자신의 집이나 묘자리를 정말로 좋은 자리가 아닌, 자신들의 마음이 편안해지는 곳으로 정했다고 하는 걸 보면 풍수에 의한 명당은 누군가에 의해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 속에 있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어차피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 찾는 장소인데 내 마음이 불편해가면서까지 구할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내 마음에서부터, 내가 편안한 곳, 내게 기쁨을 줄 수 있는 곳이라면 진정한 명당이고, 진정한 풍수를 이용하는 삶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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