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부 살인자의 성모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05
페르난도 바예호 지음, 송병선 옮김 / 민음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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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의 민낯을 들여다 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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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브러시 패턴으로 그림 그리기 - 그림이 확 바뀌는 아이패드 드로잉
댈희 지음 / 성안당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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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브러시 패턴으로 그림 그리기』

팬데믹 이후로 소소하게 가정에서 취미생활을 즐기는 분들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알아요. 저 역시 손글씨 연습, 캘리그래피, 그림에도 도전해 볼까? 생각하며 드로잉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찾아보곤 했는데요. 연필과 종이, 볼펜 등을 이용해 그리는 것도 좋겠지만 실수하면 바로 이전으로 돌리고 다시 그릴 수 있는 디지털 드로잉에 좀 더 관심이 갑니다. 아이패드를 이용한 드로잉 책이 많이 나왔는데 이번에 만나게 된 <아이패드 브러시 패턴으로 그림 그리기>는 프로크리에이트에 제공되는 브러시에 대해 설명하고 있어 다른 책들과 차별화된 느낌을 받았어요.

"몇 가지 기능들을 알고, 시간과 공을 들이면 우리 모두 저마다 창의적이고 즐거운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저자의 말이 너무 와닿았어요. 나는 원래 그림을 못 그리니까.. 하고 포기하고 시도조차 하지 않으려 했던 제 자신을 반성하게 되더라고요. 높은 이상향 때문에 좌절은 이제 그만~~ 잘 못 그리면 어때요~ 나만 만족하면 되는 거죠 머~^^ 저자는 브러시가 이런 고민을 해결해 줄 거라고 했어요. 붓 터치나 색 표현, 명암, 고된 반복 작업을 줄여 주는 브러시들을 사용하면 그림의 재미를 더할 수 있다고 하니 따라 해 보면 진짜 그런지 알 수 있겠죠? 브러시만 목적에 맞게 잘 사용하면 훨씬 다양한 그림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고 하니 그림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바로 시작해 보면 좋겠다 싶어요.



프로크리에이트는 유료 애플리케이션이에요. 좀 더 유용하게 사용하기 위한 손가락 제스처는 알아두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답니다. 저는 한 인스타그램 피드를 보면서 반쪽만 그림을 그리면 대칭으로 그림이 완성되는 장면을 보고 어떻게 하는 걸까 너무 신기하게 봤었어요. 그런데 아직도 어떤 걸 이용해서 하는지 못 찾았다는 사실~^^;; 좀 더 공부해야 할 것 같아요.



무엇이든 시작은 기초부터 차근히입니다. 브러시로 그림 그리는 방법을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있어요. 기본 드로잉 브로시를 시작으로 하나씩 차근차근 따라 하다 보면 나에게 잘 맞는 브러시도 찾아낼 수 있을 거예요. 전 제가 찍은 사진에 캘리그래피를 살짝 얹어보고 싶어요. 만족하는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연습해 볼게요.



그림 좀 그린다 하는 아이패드 유저라면 누구나 사용하고 있는 프로크리에이트에 내장되어 있는 브러시는 종류도 많지만 나에게 맞게 조절하다 보면 활용 가능한 브러시 가짓수는 더욱 늘어나게 됩니다. 그런데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감이 안 잡히는 브러시들도 많아서 당황스러울 때가 많았는데 '클래스 101'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는 댈희 작가의 <아이패드 브러시 패턴으로 그림 그리기> 한 권만 있으면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활용 가능해서 더 좋네요.

또한 댈희 작가님의 브러시와 팔레트, 사진 소스 등 성안당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는 사실!! 책을 200%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큰 실용서예요.



캘리그래피에 관심이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글씨 효과를 줄 수 있는 내용을 먼저 따라 해 봤어요. 이 한 장의 이미지를 위해 사용한 브러시가 네 가지나 됩니다. 모든 브러시를 사용해 보지 않아서 책이 알려주는 대로 하나하나 따라 해 봤는데 이제 여기에 사용된 브러시는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지 조금 감이 오네요. 따라 하기만 해도 멋진 완성작 하나가 뚝딱 만들어지니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합니다.

