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제국의 발견 - 소설보다 재미있는 개미사회 이야기
최재천 지음 / 사이언스북스 / 199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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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누구나 한 번 쯤은 줄지어 기어다니는 것을 들여다 보았을 곤충 개미. 지금은 집에서 내몰아야 할 해충으로 광고되는 개미. 우리 주변에서 흔하디 흔하게 발견되는 개미이건만, 학교다닐 때 배웠던 개미에 대한 얕은 지식 - 여왕개미와 일개미, 진디와의 공생, 땅속에 집을 짓는다는 사실정도 - 외에는 사실 개미에 대해 아는바도 없었거니와 알려고도 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이번에 큰 애의 중학교 교과서에 실린 원작을 찾는 과정에서 이 책을 알게 되어 읽어보았는데, 개미라는 동물이 이렇게나 신비하고 재미있는 동물이었던가 새삼 놀라울 뿐이었다.

개미의 한문 표기는 의(蟻)인데 이는 옳을 의(義)자에 벌레 충(蟲) 부수를 붙인 글자다. 공익을 위해 사익을 희생하는 의로운 벌레라는 뜻이다.(p128) 저자는 중국 사람들이 그 옛날에 이미 개미들의 특성에 대해 알고있었던 것 같다고 추측하며 개미가 화려하고 아름다운 동물은 아니지만 그들의 생태가 우리 인간사회 못지않게 고도로 사회성을 갖춘 매우 경이로운 생명체라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개미제국의 발견>은 여러가지 장점이 많은 책이다. 이 책의 저자 최 재천씨는 동물행동학의 세계적인 권위자라고 하는데, 원래는 문학도의 꿈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문학도로서의 그의 재능은 책 내용의 곳곳에 드러나는데, 일단 개미의 생태를 인간사회와 비교하여 일반인들이 알기 쉽게 풀어쓰는 능력이 매우 탁월하다. 부제목인 "소설보다 재미있는 개미사회 이야기"가 딱 들어맞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개미사회를 경제, 문화, 정치적인 특성 세가지 부분으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는데 그의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어찌나 개미들의 생태 구조가 인간사회와 흡사한지 인간이 개미로부터 진화한게 아닐까 싶어질 정도다. 특히 버섯농사를 짓는 개미와 가축을 기르는 개미들의 이야기는 인간 못지 않은 농사꾼이 또 있구나 하는 신기함을 느끼게 했고, 여왕개미의 눈을 피해 알을 낳는 일개미가 있다는 사실은 개미세계에서조차 왕권에 도전하는 이단아의 존재가 있다는것에 실소가 나오는것이었다.

둘째, 자칫 딱딱하기 쉬운 과학적 내용인데 비유적인 표현을 많이 사용하여 읽는이가 전혀 부담을 느끼지 않게 풀어나간 것이 돋보인다. "비가 내린 후 쑥쑥 자란 버섯은 밤새 천사들이 내려와 심어놓고 간 선물(p37)", "군대개미들을 따라다니는 개미새들(antbirds)은 군대개미들에게 놀라 갈팡질팡 놀라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온갖 풀벌레들을 잡아먹는 일을 전문으로 하는 새들(p54)"같은 표현은 그 문장을 읽는것만으로도 머리속에 온전한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가!! 이런 점 때문에 생물쪽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초등학교 고학년이 읽어도 전혀 무리가 없을것이라 생각된다.

그 중에서도 내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저자의 표현은 바로 "잎꾼개미"라는 단어였다. 이 개미는 나뭇잎을 물어다 그것들을 재료로 버섯을 기르는데, 원래는 잎을 자를 때 두툼한 턱을 사용한다고 해서 "가위개미"라 불린다고 한다. 하지만 사실 잎을 자를 때 턱을 가위처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톱처럼 사용하기 때문에 적절한 이름이 아니라고 생각한 저자는 이 개미에게 "잎꾼개미"라는 이름을 붙이기로 했다. 그 이유는 산에서 나무를 해오는 사람을 나무꾼이라고 부르는것처럼 이 개미들은 버섯을 키우기 위해 이파리를 물어오니까 "잎꾼"이라고 부르는것이 적당하다는 것이다. 과학자다운 정확함과 순우리말에 대한 애정과 센스까지 느껴져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던 부분이다.

