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과 비르지니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9
베르나르댕 드 생피에르 지음, 김현준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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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과 비르지니』

여행은 언제나 우리를 흥분의 도가니로 들끓게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못했던 여행객들은 여행에 대한 목마름이 얼마나 클까. 직접 떠나지 못한다면 책을 통해 여행을 계획해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시즌 2는 이국적 사랑을 주제로 하고 있으면서 책마다 우리를 새로운 여행지로 이끈다. 이번에 만난 <폴과 비르지니>는 지상 낙원이라 불리는 인도양 남서부에 있는 섬나라 '모리셔스'로 데려다준다.

어린 시절부터 모험심이 많고 미지의 세계를 동경했다는 작가 베르나르댕 드 생피에르는 선장이었던 삼촌과 서인도제도를 여행했고 약 3년간 현재의 모리셔스 인 일 드 프랑스에 머물며 자연을 관찰했다고 한다. 그래서 책 속에 넘쳐나는 자연에 대한 묘사는 흡사 눈앞에 그려지기까지 했다. '자연연구' 제4권에 일종의 목가라는 수식과 함께 추가된 소실이 '폴과 비르지니'였고 당시 프랑스에서 출간되자마자 엄청난 인기를 모았다고.

프랑스 섬의 포르루이, 비어있는 오두막 두 채에 관심이 가고 궁금증이 일던 그때 지나가던 노인에게 이곳에 살던 가족들 이야기를 듣게 된다. 프랑스에서 군 복무 지원이 무산되고 가족의 지원도 받지 못한 상태에서 돈을 벌어볼 생각으로 이 섬에 온 라 투르는 젊은 여인과 함께였고 둘은 깊은 사랑에 빠져 있었다. 그녀는 유서 깊은 가문 출신이었지만 남자가 귀족이 아니라는 이유로 부모는 결혼을 반대했다. 그들은 포르루이로 왔고 노예를 몇 명 사기 위해 마다가스카르로 떠난 라 투르는 유행성 열병에 걸려 죽고 말았다. 홀로 남게 된 라 투르 부인은 임신 상태였고 먼저 이곳에 들어와 살게 된, 마르그리트를 알게 된다. 그녀 역시 임신 상태였고 결혼을 약속한 귀족은 욕정만 채우고 그녀를 버리고 떠나버렸다.

라 투르 부인과 마르그리트는 땅을 얻고 나란히 오두막을 지어 서로 의지하며 살아갔다. 라 투르 부인은 딸 비르지니를 낳았고 마르그리트는 아들 폴을 낳았다. 두 사람은 친가족처럼, 때론 연인처럼 서로 의지하고 사랑하며 자연 속에서 자라갔다. 열매를 맺는 많은 나무를 가꾸고 농작물을 가꾸고 키우면서 살아갔고 자신들보다 더 어려운 이들을 도우며 아름다운 모습으로 성장해 나갔다. 풍요로운 결실을 맺어주던 자연은 어느덧 폭풍우를 몰고 왔고, 폴이 가꾼 정원을 순식간에 망가뜨렸다. 그때 전해져 온 라 투르 부인의 이모로부터 온 편지, 죽음의 공포가 엄습한 이모는 프랑스로 돌아오라 했고 여의치 않으면 비르지니를 보내라는 내용이었다. 이미 쇠약해진 부인 대신 비르지니가 가게 되었고, 이 결정은 두 가족의 결정보다 이모가 남길 유산에 눈이 먼 섬 총독의 결정에 가까웠다.





글을 익히고 시간이 많이 흐른 후에 보내온 비르지니의 편지에서 불행을 예감했던 라 투르 부인. 그때라도 모든 걸 되돌렸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끝내 비극으로 끝을 맺은 <폴과 비르지니>. 순수하고 때묻지 않은 영혼들의 사랑 이야기가 흐뭇한 미소를 그려내게 했는데.. 결국 어른들의 욕심으로 두 사람을 갈라 놓았다는 사실에 화가 나기도 했던 작품이다. 최후의 순간을 눈앞에 두고 있었을 때, 비록 가진 건 없었지만 자연과 더불어 행복하게 살았던 그때가 몹시 그립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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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즈워스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10
싱클레어 루이스 지음, 이나경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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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운영하던 자동차 회사를 넘기고 프랜이 원하는 대로 유럽 여행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기간을 정해 여행하고픈 샘과 달리 기간을 정하지 말자고 하는 프랜. 여행지가 너무 좋으면 오래 머무르고 좋지 않다면 빨리 돌아와도 된다, 원하지 않으면 같이 떠나지 않아도 된다는 등 자신은 여행에 대한 강한 갈망의 뜻을 전하는데... 나이보다 많이 어려 보이는 게 자꾸 강조되는 걸 보면 분명 여행을 떠나 무슨 일이 벌어질 것 같은데.. 이대로 떠나도 괜찮은 건지 걱정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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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에서의 죽음‧토니오 크뢰거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6
토마스 만 지음, 김인순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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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에서의 죽음·토니오 크뢰거』

이국적 사랑을 주제로 한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흄세 시즌 2'는 작품 곳곳에서 여행에 대한 갈망을 불어 넣는 문장들을 만날 수 있다. 일종의 자화상이라 표현했던 작품인 '토니오 크뢰거', 그리고 토마스 만의 대표작이자 세계적인 명성을 가져다준 '베네치아에서의 죽음' 두 편의 소설은 이룰 수 없는 것에 대한 갈망과 사랑을 그렸고, 작가로서의 고뇌와 사색이 두 작품에 녹아 있다. 자, 그럼~ 우리를 베네치아로 이끌어 줄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50대의 유명한 작가 구스타프 폰 아셴바흐는 우연히 산책하다 마주친 낯선 이의 모습에 여행 자극을 받아 '여행에의 욕구'를 느꼈다. 집필 활동에서 도망치고 싶은 충동에서 시작된 여행은 베네치아로 향하게 했고 그곳에서 조각처럼 완벽하게 아름다운 미소년 타지오를 만나게 된다. 타지오를 본 이후로 아셴바흐의 일상은 미소년을 관찰하는 것이 주가 되었다. 해변에서 해맑게 웃으며 물놀이를 하는 모습도, 거리를 거닐다 마주치거나 그들을 뒤쫓아 다니며 관찰하는 타지오의 모습도 흐뭇하기만 한 아셴바흐.