큰맘 먹고 프로크리에이트 구입했는데 그 많은 브러시 사용하는 게 어렵다거나, 그림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으신 분이라면 댈희 작가의 <아이패드 브러시 패턴으로 그림 그리기> 꼭 만나보시길 강력 추천합니다.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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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의 여름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구수영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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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의 여름』

학교에 대한 추억은 제각각 다르겠지만 중학교를 다닐 때까지 엄청나게 내성적이어서 친구 사귀는 것조차 힘들어했던 나였기에 그럴싸한 추억이 별로 없다. 초등 1학년 때긴 했지만 지방에서 서울로의 전학은 충격의 도가니였다. 나에게 관심을 보이는 아이들을 향해 울음을 터트리기도 했던, 4학년 때였던가? 1학기 내내 한 친구밖에 몰라 2학기 때 다른 친구들도 많았구나 놀라기도 했던, 아이들 틈에 자연스럽게 끼지 못하던 내가 걸스카우트나 아람단에서 활동하는 아이들이 떠나는 캠프를 그렇게 부러워했던 시절이 있었다.

여기 <호박의 여름>에는 비록 잊히긴 했지만 '즐거웠다' 생각하는 기억을 가진 변호사 곤도 노리코가 있다. '다나카'라고 소개한 여성이 속해 있는 '미래 학교' 터에서 백골 사체가 발견되었고 어렸을 때 헤어진 후 생사 확인도 되지 않는 손녀가 아닌지 확인해 달라는 노부부의 요청으로 관계자를 만났지만 반응은 싸늘하다. '미래 학교'에서의 추억이 떠오르고 그곳에서 함께했던 미카의 사체가 아니길 바라며 그때의 기억 속으로 빠져드는 노리코다.

공부 잘하는 것 외엔 사교적이지도 못했던 노리코는 인기 많은 친구 유이 어머니의 권유로 여름 방학을 이용해 한적한 시골에 있는 '미래 학교'로 가게 되었다. 그곳에서 부모와 떨어져 생활하는 아이들이 유치부부터 고등부까지 있었고 여름 방학을 이용해 외부 아이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하고 있었다. 노리코는 4학년 때부터 6학년까지 3년을 참가했고 배움터에 온 외부 아이들을 도와주는 '미카'를 만나게 된다. 엄마와 함께 살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고 매일 외로운 나날을 보내는 미카에겐 자신에게 다가와 준 노리코가 잠시 머물다 떠나는 아이로 보이지 않았다.

많은 일을 스스로 해결하는 미래 학교 아이들, 숲속 깊은 곳에 있는 샘에서 물을 떠와 청소를 하는 것도, 빨래를 하고, 문답을 나누고, 자습실이라 불리는 곳에서 반성의 시간을 갖는 것 모두 아이들이 직접 하는 것들이었다. 함께 하는 일주일의 시간 동안 집이 그립기도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함께 하는 시간이 너무 즐거웠던 노리코. 그렇게 즐거웠던 기억으로 가득했던 '미래 학교'가 30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후엔 정제하지 않은 생수를 판매하는 이상한 단체, 신흥 사이비 종교 같은 모습으로 보이고 있었다. 노부부가 의뢰한 백골 사체의 신원을 밝히기 위해 사건에 한 발 한 발 다가갈수록 엄마와 같이 살고 싶다던, 노리코와 친구라고 했던, 자신을 잊지 말라던 미카의 말이 떠오르는 노리코. 백골 사체에 가려진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

