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진짜로 원하는 인생을 살아 - 꿈을 찾는 청소년을 위한 진로의 발견 43가지
임재성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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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중학교 1학년들은 자유학기제가 시작된다. 1년 동안 시험을 줄이고 그 시간 동안 자신의 진로를 다양한 방법으로 탐색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 시간이 정말로 자신의 진로를 탐색하는 시간이 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그저 시험이 없으니 신나게 노는 시간으로만 생각하지 않을 것인지. 이 1년을 잘 보낸다면 나라가 원하는, 혹은 부모가 진정 바라는 교육이 될텐데 말이다. 진정 필요한 1년이 되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선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과 진로를 알아나가야 할 것이다.

 

<네가 진짜로 원하는 인생을 살아>는 동기부여가인 작가가 청소년들에게 하는 충고이자 선배로서 전하는 조언과 지지이다. 진로란 단지 직업을 이야기하지는 않는다는 것, 조금 더 큰 시야로 내다 보아 자신이 원하는 인생을 살았으면 하는 바램을 담은 것이다. 책은 크게 6 파트로 나뉘어 있고 각 파트는 "진로의 시작은 원하는 것을 찾는 것", "실행하고 노력하는 사람이 꿈을 이룬다", "이기는 태도를 습득하라", "성장하는 습관을 길러라", "실력보다 인성이 더 중요한 시대", "조금이라도 의미 있는 삶을 살아라"로 되어 있다.

 

정말로 다양한 인물의 인생과 이야기들을 예시로 삼아 독자들로 하여금 이해를 쉽게 하고 저자의 주장 근거로 삼고 있다. 많은 위인들의 이야기를 읽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교훈이 된다. 그런데 이런 설명을 파트별로 나누어 진로와 연결시켜 읽게 되니 스스로 다짐을 하게 된다. 진정한 청소년 자기계발서인 것이다.

 

석지영 교수의 이야기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처음 꿈이었던 발레리나를 부모의 반대로 접고, 피아노 연주로 바꾸어 줄리어드 음악 학교에 진학했으나 문학적 재능을 깨닫고 다시 예일 대학교에서 문학을 전공하면서 진정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되었다는 것. 이 이야기를 하며 저자는 자신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끊임없이 자신에 대해 알아야 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아가야 한다는 것. 그렇지 않으면 내가 원하는 삶이 아닌, 남이 원하는 삶을 떠밀려 살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또한 실행력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백날 생각만 해봤자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직접 실행해야 비로소 꿈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여러분은 성공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이 물음에 명확한 답을 내릴 수 있어야 바람직한 꿈을 품을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남들이 정해 놓은 성공 기준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 올바른 성공 기준을 세우기 위해서는 '무엇이 되느냐'보다 '어떻게 사느냐'를 고민해야 한다. 어떻게 사느냐를 고민하면 자연스레 바람직한 성공의 기준이 정립될 수 있다."...229p

 

중학생 아이들을 가르치며 진로에 대해 자주 이야기 나눈다. 그런데 대부분의 아이들이 아직도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다는 대답을 자주 듣게 된다. 그러면 그 때마다 당황스럽다. 그 아이들에게 왜냐고 물으면 아이들은 시간이 없었다고 대답한다. 물론 중학생이 되기 전에 자신의 진로를 꼭 결정해 놓아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아무런 꿈도 없이 그저 "현실"만 살겠다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나의 미래에 다가가는 법, 목표를 설정하는 법, 그 목표에 이르기까지 노력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지금까지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면, 꿈이 있었더라도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지 않았다면 이 책이 아이들에게 적어도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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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적기글쓰기 - 초등 학년별 아이의 성장에 필요한 글쓰기만 모은 첫 책! 초등 적기 시리즈
장서영 지음 / 글담출판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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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가르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내 아이를 지도할 때엔 더욱 그렇다. 그래서 많은 부모들이 사교육에 의존한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학원에 보내기가 꺼려지고 소홀히 하기 쉬운 것이 독서와 글쓰기이다. 어렸을 때에는 곧잘 책을 읽고 글을 쓰던 아이들도 고학년이 되면 다니는 학원도 많아지고 바빠지면서 손을 놓게 되고 알아서 늘어날 것 같던 글쓰기는 아이의 가장 큰 문제가 되어가곤 한다.

