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사의 두건 캐드펠 수사 시리즈 3
엘리스 피터스 지음, 현준만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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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사의 두건』

'캐드펠 수사 시리즈' 완간 30주년 기념 전면 개정판

캐드펠 수사 시리즈 ③

BBC 드라마 '캐드펠'의 원작이자 전 세계 작가들에게 영감을 준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국내 유일 완역본!

캐드펠 수사 시리즈 세 번째로 만난 책은 <수도사의 두건>입니다. 제목만으로는 이번 책에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전혀 감이 오지 않는데요. '수도사의 두건'이라 불리는 독성이 매우 강한 투구꽃이 말썽을 일으켰나 봅니다.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때는 1138년 12월, 스티븐 왕과 모드 황후의 내전 후 혼란하기만 한 슈루즈베리. 어느 날 전 재산을 수도원에 기탁하고 안락한 노후를 계획하는 영주가 들어옵니다. 지난 내전으로 수도원장 자리를 넘보는 부수도원장은 수도원으로 이사 후 입맛을 잃었다는 영주에게 음식을 보내는데요. 이 음식이 탈을 일으키네요. 부수도원장이 보낸 음식을 먹은 영주가 몸이 경직되며 사망하고 마는데요. 사건 현장으로 달려간 캐드펠 수사는 '수도사의 두건'이라 불리는 투구꽃으로 만든 맹독성 약물에 의한 죽음임을 확신합니다.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던 중 영주와 그의 상속자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그런데 한 가지 더 놀라운 일이 있네요. 영주의 젊은 아내가 캐드펠 수사의 결혼을 약속했던 연인이었습니다. 과거 연인이었던 이의 아들이 연루된 사건에 캐드펠 수사는 공정성 있는 수사를 진행할 수 있을까요?

캐드펠의 진료소에서 약병을 훔쳐낸 이는 누구일까요? 약의 효능을 알고 있는 자만이 그걸 사용할 수 있었을 텐데 과연 그 범인은 누구일지 많은 사람이 용의선상에 오르네요. 영주와 하녀 사이에 태어났지만 상속과는 무관한 메이리그, 영주의 아내가 음식에 사용할 허브를 얻으러 왔던 하인 앨프릭, 영주의 의붓아들이지만 상속권을 가진 에드윈, 이 중에 범인이 있는 걸까요?

이번 사건의 수사에 전편에서 등장했던 휴 베링어가 다시 나오네요. 역시나 이번 편에서도 인간적인 모습의 캐드펠 수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시원하고 깔끔한 마무리는 아니지만 그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이제 캐드펠 수사 시리즈 두 권만 남았는데요.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캐드펠 수사와 사건 이야기들이 흥미롭기만 하네요.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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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 한 구가 더 있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 2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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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 한 구가 더 있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 완간 30주년 기념 전면 개정판

캐드펠 수사 시리즈 ②

BBC 드라마 '캐드펠'의 원작이자 전 세계 작가들에게 영감을 준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국내 유일 완역본!

캐드팰 수사 시리즈 두 번째로 만난 책은 <시체 한 구가 더 있다>입니다. 시체 자체로도 오싹한 단어인데 한 구가 더 있다뇨!!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한 제목이네요.

때는 1138년 사촌 간인 스티븐 왕과 모드 황후가 잉글랜드 왕권을 둘러싸고 수많은 인명과 재물을 희생시키며 일대 각축을 벌이고 있던 시기입니다. 캐드펠 수사를 돕던 조수들은 전쟁으로 흩어지고, 귀머거리에 노망기 들고 허브와 잡초도 분간 못하는 수사 하나가 조수로 들어올 뻔했으나 다행히 고드릭이라는 고아가 된 어린 소년이 들어옵니다.