한창 어리광 부리고 한없이 기댈 수 있는 부모와 떨어져 자립적으로 살아가야 했던 미래 학교 아이들. 아이를 돌보기 싫어서 어른들이 만든 곳인지, 자연과 가까이에서 사고의 폭을 넓히고 자립적인 아이로 자라길 바라서 만든 곳인지 알 수 없지만 그곳에 남겨진 아이들이 의지할 곳이라곤 함께하는 아이들이었다는 사실이 너무 가슴 아팠다. 그렇게 그곳에서 자란 아이들이 세상 밖으로 나가 적응하며 잘 살 수 있었을까 의문만 남았던 <호박의 여름>은 나에게 '부모의 역할은 무엇인가'에 대해 깊은 고민과 숙제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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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초상 - 하 열린책들 세계문학 231
헨리 제임스 지음, 정상준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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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초상(하)』

통통 튀는 매력을 마음껏 발산하던 이사벨은 자유의지를 한없이 드러내며 런던 귀족 워버턴 경과 미국 사업가 캐스퍼 굿우드를 차례로 뻥~ 걷어찼다. 결혼에 대한 의사가 없었고 자유로운 생활을 영위하고 싶어 하던 그녀였다. 그랬기에 반듯한 청년처럼 보이던 워버턴 경과 굿우드의 청혼을 거절했을 땐 아쉬움이, 의도가 뻔히 보이는 애 딸린 이혼남 길버트 오즈먼드는 눈엣가시처럼 여겨졌다.

수녀원에서 교육을 맡아 하고 있던 길버트 오즈먼드의 딸 팬지가 등장했고, 길버트 오즈먼드에게 재산이 갑자기 많아진 이사벨을 잡으라고 권하는 마담 멀. 마담 멀과 오즈먼드 사이에 뭔가 있어 보이는 껄끄러움을 던질 수 없었던 이야기 속에서 역시나.. 하고 이마를 턱~ 치게 만드는 장면에선 화가 치밀어 오르기까지 했다. 오즈먼드 접근은 이사벨의 재산을 노리는 것이라 생각하는 그녀의 이모 터치트 부인과 아들 랠프 터치트. 이사벨에 대한 사랑보다는 뭔가 다른 목적을 가진 이의 접근은 달갑지 않았고, 그녀를 위한 조언은 사랑에 눈이 먼 상태라 당연히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길버트 오즈먼드를 선택한 이유는 그가 가진 것이 없었기 때문. 아무래도 이사벨에겐 오즈먼드에 대한 모성본능이 강하게 작용하지 않았을까 추측된다. 그녀가 그에 대해 모르는 무언가는 있었으니.. 나중에 알고 난 후에 후회해 봤자 소용없다는 것을 독자들도 함께 가슴 아파하며 지켜봐야 하는 문제였다. 오즈먼드와 이사벨의 결혼 생활은 크게 좋아 보이진 않았다. 자신의 의사는 전혀 반영되지 않은 듯한 집안 인테리어 하며, 팬지의 장래 반려자에 대한 언급 자체에 발언권이 없어 보이는 이사벨의 모습, 안 그런 것 같으면서도 묘하게 오즈먼드 가족 사이에 끈적하게 녹아 있는 것 같은 마담 멀 등.. 이해하려고 해도 쉽게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들이 많았던 <여인의 초상>이다. 제발 아니길 바랐던 그녀의 결혼 생활이 갑작스레 진행되고 병색이 완연히 짙어진 랠프의 모습을 보면서 이사벨과 더불어 독자 역시 안타까운 마음이 컸을 거라 생각된다.

많은 부분 억압된 상태로 생활하는 이사벨을 보면서 랠프를 처음 만났던 당시 당돌해 보이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랠프가 세상을 떠나던 순간, 그의 곁으로 가려는 이사벨을 통제하는 오즈먼드가 너무 미웠다. 모진 수모를 겪으며 랠프에게 향했지만 모든 이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결국.. 독자들이 원하는 방향이 아닌 오즈먼드에게로 향하는 이사벨의 발걸음을 막고 싶었던 마음은 비단 나뿐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랠프 터치트, 터치트 부인, 마담 멀, 워버턴 경, 캐스퍼 굿우드, 헨리에타 등 헨리 제임스의 <여인의 초상>에 등장하는 등장인물들의 성격이 너무 확실하게 드러나 읽는 재미를 더했던 것 같다.

