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명한 세계사 1 - 경이와 혼돈의 시대 선명한 세계사 1
댄 존스.마리나 아마랄 지음, 김지혜 옮김 / 윌북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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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선명한 세계사"라니, 제목을 정말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까 이 책은 사진 자료를 바탕으로 설명하는 세계사인 것이다. 사진 자료이므로 고대부터 중세는 없다. 사진기가 만들어진 1850년대 자료부터 시작하여 1960년대까지만 설명한다. 그 중 1권은 1910년대까지다. 그러니 사실 세계사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근대, 현대사"이다.

그렇게 읽기 시작하면 또 하나 의문이 든다. 처음 사진기가 나왔을 땐, 모두 흑백이었을 텐데, 이 책 속의 사진들은 모두 컬러다. 앞부분 설명을 보면 매우 많은 이들과의 협업을 통해 하나하나 색을 살려냈다고 한다. 그냥 마음에 드는 색을 칠한 것이 아니라 이 또한 원래 사진에 맞을 만한 자료를 수십, 수백 장을 찾아 원래의 색을 하나씩 덧입히는 작업이 되었다고 한다. 그러니 이 책은 그냥 세계사 책이 아니다.




사진의 출처 또한 마찬가지다. 역사란 이긴 자의 기록이나 유물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자칫하면 한쪽으로 쏠릴 수밖에 없다. 그래서 최대한 다양한 사진들(개인, 우편 엽서용,

대중 잡지용 등) 사진들을 모아 역사를 설명하려고 노력한 점이 돋보인다.


사진은 이미지이기 때문에 그 어떤 설명보다 각인 효과가 크다. 하나의 큰 통사는 아니지만 각각의 사진이 설명하는 것들을 이어서 읽다 보면 어느새 근현대에 이 세계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는지를 상상하게 된다. 교과서 속 단편적인 사진들보다 훨씬 더 풍부하고 다양한 사진을 통해 바로 이 시대의 바로 얼마 전이었던 시대를 추측해볼 수 있다. 때로는 감탄하며, 때로는 가슴 아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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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짧은 프랑스사 역사를 알고 떠나는 세계인문기행 2
제러미 블랙 지음, 이주영 옮김 / 진성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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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세계사에서 프랑스는 중요한 지점을 차지한다. 유럽이라는 하나의 대륙 중간에 위치하지만 고유의 정체성을 지니고 매 기점에 혁명으로 나라를 일으켜 세운 나라이다. 가장 화려한 문화를 자랑하는 프랑스를 한 번쯤 여행해 보고 싶다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세계사를 공부하다가 중요한 기점이 되는 프랑스가 궁금해져서 이 책을 선택했다. 하지만 막상 읽기 시작하면서 마냥 좋기만 했다고는 못하겠다. 우선 명칭이 많이 달랐다. 카롤루스나 피핀이라고 명명되던 고유명사의 명칭이 "샤를마뉴"나 "페펭" 등으로 기록되어 있으니 기존에 내가 알던 이름이 맞나~ 다시 확인하게 되는 작업이 꽤나 힘들었다. 시간 순으로 봤을 때 같은 인물이겠거니 생각하기는 했지만 역사라는 부분은 그냥 추측만으로 넘어갈 수 없기에 차라리 책에서 세계사 기준의 명칭을 괄호 안에 넣어줬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세계사 속의 프랑스사를 다루기보다는 프랑스만의 역사를 기술한 듯 보인다. 너무나 자세하고 세세한 역사 설명에 머리가 어지러워지기도 했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우리나라 역사를 공부할 때에도 세계사에선 나오지 않는 조선 왕조나 다양한 사건을 알아야 하니 어찌 보면 당연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 책에서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했던 점은 "다른 시선"이다. 세계사 속에서 설명되었던 여러 사건이 프랑스의 입장에서 설명되고 있기 때문에 하나로만 보던 시각과는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또한 뒤편의 부록도 무척 알차보인다. 중간중간 페이지의 "역사 속의 역사" 코너도 전체 책을 읽으며 다소 부족해 보였던 부분을 채워주는 역할을 한다.

결국 <세상에서 가장 짧은 프랑스사>는 세계사를 공부하며 프랑스에 대해 궁금해져서 더 공부해보고 싶은 이들이나 이제 막 프랑스 관련 학과에 입학한 대학생들, 프랑스로 유학이나 이민을 가려는 사람들이 읽어보고 프랑스에 빠져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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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와 칼 - 일본 문화의 양상 현대지성 클래식 60
루스 베네딕트 지음, 왕은철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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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한때 일본어를 열심히 공부하며 일본 문화에 푹 빠져있던 때가 있다. 그 공부는 어느덧 번역으로 이어지게 됐고 그러다 보니 일본과 일본인을 이해하는 것이 무척 중요해졌다. 단순히 애니메이션을 보고, 영화를, 드라마를 보고, 책을 읽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좀더 깊은 문화를 알아보겠다고 구매했던 책이 <국화와 칼>이다. 그때 당시에도 일본과 일본인에 대해 객관적으로 가장 잘 기술한 책!이라고 정평이 나 있었기 때문이다.

