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빈 토플러의 생각을 읽자 - 만화로 읽는 21세기 인문학 교과서 인문학의 생각읽기 1
조희원 지음, 모해규 그림, 손영운 기획 / 김영사on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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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에 쏙 들어오는 사이즈의 "인문학의 생각읽기" 시리즈가 마음에 드는 건 당연할 테다. 게다가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주제들을 만화로 접할 수 있다는 사실은 또다른 매력이다. 쉽고 간단하고 재미만 있는 것들을 취하려는 청소년들에게 사회를 볼 수 있는 눈, 다른 세대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교재가 있다는 것은 분명 행운이다.

 

그 첫번째 이야기는 바로 "앨빈 토플러"이다. 미래학자로 이미 유명하신 분이며 그의 저서마다 큰 이슈를 일으키며 많은 사람들이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그만큼 그가 이야기 한 미래가 하나씩 들어맞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책에는 그의 유명한 저서 <제 3의 물결>, <권력 이동>, <부의 미래>를 한 권에 담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하고 있으며 그런 설명들을 통해 결국 앨빈 토플러가 무엇을 이야기하려 하는지를 알 수 있다.

 

유명한 책이지만, 한 번씩 언급하거나 들어본 적이 있겠지만 그 두께와 이해할 수 없음에 쉽게 책을 읽어보려 하지 못했을 것이다. 나 또한 그랬다. 사회를 이해해 보려는 생각은 있지만 그만큼 노력을 더하지는 않았다. 이번 책을 읽으며 그동안 내가 눈 감고 있던 것들, 알고는 있었지만 모른 체 해왔던 것들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다. 이렇게 나의, 가족의, 내 주변의, 더 크게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되니 조금 달라진 시각을 갖게 된 것 같다.

 

"표면적 교과 과정은 공장 노동에서 필요한 기초적인 지식들, 즉 읽기, 쓰기, 산수 그리고 약간의 역사 등을 배우는 과정으로 사실 표면적인 것에 불과해. 문제는 내면적 교과 과정이지. 이 과정이 훨씬 근본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야. 뭐가 근본적이냐고? ...(중략) ... 복종 교육은 특히 조립 라인 노동자들에게 상사의 명령에 무조건 따르도록 강요했으며 기계적 반복 작업 교육은 공장이나 사무실에서 노예처럼 일하면서 짐승처럼 반복 작업을 해낼 수 있는 남녀 노동자들을 만들어냈지."...29p

 

지금까지 모범생으로, 착한 아이로서, 수동적으로만 살아왔던 나에게는 여간 충격적인 문장이 아닐 수 없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처음부터 그런 목적으로 학교가 세워지고 교육이 이루어졌으며 그렇게 자란 나로서는 또 비슷한 아이를 길러내고 있지 않나...하는 반성과 함께 앞으로는 내가 어떻게 행동하고 아이를 기르고 가르쳐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된 것이다.

 

매일매일 신문을 들여다보며 우리 사회를 이해해보려고 노력했다. 그냥 사는 거라고, 나만 행복하면 됐지, 뭐...에서 끝나는 삶이 아닌, 무언가 조금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하고 싶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컸을 그 사회에서는 그들의 개성이 충분히 드러나며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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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고전 독서클럽 - 교실 밖에서 만나는 새로운 책읽기
수경.최정옥.최태람 지음 / 청어람미디어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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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점에선 인문학의 인기가 뜨겁다. 몇 년 전부터 시작된 인문학 붐은 우리 사회에서 긍정적으로 비춰진다. 물론 "나 이거 읽었소."라는 리스트에 채우기 위한 거품이 전혀 없지는 않겠지만 "나"에서 시작하여 "우리"를 이해하기 위한 근원으로서, 더 좋은 사회로 나아가는 발판으로서 인문학의 인기는 분명 좋은 취지인 것은 사실이다. 청소년들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영화를 보고 사람을 한 번 죽여보고 싶었다는, 주변에선 전혀 이상함을 눈치챌 수 없었던 폭력성을 내재한 아이들이나 조금의 비판이나 비난을 참지 못하고 또다른 폭력을 부르거나 오히려 사회에서 스스로를 소외시키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뉴스에서 들을 때마다 걱정되는 아이들보다 괜찮은 아이들이 더 많을 거라고 위안 삼기 보다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우리 아이들을 보살펴야 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때이다.