왕위를 차지한 스티븐 왕은 모드 황후의 편에 선 슈루즈베리를 점령하고 권위를 보여주고자 아흔네 명의 포로를 처형하는데요. 시신을 수습해 기독교 장으로 치러주려는 임무를 캐드펠 수사가 맡게 됩니다. 시신의 수를 세던 캐드펠 수사는 알려진 바와 다르게 시신 한 구가 더 있음을 확인하고 어떻게 된 일인지 수사를 하기 시작합니다. 이 시신은 누구인지, 왜 죽임을 당했는지 스티븐 왕도 수사를 하라고 명을 내리는데요. 캐드펠 수사는 이번에도 멋지게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까요?

한편 모드 황후 편에 서게 된 스티븐 왕의 입장에서는 반역자가 된 자의 딸이 남장을 하고 숨어든 고드릭 즉 고디스 애더니인데요. 스티븐 왕의 편으로 서게 된 그녀의 약혼자 휴 베링어는 그녀를 찾아 왕에게 바쳐 환심을 사고 싶어 하는 자였어요. 캐드펠 수사는 그를 지켜보는 시선을 피해 그녀를 보호해야 하는 임무까지 떠맡게 된 셈인데요. 고디스도 지키고 살인범도 찾아야 하는 캐드펠 수사의 행보가 더욱 흥미진진하게 다가온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특유의 관찰력과 인간미 넘치는 캐드펠이라는 캐릭터에 묘하게 정이 많이 가네요. 특히나 이번 책에서는 생각지 못했던 결말과 반전 포인트가 있어 더 재밌게 읽어나간 책이라 하겠습니다. 점점 더 흥미로움을 선물하는 캐드펠 수사 시리즈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네요.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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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오늘이 왔어
오진원 지음, 원승연 사진 / 오늘산책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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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표지와 제목이 너무 마음에 드는 포토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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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셰에라자드 1 : 분노와 새벽
르네 아디에 지음, 심연희 옮김 / 문학수첩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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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셰에라자드 1 : 분노와 새벽』

'아라비안나이트'의 로맨틱한 변주 <새벽의 셰에라자드>는 출간 당시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 '타임' 선정 최고의 판타지 소설 100에 든 소설입니다. 이미 알고 있는 아라비안나이트를 베이스로 하고 있어 과연 얼마만큼의 재미를 선물할지 기대하는 마음이 컸는데요. 읽으면 읽을수록 푹 빠져들게 하는 힘이 있네요. 한국에서 태어나 몇 년간 한국의 고층 아파트에서 살았다는 작가 르네 아디에. 하늘 높은 곳에서 산 적이 있어서인지 뜬구름 잡는 생각을 한다는 작가의 재밌는 이력에 웃음을 짓게 하네요.

첫 시작이 심상치 않습니다. 알 호리 장군과 아들 잘랄이 나누는 대화가 무언가 있음을 짐작하게 하네요. 그들이 행하는 일에 말랐던 우물에 물이 차오르고, 뜨겁기만 한 땅에 비가 내립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저주 같은 약속. "네가 취한 여자 백 명의 목숨을 바쳐라. 새벽마다 한 명씩. 하루라도 바치지 않는 날에는 너의 꿈을 송두리째 빼앗을 것이다. 너의 도시를 빼앗을 것이다. 그리고 너에게서 이들의 목숨도 천 배로 빼앗을 것이다."라는 저주인지, 약속인지 모를 말이 여자들의 생명을 빼앗았나 봅니다.

호라산의 젊은 왕 할리드는 매일 밤 새로운 신부를 맞이하고 다음 날 새벽이 되면 처형합니다. 그에게 희생당한 셰에라자드의 친구 시바와 앞서 세상을 떠난 여인들을 위해 복수의 칼날을 갈며 일흔두 번째 신부로 자청해 궁으로 들어갑니다. 반드시 살아남아 해넘이를 보겠다고 다짐하는 셰에라자드는 '아라비안나이트'에서 그랬던 것처럼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할리드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아침을 맞이하는 셰에라자드는 그와 함께하면 할수록 점점 그를 향한 사랑의 마음이 싹트는 것을 느끼는데요. 셰에라자드는 처음 궁으로 들어올 때 마음가짐처럼 그에게 복수를 할 수 있을까요?

