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 속엔 호텔이 많이 등장하는데 그중 가장 많이 동원된 호텔은 사보이라고. 영국 최초의 대규모 최고급 호텔이란 전통성 있는 곳이 비영국적인 '사보이'란 이름을 갖게 된 이유는 사보이 궁전이 있던 자리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보이는 프랑스 남동부의 지명이자 그곳을 통치했던 가문의 이름이었다. 헨리 3세는 사보이 무리들 중 한명에게 리치몬드 백작으로 봉하고 방대한 토지를 하사, 그곳에 사보이 궁전이 세워졌다. 이후 궁전을 성 버나드 수도회에 기부해 자선병원으로, 군 감옥으로 쓰였고 화재로 소실된 후 황폐한 부지만 남았다고..

애거서의 작품 속 이야기도 재밌지만 역사 이야기도 담겨 있어 그 재미가 더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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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한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동명 영화가 나왔더랬다. 그 당시만 해도 관심이 없었기에 보지 않았는데 그때 봐뒀으면 책으로 만나기에 더 쉽게 다가오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단순하게 한순간 부자가 된 남자의 사교계에 뛰어든 이야기라 생각했는데 딱히 그런 건 아니었다는 것을 책을 읽으며 느꼈다.

닉의 시점에서 쓰인 이 책은 이웃으로 개츠비가 이사를 오며 시작된다. 어마어마한 부를 축적한 개츠비는 왜 자신이 사는 동네에 사는 걸까? 궁금했지만 이유가 있었다. 개츠비가 가진 것이 없던 시절 닉의 사촌 데이지를 만났고 사랑에 빠졌지만 그녀의 부에 대한 갈망을 채워주지 못했다. 그렇게 데이지는 톰을 만나 결혼을 했다. 데이지가 있는 곳으로 간 개츠비. 그는 데이지를 만나고 싶은 생각에 매일 호화로운 파티를 준비했던 걸까?

잘 알지 못하는 닉을 개츠비의 집에 초대하고 다시 만난 자리에서 부탁을 하는 건 자신의 바램을 현실화 싶었던 것이겠다. 데이지가 개츠비를 계속 마음에 품고 기다렸다면.. 개츠비는 지금과 같은 부를 이룰 수 있었을까? 데이지는 그 당시 개츠비와 행복한 미래를 꿈꿀 수 있었을까? 상상하게 된다. 뭔가 허황돼 보이지만 진실해 보이는 것도 같은 개츠비. 데이지의 남편이 외도를 하고 있음에 개츠비가 가진 부의 매력에 흔들리지 않았을까 살짝 짐작해 본다. 하지만 개츠비가 원하는 방향으로 호락호락 흘러가진 않았는데.. 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너무 많은 걸 떠안으려 했던 개츠비다.

위대한 개츠비를 읽으며 그 당시 시대적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그러지 못한 상황에 개츠비라는 인물에 초점을 맞췄더랬다. 부와 명예, 사랑과 안정이라는 타이틀 앞에서 어느 누가 고민하지 않을 수 있을까. 남자들이라면 야망의 세계가 더 크기에 분명 부, 명예를 더 따랐겠다 싶다. 자신이 사랑했던 여인에 의해 결국 아름답지 못한 결말을 맺게 되지만 개츠비 당사자는 그 상황을 기쁘게 받아들였을까? 데이지는 심정이 어땠을지 궁금하다.

이 소설이 쓰인 배경에 대한 지식이 풍부했다면 책을 읽는 느낌이 많이 달랐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쉬움이 있다. 시대적인 배경을 조금 살펴본 다음 다시 읽어봐야겠단 생각이다. 그럼 좀 다른 느낌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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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 미제라블 - 인간의 잔혹함으로 지옥을 만든 소설
빅토르 위고 지음, 서상원 옮김 / 스타북스 / 2021년 8월
평점 :
품절




『레 미제라블』

뮤지컬 영화로 처음 만났던 레 미제라블은 장발장의 촛대 훔치는 장면 외엔 아는 게 없었다. 어릴 적 알고 있었던 그 부분이 전부였던 터라 영화를 보는 내내 촛대 훔쳐 달아나던 장면 이후로는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많았더랬다. 몰랐으니까... 그런데 참 신기한 것이.. 책을 읽으면서 그 당시 이해가 안 됐던 영화 내용이 한순간 불이 켜지듯 샤라라~~ 이해가 되더라는 것이다.