 

"우리들이 스스로에 대해 고민하고, 삶과 죽음에 대해 질문하고, 관계 때문에 힘들어하는 한, 우리에게 인문학은 필수적입니다."  ...7p

 

<청소년 고전 독서클럽>은 그런 취지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실생활에서 정말 써먹을 수 있는 것을 고전과 연결시켜 읽어보도록 독려하는 것.

 

"이 책의 애초 목적도 사실 십대들로 하여금 전혀 다른 지평에서 삶을 들여다보고 전연 새로운 질문을 던지면서 낯설게 자신과 세계를 바라보도록 하는 것이었으니까요. "...8p

 

그렇다고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전 소개서와는 사뭇 달라 보인다. 작품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그 의미를 압축시켜 마치 한 권을 읽은 듯한 느낌을 받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들의 실생활이나 우리 사회의 이슈 등을 고전의 문장, 의미들과 엮어 한 번쯤 그 고전을 읽어보고 싶게끔 만드는 것이다. 비록 친절하게 답을 설명해주지는 않지만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하고 질문하게 만든다.

 

    

 

 

책은 총 6장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정치와 사회에서부터 몸, 자본주의와 소비, 주체, 공동체와 관계, 공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다. 시작은 현 사회 혹은 청소년들간의 문제 제기에서부터 시작하여 고전으로 연결이 된다. 고전이 고전으로 읽히는 이유가 저절로 이해되는 순간이다. 기원전 작품에서도 지금의 사회에 연결시킬 수 있는 힘이 고전 작품에는 있는 것이다.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진리, 그것이 바로 고전의 힘이 아닐까.

 

 

 

겉으로 보이는 것이 전부인 것처럼 생각되는 이 사회에서, 어른들이라고 아이들에게 좋은 본보기를 보여주는 이들이 많지 않기에 속죄하는 마음으로 더 많은 아이들에게 좋은 고전을 읽히고 싶다.

 

내 주위 아이들에게 책을 읽히는 것도 쉽지 않다. 수업을 하기 위한 책이어도 아이들은 "재미"가 없어서 못읽었단다. 작가의 의도나 주변 배경은 커녕 그저 책 속 재미만 찾는 아이들에게 "사유"를 위한 책읽기를 어떻게 유도할 수 있을까. 제일 좋은 방법은 어른과 함께 읽고 함께 이야기 나누고 함께 생각을 나누는 것이 아닐까. 그 첫 단계로 어떤 책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하는 고민을, 적어도 <청소년 고전 독서 클럽>을 통해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얼마 남지 않은 방학 생각의 힘을 키우기 위해 고전의 숲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청어람미디어 카페URL(http://cafe.naver.com/chungaram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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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 애널리스트 - 공학계열 상경계열 적성과 진로를 짚어 주는 직업 교과서 12
와이즈멘토 지음, 강진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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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에서, 방송에서 어릴 적부터 꿈을 정하고 노력하는 아이들과 그렇지 않은 아이들이 얼마나 다른 지를 이야기하는 것을 자주 보곤 한다. 그럴 때마다 부모들은 애가 닳지 않을까. 우리 애는 도대체 뭘 잘하나, 또 뭘 좋아하나, 도대체 생각은 살고 있는지... 아이들은 그런 부모 생각엔 아랑곳 않고 하루하루 잔소리가 나오지 않게 하는 날이 없다. 어릴 적 "내 꿈은~"하고 이야기하던 아이들도 조금씩 나이가 먹어감에 따라 갈 길을 잃는다. 그런 아이들에게 무언가 자극이 될 만한 책이 없을까?

 

"적성과 진로를 덮어 주는 직업교과서" 시리즈는 이것 저것 해보고 싶은 아이들이나 꿈, 목표를 정한 아이들은 물론 아직 뭘 해야 할 지 모르는 아이들까지 꿈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그냥 수박 겉핥기나 다양한 직업을 소개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요목조목 따지고 장점 뿐 아니라 단점까지 콕 찍어 알려주는가 하면 그 직업을 갖기 위해 갖추어야 하는 것들까지 상세하게 알려주기 때문이다.

 

 

"직업교과서 12"권은 건축가와 애널리스트를 소개하고 있다. 건축가는 잘 알려져 있다고 생각하지만 책을 들춰보면 아직 우리가 모르는 것들에 대해 많이 알게 된다. 애널리스트는 직업의 이름부터 조금 생소하다 보니 훨씬 더 흥미롭게 읽은 것 같다.