 

<초등 적기글쓰기>는 도대체 아이들의 글쓰기를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모르는 학부모들을 위한 책이다. 독서코칭 지도자를 양성하고 있는 저자가 왜 글쓰기가 중요한지, 아이들의 수준에 맞춰 어떻게 글쓰기를 지도해야 하는지를 자세한 예시와 함께 설명하고 있다. 특히 부모가 자주 행하는 오해와 오류들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아이들의 정확한 수준이 무엇인지 왜 아이들이 부모가 원하는 방향대로 나가지 않는지를 설명한다.

 

사실 읽으면서 조금은 충격적이었다. 저학년, 특히 1학년 아이들의 경우 제대로 연필을 잡고 힘을 조절할 능력도 없는데 부모들은 이미 완벽한 문장을 요구한다. 그래서 하나하나 틀린 맞춤법, 띄어쓰기 등을 고쳐주게 된다. 저자는 글쓰기의 즐거움을 위해 이 행동은 절대 해서는 안되는 것이라고 한다. 그렇게 지적을 받으면 아이들은 글쓰기가 점점 싫어지고 글쓰기를 억지로 하게 되면 아이들은 이 작업을 통해 사고력과 표현력을 키울 수 없다. 아이의 즐거운 글쓰기를 위해 부모가 조금 참아주는 것, 완벽을 요구하지 않고 기다려주기, 역시 육아의 가장 기본이 글쓰기에서도 적용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글쓰기에 앞서 더욱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우리가 다른 언어를 배울 때에도 쓰기는 가장 마지막에 배우게 된다. 모든 작업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을 때에서야 쓰기가 가능한 것이다. 그러기 위해 앞서야 하는 것은, 역시 "독서"이다. 하지만 부모들은 이 독서 작업을 소홀히 한다. 우리가 항상 말하고 듣고, 이야기하기 때문에 특별히 무엇을 하지 않아도 아이들의 이해력은 나이가 듬에 따라 성장할 것이라고 착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어휘가 몇 개나 될까. 아이들과 깊이 있는 대화를 하는 부모가 몇이나 될까.

 

"글쓰기를 이제 막 시작하는 아이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어휘를 활용해서 문장으로 만들어 내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재표가 좋아야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듯이 어휘가 풍성할수록 좋은 글을 쓸 수 있다. 어휘를 익히는 가장 쉽고 효율적인 방법이 바로 책 읽기다."...129p

 

어렸을 때에는 곧잘 읽던 아이들도 점점 자라며 손에서 책을 놓는다.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 부모의 끊임없는 관심과 지지가 필요하다.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 나누는 가정 문화를 만들면 더없이 좋을 것이다. 책을 읽으면 맞춤법도, 띄어쓰기도 스스로 깨우치게 된다.

 

