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척학전집 : 사랑은 오해다 세계척학전집 4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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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여 이미 23년이나 살아서인지 요즘은 드라마를 봐도 20, 30대 때처럼 막 설레고 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요즘 우리 부부가 열심히 보는 프로그램은 "이호선 상담소"나 "이혼숙려캠프" 같은 프로그램들이다. 그들이 어떻게 갈등을 일으키고 어떤 식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를 지켜보며 우리와 비교해 보기도 하고 그들을 잘잘못을 따져보기도 한다.

벌써 전집의 네 번째 책이다. 이번은 <사랑은 오해다> 편으로 오래 전부터 지금까지의 다양한 학자들이 사랑에 대하여 연구한 것들을 한 권에 담고 있다. 사랑이란 무엇인가에서부터 누구에게 끌리는지, 왜 갈등이 일어나는지, 어떻게 해야 사랑을 잘 할 수 있는지를 파트 별로 나누어 설명한다. 지금까지는 각 분야의 철학자들이나 심리학자들의 이론들이었다면 이번 편은 다양한 곳에서 일하는 전문가들이 사랑에 대해 연구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아마도 사랑은 그 무엇보다 우리의 삶과 더 가깝기 때문일 것이다.

파트 1 사랑의 정체에서 사랑은 하는 것이지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아주 명확히 하고 있다. 우린 주로 사랑한다고 하면 상대에게 먼저 많은 것을 바라게 된다. 내가 먼저 상대를 생각하고 상대의 입장에서 배려하기 보다는 상대가 배려해 주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파트 1과 파트 3은 연결되는데 그 사랑의 정체를 알고 나면 갈등은 훨씬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파트의 장마다 각각 다른 이론들이 펼쳐지지만 학자들의 이론 과정은 다를지라도 비슷하거나 거의 같은 결론에 이르는 것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랑을 수치로 표현한 것도 신기해 하면서 읽었는데 사실 어른들이 하시는 말씀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어 더욱 신기해하였다. 어쨌든 사랑이 무엇인지, 나는 누구에게 반복적으로 끌리는지, 관계가 무너지는 이유 등을 알면 스스로 나서서 해결할 수밖에 없고 그건 상대방만 나를 위해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나 또한 그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뜻이 된다.

한창 사랑을 하고 있는, 아니면 앞으로 사랑을 하게 될 이들이 자신을 잘 이해하기 위해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잘 알고나서 행동하면 사랑에 실패할 일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세계척학전집>을 읽으며 드는 생각은 매 권마다 여러 이론을 한 권에 담아 통찰할 수 있는 점이 너무 훌륭하다는 것이다. 다음 권도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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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불복종 - 헨리 데이비드 소로 수필집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139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김욱동 옮김 / 문예출판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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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친화적이 되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제일 먼저 읽고 싶던 책이 <월든> 이었다. 그렇게 헨리 데이비드 소로를 알게 되었다. 부당함을 참지 않고 행동으로 옮기는 이가 얼마나 될까. 하지만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교사였을 때 체벌 문제로 학교를 그만두거나 노예제를 지지하는 정부에 대항하기 위해 인두세를 납부하지 않는 등 자신의 신념을 행동하는 이다.

그의 글들은 초월주의인 경향대로 <월든>이나 이 책 속의 <겨울 산책>이나 <가을 빛깔>처럼 자연에 대한 자신의 느낌, 생각에서부터 삶의 의미로 이어지는 굉장히 문학적인 글들에서부터 표제작 <시민 불복종>이나 <존 브라운 대위를 위한 청원>같은 자신의 신념을 글로 나타내는 무척이나 냉철하고 논리적인 글로 나뉜다.

<<시민 불복종>>은 <시민 불복종>과 <존 브라운 대위를 위한 청원>의 논리적인 글을 포함하고 , <산책>이나 <가을 빛깔>, <순결과 관능> 등 자연 안에서 그가 생각하는 의미들이나 자신의 생각 들을 에세이로 적은 글들을 함께 포함하고 있다. 다양한 그의 대표 글들을 한 권 안에서 읽을 수 있다.

<시민 불복종>을 읽다 보면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어떤 과정으로 좋은 정부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깨닫게 된다. 세상에 완벽한 정부는 없고 어떤 면에서든 부족한 부분들이 생기는데 그 부족한 부분들을 더욱 좋게 만들기 위해서는 그 법을 어기고 다수가 그 법을 어겼을 때 법이 바뀐다고 생각한다. "악법도 법이다"라는 말에 완전히 반대되는 발언이다. 하지만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노예제를 지지하는 정부에 대항하기 위해 인두세를 납부하지 않고 직접 감옥에 갇히는 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법은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렇게 영향력 있는 인물들이 나서서 옳지 않은 법이라는 것을 밖으로 표출해 보여주면 결국 법은 좋은 쪽으로 옮겨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뒤쪽의 다양한 자연 경향의 에세이들은 읽고 있으면 나도 산책을 나가고 싶어지는 글들이다. 하루에 한 시간 걷는 것도 쉽지 않은 이 도시의 삶 속에서 네 시간씩 걸었다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산책은 그야말로 고행이 아닐까 싶은 정도지만 분명 숲과 강물, 새들의 소리와 바람과 함께라면 그렇게 걷고 싶을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이 뒤쪽의 글들은 그저 자연 속에서 느끼는 감상뿐만 아니라 인생의 의미같은 것들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하기에 필사도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신의 모든 영향력을 집중하여 온 정성을 다해 투표하라. 소수는 다수에 순응하며 무력해진다."...29p