서로에게 점차 빠져드는 모습에 어딘가 모르게 간질간질한 느낌이 드네요.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정이라 재미가 더해지는 것 같습니다. 셰에라자드와 할리드의 앞날이 그리 평탄치 않음은 직감할 수 있지만 빨리 2권을 만나고 싶은 마음만 간절합니다. 사랑하지 않겠다 다짐했던 셰에라자드, 신부를 죽여야 했던 할리드, 사랑하는 이의 아이를 임신한 강단 있는 여인 데스피나, 가벼워 보이지만 결코 만만하지 않은 잘랄, 그리고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들이 자꾸 페이지를 넘기게 했던 <새벽의 셰에라자드>였습니다.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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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길었던 날
카테리나 사르디츠카 지음, 최지숙 옮김 / 그늘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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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길었던 날』

아직은 생소하기만 한 북유럽 신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 <밤이 길었던 날>은 꽤 두꺼운 책임에도 불구하고 술술 책장이 넘어갈 정도로 이야기 자체가 흥미롭고 재밌기까지 합니다. 계속되는 폭염 속에 글자가 눈앞에서 아른거리기만 하는 힘겨운 여름이지만 이 책은 자꾸만 페이지를 넘기라고 부추기네요.

오랜 세월 이어져 내려오는 전통을 고수하는 어느 외딴 마을, 코로춘이 있던 날 사라졌던 아이들이 돌아왔습니다. 그것도 사라졌던 기간 동안의 기억을 모두 잃은 채로 말이죠. 1년 중 낮이 가장 짧은 날, 오래전 이 명절은 태양의 신 다즈보그를 숭배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다즈보그의 죽음과 탄생 사이, 이승의 영역이 보호의 범주를 벗어나는 바로 그 밤에 이승과 저승 사이의 장벽이 사라져 위험한 조재들이 마음대로 죽음의 영역으로 건너갈 수 있었다고 하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네요. 바로 그 '코로춘' 이라 부르는 동지, 선한 조상과 악귀가 동시에 현실 선계에 출몰한다는 그날, 12년 전 사라졌던 소냐 포레스, 톰 해틀러, 아스트리드 말러가 12년 동안의 기억은 모두 잊은 채 마을로 돌아왔는데요. 하지만 불행하게도 함께 사라졌던 막스 말러만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네요. 사라졌던 아이들이 무사히 돌아왔다면 모두가 기뻐하고 축제를 벌여도 시원찮을 텐데 마을 사람들의 분위기는 어쩐지 이상해도 너무 이상합니다. 마치 돌아오면 안 될 것이 마을로 돌아온 것 같은, 불길한 이들을 대하듯 하는 마을 사람들과 가족들. 차라리 사라진 상태로 돌아오지 않았어야 했을까요? 아이들이 사라지던 날 함께 어린이집 침대에서 잠을 자다 무언가를 목격했던 도라 역시 아이들이 사라지고 난 세월은 지옥과도 같았습니다. 그런 그녀에게 아스트리드는 동생 막스를 찾는 걸 도와달라고 합니다. 어른들이 아닌 친구에게 부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참 아이러니하게 느껴지네요. 그렇게 돌아온 아이들과 도라의 막스를 찾아 떠나는 두려움 가득한 여정이 시작됩니다.

도라가 주인공일 거라 생각했는데 주인공은 따로 있었네요. 매정해 보이기까지 하는 할머니와 가족에게 억압당한 생활을 했던 아스트리드가 주인공이었어요. 아스트리드와 막스가 사라진 후 어머니는 정신을 놓을 정도로 아마 가혹하게 정신적인 학대를 당했을 겁니다. 그런 억압적인 환경에서 벗어나고 싶었을 아이, 엄마를 그곳에서부터 구하고 싶었을 아이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지는 것 같네요. 그렇게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고 우정을 키워가는 아이들을 응원하게 됩니다.

오컬트적인 미스터리와 산 자와 죽은 자, 인간의 존엄을 찾아 나서는 아이들과의 여정에 함께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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