어느덧 세월이 흘렀고 이번에 현대지성 출판사에서 새로운 <국화와 칼> 책이 출판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아주 오랜만에 다시 들여다보고 싶었다. 무엇보다 이번 <국화와 칼>은 단순히 글에 그치지 않고 여러 자료들이 군데군데 함께 하고 있어서 기뻤다. 무엇보다 훨씬 가독성이 좋은 번역도 좋았다.

그럼에도 한 권을 읽는 데 2주 내내 걸렸다. 한 나라의 문화를 제대로 이해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기에 다른 저명한 이가 이미 내놓았다고 해도 그것을 내것으로 소화시키는 데에는 얼마간의 시간이 필요하다. 저자인 루스 베네딕트 또한 그러했으리라 생각한다. 따라서 책은 전쟁 중의 일본인들이 어떤 행동을 보이는가에서부터 시작하여 그런 행동을 보이게 된 이유를 역사적 사건에서부터 풀이한다. 그 역사가 고대부터일 필요는 없다. 대신 일본에 있어 가장 중요한 "위계질서"를 설명하는 데 필요한 막부 시대와 계층에 따른 위계를 설명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메이지 유신은 새로운 시대를 맞아 일본인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 변화해가는지를 설명한다.

무척 인상적이었다. 한국사를 공부하며 등장하는 메이지 유신은 그저 '다함께 힘을 합쳐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 정도로 이해했는데 하나부터 열까지 위에서부터 이루어진 혁명이라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어느 나라든 그렇게 작정하고 위에서 모든 것이 결정되어 이루어진 혁명은 없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런 것이 이들을 잘 설명해 주는 것일 테다. 이후로는 일본인의 정신 세계를 설명하며 무엇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지를 알려준다. 온이니, 기무니, 기리니 하지, 하는 것들을 읽어나가며 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이 있지만 너무나 다른 국민성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국화와 칼>은 놀랍게도 1944년 미국 국무부의 의뢰를 받아 쓴 정책 보고서를 바탕으로 다시 책으로 출판한 것이다. 실제로 미국은 이 보고서를 정책으로 맥아더 사령부가 적극 받아들여 일본 점령 정책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국화와 칼>이라는 제목은 "국화를 사랑하고 예술가를 존경하는 심미적 성향과 칼을 숭배하고 사무라이에게 명예를 돌리는 폭력적 성향이 공존하는 문화"(...396P)라는 뜻으로 설명되지만 저자는 마지막 서술을 통해 철사와 틀, 가지치기가 없어도 아름다울 수 있는 국화와, 자기 자신을 단련하는 칼로 설명하며 이 시대에 맞는 방법을 제시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이 책이 훌륭한 점은 자기중심적인 해석이 아닌, 문화상대주의로서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가 선의와 준중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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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씽 The One Thing (6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 복잡한 세상을 이기는 단순함의 힘
게리 켈러 & 제이 파파산 지음, 구세희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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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씽>이라는 책을 꽤 오래 전부터 인스타에서 보곤 했다. 부자되는 법이나 나은 삶을 사는 법 등을 소개하는 숏폼식으로 소개한 것들이었는데 평소 자기계발서는 그리 좋아라 하지 않는관계로 무시하다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억하는 몇 권의 책 중 한권이어서 이번에 대여해 봄.

"한 가지에 집중하라!"라는 소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 사업이든 인생이든 성공을 위해서라면 단 한 가지로 압축시켜 그것에 집중하라는 내용을 담은 책이다. 엄청난 비밀을 담은 것처럼 소개됐었는데 언제나 그렇듯 별 내용은 없는 자기계발서.^^

자기계발서는 언제나 실천이 중요하다. 다 알고 있는 내용들을 책 속 동기부여를 통해 얼마나 내 것으로 소화하는가가 관건. 나는 그게 잘 안 되는 사람인지라 자기계발서가 안 맞나 보다. 어쨌든~ <원씽>을 소개해 보자면,

  1. 나에게 가장 중요한 '단 하나'가 무엇인지를 찾고(진짜 중요하고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찾아야 한다)

  2. 그 단 하나를 66일 동안 습관화를 시킨다(개인마다 차이는 있지만 습과화되는 평균 일수)

  3. 충분히 쉬고 잘 먹어서 "의지력"을 높인다.

