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척학전집 : 훔친 심리학 편 - 있어 보이는 척하기 좋은 인간 매뉴얼 세계척학전집 2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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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세계척학전집> 시리즈의 두 번째 "훔친 심리학편"이다. 같은 저자의 책으로 1편인 훔친 철학 편이 어떻게 생각하고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것이었다면 2편은 우리가 어떻게 작동하는가에 대한 책이다. 앞으로 사회학과 게임이론이 남았다고 하니 정말 기대된다.

훔친 철학편은 그동안 제대로 정리되지 않던 철학을 한번에 정리해 준 느낌이 들었다. 2편인 훔친 심리학편은 그동안 어디선가 들어봤던 다양한 실험과 이론 등을 정리하여 나 자신에게 적용시켜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니까 그냥 아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나는 어디에 해당되고 어떻게 행동해 왔으며 왜 그랬는가를 이해하고 더 깊이 있게 나를 이해한 후 앞으로 성장하기 위해 나는 어떻게 행동할 수 있는가를 적용해 볼 수 있는 책인 것이다.

각 장의 시작에는 유명한 심리학자들의 이론 제목과 설명이 되어있는데 저자는 항상 이론을 외우지 말고 그 심리학자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처럼 나 자신에게 적용시켜보라고 강조하고 있다. 모든 이론이 옳다는 것이 아니다. 인간에 대해 열심히 연구한 심리학자들의 이론들은 각각의 허점이나 문제점들을 갖고 있고(이 또한 모두 언급된다) 그것에 집중하기보다는 나에게 맞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잘 파악하여 우선 나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나의 싫은 점, 바뀌어야 할 점 등을 잘 파악하고 나면 나 자신을 다시 설정하고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나'를 알고 바꾸고 나면 3편인 사회편에서 어떻게 좋은 사회를 위해 노력해야 할지를 배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벌써 3편이 기대된다. 2편 훔친심리학편에서는 각 심리학자들의 책을 바탕으로 설명되고 있어 읽어보고 싶은 책들(사실 이미 유명한 책들도 많았다)도 생겼다. 그동안 마음만 먹고 있었는데 이번 계기로 정말 좀더 깊게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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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척학전집 : 훔친 철학 편 - 알고 있으면 척하기 좋은 지식의 파편들 세계척학전집 1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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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철학 전집도 아니고 "척학 전집"이라니! 뭐지? 했는데, 바로 "알고 있으면 척하기 좋은 지식의 파편들"이라는 소제목이 붙어 있다. 그리고 그 전집의 첫 번째가 바로 "철학"이다. 저자가 이클립스라고 되어있는데 13만 구독자(현재는 14만 명)를 자랑하는 지식 유튜버라고 한다. 어릴 때부터 독서광으로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쌓은 사유와 통찰로 다양한 지식을 중립적으로 풀어내는 크리에이터가 되었다고.

처음 책장을 넘기기 시작할 때는 조금은 재미있는, 하지만 지금까지 읽었던 그냥 그런 철학 책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재미" 때문이다. 철학 공부를 너무 하고 싶은데, 학교 때 배웠던 철학은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독서를 시작하며 다양한 철학책에 도전했지만 제대로 성공해 본 적이 없다. 쉽다는 철학 책을 읽어도 그저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뿐이지 이해했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여러 권 반복하다 보면 이제 내 탓을 하게 된다. 나랑 철학이 맞지 않나 보다, 내가 철학을 받아들이기에는 아직 덜 성장했나 보다 등등. 그런데, 이제 알았다. 그저 지금까지의 철학 책은 어쩌면 지식만으로써의 철학이었기 때문에 받아들여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세계 척학 전집>의 "훔친 철학 편"은 이해하기 쉬웠고 게다가 재미있었다. 세상에! 철학 책을 읽는 데 페이지가 쭉쭉 넘어가다니, 이런 신기한 경험을 할 수가! 완전 새로운 경험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철학을 철학에서 머무르게 하지 않고 현대의 우리에게 적용하여 어떻게 이해하고 어떻게 판단하며 어떻게 행동할 수 있는가까지 연결시켜주기 때문이다. 때문에 목차가 시대 순으로 되어 있지 않다.