지방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매번 바쁘다고, 누굴 뽑을지 모르겠다고 넘기곤 했는데, 열심히 들여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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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한아뿐
정세랑 지음 / 난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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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나쁜 독서 습관 중 하나. 정말 읽고 싶은 책들은 소장용으로 구입한다. 막상 읽으려고 하면 아까워서 못 읽는다. 그 작가의 다른 책을 대여해서 읽는다. 반복된다....ㅎㅎ 이렇게... 정세랑 작가의 책 중에서 진짜 읽고 싶은 책은 사실 <시선으로부터>이다. 그리고 당연히 우리집 책장에 꽂혀 있다. 그래서 도서관에서 <지구에서 한아뿐>을 빌려온다. ^^;;

<보건교사 안은영>은 드라마로 봤는데 아주 밝고 경쾌하지만 인간의 욕망과 심리를 아주 잘 표현했다고 생각했다. <지구에서 한아뿐>은 작가가 26세에 처음 쓴 소설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작가의 상상력이 퐁퐁 샘솟는다. 어디선가 소개하는 것을 들어서 어느 정도 내용을 알고 있었지만 아주 재밌게 읽었다.

무엇보다 한아를 위해 먼 우주에서..(스포가 되려나...)... 하여간 오직 한아뿐인 그의 이야기가 아주 정성스럽다. 작가는 "다디단 이야기"라고 표현했는데 그저 다디달지만은 않았다. SF같기도 한 소설이지만 그보다는 아주 예쁜 로맨스 소설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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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끝 책방 이야기 - 모험과 사랑, 그리고 책으로 엮은 삶의 기록
루스 쇼 지음, 신정은 옮김 / 그림나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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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대여한 서점에 관련된 또다른 책. 부제로 "모험과 사랑, 그리고 책으로 엮은 삶의 기록"이라고 적혀 있는데, <사라진 서점>과는 완전 반대 대척점의 책이다.

우선 이 책은 소설이 아니라 에세이로, 저자 루스 쇼의 자서전같은 책이다. 그런데 그 내용은 <사라진 서점>보다 훨씬 더 충격적이고 믿을 수 없는 내용으로 가득하다. 한 사람의 삶이 어떻게 이렇게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싶고, 그 많은 고통과 경험 속에서도 자신의 삶을 꿋꿋이 이어 온 저자가 그저 대단하다고 생각될 뿐.

아주 어렸을 때부터 나도 책방 하나 운영하는 게 꿈이었는데, 기본적으로 사람들 만나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니 난 책방을 열면 안될 것 같다. 내향인 책방 주인이라니... 손님들에게도 못할 짓일 듯. 그럼에도 불구하고(이 어구를 자주 쓰는데 요즘은 쓸 때마다 왠지 표절하는 기분..ㅠㅠ) 내가 좋아하는 책들을 잔뜩 책방에 쌓아두고 때로는 마음에 드는 손님들에게 선물하는 저자의 삶이 그저 부럽다.

하지만 그건 이 책의 맨 뒷부분의 이야기일 뿐. 거의 대부분, 그러니까 저자가 겨우 16살일 때부터 어느 정도 안정을 찾는 38살 정도까지는 어디 드라마나 영화에서나 볼 법한 이야기들이 끝없이 펼쳐진다. 그 많은 순간들을 지나면서도 끝없이 살기 위해 투쟁한 저자의 이야기가 전부 이해되는 건 아니지만(특히 끝이 없는 남편들... 파트너...애인들) 그 투쟁의 과정은 왠지 충분히 공감이 간다.

생각지도 못한 책들이었는데 우연히 발견하고 즐겁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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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서점
이비 우즈 지음, 이영아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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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가서 책장을 둘러보다 서점에 관한 책이 나란히 있어 충동적으로 대여해 왔다. 성격이 완전히 다른 두 권이었는데, 우선 <사라진 서점>은 판타지에 가까운 로맨스 소설.

제목 그대로 우연히 발견한 하나의 쪽지로부터 단서를 쫓아 서점을 찾아갔지만 그곳은 그냥 사람이 사는 주택일 뿐, 서점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래도 자신의 비뚤어진 삶의 여정 속에 이 사라진 서점을 찾는다면 그제서야 제대로 서지 않을까 하는 목표 하나로 헨리는 이 사라진 서점을 찾아나선다. 그 길에 만나게 되는 마서의 이야기와 서점의 시작점인 오펄린의 이야기가 시공간을 초월하여 펼쳐진다.

책을 펼친 순간부터 쉬지 않고 쭉~ 읽게 되는 책. 그만큼 흥미롭고 재미있다. 다양한 작가들과 책들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하고 희귀본에 대한 애정과 모험이 가득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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