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달 그러니까 올해의 하반기 첫 페이퍼가 '벌거벗은 임금님'이라니 어제만 해도 예상하지 못 했다. 실은 북플이 알려준 예전 내 페이퍼에 나온 버지니아 울프의 단편에 벌거벗은 임금님 이야기가 언급되어 덜컥 일이 이리 된 거다. 아래 옮긴 글은 후일담인 '벌거벗은 임금님의 깨달음'(얀 레티)이 출처. 그 뒤에 반전이 또 있다!


Af Vilhelm Pedersen (1820 - 1859) - Public Domain, 위키미디어 커먼즈


By Hans Tegner - Public Domain, 위키미디어 커먼즈







임금이 곰곰이 생각해보더니 이 모든 일의 발단이 옷을 좋아하는 자신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했다.

‘내가 너무 나랏일에 관심이 없었다. 오로지 더 화려하고, 더 멋진 새 옷을 구하는데 정신이 팔려있었다. 백성도, 군대도 돌보지 않았어. 연극을 구경하지도 않았고, 시나 글도 읽지 않았지. 새 옷을 뽐내는 자리가 아니라면 산책조차 싫어했어.’

임금은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원래 바른말은 정직한 말이기 마련이다. 비록 사기꾼에게 값비싼 비단실과 빛나는 금실을 잃었지만, 대신에 우리는 교훈을 얻었다. 앞으로 눈치 보지 말고 정직을 으뜸으로 삼도록 해라. 이 나라 백성들에게도 똑같이 전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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