빵을 훔치고, 탈옥하고 또 탈옥하고.. 그렇게 더해진 형량 19년을 복역하고 나온 장발장. 먼 거리를 걸어 쉼을 위해 찾은 여관에서 장발장을 받아주지 않았다. 다음 여관에서도.. 장발장이라는 이유 하나로. 받아주는 곳이 없었다. 돈은 주겠다고 해도, 마구간 후미진 곳도 허락되지 않았다. 그러다 찾은 곳이 바로 성당, 장발장을 유일하게 받아주고 형제로 인정해 준 곳이다. 하지만 장발장은 책임져야 할 누나의 아이들을 생각하며 또다시 절도를 꿈꾸며 은식기를 훔쳐 달아났고 잡혀 돌아왔을 때 주교는 은촛대를 놓고 갔다며 장발장에게 쥐여준다. 그러면서 당부한 올바른 사람이 되기 위해 은식기를 사용하겠다고 약속해 달라는 약속을 지켰다.

새롭게 마들렌이라는 이름으로 사업에도 성공하고 고장 사람들을 위해 일했다. 시장 자리까지 올라간 마들렌은 그로 인해 일자리를 잃은 것 같은 팡틴을 만나게 되고 팡틴은 아이를 키울 형편이 되지 않아 어느 여관 부부에게 아이를 맡기고 온 처지였다. 홀로 아이를 낳았다는 소문은 일자리를 위협할 정도였을까? 한순간 일자리를 잃었고 그나마 가져다 한 일은 자꾸만 삯이 줄었다. 아이에게 온갖 핑곗거리를 대며 돈을 뜯어내려던 여관 부부와 어떻게든 돈을 마련하려는 엄마 팡틴. 일자리를 잃은 것이 사장 탓이라 생각했던 팡틴은 마들렌을 뜻밖의 장소에서 만나게 되는데..

그의 도움으로 딸 코제트를 데리고 오지만 장발장을 노리던 자베트의 사냥감이 되었고, 죽기 전 딸을 만나게 해 주려던 팡틴마저 세상을 떠난 후였다. 장발장이라 생각되었던 이가 처벌을 받을 위기에 처하자 재판장에서 장발장은 자신이라 고하고 다시 감옥에 갔지만 탈옥한 후 장발장의 노력으로 코제트를 여관 부부에게서 찾아오는데...

형편이 되지 않아 생판 모르는 부부에게 아이를 맡긴 팡틴은 아이가 잘 자랄 거라고 생각했겠지. 하지만 어느 누가 자신의 아이처럼 돌봐줄 수 있었을까? 특히나 지금과는 많이 다른 환경 속에서.. 코제트를 데려오고 아이를 위한 준비를 하지만 쫓기는 몸으로 무언가를 하기엔 불안함이 컸겠지. 은촛대를 훔쳤을 당시 주교가 본인이 준 것이라 했는데 오랜 세월이 흐른 후 시장이 된 마들렌 시절.. 무엇이 문제였기에 장발장을 잡아들이지 못해 안달이었던 걸까 한참 고민했던 시절이 떠올랐다.

레 미제라블이라는 이야기를 통해 빅토르 위고는 참 많은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던 것 같다. 정말 무엇 하나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가혹한 현실 속에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세상의 눈초리, 세상의 잣대는 뭘까.. 내가 그 상황이었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등등 많은 고민을 선물한 <레 미제라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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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빠져나온 지옥은 천국으로 가는 첫 번째 문이오.

여기서부터 시작할 필요가 있어요.

코제트를 위해 일을 해야 했던 팡틴에게 주어진 삶은 가혹했다. 아이가 있는 게 죄인가? 함께하지 못함에 가슴이 찢어질 텐데.. 직장도 잃고 벌이도 시원찮고.. 아이를 빌미로 여관 주인은 돈을 요구하고.. 그러다 돈을 구하기 위해 이도 빼서 팔고 머리카락도 잘라 팔더니.. 몸도 팔려고 했던 팡틴. 불행 중 다행인 건 마들렌을 만났다는 사실이다. 증오를 키워갔던 대상인데 조금만 더 빨리 만났다면 그녀의 삶이 조금은 더 좋은 방향으로 바뀌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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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데이지를 당신 집으로 초대하고

그 자신도 그리로 부를 수 있는지를 말이에요.

개츠비가 닉의 집과 가까이에 사는 이유가 있었다. 그건 개츠비가 사랑했던 데이지 때문이었던 것. 부를 이루고 오면 데이지를 다시 되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걸까? 데이지의 초호화 결혼식을 보면 당시 가진 게 없었던 개츠비는 데이지에게 적극적으로 밀어붙이지 못했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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