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을 사랑하는 기술- 물과 공기가 빚어낸, 우리가 몰랐던 하늘 위 진짜 세상'(아라키 켄타로 지음, 김정환 옮김)의 3장 '구름의 빛' 중 '대기의 광채'로부터





佛 누벨바그 거장 에릭 로메르 사망 (2010) https://v.daum.net/v/20100112052105621






By Léon Benett - From the book Le Rayon vert by Jules Verne in 1882, Public Domain, 위키미디어 커먼즈






일출이나 일몰의 짧은 순간 태양이 녹색으로 빛나는 녹색 광선Green flash 현상이 일어날 때가 있다. 대기의 굴절률은 가시광선의 경우 파장이 짧은 파란색일수록 크므로 파란색이나 녹색 빛은 파장이 긴 빨간색 빛보다 위쪽으로 볼록하게 휘어진다. 이 굴절의 정도는 빛이 지나가는 대기층의 길이가 가장 짧을 때, 즉 태양이 지평선에 있을 때 최대가 된다. 지평선에 태양의 대부분이 가려지면 태양 상단의 파란색이나 녹색 빛이 관측자에게 닿아야 하는데, 파장이 짧은 파란색 빛은 대기에 강하게 산란되어 결국 녹색 빛만 남아서 녹색 광선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옛날부터 녹색 광선을 본 사람에게는 행운이 찾아온다는 이야기가 있다. 실제로 나는 이 빛의 마술을 만난다는 것 자체가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마냥 기다려야 하는 다른 행운과 달리 이 행운은 스스로의 힘으로 거머쥘 수 있다. 하층운이 없고 바람이 약한 날에 지평선이 보이는 곳에서 기다리면 만날 수도 있으니까.

에어로졸이 적고 대기가 맑아야 하는 것도 한 가지 조건이다. 바다로 놀러 가면 꼭 행운을 잡아보기 바란다. (행운을 가져다주는 빛 — 녹색 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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