부모들은 이 책을 읽으며 자신이 지금까지 했던 과오를 뉘우치게 될지도 모른다. 사례를 하나하나 들어주고 있어 무엇을 잘못했는지 확실하게 알 수 있어 좋다. 더불어 앞으로 어떻게 아이를 지도해야 할지 방향을 잡을 수 있다. 글쓰기는 대학을 가기 위해 필요한 것이 아니다. 평생 살면서 글쓰기와 떨어질 수가 없다. 곳곳에서 우린 글을 써야 할 때가 있고 아이가 글쓰기에 고민이 없다면 평생 큰 보물을 갖고 가는 것이다. 아이를 위해 이 책이 큰 힘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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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줄 돈 버는 습관 - 하루에 한 줄, 쓰기만 해도 목돈이 모인다
아마노 반 지음, 양필성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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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15년차. 제법 주부 고수의 모습이 보여야 하는데 나에겐 참 쉽지 않다. 특히 가정 경제가 그렇다. 계속해서 가계부를 써 오고 있는데도 어디서 돈이 새는지 잘 모르겠다는 게 문제이다. 다만 추측해 보기로 평소 소비 자체를 잘 하지 않는 타입이라 어쩌다 쇼핑을 하게 되면 계획 없이 떠오르는대로 구입하다 보니 많아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볼 뿐이다. 문제점을 찾고 싶었다. 그래서 이제 좀 제대로 된 절약을 해서 써야 할 때 제대로 된 소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럴 때 만난 <1일 1줄 돈 버는 습관>은 나에게 큰 계기를 만들어 줄 것 같았다. 이미 가계부를 쓰고 있지만 스스로 문제점을 찾지 못한다면 도움을 받고 싶었다. 게다가 돈을 사용하는 대로 적는 가계부 보다 훨씬 쉽고 간단하게 쓰는 것만으로도 돈을 모을 수 있다니 이 얼마나 놀라운 방법인가!

 

방법은 굉장히 쉽다. 책의 "프롤로그"만 읽어도 어떻게 하는지 알 수 있을 정도이다. 신경쓰이는, 줄이고 싶은 항목이 있다면 그 소비를 할 때마다 그저 한 줄만 가계부에 적어넣으면 되는 것. 오래 할 필요도 없다. 자주 하는 소비라면 단 일주일, 자주는 아니지만 큰 돈이 드는 소비라면 한 달만 적으면 된다. 이 첫째 딸의 의미는 문제점을 파악한다는 데 있다. 그래서 그저 생각하는 것 보다 얼마나 많이, 자주 소비하고 있는지 스스로 깨닫게 하는 것.

 

책에선 그저 일괄적인 가계부 적듯이 하면 안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해선 "식비"처럼 뭉뚱그린 항목이 아닌, '입이 심심할 때 무심코 사는 과자'나 '무의식중에 피우게 되는 담배', '저녁 반주로 마시는 캔 맥주와 안주'처럼 아주 자세한 항목을 적어 그것만 가계부에 적어 넣도록 한다. 그렇게 파악된 자신의 생활 패턴이나 습관들을 조금씩 조정해 보도록 하는 것이다. 그 기준은 언제나 자신에게 있다. 스트레스를 받아가면서 하게 되면 지속될 수 없으므로 온전히 끊는다의 개념이 아닌, 조금 바꿔본다, 줄여본다의 방법을 이용하도록 제안하고 있다. 때문에 누구나 조금씩 습관을 바꿀 수 있을 것 같다.

 

책은 주로 혼자 사는 사람이나 부모님과 함께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어 가정을 가진 사람으로서 조금 아쉬웠다. 책을 찬찬히 읽어봤지만 어떤 예에도 나와 같은 패턴을 찾지 못해서다. 역시 직접 실행을 통해 찾아보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부터 큰 계획을 세워 도전하는 것보다는 지속적인 실행을 위해 작은 것부터 해보라고 하니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식비 중에 어떤 것들을 줄여볼지 한 번 생각해 보아야겠다.

 

"가계부의 최대의 목적은 '절약'입니다. 그러나 저는 그것보다도 '자신이 진짜로 쓰고 싶은 곳에 돈을 쓸 수 있게 되는 것', 그로 인해 '지금보다도 좀 더 행복하고 충실하며 즐거운 인생을 보내는 것'이 진정한 목적이라 생각합니다. "...139p

 

