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그와 엘리엇> 1편을 본 것이.... 정말 엊그제 같은데, 벌써 2년이 흘렀다. 1편을 볼 때... 재미있긴 했지만 뭔가 10% 정도 부족하다고 느꼈었는데... 그건 아이도 마찬가지였나보다. 상영시간 중간중간.. "언제 끝나?" 하고 물었으니까. 2년이 흘렀고, 아이도 자랐다. 시간이 날 때마다 계속해서 아이와 함께 애니메이션을 보았는데, 어두컴컴한 극장에 앉아 있다보면 1시간 40분의 시간은 아이에게 아직 좀 길게 느껴지는 것 같다. 그리고... 오늘 <부그와 엘리엇> 2편을 보았다. 조금 띨띨한 이 엄마 때문에(상영 시간을 잘못 알아서 딴 짓하다가..ㅠㅠ).... 앞부분을 조금 놓쳤지만 앉자마자 이 영화를 즐기고 있다는 걸 느낄만큼 아이는 깔깔거렸다.ㅋ 개인적으로 1편보다는 2편의 내용이 훨씬 더 마음에 들고, 재미있다. 캐릭터 한 마리 한 마리도 어찌나 귀엽고 앙증맞은지...ㅋㅋ 야생동물들과 애완동물들의 대립 구조도 재미있고, 그들간의 화해와 용서가 이루어지는 모습도 흐믓하다. 무엇보다 지루할 틈도 없이 계속해서 웃음 폭탄이 터진다는 사실!^^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배꼽잡고... 낄낄거리다 보면 어느새 영화는 끝이 난다. 아이와 함께 영화를 보고나서 이렇게까지 오랫동안 대화를 나누기는 처음이다. 꽤나 재미있었나보다.ㅋㅋ 게다가 영화 끝날 즈음 나오는 카펜터스 노래 "라라라라라~ 니 곁에~"의 무한반복... 우리는 집에 올 때까지 그 노래에 중독되어 있었다... 간만에 즐긴 아이와의 행복한 외출~^^
본문의 너비가 페이퍼의 제한 너비를 초과한 글입니다. 여기를 클릭하면 새창에서 원래 너비의 글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처음 내가 알았던 <<트와일라잇>>은 책이었다. 그것도 "뱀파이어"의 "뱀"자도 들어가지 않은 로맨스 소설로... 그러다가 영화로 만들어졌단 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예고편을 봤다. 조금 황당했다. 왠....뱀파이어? 게다가....액션... 그런데도 보고 싶더라...^^ 영화를 보고 난 후 ... 처음 내가 책을 평가했던 그대로 로맨스 영화라는 것. 그것도 청춘 로맨스물.ㅋ 그저 약간의 판타지를 섞기 위해 뱀파이어로 설정했을 뿐. 액션은 예고편에서 봤던 것이 전부였고, 긴박감이나 긴장 같은 것은 없다. 우리 남편처럼 그런 액션과 흥분, 긴장감을 기대했다면 아마 재미가 없지 않았을까. 책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영화 <트와일라잇>은 철저하게 소녀풍이며 순정만화틱한 청춘 로맨스물이다!!! 그런데 그런 장르마저도 조금 망설이게 하는 면이 있었으니.... 주인공들의 얼굴이다. 먼저 이분! 로버트 패터슨. 참... 뱀파이어로서의 카리스마는 강력하나 로맨스물의 다정다감 멋진 남자 캐릭터를 소화하기엔... 좀... 너무 각이 지지 않았나?ㅋ 영화를 보는 내내 잘 생겼다는 생각은 했으나 저 턱의 각이 참으로 거슬리더라는 것. 그리고~ 또 이분!! 크리스틴 스튜어트. <패닉 룸>의 어린 소녀가 어느새 이만큼이나 자라 어엿한 숙녀가 되었단다. 문득문득 니콜 키드만의 얼굴이 비치기도 하지만, 이분의 주걱턱 또한 영화 보는 내내 좀 거슬렸다. 뭐, 그래도 영화는 재미있었다!^^ 청춘 로맨스는 청춘 로맨스물로 이해해줘야 한다. 뱀파이어 영화가 왜 이러냐고 따지면 할 말 없다. 두 사람의 사랑이 이어질 듯 이어지지 않을 듯 하는 심리전과 새로운 적에 맞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해가는 과정. 이 두 가지만 재밌었도 재미있다고 봐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특히, 영화 <트와일라잇>에서 가장 눈에 띄였던 두 사람의 키스신! 영화가 상영되는 동안의 그 어떤 장면보다 가장 긴장감 고도되었던..... 제대로 된 키스신이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든다. 아줌마가... 주책이다.ㅋㅋ 그래도 아주 오랫만에 젊은이들의 사랑 이야기에 들뜨고 상기되었던 영화를 보았다. <오만과 편견>을 보았을 때처럼... "아웅~" 하면서 집으로 왔다.ㅋ 그거면 되지 않나?ㅋㅋ
"아름답고 웅장한 감동의 대서사 로맨스!" 라는 문구보다 이 영화를 더 잘 표현한 말이 있을까!!! 니콜 키드먼과 휴 잭맨 둘 모두 호주 출신이며 이 두 사람은 자신들의 모국 "오스트레일리아"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출연을 결심했다고 한다. 그래서인가!!! 2시간 40분이라는 긴~ 긴 상영시간 내내 정말로 아름답고 웅장하게 보여지는 오스트레일리아의 풍경들. 그런 광경을 어디서 또 볼 수 있을까. 니콜 키드먼과 휴 잭맨은 물론이고, 조연들 한사람 한사람, 그리고 가장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했던 "눌라" 역의 브랜든 월터스까지 정말 뛰어난 연기력을 엿볼 수 있다. 정말 길었던 상영시간도 다른 영화와 같은 호흡으로 느낄만큼 영화는 흡인력이 있다. 제 2차 세계 대전 당시 식민지였던 오스트레일리아에서의 토착민과 영국인들 사이의 관계나 그들끼리의 암투 같은 것도 잘 그려낸 듯하다. 조금 긴 듯하지만 재미있는 소설 한 편을 읽고 나온 듯한, 조금은 멍~한 상태로 극장을 나왔다. 인위적인 듯한 감동장면 몇몇이 있긴 하지만, 감동으로 다가온다면 그냥 그 감동을 느끼면 된다. 오랫만에 좋은 영화 한 편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