1부 진리와 인식 파트에서는 '우리는 무엇을 알 수 있는가'를 통해 "진리"를 탐구한다. 2부 윤리와 정의 파트에서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다양한 철학자들을 통해 얻을 수 있다. 3부 자유와 실존 파트는 "나는 누구인가?"를 탐구한다.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많은 철학자들과 그들의 명제들을 달달 외웠던 학창 시절이 떠오른다. 알고는 있지만 왜 그런 명제에 도달했는지는 절대 이해할 수 없었던, 그래서 너무나 궁금했던 것들이 이제야 해소되었다. 무엇보다 나의 삶에 어떻게 적용시킬 것인가를 탐구할 수 있는 시간이어서 정말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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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탱 게르의 귀향
내털리 데이비스 지음, 양희영 옮김 / 지식의풍경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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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보았던 제라르 드 빠르디유가 주연했던 영화 <마틴 기어의 귀향>을 아주 오랫동안 기억하고 있었다. 단란해 보였던 한 가정과 재산 분배를 두고 일어난 고소, 새로운 증인으로 인해 그 가정의 가장이 본인이 아니라는 증언으로 일어난 재판 속에 등장한 진짜 마틴 기어. 내용 자체 만으로도 너무 충격적이었는데 무엇보다 완벽한 다른 인격인 것처럼 연기한 제라르 드 빠르디유가 무척 인상깊었다. 중고서점을 거닐다 <마르탱 게르의 귀향>을 보자마자 옛 기억을 떠올리며 데려온 이유다.

으흠~ 나는 도서를 구매할 때마다 항상 성급하다. 또다시 몇 년을 묵혔다가 읽어야지~하고 펼쳐 든 표지에서 보고야 만 것이다. "역사가의 상상력이 빚은 16세기 프랑스의 생생한 생활사" ! 뭐라고요? 소설이 아니라고요? 그 이야기가 실제라니.... 엣? 그럼 이 책도 소설이 아니라고? 멘붕에.... 멘붕...ㅎㅎㅎ

그래도 읽어본다. 의외로 난 역사를 좋아하고, 돈 주고 산 돈이니~ 이렇게 포기할 순 없다고... 이상한 똥고집이 또 등장한다. 그런데... 역시~ 재밌다. 그러니까 <마르탱 게르의 귀향>은 역사가 나탈리 제먼 데이비스가 16세기 당시 실제했던 한 사건(마르탱 게르가 본인이 아닌 "팡세트"라 불렸던 희대의 난봉꾼 아르노 뒤 틸이라고 마르탱 게르의 삼촌 피에르가 고소한 사건)에 다방면으로 접근하여 사실과 가깝게 재구성한 책이다.

리으에서의 재판에 항소(피에르의 승)한 아르노 뒤 틸이 툴리노에서 다시 항소했고 그 항소심을 맡았던 장 코라스의 기록들과 실제 재판 기록, 장 코라스의 책을 기반 삼아 뒤이어 나온 책들을 기반으로 역사가의 상상과 배경지식이 합쳐져 최대한 사실에 가깝게 여러 사람을 이해해 보려 한 책이 되었다. 무엇보다 항소심에서 장 코라스 판사는 진짜 마르탱 게르가 등장하기 전까지 아르노 뒤 틸이 마르탱 게르일 확률이 높다고 봤으며 아르노 뒤 틸에게 더 많은 공감과 동질감을 느끼고 있었음을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여러 사람들이 싫어하던 난봉꾼 아르노는 도대체 어떤 마음으로 마르탱 게르가 될 생각을 했는지, 무엇보다 마르탱의 부인 베르트랑드가 진짜 자신의 남편이 아닌지를 알고 있었는지, 어떤 마음으로 처음에는 아르노가 진짜라고 주장하다가 아니라고 말을 바꿨는지 등이 무척 흥미로웠다.

몇 백 년이 지나도록 사람들 사이에 회자된 이 이야기는 아주 작은 시골 마을에서 무척이나 충격적인 사건이었음에 틀림없다.(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가끔씩 리플리 증후군을 겪는 사기꾼들이 진짜 존재하니까. ) 역사가의 입장에서 그 당시 프랑스 시골 사회와 각각의 인물의 생각을 되짚어가는 과정이 정말로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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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고 - 세계사를 훔친 오류와 우연의 역사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김재혁 옮김 / 이글루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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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콜럼버스라는 이름을 아는 사람은 많아도 "아메리고 베스푸치"라는 이름을 아는 사람을 생각보다 많지 않다. 첫 신대륙을 찾아낸 사람의 이름으로 1492년이라는 연도와 함께 콜럼버스라는 이름이 워낙 강력하게 인지되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 "1492"라는 제라르 드 빠이유 주연의 영화를 너무나 재미있게 보고 나서야 콜럼버스는 죽을 때까지 그곳이 인도라고 알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럼 도대체 누가, 이 신대륙을 신대륙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까.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이 그 사람이 바로 아메리고 베스푸치이며 그의 이름을 따서 아메리카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거기에 어떤 오해와 실수들이 겹쳐서 잘못 알려지지는 않았을까? 라는 사실에서 시작한 책이 바로 <아메리고>이다.

