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오늘이 왔어
오진원 지음, 원승연 사진 / 오늘산책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오늘이 왔어







책을 잘 안 읽던 제가 책이라는 신세계에 빠지기 시작하면서 에세이를 즐겨 읽었어요. 그렇게 오랜 기간 에세이에 빠져 살다보니 '다들 비슷하게 살아가고.. 비슷한 생각을 하고.. 비슷한 경험을 하는구나' 하는 생각에 에세이를 좀 멀리했어요.
그러다 최근 주간심송에서 에세이를 다시 조금씩 만나니 반갑고 참 좋더라고요. 에세이를 다시 읽기 시작하면서 '이 맛에 에세이를 읽지~!' 라고 느낀 책이 바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오늘이 왔어>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에서 참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게 '사랑과 이별'이라 생각해요. 누군가를 사랑하고 이별하고.. 이건 친구, 연인, 가족간에도 존재하는.. 내가 하고싶지 않다고 해서 안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더라고요.


친구사이에선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연인과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가족간에도 마찬가지죠. 그렇게 담담히 오진원 작가의 이야기를 눈으로 들으며 공감도 하고, 이건 사랑하던 연인과 이별 후에 썼겠구나, 이제 이겨내고 새로운 사랑을 만났나? 그러면서 신나게 읽어내려 갔는데.. 표제의 글을 읽으면서 완전 먹먹해져 읽다가 책을 덮어야 했어요.
그순간 끝까지 읽다간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더라고요. (출근길 버스 안이었거든요~^^;;)


🔖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오늘이 온 건 아닐까
더 늦기 전에 고마움을 말할 기회를 주려고
내일이 있는 간 아닐까
소중한 기억을 오래오래 간직하라고
과거를 남겨두신 건 아닐까

오빠와의 에피소드를 적은 이야기 속 문장인데요.
가족이 힘들게 살던 시절, 그리고 힘에 겨운 삶을 살다 병을 얻어 세상을 떠난 오빠 이야기가 너무 가슴 아팠어요.
아마도 저도 비슷한 경험을 20대에 했기 때문이겠죠.
사랑하는 가족과의 이별은 정말 힘든 것 같아요. 그게 내가 모르는 다른 사람의 일이라해도 말이죠.


🔖그럼에도 나는 희망에 서 있고 싶은 사람.
당신이 내 손을 잡아주지 않아도 손을 뻗고 싶은 사람.

🔖삶이란 자기 안의 음계를 하나하나 눌러보며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시간인지도 모릅니다.

따뜻한 이야기, 따뜻한 문장으로 울고, 공감할 수 있는 오진원 에세이 <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오늘이 왔어>
이 책 만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도사의 두건 캐드펠 수사 시리즈 3
엘리스 피터스 지음, 현준만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수도사의 두건』

'캐드펠 수사 시리즈' 완간 30주년 기념 전면 개정판

캐드펠 수사 시리즈 ③

BBC 드라마 '캐드펠'의 원작이자 전 세계 작가들에게 영감을 준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국내 유일 완역본!

캐드펠 수사 시리즈 세 번째로 만난 책은 <수도사의 두건>입니다. 제목만으로는 이번 책에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전혀 감이 오지 않는데요. '수도사의 두건'이라 불리는 독성이 매우 강한 투구꽃이 말썽을 일으켰나 봅니다.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때는 1138년 12월, 스티븐 왕과 모드 황후의 내전 후 혼란하기만 한 슈루즈베리. 어느 날 전 재산을 수도원에 기탁하고 안락한 노후를 계획하는 영주가 들어옵니다. 지난 내전으로 수도원장 자리를 넘보는 부수도원장은 수도원으로 이사 후 입맛을 잃었다는 영주에게 음식을 보내는데요. 이 음식이 탈을 일으키네요. 부수도원장이 보낸 음식을 먹은 영주가 몸이 경직되며 사망하고 마는데요. 사건 현장으로 달려간 캐드펠 수사는 '수도사의 두건'이라 불리는 투구꽃으로 만든 맹독성 약물에 의한 죽음임을 확신합니다.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던 중 영주와 그의 상속자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그런데 한 가지 더 놀라운 일이 있네요. 영주의 젊은 아내가 캐드펠 수사의 결혼을 약속했던 연인이었습니다. 과거 연인이었던 이의 아들이 연루된 사건에 캐드펠 수사는 공정성 있는 수사를 진행할 수 있을까요?

캐드펠의 진료소에서 약병을 훔쳐낸 이는 누구일까요? 약의 효능을 알고 있는 자만이 그걸 사용할 수 있었을 텐데 과연 그 범인은 누구일지 많은 사람이 용의선상에 오르네요. 영주와 하녀 사이에 태어났지만 상속과는 무관한 메이리그, 영주의 아내가 음식에 사용할 허브를 얻으러 왔던 하인 앨프릭, 영주의 의붓아들이지만 상속권을 가진 에드윈, 이 중에 범인이 있는 걸까요?

이번 사건의 수사에 전편에서 등장했던 휴 베링어가 다시 나오네요. 역시나 이번 편에서도 인간적인 모습의 캐드펠 수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시원하고 깔끔한 마무리는 아니지만 그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이제 캐드펠 수사 시리즈 두 권만 남았는데요.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캐드펠 수사와 사건 이야기들이 흥미롭기만 하네요.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체 한 구가 더 있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 2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체 한 구가 더 있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 완간 30주년 기념 전면 개정판

캐드펠 수사 시리즈 ②

BBC 드라마 '캐드펠'의 원작이자 전 세계 작가들에게 영감을 준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국내 유일 완역본!

