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뇌 - 독서와 뇌, 난독증과 창조성의 은밀한 동거에 관한 이야기
매리언 울프 지음, 이희수 옮김 / 살림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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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다는 행위 자체가, 어떤 사람은 일상이고 행복인 데 반해 어떤 사람에게는 괴롭고 귀찮은 일이기도 하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달라지는 걸까. 비슷한 환경에서 자라도 어떤 아이는 하루종일 책을 들고 읽는가 하면 어떤 아이는 어떤 채찍과 당근에도 책을 들지 않는다. 그 이유가 궁금하다면, <책 읽는 뇌>를 읽어보면 된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뇌가 어떻게 글을 읽게 되었는지의 역사와 2부에서는 뇌가 독서를 배우는 메커니즘(어렵다ㅠㅠ), 3부에서는 뇌가 독서를 배우지 못하는 다양한 경우(난독증)에 대해서 설명한다.

책 내용 자체가 전문적인 편이라 내가 원하는 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결국 이 책에서 하고자 하는 내용은 "뇌는, 인류는, 책을 읽도록 태어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인류가 진화하면서 우리의 필요에 의해 생겨난 글이므로 우리의 뇌가 처음부터 그렇게 프로그래밍되어 있지 않다는 거다. 때문에 우리는 태어남과 동시에 우리가 글을 읽을 수 있도록 다양한 학습을 해야 한다.

그렇다고 글, 독서를 포기할 것인가. 책의 1부에서 다루듯이 소크라테스는 "독서"에 반대하는 인물이었다고 한다. 구술이라는 뛰어난 우리의 지적 능력을 두고 글로 적어 보고 표현한다는 자체가 편협적이고 단편적인 작업이라고 생각했다는 거다. 하지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이 독서는 특정 계층의 지식을 일반화 하는 데 큰 일조를 하였고 우리는 그 독서를 통해 삶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독서를 배워야 한다.

2부에서 뇌가 글을 인식하고 우리 기억으로 옮기는 과정을 한참 설명하고 있는데, 나는 뇌 전문가도 아니고 의사도 아니고 그것에 자세히 알고 싶지도 않으므로 대강 이해만 하고 넘긴다. 결국 우리가 독서를 잘 하기 위한 방법은,

  1. 5살까지 최고의 독서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무릎 위에서 들은 책이 이후의 독서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2. 이제 막 글을 익힌 아이들은 큰 소리로 책을 읽는다. (뇌가 인지할 수 있도록)

  3. 재미있는 책을 통해 감동하는 경험을 많이 한다.(그래야 자꾸 책을 읽는다.)

독서 논술을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이 세 가지는 무척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우리 두 딸도 그렇게 키워냈다. 하지만 내가 만나는 아이들은 이미 5살도 넘었고~, 그럼에도 나는 저학년일수록 많은 시간 읽어주는 데 할애한다. 읽어주는 것을 듣고, 자신이 소리내 읽은 것을 들으면 뇌는 머리속에 이미지를 만들게 되고 그러면 더 잘 기억하게 된다. 앞의 줄거리를 잘 이해하고 기억해야 뒷이야기도 잘 이해할 수 있고 그렇게 하나의 스토리가 연결되어야 감동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글자만 읽고 다 읽었다고 착각한다.

작가 매리언 울프의 아이들 중 하나는 난독증이라고 한다. 그래서 작가는 뇌 전문가로서 더욱 이 과정을 파헤치고 싶었나 보다. 아직도 해결 과제가 많은 난독증이 일어나는 과정을 말이다. 하지만 책에는 그 난독증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나와 있지 않아 좀 아쉬웠다. 단, 가장 마지막 장에 나타난 문자에서 디지털로의 변화 시대를 앞둔 우리가 어떻게 이 과정을 잘 넘어야 하는지에 대한 부분은 의미있게 읽었다. 여전히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서 벗어나 "초월적 사고를 하는 시간" 독서를 해야 더 나은 자신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독서의 중요성은 아무리 말해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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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교양 과학과 미술
노인영 지음 / 문예출판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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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에는 별 관심이 없었지만, 과학에는 예전부터 관심이 있었다. 특별히 과학 책을 챙겨 읽는 것은 아니어도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이해하기 위해선 과학은 필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에겐 아직 초, 중, 고등학교를 다니며 익힌 과학적 지식이 남아 있고 조금의 호기심이 있기 때문에 과학과 관련된 기사나 글 등을 통해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나의 직업적 지식도 한몫 한다. 하지만 그렇게 쌓인 나의 과학적 지식들이 "교양"이냐...고 물으면, 한참 모자라다고 대답할 것 같다. 일단 편협적이고 얕기 때문인 데다 정확한 어휘나 과정 등을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소한의 교양>이라는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 아래 부제도 아주 적절했다. 내가 제일 어려워하는 두 가지 학문에 대한 교양이라니 왠지 이 책 한 권만 읽으면 뭐든 술술 대답할 수 있게 될 것만 같지 않은가!