셋째, 생생하고 다양한 개미들의 모습을 실어놓은 사진과 그림이 이 책의 강점이다. 왼쪽 사진은 잎꾼 개미들이 분홍꽃잎을 나르는 모습이다. 버섯을 키우기 위해 나뭇잎을 나르는 잎꾼개미가 무슨 이유로 분홍꽃잎을 나르는것일까? 사진만 봐도 개미들의 예쁜 행동이 너무 신기한데, 캄캄한 밤에 밀림에서 손전등을 켜고 혼자 이 모습을 봤을 저자는 얼마나 감동을 했을지 충분히 짐작이 된다. 저자는 이 모습을 보고 잎꾼개미들이 꽃잎을 나르는것을 최초로 발견한것이 아닌가 싶어 밤잠을 설쳤다고 한다. 아쉽게도 최초의 발견은 어느 유럽인이었다고 한다. 


다음 사진의 왼쪽은 열대 개미들이 기르는 다양한 뿔매미들의 모습이고 오른쪽은 깍지벌레(흰 점처럼 보이는것)를 좁은 사육실에 묶어놓고 젖을 짜는 아즈텍개미의 모습이다. 개미는 육식을 즐기는 포식자인데 몸도 연하고 자기방어능력도 없는 곤충들이 언제부터 개미에게 잡아먹히지 않고 서로 돕고사는 동반자관계가 되었는지는 진화학적으로 매우 흥미로운 연구과제라고 한다.(p45) 저자가 솔제니친의 수필을 읽고 개미세계에 빠져들었듯이 이 책을 읽은 어린 과학도들이 훗날 세계적인 동물행동학자가 되어 개미세계의 풀리지 않은 여러 의문점들을 해결하고 있을것이란 믿음이 든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책의 말미에 우리나라 개미의 분류검색표에 대해 설명함으로써 개미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전해주는데도 소홀함이 없다.  분류검색표란 자연에서 관찰 또는 채집된 동식물을 구분할 수 있도록 분류학자들이 연구해 마련한 길라잡이인데, 이 분류검색표를 이용해 개미를 구분하는 방법까지 상세히 설명해 놓았다. 

책을 덮고 나니, 그동안  무심히 지나쳤던 개미들의 다양한 종류와 생태가 쉽고도 친근하게 다가옴을 느끼게 된다. 거기다 세계적인 석학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개미연구를 해 온 저자의 열정까지 고스란히 전해져 오는것 같아 더 마음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내가 어린 나이가 아니라 이 책을 읽고 삶의 방향을 정할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이들과 산책하다가 함께 쭈그리고 앉아 개미를 관찰하며 개미들의 습성과 인간사회와의 흥미로운 유사성정도는 자세히 설명해 줄 수 있을터이다. 이 또한 책을 통해 개미를 관찰하고 연구하고 싶어하는 아마추어나 전문 개미학자가 많이 나오기를 바라는 저자의 희망에 일조하는것이라 믿으며 이 책이 개미와 동물, 나아가서는 자연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차 있는 보석같은 책이라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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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진단평가를 보고 아이들의 대화를 들으며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한 줄서기 교육, 모두가 1등만 하려는 교육이 아니라 모두가 행복한 교육은 어떻게 해야 가능할지 고민을 하게됩니다.
우리 아이들은 학교에서 집에서 늘 일등만을 강요받습니다.
그렇게 앞만 보고 자란 아이는 무조건 다른 사람을 이기려고 하고 내 것만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좁고 차가운 세상에 갇혀 자랍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세상에는 나보다 더 아끼고 보살필 것이 많다는 것을 말해 주고 싶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진정으로 아름답게 하고 풍요롭게 하는 것은 바로 사람들의 마음에 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서로서로를 아끼고 보살피며 자란 아이는 넓고 따뜻한 세상을 품게 됩니다.
배려를 받고 자란 아이는 누가 가르치지 않아도 저절로 배려를 할 줄 알며, 나중에 커서도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어른이 됩니다.
그래서 우리 반은 매일 아침 인사를 할 때 '똑똑한 사람보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되겠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우리 아이들의 건강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소중하게 지켜 주세요.

 

집안일을 끝내고 원재 준비물이랑 과제를 챙기기 위해 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갔더니 선생님께서 위의 글을 올려놓으셨다. 어제 진단평가를 보고 "엄마, 나 시험 잘 봤어. 근데 항상 시험은 잘 본거 같은데 점수가 안 나오니깐 장담할 순 없어~"라고 원재가 말해 웃었던 기억이 났다. 그런 원재도 점수가 잘 나왔다고 좋아하길래, 역시 기초학력평가의 미덕은 자신감 상승에 있나보다 하며 칭찬을 있는대로 해주고 넘어갔는데, 학급분위기는 사뭇 일희일비의 분위기었나보다.