캐드팰 수사 시리즈 두 번째로 만난 책은 <시체 한 구가 더 있다>입니다. 시체 자체로도 오싹한 단어인데 한 구가 더 있다뇨!!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한 제목이네요.

때는 1138년 사촌 간인 스티븐 왕과 모드 황후가 잉글랜드 왕권을 둘러싸고 수많은 인명과 재물을 희생시키며 일대 각축을 벌이고 있던 시기입니다. 캐드펠 수사를 돕던 조수들은 전쟁으로 흩어지고, 귀머거리에 노망기 들고 허브와 잡초도 분간 못하는 수사 하나가 조수로 들어올 뻔했으나 다행히 고드릭이라는 고아가 된 어린 소년이 들어옵니다.

왕위를 차지한 스티븐 왕은 모드 황후의 편에 선 슈루즈베리를 점령하고 권위를 보여주고자 아흔네 명의 포로를 처형하는데요. 시신을 수습해 기독교 장으로 치러주려는 임무를 캐드펠 수사가 맡게 됩니다. 시신의 수를 세던 캐드펠 수사는 알려진 바와 다르게 시신 한 구가 더 있음을 확인하고 어떻게 된 일인지 수사를 하기 시작합니다. 이 시신은 누구인지, 왜 죽임을 당했는지 스티븐 왕도 수사를 하라고 명을 내리는데요. 캐드펠 수사는 이번에도 멋지게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까요?

한편 모드 황후 편에 서게 된 스티븐 왕의 입장에서는 반역자가 된 자의 딸이 남장을 하고 숨어든 고드릭 즉 고디스 애더니인데요. 스티븐 왕의 편으로 서게 된 그녀의 약혼자 휴 베링어는 그녀를 찾아 왕에게 바쳐 환심을 사고 싶어 하는 자였어요. 캐드펠 수사는 그를 지켜보는 시선을 피해 그녀를 보호해야 하는 임무까지 떠맡게 된 셈인데요. 고디스도 지키고 살인범도 찾아야 하는 캐드펠 수사의 행보가 더욱 흥미진진하게 다가온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특유의 관찰력과 인간미 넘치는 캐드펠이라는 캐릭터에 묘하게 정이 많이 가네요. 특히나 이번 책에서는 생각지 못했던 결말과 반전 포인트가 있어 더 재밌게 읽어나간 책이라 하겠습니다. 점점 더 흥미로움을 선물하는 캐드펠 수사 시리즈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네요.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오늘이 왔어
오진원 지음, 원승연 사진 / 오늘산책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깔끔한 표지와 제목이 너무 마음에 드는 포토에세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새벽의 셰에라자드 1 : 분노와 새벽
르네 아디에 지음, 심연희 옮김 / 문학수첩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새벽의 셰에라자드 1 : 분노와 새벽』

'아라비안나이트'의 로맨틱한 변주 <새벽의 셰에라자드>는 출간 당시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 '타임' 선정 최고의 판타지 소설 100에 든 소설입니다. 이미 알고 있는 아라비안나이트를 베이스로 하고 있어 과연 얼마만큼의 재미를 선물할지 기대하는 마음이 컸는데요. 읽으면 읽을수록 푹 빠져들게 하는 힘이 있네요. 한국에서 태어나 몇 년간 한국의 고층 아파트에서 살았다는 작가 르네 아디에. 하늘 높은 곳에서 산 적이 있어서인지 뜬구름 잡는 생각을 한다는 작가의 재밌는 이력에 웃음을 짓게 하네요.

첫 시작이 심상치 않습니다. 알 호리 장군과 아들 잘랄이 나누는 대화가 무언가 있음을 짐작하게 하네요. 그들이 행하는 일에 말랐던 우물에 물이 차오르고, 뜨겁기만 한 땅에 비가 내립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저주 같은 약속. "네가 취한 여자 백 명의 목숨을 바쳐라. 새벽마다 한 명씩. 하루라도 바치지 않는 날에는 너의 꿈을 송두리째 빼앗을 것이다. 너의 도시를 빼앗을 것이다. 그리고 너에게서 이들의 목숨도 천 배로 빼앗을 것이다."라는 저주인지, 약속인지 모를 말이 여자들의 생명을 빼앗았나 봅니다.

호라산의 젊은 왕 할리드는 매일 밤 새로운 신부를 맞이하고 다음 날 새벽이 되면 처형합니다. 그에게 희생당한 셰에라자드의 친구 시바와 앞서 세상을 떠난 여인들을 위해 복수의 칼날을 갈며 일흔두 번째 신부로 자청해 궁으로 들어갑니다. 반드시 살아남아 해넘이를 보겠다고 다짐하는 셰에라자드는 '아라비안나이트'에서 그랬던 것처럼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할리드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아침을 맞이하는 셰에라자드는 그와 함께하면 할수록 점점 그를 향한 사랑의 마음이 싹트는 것을 느끼는데요. 셰에라자드는 처음 궁으로 들어올 때 마음가짐처럼 그에게 복수를 할 수 있을까요?

서로에게 점차 빠져드는 모습에 어딘가 모르게 간질간질한 느낌이 드네요.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정이라 재미가 더해지는 것 같습니다. 셰에라자드와 할리드의 앞날이 그리 평탄치 않음은 직감할 수 있지만 빨리 2권을 만나고 싶은 마음만 간절합니다. 사랑하지 않겠다 다짐했던 셰에라자드, 신부를 죽여야 했던 할리드, 사랑하는 이의 아이를 임신한 강단 있는 여인 데스피나, 가벼워 보이지만 결코 만만하지 않은 잘랄, 그리고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들이 자꾸 페이지를 넘기게 했던 <새벽의 셰에라자드>였습니다.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