조금만 더 남들과 일반적인 선택을 했더라면, 아니 조금 더 영악한 선택을 했더라면 그런 생활은 없었을 것 같은 이사벨이 안타깝기만 했던 <여인의 초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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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기 전에 읽는 인문학 365
양승욱 지음 / 오렌지연필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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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기 전에 읽는 인문학 365』

하루에 하나씩, 잠들기 전 인문학을 만나자! 10분만 투자하면 일곱 가지 분야의 지식을 쏙쏙~ 챙길 수 있는 책 <잠들기 전에 읽는 인문학 365>다. 언젠가부터 1일 1페이지 도서들이 많이 출간되었다. 그래서 몇 권 만나본 적 있는데 지금까지 만났던 1페이지 책 중에 이번에 만난 인문학 365가 제일 두꺼운 것 같다. 그만큼 알려줄 게 많았다는 얘긴가?

<잠들기 전에 읽는 인문학 365>는 매일 다른 분야의 인문학 주제를 만날 수 있다.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총 7가지의 분야를 다르고 있는 이 책에서 월요일엔 세계 문학사에 이름을 남긴 대표 작가들의 삶과 그들의 작품을 만나는 문학화요일엔 세계 역사의 분기점이 된 핵심 사건들을 만나는 세계사수요일엔 동서양의 대표 철학자와 그들의 사상을 엿볼 수 있는 철학목요일엔 그리스 로마 신화의 세계로 이끌어 줄 신화금요일엔 각 종교에 대한 지식과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종교토요일엔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서양 음악의 역사를 접할 수 있는 음악일요일엔 미술사에 큰 영향력을 끼친 거장들을 만날 수 있는 미술까지. 10여 분 투자로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접할 수 있는 책이다.

어디선가 들어봤음직한 애매한 지식을 확실하게 정리해 주는 핵심만 담아 놓았기 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다. 매일 한 분야 몰아서 읽고 싶을 정도로 재밌기도 하다. 신화 이야기를 읽고 있었다면 목요일 신화 부분만 모아서 읽으면 더욱 좋은 <잠들기 전에 읽는 인문학 365>. 인문학 하면 '어렵다'라는 생각부터 떠오르는데 그런 생각을 한 번에 깨줄 책이라 말하고 싶다. 모든 분야에 깊이 알아야 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딱 이 책이 알려주는 정도만 알아도 어디 가서 아는 척 쯤은 거뜬히 할 수 있을 거라 생각된다.

문학, 신화, 미술 분야도 관심이 많지만 특히나 음악 쪽에 지대한 관심이 있어 음악 분야를 더 집중해서 펼쳐봤다. 18세기부터 19세기에 걸쳐 교회나 궁정, 살롱, 콘서트홀 등에서 연주된 유럽 음악을 가리키는 '클래식 음악'. 라틴어 클라시쿠스에서 유래된 클래식은 '최고 계급에 속한다'는 뜻이라고. 모든 음악의 시작이며 끝이라는 '바흐', 평생 독신으로 살며 음악에 모든 삶의 에너지를 쏟은 '헨델', 오페라를 제외한 모든 장르에 걸쳐 최고 수준의 작품을 남긴 '브람스', 모차르트에 비교될 만한 신동이라는 극찬을 받은 '리스트' 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 음가가부터 처음 들어보는 음악가의 이야기, 음악 장르에 대한 이야기 등 나의 흥미를 유발하기에 충분한 내용들이 가득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잠들기 전에 읽는 인문학 365> 안에 있는 내용만으로 깨알 지식도 챙기고 재미도 챙겨보자. 날마다 10분 투자로 일 년 후엔 '인문학? 별거 아니네~'하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를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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