 

 

펀드매니저라는 직업도 아이들에겐 낯설 수 있을텐데 애널리스트는 많이 생소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데 그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니 무척 흥미롭다. 펀드매니저가 어느 회사에 투자를 할 때 각자 알아보고 정하는 것이 아니라 또다른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 있었다니 전혀 몰랐던 이야기다.

 

 

 

직업교과서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페이지가 바로 "직업 일기"이다. 조금은 딱딱할 수 있는 책 속의 오아시스라고 할까? 어느 애널리스트의 하루를 돌아보며 애널리스트라는 직업의 장점과 힘든 점을 동시에 이해할 수 있으니 아이들에게 훨씬 공감될 수 있는 코너가 아닌가 싶다.

 

 

워낙 딱딱한 글을 싫어하는 아이들이라면 부모가 먼저 읽고 설명해준 다음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 어떻까? 직업 교과서는 학부모를 위한 가이드를 여러 페이지에 할당하여 어떻게 애널리스트를 이해하고 경험해 볼 수 있는지, 혹은 어떤 식으로 꿈을 이루어 나가야 하는 지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아이가 황당한 꿈을 이야기 한다고 아이를 윽박지르거나 무시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무엇을 잘 하고 좋아하는지 세심하게 살피는 부모의 관심이 있어야 하고 끊임없이 대화를 하여 함께 도출해 가야 하는 것이 바로 꿈이다. 너무 현실적으로 가르쳐서도 안 되고 허무맹랑한 꿈에 빠져 있게 해서도 안 된다. 다양한 길을 제시해 주는 것, 그것이 바로 부모의 역할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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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위한 다섯 가지 선물
에란 카츠 지음, 김현정 옮김 / 민음인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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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척 긍정적인 사람이다. 어떤 하나 혹은 두 개의 고민이 생기더라도 밤을 지새우거나 끊임없이 생각하며 자신을 괴롭히는 타입이 아니다. 내가 그런 반응을 보일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 자고 나면 잊어버리는 나의 독특한 망각 혹은 건망증 덕분이 아닐까 싶다. 물론 그 상처가 영원히 사라지지는 않는다. 때론 깊은 자국을 내어 트라우마가 될 수도 있겠지만 잊고, 또 잊다보면 어느새 그 좋지 않은 기억은 조금씩 퇴색되고 다른 기억으로 채워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뇌를 위한 다섯 가지 선물>이라는 책을 처음 접했을 때에는 뇌의 기능이나 옳게 사용하는 법을 알아서 내 아이에게 적용하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기억력 천재라고 불리우는 '에란 카츠"의 작품이었기에 더욱 그렇게 생각했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주 독특한 형식과 구성의 책을 읽어가며 이 작가는 기억력 부분 뿐만 아니라 스토리텔링에도 뛰어난 감각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천재가 된 제롬>이라는 책을 기억하시는 지. 기억력 부분에 워낙 뛰어난 감각을 가지고 오래 연구한 작가의 첫 번째 책이다. 그 제롬이라는 주인공이 바로 이 책의 주인공이니 그것부터가 매우 흥미롭고 즐겁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이 책은 미스테리적 요소를 지니고 있어 좀처럼 책에서 손을 놓기가 어렵다는 점이 매우 큰 장점이 될 것이다. 작가가 가진 뇌에 대한 비밀을 이렇게 이야기와 함께 섞어 버무려 놓으니 책을 읽는 독자들은 주인공 제롬과 하나가 되어 이야기에 푹~ 빠졌다가 갑자기 자기계발서처럼 가슴을 쿵! 때리는 문장을 만나기도 한다. 그럴 때면 다시 현실의 나로 돌아와 '맞아, 정말 그럴 때가 있는데, 그럼 나도 이렇게 해봐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앞에서 이야기 한 나의 경험 또한 작가가 말하는 '뇌를 위한 선물' 중 하나이다. 원치 않는 기억과 불필요한 정보를 삭제하고 좋은 기억을 채워 넣는 법, 그 외에도 치명적인 실수를 예방하고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법이나 충동과 욕망을 통제하는 법, 상대를 효과적으로 설득하는 기술과 조화로운 삶과 감정적인 행복의 균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방법까지 작가는 우리가 살면서 꼭 필요한 방법들을 아주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함께 설명해 주고 있다.  