하지만 쉽지 않다. 솔직히 이 책을 읽으며 여기서 헤매고, 저기서 헤매고 이게 맞나 싶기도 하다. 처음엔 그래도 원근법이니, 기하학이니 정도여서 이해할 만했는데, 뒤쪽으로 가니 알 수 없는 이름들과 이론들, 과학이라기보다는 수학인 것 같은 해설에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설명이 과학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미술과 과학을 함께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미술을 빌려 이해해 보기도 한다.

책은 과학사를 중심으로 그 이론에 걸맞는 미술 작품과 화가를 통해 설명하고 과학자와 이론으로 연결된다. 나름 많은 미술 작품들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앞 들어가는 말에서 밝힌 듯이 처음 보는 그림이나 화가들의 이야기가 많아서 그 점이 즐거웠다. 그럼에도 이 책의 1/10도 이해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어디까지나 기초 지식이 부족한 내 탓이다. 더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니 거기에 의미를 두겠다. 평소 과학과 미술에 관심이 많았던 분들이라면 한번 시도해 보시길~!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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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수록 빠져드는 도시기담 세계사
가타노 마사루.스가이 노리코 지음, 서수지 옮김, 안병현 그림 / 사람과나무사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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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이야기들은 언제나 흥미를 돋운다. 때론 무섭기도 하고 때론 신기하기도 한 이런 이야기들은, 어쩌면 우리 역사 속에서 다른 이야기들을 이런 기묘한 이야기들로 풀어낸 것일 지도 모르고 아직은 과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일들이 실제로 일어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 본다. 어쨌든 명확하게 그 바탕을 알 수 없기에 우리는 어쩌면 그런 일들을 기묘하다고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도시기담 세계사>는 저널리스트인 가타노 마사루와 스가이 노리코가 실제 세르비아와 헝가리 등지에서 살면서 30년 간 실제로 발품을 팔아 유럽 각국을 돌아다니며 하나씩 취재한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다. 정확히는, 유럽에서 떠도는 13편의 유럽 기담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이야기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이야기들도 있다.


사실 제목에 "세계사"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어 좀더 역사에 초점이 맞춰진 이야기인 줄 알았으나 막상 읽어보니 그렇지는 않아 살짝 아쉽기는 했다. 하지만 저주나 괴이한 현상, 다양한 사건들,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전승 등으로 남아있는 13편의 이야기는 무척이나 흥미롭고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을 수 있었다.


첫 시작은 "글루미 선데이"로 2000년 영화화 되었던 작품을 통해 나 또한 이 이야기를 알고 있었는데, 사실 나처럼 둔하고 아무리 열심히 들어도 가사를 전혀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으로선... 이해할 수 없었던 이야기 중 하나인데 어떤 식으로 유럽에서 이 노래가 퍼져나가고 어떻게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는지를 읽고 나니 조금은 무섭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책에선 그 무엇보다 그 시대의 분위기와 맞물려 일어난 하나의 현상이라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었다.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이야기들도 있었지만 책을 읽어나갈 땐 역시나 "애나벨" 이야기나 "드라큘라" 이야기처럼 익히 알고 있던 이야기들이 훨씬 흥미로웠다. 특히 애나벨의 경우, 이야기는 들었지만 영화는 한번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흥미로웠던 것 같다.