아이들이랑 처음 만나던 날 담임선생님이 엄하시면서도 너무 재미있으시다고 학교가기를 즐거워하는 원재를 보고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남자선생님이시면서도 아이들과 만난 다음날 "1년동안 내 자식 기르는 마음으로 가르치겠습니다."라고 문자까지 보내주시고, 학교 홈페이지에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댓글을 달아주시는걸 보니 나로서는 원재에 대한 걱정이 한결 덜어지는 느낌이었다. 유치원때 시작한 원재의 틱증상이 심해졌다 나아졌다를 반복하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늘상 그것때문에 환경이 바뀔때마다 더 심해지지 않을까 걱정이었던 것이다.

원재 5학년때 담임선생님은 아이들의 기본생활습관을 잡아주겠다고 엄마들에게 포부를 밝히셨던 야무진 여선생님이셨는데 1년 내내 아이들에 대한 진정한 애정은 별로 느껴지지 않았었다. 학년 초 원재가 적응하기 힘들어해 틱이 너무 심해져서 병원에 다니며 치료해야 할 정도였으니....사실 선생님께 약간 서운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조금만 더 개인차를 인정해주고 원재에게 너그러우셨다면....

하지만 초등학교 시절 가장 추억이 많을 6학년때에 선생님다운 분을 담임으로 만난게 원재에겐 행운인것 같다. 내 아이를 통해 전해져 오는 선생님의 진심어린 애정과 교육관이 무한감동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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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송이 2008-03-13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요즘 새학기라 담임선생님에 대한 글들이 많이 올라오는군요.^^
원재가 좋은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다니 저도 덩달아 기쁩니다.^^
초등학교 때만이라도 아이들이 실~컷!! 뛰어놀 수 있으면 좋으련만...ㅡㅡ;;
근데... 원재가 5학년때 틱현상을 보였었군요.
틱현상엔 심리적 안정과 가까운 사람들의 진심어린 애정과 관심이 중요한데 말입니다.

책향기 2008-03-14 20:25   좋아요 0 | URL
뽀송이님 같이 기뻐해주셔서 감사해요. 요즘 원재가 선생님 얘기하며 밝게 웃을때마다 저도 너무 즐거워요^^ 틱은 크면 나아지겠죠? 틱에 대해 얘기 안 하려 애쓰지만 그냥 두고만 보자니 제가 너무 답답하네요~

비로그인 2008-03-13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의 큰아이와 동갑이군요.
학년이 바뀌면 늘 선생님이 가장 큰 관심사가 되지요.
저도 요즘 눈만 뜨면 선생님 생각을 하곤 한답니다.
그래서 이 참에 임용고시 보고 선생이 되볼까 생각도 했어요.ㅎㅎㅎ

좋은 선생님 만나 1년동안 활기찬 생활하게 된 아이에게 축하해주고 싶네요.
어머니의 마음이 훨씬 편해질것이고, 아이는 학급분위기에 보다 몰두할 수 있을테구요.

책향기 2008-03-14 20:27   좋아요 0 | URL
승연님이 선생님이 된다면 아이들 재밌게 잘 가르칠거 같아요!! 승연님 말대로원재 담임선생님 덕분에 저 정말 마음 편하게 지내고 있답니다.^^

씩씩하니 2008-03-24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재가 틱증세가 있네요...배려가 깊은 선생님을 만났으니..나날이.좋아지겠지요??
기도해봅니다....
선생님이 저런 글을 마음 담아 쓰실 수 있는 분이면 원재 잘 다독이며 이끌어주시리가 마음이 조금 안도가 되어요...
초등학교 6학년 담임선생님이 나중에 사회에 나와서도 초등학교 은사님으로서의 의미를 가장 많이 가지시는 법이지요..

