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자신의 종말인 죽음을 지레 넘겨다본다.

종말에 서 있는 자신을 미리 넘겨다본다.

죽음이 내게 주어져 있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삶은 죽음을 앞질러서 비로소 삶이다.

가끔 죽음을 생각해 본다. 아이가 다 성장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떠난다면? 눈을 감는 그 순간 사랑하는 가족을 두고 갈 수 있을까? 등등... 죽음에 대해 두려움이 크게 없었는데 가족을 이루고 아이를 낳아 키우다 보니 '죽음'이란 단어 자체가 두렵고 무섭게 느껴진다. 한 번은 누구나 다 죽음의 길을 가게 되지만 언제가 적당한 때일지는 아직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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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살로 읽는 세계사 - 중세 유럽의 의문사부터 김정남 암살 사건까지, 은밀하고 잔혹한 역사의 뒷골목 테마로 읽는 역사 5
엘리너 허먼 지음, 솝희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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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살로 읽는 세계사

세계사, 한국사.. 모두 나이가 들면서 관심이 생긴 분야다. 지금도 그러하지만 학창 시절에 접했던 세계사는 길고 어려운 이름과 지명에 치가 떨렸던 기억이..^^; 교과목이었기에 더 어렵고 재미없게 느껴졌던 세계사인데 소설책 읽듯 재밌었다면 어땠을까. <독살로 읽는 세계사>는 그시대 역사도 알 수 있지만 얼마나 많은 음모가 도사리고 있었는지 읽으면서 사람만큼 무서운 건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꼈다.

무겁고 어려운 주제를 대중의 눈높이에 맞게 풀어내면서도 핵심을 고스란히 전달하는 작가 엘리너 허먼. 누군가 이야기를 들려주 듯 술술~ 책장이 넘어가게 하는 묘한 힘이 있다. 읽는 동안 지루함을 전혀 느끼지 못했던 세계사 책이었는데 흥미로운 주제를 다루고 있어 더 그랬던 것 같다.

유럽 왕실의 독살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이 책은 독살을 의심하는 죽음이 많은데 현대의학으로 봤을 때 독살로 판명되는 사건은 거의 없었다. 독을 의심해 감별사가 있었고, 여러 사람이 입을 대보고 독이 있나 살피는 과정이 비위생적이었다. 독이 묻어 있을까 봐 침실용품이나 의상까지 입을 맞춰보게 해 반응을 살피기도 했다. 잡티 없는 피부 연출을 위해 비소, 수은이 섞인 화장품을 사용했다는 내용은 정말 충격 그 자체였다. 어이없는 의사들의 처방 내용은 경악을 금치 못할 정도였는데 아무리 현대의학만큼은 아니더라도 그렇게 무지했을까 싶다.

17개의 유럽 왕실 독살 사건을 다루는 2장은 그들의 이야기 하나하나가 흥미로웠지만 부검을 했던 검시 결과를 토대로 현대의 의학으로 다시 보는 진단 내용도 알 수 있어 재미를 더한다. 무엇보다 의사들이 사람을 살리겠다는 것인지 죽이겠다는 것인지 모를 의료 행위를 하는 부분은 어이가 없어 헛웃음이 나올 정도다. 최근에 이슈가 되었던 김정남 암살 사건까지 다루고 있는 <독살로 읽는 세계사>는 부록으로 독의 종류와 특성도 알려주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지루해질 수 있는 세계사를 독살이란 주제로 흡입력 있는 필체를 선보인 엘리너 허먼. 어렵지 않게 세계사에 발을 들여보는 것도 좋겠다 싶은 <독살로 읽는 세계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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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은 결코 죽은 이와 이별하는 절차로

끝나버리는 것은 아니다.

상상이나 예상을 초월한 만큼 복잡하다.

그것은 결별의 의식이면서도 재결합의 의식이다.

장례식이라는 의식을 통해 함께 했던 가족과 헤어지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별하고, 지인들과 영원한 이별을 한다. 하지만 장례식을 했다고 해서, 그들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서 우리의 기억에서조차 영원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에.. 영원한 헤어짐은 아닌 것이겠지? 결별의 의식이면서도 재결합의 의식이라는 의미가 그런데 있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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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사자 당사자로서는 피동적으로 불가피하게

선택된 죽음이라면 안락사는 상대적으로

한결 더 적극적으로 선택한 죽음이라고

말할 가능성은 열려 있을 것이다.

뇌사, 안락사 둘 다 내가 아닌 가족에 의해 죽음에 이르는 방식 아닌가? 미리 유서 같은 걸 통해 의사를 밝혔다면 모르겠지만... 죽음에 대한 메멘토 모리 같은 책은 처음이라 그런지 우울해지기도 하는 건 나만 그런 걸까.. 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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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사 또한 만만찮은 죽음의 새 개념이자

새로운 죽음의 종류의 하나다.

사고사 및 질병사, 그리고 자살 등의 여러 개념과

대치하고 있을 이 개념은 외부에서의 충격이나 개입이 없이,

생명 자체의 물리적인, 그리고 생리적인 차원의 지속성이

자연스럽게 자가 소모된 끝의 죽음을 희구하는 나머지 생긴 것이다.

갑작스러운 돌연사보다 자연사가 낫겠지.. 사고로 사랑하는 가족과 인사도 못하고 죽는 것보다 질병으로 인한 죽음이 더 낫다고 하는 말을 들었다. 진짜 죽음을 앞둔 이들에게 뭐가 더 낫냐 물어보기 힘든 부분이지만 예정된 시간을 알 수 있는 죽음이라면 삶을 마무리할 수 있는 기회는 가진 것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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