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피아빛 초상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06
이사벨 아옌데 지음, 조영실 옮김 / 민음사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파울리나의 침대를 실어 날랐던 존 소머스 선장은 중국인 사위가 있었고 선장에게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졌음을 사위에게 이야기했다. 평소 술을 즐겼던 그였기에 술을 끊고 자신의 집에서 일을 쉬며 치료받기를 권했지만 그의 항해는 멈추지 않았다. 태평양 한복판에서 피를 토한 존 소머스는 피 묻는 셔츠를 갈아입고 파이프에 불을 붙여 담배를 다 피운 후 뱃전에 올라 바다로 뛰어내렸다. 

죽음이 눈앞에 닥친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할까? 선장이 바다로 뛰어드는 장면이 자꾸 눈앞에 그려지는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뷔히너 전집 열린책들 세계문학 247
게오르그 뷔히너 지음, 박종대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모든 개인은 그 자체로 인정받아야 하고, 자신의 본성을 실현할 수 있어야 해. 개인이 똑똑하건 똑똑하지 않건, 교육을 받았건 받지 못했건, 선하건 악하건 상관없이 국가는 그걸 보장해야 하네."

대본집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의 뷔히너 전집. 등장인물이 너무 많이 나와 나를 당황스럽게 만들고, 시대적 배경에 깊이가 없어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채 읽어내려 갔지만 첫 번째 이야기 '당통의 죽음'에는 정치적인 이야기가 가득하면서도 주옥같은 문장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모든 개인이 그 자체로 인정받는 나라, 지금 우리는 그 자체로 인정받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 "아무리 좋은 일도 그걸 누가 하느냐는 거지!" 누군가 해야만 하는 일이라면 내가 주도할 수 있는 용기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또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각성 열린책들 세계문학 246
케이트 쇼팽 지음, 한애경 옮김 / 열린책들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퐁텔리에 부인은 우주 속 한 인간으로서 자신의 위치를 자각하고, 하나의 개인으로서 자신이 자기 내면과 주변 세계와 맺고 있는 관계에 대해 깨닫기 시작했던 것이다."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보기 시작한 퐁텔리에 부인의 혼란스러움과 극도의 불안이 어떤 것일지 짐작이 간다.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깨달음'일 수 있는 지금 현재 그녀가 겪고 있는 혼란이 어떤 식으로 발현이 되느냐에 따라 부르는 단어가 각기 다르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린 시절부터 자기만의 작은 삶을 마음속에 꽁꽁 감춰 놓고 살았던 퐁텔리에 부인의 진짜 속내는 무엇일지 궁금해진다. 그런데 자꾸 퐁텔리에 부인의 눈앞에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는 로베르, 너의 정체가 무엇인지 어서 밝히거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버지와 자식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04
이반 세르게예비치 투르게네프 지음, 연진희 옮김 / 민음사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812년 전쟁 참전 장군이었던 니콜라이 페트로비치 키르사노프는 아파트의 예전 주인이자 관리인이었던 이의 딸과 결혼했고 아담한 아파트에서 행복한 생활을 하다 시골로 내려갔다. 공부를 위해 떠났던 아들 아르카지가 돌아왔다. 친구 예브게니 바실리예프와 함께.. 영지 경영을 맡기고 싶은 아버지인데 아들의 생각은 어떠할지 궁금하다. 그나저나 함께 온 아르카지의 친구 예브게니의 행동이 버릇없어 보이고 왜 자꾸 눈에 거슬리는 거지? 보통 초면에는 예의를 갖추는게 맞는 것 같은데.. 이 친구 눈여겨 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내상자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내상자』

'눈물점'을 시작으로 미야베 월드에 발을 들이기 시작했다. 긴장감 넘치는 책들도 좋지만 미미 여사의 책처럼 뭔가 심심한듯하면서도 술술술 넘어가는 책도 참 좋아한다. 지난번에 읽은 '영혼 통행증' 속편을 기다리고 있다 만난 <인내상자>는 표제작 인내 상자를 시작으로 유괴, 도피, 십육야 해골, 무덤까지, 음모, 저울, 스나무라 간척지까지 여덟 편의 단편을 수록하고 있다. 이미 일본에서는 1996년에 출간된 책이지만 국내에는 최근 선보였다. 미스터리한 요소와 읽는 재미까지 선물하는 미미 여사 시리즈는 더운 여름, 뒹굴뒹굴하며 읽기 딱 좋은 책인 것 같다.

과자점 오미야의 당주에게 대대로 전해내려오는 '인내상자'. 절대로 열어서는 안되며, 상자를 열면 재앙이 닥친다는 무시무시하고 위험한 상자다. 차디찬 북풍이 몰아닥친 한밤중에 오미야에 화재가 발생했고 많은 사람들이 뒤늦게 화재가 발생한 걸 알았고 하나둘 건물에서 빠져나오고 있었다. 어머니 오쓰타는 놓고 온 '인내상자'가 생각나 다시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고 상자를 지키려던 할아버지는 화마에 휩쓸려 세상을 떠났고 어머니는 병상에 누워 깨어나지 못하는 신세가 되었다. 오미야에서 일하던 하치스케를 통해 선대 당주로부터 대대로 내려오는 인내 상자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는 열네 살 오코마, 화재의 주범은 여자라는 말에 노골적으로 감시를 당하던 상황에서 다시 화재가 발생했고 상자를 절대 열지 않겠다 다짐하며 화재 속에 남는 오코마의 진심은 무엇일까?

이제 열네 살 밖에 되지 않은 차기 당주 오코마가 일어나지 못하는 엄마를 두고 이러쿵저러쿵 구설을 읊어대는 하녀의 말에 충격을 받지 않았을까 걱정이 살짝 되기도 했다. '인내상자' 속에 진짜 무엇이 들어 있길래 사람이 죽게 되는 건지, 나였다면 상자를 열어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 확인했을지도 모르겠다. 아니 애초부터 그런 상자를 만들지 않았을 것 같은데 왜 그런 불안한 상자를 만들어 대대로 물려줬던 건지 이해가 되진 않았다.

유모를 만나고 싶은 마음에 유괴를 해 부모로부터 돈을 얻어내 달라는 부탁을 받지만 무사히 아이를 집으로 돌려보내고 조언을 해 준 이가 되려 납치범으로 몰렸던 '유괴', 신변에 위협을 느껴 호위 무사를 구해 위기를 모면했는데 알고 보니 도피 중인 고위직 무사였던 '도피', 미아를 데려다 키우던 부부의 사연과 그들의 양자가 된 자식들의 비밀 이야기 '무덤까지' 등 자극적이진 않지만 자꾸만 읽게 되는 미미 여사의 중독성 강한 이야기에 빠질 준비되신 분이라면 미야베 월드에 발을 들여 보시길 권하고 싶다. '영혼 통행증' 속편으로 새로 또 선보일 미야베 미유키의 다음 책을 빨리 만나길..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리게 된다. 에도 시대물 미미 여사의 못 읽은 책을 하나씩 모아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