 

"미래에 더 나은 결정을 내리려면 자기비판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157p

"코끼리를 훔친 나 자신을 마구 비난한다고 해서 더 나은 사람이 되지는 않지요. 자신을 용서해야만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어요. 일단 스스로를 용서하고 나니 죄책감이 사라졌어요."...221p

 

바빠서 쉬고 싶다고, 쉬어도 된다고, 조금은 게을러지고 싶은 자신에게 한 번 허락된 시간은 결코 자신을 위한 시간이 아니라 헛되이 사라진 아까운 시간이 되어버릴 때도 있다. 항상 바쁘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자신을 넉넉히 이해하는 여유를 가진다면 굳이 허투루 사라지는 시간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진정한 휴식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직관"이라는 단어가 기억에 남는다. 좀 더 자신을 믿어주자. 짜증 섞인 말과 표정 대신 여유있는 사람이 되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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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 전국 시대와 제자백가 세계 석학들이 뽑은 만화 세계대역사 50사건 3
허경대 글, 최익규 그림, 손영운 기획 / 주니어김영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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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 전국 시대는 중국 역사상 가장 혼란스러웠던 시대이다. 이 시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여러 나라로 갈라져 다툼이 일어나게 된 원인인 주나라의 정치 제도를 알아야 한다. 역사는 원인과 결과로 끊임없이 이어져 있다. 현재 우리에게 영향을 끼치는 모든 것들은 결국 과거에 일어났던 사건이나 사상 등으로 인한 것이고 그것들 또한 그 앞의 역사에 의해 발생한 것이다.

복잡하고 무한 경쟁 시대인 이 때, 고전 읽기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는, 이 시대의 해결책을 결국 과거의 사상들에서 얻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무조건 성공하기 위해서가 아닌, 조금 더 행복하게 살기 위해 우리가 배워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지금 우리에게도 영향을 끼치는 유교나 도교 사상 등은 지금의 우리 시대만큼이나 혼란스러웠던 춘추전국 시대에 생겨났다. 서로가 조금 더 많은 땅을 차지하기 위해, 자신의 권력과 명예를 위해 시작한 이 혼란을 잠재우기 위한 철학자들의 노력은 겉으로 보면 패권 다툼일지도 모르겠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조금 더 행복하게 살기 위한 노력은 아니었을까.

"세계대역사 50사건" 시리즈의 38권 <춘추 전국 시대와 제자백가>는 제자백가가 출현하게 된 시대적 배경인 중국의 역사에서부터 출발한다. 역사서에 일컬어지는 오제에서부터 봉건제도로 나라다운 기틀을 세운 주나라를 설명하며 왜 한 나라가 여러 나라로 갈라져 서로 싸움을 시작할 수밖에 없었는 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춘추 시대와 전국 시대를 거치며 약한 나라들은 약한 나라대로 자신의 나라를 지키기 위해, 강한 나라는 약한 나라들을 차지하여 중국 대륙의 새로운 강자로 거듭나기 위해 뛰어난 사상가를 초대하여 자신들의 재상으로 삼고 나라를 발전시켜 나아간다.

'나라를 어떻게 다스릴 것인가' 는 이들에게 아주 중요한 문제였다. 민심을 얻어야 나라를 바로 세워 기강을 튼튼히 할 수 있고 강대국으로 거듭날 수 있다. 여러 나라들이 자웅을 다투었던 춘추 전국 시대는 그 실험 무대로 아주 적정했던 것 같다. 그리고 그러한 실험 속에서 강력한 법을 내세운 진나라가 대륙을 통일한 후 15년 만에 멸망하는 과정은, 너무 지나침이 얼마나 나쁜가를 잘 보여주는 예이다. 때문에 유방이 한나라를 세웠을 때에는 지금까지도 우리에게 영향을 끼치는 인과 예의 유가가 중심 사상을 자리잡게 된다.

우리가 익히 속담처럼 사용하는 고사성어도 이 시대에 있었던 일에서 시작된 것들이 많다. 이 책의 좋은 점이 바로 그런 소소한 이야기 거리도 자세히, 재미있게 설명하여 여러 방면의 다양한 지식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이다. 역사의 흐름과 제자백가 사상을 함께 시대별로 설명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지만, 워낙 다양하고 많은 사상들이 함께 했던 시기이므로 쉽지 않았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동양 철학의 사상들이 많이 읽히는 이유는, 결국 급변하는 우리 사회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진리를 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그 흐름을 제대로 이해하는 일 또한 중요하다. 멋들어진 그림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다면 그 또한 얼마나 멋진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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