어느 순간 베네치아를 떠날 생각도 했던 아셴바흐의 발목을 잡은 건 미소년 타지오였다. 떠날 수도, 그렇다고 가까이할 수 없었던 타지오에게 그는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었던 걸까? 본격적으로 사람들이 많이 몰릴 시기였지만 날이 갈수록 호텔에 묵는 사람들이 줄어가는 상황이 이해되지 않아 원인을 알아보던 아셴바흐는 무언가 숨기려는 자들로부터 콜레라가 돌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하지만 아셴바흐는 그곳을 떠나기는커녕 소년에게 잘 보이기 위해 화장을 하고 소년 가까이 머무르다 끝내 죽음을 맞이하고 말았다.

그가 소년을 통해 이루고자 했던 것은 무엇일까 곰곰 생각하게 했다. 토마스 만 문학의 중심 테마 가운데 예술성과 시민성, 정신과 감정, 지성과 감각의 대립 관계는 '베네치아에서의 죽음'에서 지성과 관능적인 아름다움의 대립으로 변용되어 나타냈다고 한다. 유명한 작가라는 틀에 갇혀 꽁꽁 숨겼던 자신의 금욕적인 삶이 미소년으로 하여금 자제력을 잃어 끝내 자기 파멸에 이른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또 한 편의 소설 '토니오 크뢰거'. 어린 소년 토니오 크뢰거는 한스 한젠을 사랑했다. 두 사람만 있을 땐 팔짱도 끼고 다정하게 굴던 한젠이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면 토니오와 함께 있는 걸 부끄러워했고 토니오를 희생양으로 삼았다. 열두 살의 토니오는 잉게보르크 홀름을 사랑했다. 잉게에게 잘 보이고 싶었지만 그녀는 토니오에게 관심이 없었다. 한스 한젠과 잉게보르크 홀름은 금발에 외모도 뛰어났지만 무엇보다 사람들과 잘 어울렸다. 하지만 음악과 시를 사랑하는 토니오는 친구들과 달랐다. 한스와 잉에를 사랑했지만 그들의 세계와 다른 곳에 속했던 토니오는 고향을 떠났고 작가가 되었다.

작가로 성공한 토니오 크뢰거는 여자친구에게 자신의 예술에 대한 생각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런 그가 여행을 떠나기로 했고 덴마크로 향하던 중 자신의 고향집에 방문했다. 하지만 고향집은 공공 도서관으로 바뀌어 있었고 그곳에서 잠시 추억에 잠기지만 수배자로 오해받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여행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한스 한젠과 잉게보르크 홀름, 토니오는 여전히 잉게를 사랑하고 있었다. 하지만 모두 지나간 어린 시절의 추억일 뿐임을 토니오도 느꼈겠지.

크뢰거라는 북방적인 성과 토니오라는 남방적인 이름의 결합은 두 세계의 경계 위에 불안정하게 서 있는 예술가를 암시한다고 하는데 작품 소개를 읽지 않으면 사실 잘 모르겠다. 토니오는 예술 세계에 속해 있지만 평범하고 건강한 속세(부르주아 사회)에 속했던 그가 사랑했던 친구들, 그리고 그들을 동경의 눈길로 바라보았다. 토니오는 두 세계의 경계 위에서 나아가는 것이 자신에게 주어진 길이라는 예술관을 피력했고 토마스 만의 자서전적인 작품으로 여긴다고 했다. 예술과 평범한 사회, 이 둘은 조화롭게 하나가 될 수는 없었던 건지 의문을 던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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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의 장원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8
윌리엄 허드슨 지음, 김선형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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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고 아름다운 노랫소리에 이끌려 숲 깊숙한 곳까지 갔고 한동안 소리에 심취해 있던 그는 동행해 줄 인디언 친구를 어렵게 구했지만 두려움에 떨던 인디언 친구는 숲으로 가다 겁에 질려 달아나고 말았다. 그때까지 들리지 않던 노랫소리가 다시 들리기 시작했고 그는 그 소리에 이끌려 깊숙이, 더 깊숙이 들어가 거대한 거목의 그림자가 드리워 어두운 곳에 도착했다. 그가 듣는 이 소리는 그의 상상이 만들어 낸 것일까, 실제로 그를 부르는 소리인 걸까? 소리의 정체가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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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즈워스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10
싱클레어 루이스 지음, 이나경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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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뮤얼 도즈워스는 흠잡을 데 없는 미국의 실업가였고, 공화당과 높은 관세, 금주법과 미국 성공회를 지지했다. 레벌레이션 자동차사의 회장이었고 백만장자였지만 그 이상은 아니었다. 그에 반해 쉰 살의 샘 도즈워스가 어떤 사람인지 정의하려면, 그가 무엇이 아닌지 말하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라고... 단조로워 보이는 이 두 사람에게 특별한 이정표가 생기는 걸까? 갑자기 유럽으로 여행을 떠나자는 프랜, 그것도 1년이라는 긴 기간 동안.. 직장을 그만두고 여행길에 오르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이들이 여행길에 오르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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