책향기 2008-03-24 20:11   좋아요 0 | URL
네 아직도 틱이 심해졌다 나아졌다를 반복하고 있어서 여간 신경이 쓰이는게 아니에요. 병원에 다녀도 그때뿐이구요. 님 말씀대로 6학년 담임선생님은 커서도 마음에 많이 남을 분이라 정말 다행이다 싶어요^^
 

꽃의 도시 피렌체는 4월의 축제 "플로라리아"라는 꽃의 향연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영어명은 플로렌스이다.) 1300년대에 상업과 금융업을 통해 엄청난 재력을 얻은 메디치 가문이 피렌체 정계에 등장해 권력을 장악한 후 예술을 장려하여 단테, 보티첼리, 미켈란젤로등 내노라 하는 예술가들이 그야말로 창작의 꽃을 피운 곳이기도 하다.

 
왼쪽은 "꽃의 성모마리아 성당(산타마리아 델 피오레)"이라 불리는 두오모 성당 앞에서 찍은 사진이고 오른쪽은 미켈란젤로 언덕에서 내려다 본 성당의 전경이다. 색색의 대리석으로 장식한 외관이 굉장히 화려하고 붉은색 돔이 인상적인 이 성당은 약 150년에 걸쳐 지어졌다고 한다. 성당옆 오른쪽은 지오토 종탑인데 3명의 예술가들에 의해 30년에 걸쳐 완성된것이다. 1층은 지오토의 설계로 완성되고 2층은 안드레아 피사노가 세운 후 마지막으로 프란체스코 탈렌티가 세공기술을 이용해 세가지 대리석으로 종탑을 섬세하게 덮었다고 한다.

  
시뇨리아 광장에서 찍은 사진들이다. 시뇨리아 광장은 피렌체의 정치적 중심지로서, 종교적 물의를 일으킨 자를 화형에 처한 장소였다고 한다. 지금은 사람들의 자유로운 분위기가 넘치는 모습이지만, 수백년전 권력과 종교적 명분에 스러져 간 사람들을 저 동상들은 보지 않았을까? 왼쪽 사진은 메디치가의 대공 코지모 1세의 기마상을 배경으로 찍은것이고, 가운데는 사비니 여인의 강탈을 묘사한 조각상이다. 그리고 오른쪽 사진은 메두사의 머리를 들고 있는 페르세우스앞에서 원재의 머리를 잡고 힘겨워하는 남편! ㅋㅋ

  
왼쪽은 단테의 생가 앞에서 "신곡" 대사를 연기하고 있던 배우와 함께 찍은 사진이다. 가이드 말로는 꽤 유명한 배우라고 한다. 오른쪽 두 사진은 이태리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주차모습이다. 대형차가 거의 보이지 않는 것이 인상적이었는데, 주차난이 심한 관계로 엄청난 부자들도 주차하기에 편한 아주 작은 소형차를 몰고 다닌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마티즈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심지어는 건물벽과 직각으로 주차해도 주차선안에 들어가는 2인용 자동차도 있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 깜찍했다^^

 

인공으로 만들어진 수상 도시 베니스는 이태리 여행중에서 가장 이국적이고 독특한 곳이었다. 운하를 따라 죽 늘어서 있는 집들은 물위에 바로 솟아올라 있어 건물과 건물사이가 도로가 아니고 물이다.  훈족의 침입을 피하기 위해 석호로 둘러싸인 섬들로 사람들이 이주하기 시작하면서 섬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고 하며, 120개의 섬이 400개의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왼쪽은 외부가 특히 화려하게 장식된 건물이다. 대부분 300년에서 500년정도 된 매우 유서깊은 건물이며, 귀족들의 궁으로 지어진 것들이다. 미술관이나 성당도 섞여 있는데 아치형의 창과 대리석의 기둥들이 모두 비슷비슷한듯 하면서도 나름 고유의 독특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왼쪽에서 두번째는 배우 차승원이 순창고추장 광고를 찍은 리알토 다리. 베니스를 양분하는 운하 카날 그란데의 가운데쯤에 있는 다리인데, 수상택시를 운전하던 청년이 "순창! 순창!"하고 친절하게 알려줬다.^^ 세번째는 해가 넘어가 노을도 막 사라지려 하는 베니스 운하의 모습.오른쪽은 수상택시 운전하는 청년과 함께 찍은 혜지와 원재. 혜지는 그 청년이 핸드폰을 3개나 갖고 통화하는것을 놀라와했는데, 베니스에서 수상택시를 모는 거의 대부분의 남자들이 핸드폰을 3개정도는 갖고 있다고 한다. 핸드폰에는 각각 서로 다른 애인의 이름이 저장되어 있다고...^^

    
 
