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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어딘가에 우리 집을 묻던 날 ㅣ 사계절 1318 문고 35
로버트 뉴튼 펙 지음, 이승숙 옮김 / 사계절 / 2005년 11월
평점 :
절판
2007년 혜지가 독서토론 모임에서 읽은 후 쓴 감상문
"하늘 어딘가에 우리 집을 묻던 날"은 1920년대 미국의 대공황 시절을 배경으로 로버트 펙이라는 사람의 어린 시절을 그려낸 성장 소설이다. 이 책은 "돼지가 한마리도 죽지 않던 날"의 후속편인데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의 삶을 그려내고 있다.
로버트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는 바람에 13살에 갑작스레 한 집안의 가장이 되어 농사도 짓고 돈을 벌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하지만 그 때 당시 미국의 경제상황은 극심한 불경기였기때문에, 로버트는 일자리를 잃고 집 융자금과 세금을 낼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더 이상 가족과 함께 지내오던 집에서 살 수 없게 된다. 그 힘든 상황에서 먹을 것이라도 구하기 위해 이웃집에서 열심히 일을 하며 지내던 로버트는 전에 일하던 가게의 사장님이 자기네 집의 다락을 공짜로 내주겠다 하여 기쁜 마음으로 이사를 하여 살게 된다.
솔직히 나는 이 책이 재미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내 또래의 한 아이가 나와는 전혀 다른, 그 나이에 감당하기에는 버거운 삶을 살아가는 내용이 나에게 생각할 거리를 주었다. 로버트는 매우 힘든 처지에 놓여 있으면서도 전혀 힘든 내색을 하지 않고 씩씩하게 엄마와 이모를 위해 틈틈이 일을 하러 가고, 학교도 다닌다. 그가 이렇게 어른도 견뎌내기 힘든 생활을 견딜 수 있었던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 그와 함께 하는 사랑하는 가족과 돌아가신 아버지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가축도살이라는 힘든 일을 하면서도 묵묵히 살아가셨던 아버지 대신 그가 지켜주어야 하는 사랑하는 어머니와 이모가 계셨기때문에 늘 밝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희망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어린 나이에 가족의 삶을 책임져야 했던 로버트에 비해 나는 얼마나 행복하게 살고 있는지 새삼 느끼게 되었다. 주변을 둘러보면 지금도 로버트 같은 소년 소녀 가장이 매우 많이 있다. 그들은 지금 얼마나 힘들게 살아가고 있을까? 하루하루를 힘들고 우울하게 보내는 그들에게 로버트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고, 로버트가 가진 삶의 자세가 결국 누구에게나 희망적인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알려주고도 싶다. 그리고 나도 지금의 행복과 옆에 있는 가족에게 늘 감사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