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름 없는 별의 비가
유키 신이치로 지음, 한수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8월
평점 :
품절
『이름 없는 별의 비가』
<이름 없는 별의 비가>는 유키 신이치로의 데뷔작이라고 합니다. 2018년 신초 미스터리 대상을 수상하면서 화려하게 데뷔한 작가였어요. 국내에선 이번에 번역되어 국내에 출간이 되면서 만나게 된 작품인데요. 기억을 사고 판다는 설정의 내용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살아가다 보면 잊고 싶은 기억도, 절대 잊고 싶지 않은 기억도 있을 텐데요. 모든 걸 다 기억하고 살지 못하는 우리들이지만 기억 자체가 나를 식별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라고 작품에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름 없는 별의 비가>에서는 어떤 기억을 팔고, 어떤 기억을 가지고 싶어 할까요?
만화가 지망생 겐타와 은행에서 근무하는 료헤이 준이라는 사람으로부터 '가게'에서 일해볼 것을 권유받습니다. 사람의 기억을 사고, 파는 가게는 철저히 비밀리에 영업이 이루어지고 있죠. 가게에서 기억을 파는 사람도, 구입하는 사람도 가게에 가기 위해선 눈을 가려야 합니다. 가게에서 일하는 조건으로 마스터가 내세운 조건은 둘이서 보수 천만 엔을 벌어야 하는 것이죠. 그러면 다음 단계로 나아갈 기회가 주어집니다. 단 3년 이내에.. 그때까지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결국 그 정도밖에 안 되는 녀석들이라고..
우연히 길거리 공연에서 호시나의 노래를 들은 겐타는 '탐정놀이'를 시작합니다. 팔도를 유랑하며 노래를 부르는 이유가 누군가를 찾기 위함이라는 걸 알게 된 겐타는 그게 누구인지 알아내기 위해 그녀를 기억하는 이의 기억을 찾기도 하네요. 호시나는 옛 친구에게 살인자라는 단어를 사용하기도 했고 실제로 벌어졌던 일가족 소사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기도 했던 친구였지요. 겐타와 료헤이는 호시나와 관련된 일을 캐내면서 점차 또렷해지는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데요. 갑자기 왜 호시나를 상대로 한 탐정놀이를 시작하는 건가 뜬금없다 생각이 들었지만 뒤로 갈수록 이유는 밝혀집니다.
기억을 매매한다는 소재부터 너무 흥미로웠던 소설입니다. 잔잔하게 흘러가다 미스터리 요소도 발견되고 비밀을 파헤칠수록 그 속에 숨은 사연들이 놀랍기도 했지만 나를 지탱하는 근본은 무엇인지, 기억이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도 생각하게 해 주는 <이름 없는 별의 비가>였습니다. 너무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재미 요소를 갖춘 책이 읽고 싶으시다면 추천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