  베니스에서 유명한 것중의 하나가 유리 공예라고 한다. 공장에 들어가 유리공예를 만드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었는데, 사진에 나오는 장인 아저씨가 집게만으로 순식간에 만들어 낸것은 고양이었다. 공장 위에는 공예품을 파는 매장인데, 형형색색 아름다운 유리 잔들과 샹들리에가 마음을 사로잡는다. 공예품을 들고 물건을 팔기위해 설명하는 아저씨가 가끔 쓰는 한국말은 "삐까뻔쩍!"  결코 저렴한 가격이 아니기때문에 그저 눈으로만 열심히 들여다 보았는데, 자꾸 보다보니 지나치게 "삐까뻔쩍"한것이 눈을 질리게도 하는것 같았다.







    
왼쪽은 산 마르코 성당의 전경이다. 베니스의 수호성인 성 마르코에게 바쳐진 것으로 성 마르코의 유해를 보관하기 위해 지어진 성당이다. 안에 들어가 오른쪽 계단으로 올라가면 보물실이 나온다. 가운데는 산 마르코 광장에서 비둘기들에게 둘러싸여 즐거워 하는 원재의 모습이다. 이 사진만 보면 영화 "나 홀로 집에"가 자꾸 생각난다. 오른쪽은 베니스의 산마르코 광장을 둘러싸고 있는 쇼핑몰에 있는 가게중 하나인데 카니발에 사용하는 수많은 가면들이 전시되어 있다. 고대에는 이 카니발때에 신분의 고하를 막론하고 춤과 노래와 방탕을 즐겼기때문에 익명성을 보장하는 가면이 꼭 필요했다고 한다.

혜지가 얼마전 마법의 시간여행 33권 <베네치아에서 열린 축제>와 38권 <다빈치와 하늘을 날다>를 다시 읽어보길래, 중학생이 되서 읽어도 재밌냐고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전에 읽을때는 그냥 지나쳤던 인물과 건물, 유적에 대한 설명들이 베니스와 피렌체를 둘러본 후 다시 읽으니 더 생생하게 와 닿는다는 말을 했다.

33권 <베네치아에서 열린 축제>에는 잭과 애니가 카니발이 열리는 베니스로 가서 모험을 한다는 내용인데, 베니스의 역사와 카니발에 대한 설명, 산마르코 성당과 광장, 두칼레 궁전, 탄식의 다리, 화가 티에플로, 바다의 신 넵튠등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다.

38권 <다빈치와 하늘을 날다>는 잭과 애니가 피렌체로 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프레스코화를 그리다 실패하는 모습과 모나리자를 완성하는 모습을 보는 내용이다. 주로 다빈치의 예술활동과 관련되어 이야기가 전개된다. 마지막 부연설명에서 모나리자 그림이 루브르 박물관에 걸려있는 이유, 두오모 성당, 지오토의 종탑, 메디치 가문등에 대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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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국어교과서에 실려있는 책들을 사려고 알라딘에 들어왔다가 순오기님의 페이퍼를 보고 갑자기 따라하고 싶다는 충동이 마구 일어서.... 이렇게 따라했다고 순오기님이 나를 미워하시는건 아닐까?^^:: (넉넉한 웃음짓는 순오기님이 그럴리 없다고 마음대로 생각하면서....^^) 막상 정리하고 보니 시간을 꽤나 잡아먹는 일이었다!!!

1단원 감상하며 읽기에 수록된 작품들이다. 그림이 뜨지 않는것은 정현종님의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세계사 1989)인데 교과서에는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이라는 시가 실려있다.

 

 

2단원 어떻게 읽을까에 수록되어 있다. <개미제국의 발견>은 혜지가 다음 독서토론에서 다룰 책이다. 아이들 나름대로 토론을 하고 생각을 정리하면 수업시간이 좀더 생동감 있게 다가오지 않을까? 이시형박사의 <자기대로 삽시다>(풀잎)는 <자기대로 살아라>는 제목으로 새로이 출간되었다. 성격이 예민하고 소심한 우리 아들을 위해 나도 꼭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3단원 우리 고전의 맛과 멋에 실린 고전문학작품들이다. <서동요>는 삼국유사에 전해 내려오는 것이지만 한얼미디어에서 나온 책이 서동요와 백제 문화를 비교해서 서술해 놓았기때문에 공부에 더 도움이 될 듯 하다. 좀 더 깊이있게 읽어보고자 한다면 민음사에서 나온 <삼국유사>를 펼쳐보는것도 좋을듯 싶다. <토끼전>은 창비에서 나온 "재미있다 우리고전"시리즈중에서 골라봤다.