두껍지 않은 이 책 한 권의 저자는 "슈테판 츠바이크"이다. <광기와 우연의 역사>라든가 <감정의 혼란>, 무엇보다도 김영하 작가가 추천했던 <발자크 평전>을 쓴 작가. 그러니 평소 아메리고 베스푸치에 대해 조금 더 알고 싶었다거나 궁금한 점이 있었다면 얼른 드러 읽어볼 수밖에.

그동안 저자의 작품을 읽어보고 싶기는 했으나 <아메리고>가 첫 작품이라 약간 설레기도 한 기분으로 읽기 시작했다. 뭐랄까. 훨씬 더 객관적이고 논리적인 글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마치 추리소설처럼 신대륙의 이름이 아메리고가 된 사연을 추적해 들어가는 서술 방법이 무척 특이하게 느껴졌다. 그러면서도 객관성을 놓지 않는다. 우선 신대륙을 발견하게 되기 1000년 전부터 시작하여 유럽 사람들이 길을 따라 새로운 곳을 찾아나가는 과정, 프톨레마이오스부터 마르코 폴로까지, 그리하여 점점 더 미지의 세계에 대한 관심이 커져 가고 누군가는 아프리카를 돌아 인도에 도착하는가 하면 누군가는 홍해를 통해 더 빠른 길을 찾기도 한다. 그리고 드디어 콜럼버스가 발견한 길까지.

본인의 이름을 밝히지 않은 누군가가 발행한 팜플렛 한 장으로 시작된 신세계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어떻게 아메리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는지까지 이어지는 이 글을 장대하고 아름답다. 누군가 의도한 것이 아니라 수많은 우연과 실수들이 겹치고 겹쳐져 어떤 사실이 기정 사실인 것처럼 되기까지는 그야말로 "역사"라는 말밖에 할 수가 없다.

우리는 뒤에 태어나 이미 이루어진 것들 사이에서 과거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사실에 가깝게 추척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아무리 우연과 실수가 겹쳐져 만들어진 것이라 해도 왜곡된 대로 받아들이면 안되기 때문이다. 평소 궁금했던 것들이 해소되는 듯 <아메리고>는 명쾌한 해답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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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판소리 - 조선의 오페라로 빠져드는 소리여행 방구석 시리즈 3
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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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가끔 TV 채널을 돌리다 보면 마주치게 되는 "국악한마당". 창극을 제외하고는 처음부터 끝까지 본 적이 거의 없다. 여러 매체를 통해 잘 알려진 판소리 한 대목을 보게 되어도 그 한 구절뿐. 사물놀이와는 또 다르게 그렇게 신나지도, 재미있지도 않다. 아마도 가장 큰 이유는 무슨 소리인지 잘 들리지 않기 때문이 가장 큰 것 같다. 노래이다 보니 가사전달력이 떨어지는 것도 있지만 너무 어려운 한자어들로 이루어져 있어 이해가 되지 않는 것도 있다. 그러고 보니,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오페라 또한 뭐라 하는지 몰라서 그다지 재미를 못 느꼈던 것 같다. 그러니까 사실 판소리든, 오페라든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선 조금의 노력이 필요하다.

<방구석 판소리>는 우리 전통 노래를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 주는 책이다. 제목이 <방구석 판소리>이다 보니 판소리를 주로 하고 있지만 판소리만 담겨있지는 않다. 판소리 열두 마당 중 현재 살아있는 마당이 다섯 개. 그 외 창을 잃고 이야기로만 남아있는 마당이 일곱이다. 책에선 그 중 네 마당을 소개하고 삼국시대부터 불려지던 향가와 조선시대 고전 시가와 고전 소설 또한 재미나게 설명해 준다.

사실 판소리 다섯 마당은 "적벽가"를 제외하고 우리나라 전래 동화로 아주 어릴 때부터 자주 접하는 이야기들이다. 그래서인지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된 판본으로 읽어보거나 판소리를 들어본 사람은 극히 드물다. 그래도 "쑥대머리"라든가 "사랑타령" 같은 것들은 일반인들에게도 익숙한 편이다. 그 노래가 어느 부분에 들어가는지 전체 이야기는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알면 더 재미있게 판소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최근에는 새로운 시도들이 많이 보인다. 이미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가 한동안 인기를 끌었고, 다양한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서 국악을 하던 젊은이들이 우리 가요와 접목하여 훨씬 더 신명나고 훨씬 더 재미있게 보여주는 시도들이 나쁘지 않게 다가오는 건, 너무나 멀게만 느껴지던 판소리를 그래도 더 듣고 싶게 만들었기 때문이 아닐까. 신데렐라는 아는데 콩쥐팥쥐는 점점 잊혀져가는 상황에서 우리 것을 좀더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그 첫 걸음으로 <방구석 판소리>는 어떠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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