정해진 월급으로 두 아이 키우며 생활하려면 아이들의 미래나 노후 같은 것은 둘째치고 지금에 충실해서 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 왔다. 하지만 분명 어디선가 돈이 새어나가고 있고 모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차근차근 실행에 옮겨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많은 것을 포기하고 "고생"을 하고 싶지는 않다. 그래서 이 책이 의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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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 많은 아이로 키워라 - 상식을 뛰어넘는 29가지 육아법
헤더 슈메이커 지음, 김정은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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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외동을 키우면서 주변 엄마들에게 듣던 얘기가 있다. 아이가 둘, 셋이 되면 그 아이 하나하나가 모두 성격이 다르다는 것이다. 사람이 모두 다르듯이 형제도 그렇겠지... 그저 남의 얘기처럼 들리던 일이 우리 집에도 일어났다. 11년 만에 둘째가 태어난 것이다. 무엇이든 앉아서 조용히 시키는 대로 했던 큰애와 달리 호불호가 확실하고 자기 고집 센 둘째를 키우다 보니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다. 너무 욕심을 부리면 말려야 하는 것 아닌가, 이 고집을 꺾어야 기어오르지 않나?, 아니면 그대로 인정해 주어야 하는 건지 그러다 버릇 없는 아이로 자라면 어쩌나 매 순간이 고민이다.

 

이럴 때 만난 <욕심 많은 아이로 키워라>는 저절로 눈이 갈 수밖에 없었던 책이다. 원래부터 욕심이 많으니 그냥 이대로 잘 받아주면 되는 건가? 그동안 해왔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책이 될 것 같았다.

 

우선 이 책은 미국 오하이오 주 콜럼버스에 있는 한 유치원의 40년 이상 된 노하우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그 유치원을 나온 저자가 자라 다시 아이를 낳고 아이들의 유치원을 고르는 과정에서 다시 SYC를 떠올리고 그 노하우를 다른 부모들과 공유하기 위해 책으로 쓴 것이다. 책은 크게 29가지 상식을 뛰어넘는 법칙들을 담고 있는데 한 문장의 황금률로 정리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이나 남의 물건에 상처를 입히지 않는다면 괜찮다"는 것. ...20p

 

29가지의 법칙이 차례대로 소개되어 있으므로 목차를 보고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만 읽어 숙지해도 좋을 것 같다. 물론 황금률의 법칙을 기본으로 해서.

 

내 몸을 포함해서 다른 사람이나 남의 물건에 상처를 입히지 않는다는 것은 누구나에게 적용되는 육아 법칙일 것이다. 하지만 그 외에는 무엇이든 괜찮다니, 정말 모두 괜찮은 것일까? 저자는 다양한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그것이 왜 괜찮은지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그리고 그런 것들을 통해 아이는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도 알려준다. 내 아이가 새로운 생각과 자신감, 포용력까지 생긴다면 시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법칙들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내가 해 오던 방식과 전혀 다른 육아 방식을 한다는 건 쉽지 않다. 그래서 저자는 다른 환경을 찾아보라고 한다.

 

"아이가 원하는 놀이에 '괜찮다'고 대답할 방법을 찾도록 하라."... 50p

 

각각의 상황에 대한 조언을 읽다보니 공통점들이 보인다.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충분히 표현할 자격이 있다는 것. 너무 사소한 것들까지 미리 걱정하지 말고 아이들이 충분히 발산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인정받고 나면 아이들은 더 많이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여러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도 사례들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문제는 실천이다. 기존의 가치관을 바꾸는 일, 가족 내의 구성원들과 의견을 맞추는 일, 아이를 계속 주시해야 하는 일, 상황마다 잊지 않고 조율해야 하는 등 엄마의 노력이 너무나 많이 필요한 것 같다. 사실 그렇게 하루종일 아이를 쳐다보고 있을 수 있을까 자신이 없다. 아이가 원하는 것을 달라며 떼를 쓸 때 그 상황을 무시하고 내버려둘 수는 있지만 끼어들어 다른 방향으로 돌리게끔 할 자신이 솔직히 없다.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자신에게 조금 관대한 허용과 포용력을 준다면 다양한 융통성을 가지고 시도해 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아이에게 마음껏 표출할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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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 : 사건편 - 믿을 수 없는, 때로는 믿고 싶지 않은 서프라이즈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 제작팀 지음 / MBC C&I(MBC프로덕션)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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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일요일 아침이면 방송되는 한 프로그램이 있다. 재연배우들과 외국인 배우들의 다소 세련되지 않은 화면으로 세계의 궁금하고 놀라운 이야기를 소개해 주는 프로그램,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이다. 어떻게 저런 일이 있을까? 사실일까? 싶은 놀라운 이야기로 가득 차서 여러 이야기 중 진실은 무엇이고 거짓은 무엇일까를 고르기도 하고 당연하지 않은 사건의 의혹에 대해 주목하여 이슈화 시키기도 한다. 내게는 한동안 열심히 보았던 프로그램인데 아이가 무서워해서 지금은 좀 멀어졌던 프로그램이기도 했다.  