 

4단원 삶과 문학에 실린 시와 소설이다. 예가에서 나온 윤동주 시인의 시집은 "중고생을 위한 논술 필독서"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다. 시인은 시대를 아파하며 써내려간 시가 먼 훗날 어린 학생들에게 논술이라는 명목아래 시집으로 엮일것을 알지는 못하셨을텐데...^^;; 윤흥길의 <장마>는 혜지가 독서토론모임에서 이미 읽은 책이다. 독서토론때는 <장마>를 주제로 삼았지만 교과서에 실린 작품은 <기억속의 들꽃>이다. 김소월의 시는 6단원에도 나오는데 민음사에서 나온 책으로 골랐다.

                                              5단원 글과 사전에 실린 내용은 사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와 글을 읽을 때 사전을 찾아가며 읽는 태도를 가르친다. 따라서 뇌과학과 생태학에 관한 내용을 함께 실음으로써 학생들에게 사전을 활용할 기회를 제공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김종성의 <뇌에 관해 풀리지 않는 의문들>은 교과서에 실린 "잠은 왜 잘까" 외에도 "친구의 뇌를 이식하면 나는 누가 될까?" "머리통이 크면 머리도 좋을까?"등 뇌에 관한 과학적 이론등을 매우 흥미롭게 서술하고 있어 아이들의 과학상식 넓히기에도 그만인 책이다.

 

6단원 작품속의 말하는 이에 실린 작품들이다. 한용운님의 <님의 침묵>도  예가에서 "중고생을 위한 논술 필독서"라는 타이틀을 달고 출간했다. 곽재구 시인의 <꽃보다 먼저 마음을 주었네>는 서정적이고 잔잔한 시어가 마음을 건드리는 시집이다. 6단원에 실린 소설은 주요섭의 <사랑손님과 어머니>와 김유정의 <동백꽃>이다. 두 작품 모두 창비사에서 출간한 "창비 20세기 한국소설" 중에서 골랐다. <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한국단편 33>에도 김유정의 작품이 있는데, 이 책은 작품뒤에 줄거리 요약과 심화문제까지 있어 작품의 해석에 도움이 된다. 김동인, 현진건, 이효석등 중고생들이 꼭 읽어야 할 대표적인 작가 22인의 작품이 실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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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3-11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순오기 따라하기라고 신고하셨으니 감사합니다!^^
내년에 2학년 막내를 위해선 제가 수고하지 않아도 되겠네요. 별점으로 확 묶어둡니다.
시간 많이 걸리죠~ 누가 시켜서 하는 것도 아니지만, 나름 재미도 있어요.
내일쯤은 생국에 실린 것 하려고요. 님은 2학년 생국하시면 되겠네요.
3학년 아들녀석을 위해서도 해야 되는네... 시간이 장난아니라서 1학년부터 끝내고요!^^

책향기 2008-03-11 23:49   좋아요 0 | URL
아~3학년거 기대하고 있을께요 혜지 내년에 3학년 되면....ㅎㅎ

pure53 2009-11-02 0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사 보긴 했는데... 좋은 정보 정말 감사합니다...
 
청소년 토지 전12권 세트
박경리 원작, 토지문학연구회 엮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2008년 혜지가 독서토론 모임에서 여섯번째로 읽은 책과 감상문

한국 역사에 있어서 가장 큰 아픔은 아마 일제 치하에 있던 시간이 아닌가 싶다. 일제 강점기는 20세기 초부터 중반까지 약 35년동안 지속되었다. "토지"는 바로 이 아픔의 시기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책이다. 보통 일제 강점기를 주제로 한 책들은 우리 민족이 일본에 당한 고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토지"는 우리 민족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했는지를 보여줌과 동시에 한 시대를 열심히 살아내는 사람들의 모습을 너무나 생생히 그려내고 있다. 나라를 다스리는 자들과 멀리 떨어져 있는 경남지방이 무대인것도 "땅" 하나에 의지해 살아가는 일반 백성들의 삶을 더 잘 드러내 주는 것 같았다.