  4. 큰 목표와 끊임없는 자기 탐색으로 단 하나를 생활에 밀착시킨다.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책도 언급되는데 어떤 일이든 오랜 시간을 거치면 능숙해진다. 하지만 우리는 그 능숙을 넘어 만용이나 권태기에 빠지지 않게 스스로를 새롭게 변화시키며 한발 더 나아갈 수 있게 해야 한다. 이른바 전문성이다. <원씽>은 그 방법을 설명해 주고는 있지만 각 분야에서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에 대한 설명은 부족해 보였다. 많은 사람들의 추천에 비해 아쉬웠던 책. 역시 자기계발서는 나와 맞지 않는 걸로~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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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뇌 - 독서와 뇌, 난독증과 창조성의 은밀한 동거에 관한 이야기
매리언 울프 지음, 이희수 옮김 / 살림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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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다는 행위 자체가, 어떤 사람은 일상이고 행복인 데 반해 어떤 사람에게는 괴롭고 귀찮은 일이기도 하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달라지는 걸까. 비슷한 환경에서 자라도 어떤 아이는 하루종일 책을 들고 읽는가 하면 어떤 아이는 어떤 채찍과 당근에도 책을 들지 않는다. 그 이유가 궁금하다면, <책 읽는 뇌>를 읽어보면 된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뇌가 어떻게 글을 읽게 되었는지의 역사와 2부에서는 뇌가 독서를 배우는 메커니즘(어렵다ㅠㅠ), 3부에서는 뇌가 독서를 배우지 못하는 다양한 경우(난독증)에 대해서 설명한다.

책 내용 자체가 전문적인 편이라 내가 원하는 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결국 이 책에서 하고자 하는 내용은 "뇌는, 인류는, 책을 읽도록 태어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인류가 진화하면서 우리의 필요에 의해 생겨난 글이므로 우리의 뇌가 처음부터 그렇게 프로그래밍되어 있지 않다는 거다. 때문에 우리는 태어남과 동시에 우리가 글을 읽을 수 있도록 다양한 학습을 해야 한다.

그렇다고 글, 독서를 포기할 것인가. 책의 1부에서 다루듯이 소크라테스는 "독서"에 반대하는 인물이었다고 한다. 구술이라는 뛰어난 우리의 지적 능력을 두고 글로 적어 보고 표현한다는 자체가 편협적이고 단편적인 작업이라고 생각했다는 거다. 하지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이 독서는 특정 계층의 지식을 일반화 하는 데 큰 일조를 하였고 우리는 그 독서를 통해 삶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독서를 배워야 한다.

2부에서 뇌가 글을 인식하고 우리 기억으로 옮기는 과정을 한참 설명하고 있는데, 나는 뇌 전문가도 아니고 의사도 아니고 그것에 자세히 알고 싶지도 않으므로 대강 이해만 하고 넘긴다. 결국 우리가 독서를 잘 하기 위한 방법은,

  1. 5살까지 최고의 독서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무릎 위에서 들은 책이 이후의 독서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2. 이제 막 글을 익힌 아이들은 큰 소리로 책을 읽는다. (뇌가 인지할 수 있도록)

  3. 재미있는 책을 통해 감동하는 경험을 많이 한다.(그래야 자꾸 책을 읽는다.)

독서 논술을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이 세 가지는 무척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우리 두 딸도 그렇게 키워냈다. 하지만 내가 만나는 아이들은 이미 5살도 넘었고~, 그럼에도 나는 저학년일수록 많은 시간 읽어주는 데 할애한다. 읽어주는 것을 듣고, 자신이 소리내 읽은 것을 들으면 뇌는 머리속에 이미지를 만들게 되고 그러면 더 잘 기억하게 된다. 앞의 줄거리를 잘 이해하고 기억해야 뒷이야기도 잘 이해할 수 있고 그렇게 하나의 스토리가 연결되어야 감동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글자만 읽고 다 읽었다고 착각한다.

작가 매리언 울프의 아이들 중 하나는 난독증이라고 한다. 그래서 작가는 뇌 전문가로서 더욱 이 과정을 파헤치고 싶었나 보다. 아직도 해결 과제가 많은 난독증이 일어나는 과정을 말이다. 하지만 책에는 그 난독증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나와 있지 않아 좀 아쉬웠다. 단, 가장 마지막 장에 나타난 문자에서 디지털로의 변화 시대를 앞둔 우리가 어떻게 이 과정을 잘 넘어야 하는지에 대한 부분은 의미있게 읽었다. 여전히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서 벗어나 "초월적 사고를 하는 시간" 독서를 해야 더 나은 자신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독서의 중요성은 아무리 말해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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