 

이 "신비한 TV 서프라이즈"가 책으로 나왔다. "사건편"과 "인물편"으로 나누어 지금까지 방송되었던 것들 중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아 회자된 한편 우리가 다시금 생각해 볼 가치가 있는 편들을 이야기 형식으로 재구성하였다고 한다. TV로 챙겨보지 않으면 볼 수 없었던 이야기들을 책으로 접할 수 있으니 정말 좋은 기회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이야기로만 풀어내어 어떤 이미지들이 필요한 순간에 직접 찾아보거나 상상만으로 끝낼 수밖에 없었다. TV 속 화면들을 조금 구성했더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을 해 봤다.

 

책은 "사건편" 답게 역사순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 고대 문명의 신비에서부터 중세 유럽 속의 놀라운 이야기, 근대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무래도 근대로 오면서 사건들이 많아지기 때문에 그 이후부터는 주제 형식으로 묶여 있다. 개인적으로 역사를 조금 공부했던 사람이어서 무척 흥미롭거나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들도 많아서 정말 사실일까...싶은 이야기들도 있었는데 <서프라이즈>는 어떤 결론을 내놓지는 않는다. 정말 의혹이 있고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 시간을 들여서라도 우리가 직접 밝혀내야 하는 일이 아닐까 싶다.

 

이발 외과 의사의 유래에서부터 생겨난 이발사의 삼색 기둥 이야기라든가 거지 면허증 같은 이야기는 정말 재미있었다. 중세는 우리와 많이 다른 문화를 가졌기에 감히 상상할 수가 없다. 그런 시대의 놀라운 이야기들은 우리의 상상력을 북돋워준다. 그런가 하면 근대 이후 산업혁명을 거쳐 물질만능주의가 판치기 시작한 이후의 강대국들의 다양한 행태는 눈쌀을 찌푸리게 하고 혐오감을 일으킬 정도이다.

 

영화 "배트맨" 속 조커 같은 인물이 실제로 존재했다면 그 사람은 어떻게 그런 입을 갖게 된 것일까. 17세기 후반 영국 귀족들 사이에선 사치와 향락을 일삼았고 일부에선 기형적인 외모를 가진 소년들을 구입하는 것이 유행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런 인물들을 찾는 것이 쉽지 않아 콤프라치코스라는 납치단은 어린이들을 납치하여 아이들을 일부러 기형적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미국에선 소련의 원자폭탄 개발을 두려워하여 방사능으로 인한 2차 피해를 우려해 국민들 몰래 생체실험을 실시했다고 한다. 그 피해자들은 부랑자들, 정신질환자들, 지적장애아들이나 경제적으로 치료 받는 것이 힘들었던 사람들까지 포함된다.

 

연일 가정폭력이 뉴스화되고 있다. 그 희생자는 어김없이 어린 아이들이다. 그런 인면수심의 부모는 강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우리는 욕하고 있다. 그런데 정부 차원에서 자국민들에게, 혹은 자국민의 이익을 위해 다른 나라에 행한 사건들은 더욱 큰 피해를 낳고 그들의 힘으로 사과만 한 뒤 어떤 보상이나 처벌도 없이 덮어지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미국에 대한 무조건적인 지지나 우방국이라며 두둔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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