나는 "토지"를 읽으며 서희가 잃은 것들, 그리고 지켜낸것들이 토지와 재산이지만 이것이 곧 우리 민족이 일제 강점기때 일본에게 빼앗기기도 하고 또 지켜내기도 했던 수많은 문화 유산을 상징하는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내가 이 책을 읽을 때 숭례문이 불타 사라진 사건이 발생했기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일제 강점기 당시 우리 민족이 일본에게 가장 많이 빼앗김과 동시에 필사적으로 지켜낸 것 중 하나가 바로 문화가 아닐까? 그렇다면 도대체 문화가 무엇이길래 일본이 그토록 우리의 문화를 파괴하고 빼앗으려 애를 썼으며 또 우리는 피나는 노력과 무수한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그것을 지켰던 것일까?

문화의 사전적 의미는 "인간 사회가 자연상태에서 벗어나 일정한 목적을 실현하려는 활동의 과정이나 그 과정에서 이룬 물질적 정신적인 소득"이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선조들의 생활 즉, 종교적인것이나 예술, 일상적인 모습 등등 민족의 정신과 얼이 깃들어 있는 소중한 것을 모두 문화라 해도 될 것 같다. 이렇게 문화에는 민족 고유의 혼이 깃들어 있기에 문화를 완전히 파괴시키는 것은 나라를 망하게 하는 것이고 그 민족을 죽이는것과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문화를 보존하는것이 우리나라의 가장 큰 버팀목을 지키는것이 아닐까?

"토지"는 특히 3부에서 <민족개조론>을 통해 민족정신과 문화의 중요성을 알려준다. <민족개조론>은 한민족은 정신상태가 해이해서 독립할만한 능력이 없으니 민족성부터 바꾸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것은 우리 고유의 문화를 바꾸라는 것과 마찬가지 아닌가!! 민족성에는 고유의 역사와 문화가 깃들여 있는데 이를 바꾸라는 것은 민족의 근간을 흔들어대는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이 주장은 애국자들에게 신랄한 비판을 받았다. 서희의 서릿발 같은 도도함, 길상이의 은근한 총명함, 백성들의 우직함이 모여 일궈낸 그들의 삶은 그 자체가 우리 민족이 일제 강점기를 헤쳐나온 삶이요, 역사이다. 그런데 이들이 <민족개조론>에 의해 바뀐다면 우리의 삶, 역사, 문화는 과연 어떻게 변해 있을 것인가?

이렇게 우리 조상들은 역사와 문화를 지켜왔다. 하지만 현재 우리가 역사와 문화를 대하는 태도는 반성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 문화재는 매우 중요하다, 한국의 자랑거리다." 등등 문화유산이 중요하다고들 하지만 저작 보호시설을 제대로 설치해 놓은 것은 얼마 되지도 않는다. 실제로 설문조사를 해보니, 제대로 보호시설을 갖춘 곳은 문화재 100곳 중 37곳밖에 되지 않았다고 한다. 지키려는 노력을 거의 하지 않는 것이다. 이런 해이함때문에 결국 우리는 국보 1호 숭례문을 불태우고 말았다. 임진왜란, 일제 강점기, 한국전쟁을 겪었을때도 스러지지 않고 몇백년동안 굳건히 서있던 숭례문이 우리의 무관심때문에 단 몇시간만에 그 모습을, 역사와 문화를 품고 사라져버린것이다.

계속 이런 상태로 가다가는 우리나라는 단 하나의 문화재나 전통도 지켜내지 못할 것이다. 우리 문화와 역사의 소중함과 중요성을 하루 빨리 깨닫고, 지금까지 우리의 행동을 반성해 새로운 대책을 마련해야 제 2의 숭례문 사건을 막고 외국에 있는 우리 문화재도 조금씩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서희가 지닌 약간의 오만함과 자신감은 우리 문화와 역사에 대해 우리 스스로 지니고 있어야 할 태도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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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3-08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토지를 우리가 지켜야 할 문화로 본 해석이 참신합니다. 저는 토지 21권을 40일간 걸쳐 읽고 어찌나 감동과 감격했던지 많이 울었습니다.
우리글을 쓰레기통에 처박고 싶어하는 정부가 해야할 것은 '영어몰입'이 아니라, 우리것에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제대로 된 교육이겠죠. 지금도 많은 아이들이 우리말 낱말보단 영어로 해야 잘 알아들으니 참 안타까운 현실입니다.ㅠㅠ

책향기 2008-03-11 11:07   좋아요 0 | URL
참신하다고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전 약간 삼천포로 빠지지 않았나 싶던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