<도시기담 세계사>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다시 언급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런 현상이 일어난 시대적 배경이나 당시의 문화를 잘 설명해 줌으로써 어느 정도 근거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그래서 "세계사"라는 제목이 붙지 않았나 싶은데, 역사의 일부분으로보다는 어떤 기묘한 사건들을 이해해가는 관점으로 접근한다면 아주 즐겁고 흥미로운 독서가 될 것이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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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독서력이다 - 독서하는 독종이 이긴다!
김을호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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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있어 독서는 쉼이자 행복이고 일상이다. 하지만 나조차도 단 한 권도 읽지 않던 시간도 있었다. 고등학교 3년간과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 초년생이었을 때에는 책보다 해야 할 일이 더 많거나 더 관심있는 것들이 있었기에 완전히 책을 놓고 살았다. 내가 다시 책을 들고 읽을 수 있었던 이유는, 어릴 적 충분한 독서의 시간이 있어 책의 재미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고 언제나 그 시간을 그리워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제 책을 좀 읽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아무 노력 없이 다시 책을 들 수 있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거의 그렇지 않은가 보다. 책보다는 TV나 인터넷, 최근엔 숏폼 같은 것에 빠져 지내기 일쑤다. 책을 읽기 위해선 많은 집중력이 필요한데 자꾸 아무 생각 없이 볼 수 있는 흥미 위주의 무언가를 시청하다 보니 집중력을 모으는 데 여간 힘든 것이 아닌 것이다. 그래서 그런 사람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특히 아이들이 더 그렇다. 어린 시절 충분히 책의 재미에 빠져보아야 나중에라도 다시 돌아올 수 있을 텐데, 요즘 아이들은 책보다 더 짧고 쉽고 편하게 얻을 수 있는 것들을 많이 접하다 보니, 책은 귀찮기만 하고 어렵기만 한 존재가 되었다.

김을호 교수는 <결국 독해력이다>라는 책을 통해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한발 더 나아가 더 잘 읽을 수 있는 다양한 방법도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일상의 독서가 될 수 있는 루틴을 만드는 방법도 알려준다.

"인공지능 시대일수록 더 절박하게 읽어야 한다. 책은 단지 정보와 지식을 얻는 도구가 아니다. 책을 읽는 과정에서 이해하고 상상하고 공감하고 비판하고 창조하는 인간 고유의 지적 능력이 완성된다."...36p

<결국 독서력이다>를 통해 내가 지금까지 해 오던 독서 방법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한다. 나의 경우 오랜 시간 동안 시행착오를 거치고 매번 읽을 때마다 서평을 써 오다 보니 저절로 알게 된 방법이지만 이제 막 책을 읽어보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결국 독서력이다>는 한번에 옳은 길로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줄 것이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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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국어 개념사전 - 수능 국어 개념 정리의 해결서
유정민.정재현.심민경 지음 / 스타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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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한테 공부를 하라고 하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문제를 푼다. 아는 게 없는데도, 머리에 하나도 정리가 안 되었는데도 일단 문제를 풀고 그 과정이 공부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교과서 정독과 그를 통해 개념을 정립하는 것이다. 매 수업 이루어져야 하는 일이다. 수업 시간에 열심히 들어야 하고 예습, 복습을 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지만 귀찮아서, 노느라 바빠서, 학원에서 해 주니까 아이들은 이 귀찮은 과정의 공부를 하지 않는다. 그러다 발등에 불 떨어지듯 이제 진짜 공부해야 하는데~ 하고 보면 너무 어렵다. 그래서 수포자, 국포자가 생기는 걸 거다.

국어는 우리 말이니까 쉽다고 생각하다 큰 코 다치는 시기가 중 2 첫 시험이다. 아니 이제 중 1부터 시험을 보기 시작했으니 이제 곧 2학기가 되고 시험을 치기 시작하면 다들 국어가 왜 이래? 할지도. 국어도 공부를 하지 않으면 점수가 안 나온다. 제대로 개념부터 익혀가며 공부해야 한다.

<수능 국어 개념 사전>은 제목이 "수능"이 들어갔지만 첫 페이지를 펴는 순간부터 아, 중학생부터 꼭 필요한 책이구나~ 싶었다. 국어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잘 정리하였고 개념이기 때문에 더 어려울 수 있는 부분은 예시를 들어 깔끔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시와 소설, 비문학으로 나누어 설명하는 점도 마음에 든다. 감상법에서부터 시나 소설에서 꼭 필요한 부분들을 예시와 함께 설명하고 있으니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 비문학의 경우, 어떤 방식으로 전개되는지의 구조까지 다루고 있어 국어가 평소 약하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은 이 책으로 개념부터 확실히 한 후 하나씩 짚어나가면 국어를 더 가깝게 느끼지 않을까 싶다.

꼭 처음부터 공부하지 않아도 된다. 자신이 하는 공부에서 잘 모르겠는 부분은 차례가 잘 되어 있으니 그중에서 찾아서 한번 더 보는 부교재로 활용해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국어는 익숙해질수록 쉬워지는 과목이기도 하다. 많은 작품을 들여다 보고 적용해 보고 즐긴다면 분명 좋은 점수로 이어질 것이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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