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진단평가를 보고 아이들의 대화를 들으며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한 줄서기 교육, 모두가 1등만 하려는 교육이 아니라 모두가 행복한 교육은 어떻게 해야 가능할지 고민을 하게됩니다.
우리 아이들은 학교에서 집에서 늘 일등만을 강요받습니다.
그렇게 앞만 보고 자란 아이는 무조건 다른 사람을 이기려고 하고 내 것만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좁고 차가운 세상에 갇혀 자랍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세상에는 나보다 더 아끼고 보살필 것이 많다는 것을 말해 주고 싶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진정으로 아름답게 하고 풍요롭게 하는 것은 바로 사람들의 마음에 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서로서로를 아끼고 보살피며 자란 아이는 넓고 따뜻한 세상을 품게 됩니다.
배려를 받고 자란 아이는 누가 가르치지 않아도 저절로 배려를 할 줄 알며, 나중에 커서도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어른이 됩니다.
그래서 우리 반은 매일 아침 인사를 할 때 '똑똑한 사람보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되겠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우리 아이들의 건강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소중하게 지켜 주세요.
집안일을 끝내고 원재 준비물이랑 과제를 챙기기 위해 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갔더니 선생님께서 위의 글을 올려놓으셨다. 어제 진단평가를 보고 "엄마, 나 시험 잘 봤어. 근데 항상 시험은 잘 본거 같은데 점수가 안 나오니깐 장담할 순 없어~"라고 원재가 말해 웃었던 기억이 났다. 그런 원재도 점수가 잘 나왔다고 좋아하길래, 역시 기초학력평가의 미덕은 자신감 상승에 있나보다 하며 칭찬을 있는대로 해주고 넘어갔는데, 학급분위기는 사뭇 일희일비의 분위기었나보다.
아이들이랑 처음 만나던 날 담임선생님이 엄하시면서도 너무 재미있으시다고 학교가기를 즐거워하는 원재를 보고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남자선생님이시면서도 아이들과 만난 다음날 "1년동안 내 자식 기르는 마음으로 가르치겠습니다."라고 문자까지 보내주시고, 학교 홈페이지에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댓글을 달아주시는걸 보니 나로서는 원재에 대한 걱정이 한결 덜어지는 느낌이었다. 유치원때 시작한 원재의 틱증상이 심해졌다 나아졌다를 반복하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늘상 그것때문에 환경이 바뀔때마다 더 심해지지 않을까 걱정이었던 것이다.
원재 5학년때 담임선생님은 아이들의 기본생활습관을 잡아주겠다고 엄마들에게 포부를 밝히셨던 야무진 여선생님이셨는데 1년 내내 아이들에 대한 진정한 애정은 별로 느껴지지 않았었다. 학년 초 원재가 적응하기 힘들어해 틱이 너무 심해져서 병원에 다니며 치료해야 할 정도였으니....사실 선생님께 약간 서운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조금만 더 개인차를 인정해주고 원재에게 너그러우셨다면....
하지만 초등학교 시절 가장 추억이 많을 6학년때에 선생님다운 분을 담임으로 만난게 원재에겐 행운인것 같다. 내 아이를 통해 전해져 오는 선생님의 진심어린 애정과 교육관이 무한감동으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