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데이션을 향하여 파운데이션 시리즈 Foundation Series 7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김옥수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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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데이션 시리즈..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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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렘 셔플
콜슨 화이트헤드 지음, 김지원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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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렘 셔플』

누군가 '어디에서 가지고 오는지 감이 오는 물건'을 가지고 와 팔아달라고 한다면 물건의 출처를 확실히 확인하고 받는 이가 몇이나 될까? 더군다나 내 처지가 그리 넉넉지 않고 부양해야 할 가족도 많다면? 인종차별의 대상이기까지 하다면 눈 딱 감고 나의 이익을 위해 아무 말 하지 않고 물건을 받지 않을까? 여기 할렘에 흑인 중에서도 더 어두운 피부색과 범죄자 아버지를 뒀다는 이유로 좀 더 심한 차별을 느끼는 카니가 있다.

내가 가끔 돈은 없어도 범죄를 저지르지는 않아.

할렘에서 가구점을 운영하는 카니는 사랑하는 아내와 딸, 곧 태어날 아기까지 평범한 가정의 가장이다. 사촌 프레디는 수상한 물건들을 가지고 와 가구점에 팔고 카니는 그 장물을 판매하며 사업을 조금씩 키워나갔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프레디가 그 물건들을 어떤 경로로 가지고 오는지 카니는 알고 있었다. 자신은 그래도 정직하게 살아간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프레디는 '그 물건들이 어디에서 오는지 한 번도 묻지 않았다'라며 쐐기를 박았다. 테레사 호텔 강도 사건이 터진 다음, 그렇게 '장물아비'가 되어 물건을 처리하던 카니 앞에 마이애미 조와 그 일당이 나타나는데..

'직관주의자'로 데뷔한 이후, 두 번째 작품 '존 헨리의 나날들'로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는 저자 콜슨 화이트헤드. '니클의 소년들'로 2020 퓰리처상·오웰상, 2019 커커스상을 받으면서 퓰리처상을 두 번 수상한 기록을 세웠다. <할렘 셔플>로 처음 만나게 된 저자라 이 책을 읽고 난 후 이전 책은 어떤 느낌일지 궁금증이 생겼다.

원하지 않았다면.. 평범한 사람들처럼 살았으면 좋았잖아~ 하는 안타까움이 컸던 카니. 자신이 생각했던 것처럼 가끔 돈이 없어도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카니였다면 더 좋았겠다 싶었더랬다. 프레디가 가지고 오는 물건의 출처를 알고 있었으니 그걸 거절할 수 있는 것도 카니였으니.. 알고도 모르는 척은 용납되지 않는다. 인종차별이든, 알고도 행하는 범죄든 다 내가 하기 나름 아닌가 하는 생각이 크게 들었던 <할렘 셔플>이다.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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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없으면 인생도 사막이다 - 풀꽃 시인 나태주의 다정한 연서
나태주 지음 / 열림원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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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없으면 인생도 사막이다』

시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가끔 와닿는 시가 있긴 하지만 일부러 찾아서 읽을 만큼 그리 좋아하진 않는다. 하지만 나태주 시인하면 모르는 사람은 없을 거라 믿는다. 언젠가 유퀴즈에 출연하신 나태주 시인을 보고 시집 한 권 사야 하나? 생각이 들 정도로 방송에서 술술 풀어내던 그의 시가 너무 좋게 느껴졌더랬다.

내가 시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학창 시절 국어 시간에 배웠던 난해한 시들 때문이다. 시 속에 감춰진 의미를 찾고 무얼 말하고자 하는지 파악하기 바빠 시 자체를 음미하지 못했던 청소년기에 접한 시험 보기 위해 알아야 했던 시는 지금껏 멀리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뭐.. 지금은 시험 볼 일도 없어서 좋은 글귀 읽으며 음미하면 딱 좋겠구만 그때의 여파로 여전히 시집은 잘 찾지 않았는데 나태주 시인이 나의 이런 마음에 파장을 일으켰다.

<네가 없으면 인생도 사막이다>는 시인이 사막을 여행, 중국 실크로드를 여행하며 느꼈던 감동을 시로 옮겨 놓은 책이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을 보면 참 대단하단 생각이 드는데 자신의 감정, 느낌 등을 시로 표현한다는 건 또 어떤 느낌일지 참 궁금하다. 제대로 감정 등을 말로 표현하기도 힘든데 예쁜 시로 탄생시키다니!!

사막에 대한 시를 읽으면서 어쩜 우리 인생과 이리도 비슷할까 하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보는 관점에 따라 사막은 삭막한 공간이 되기도 하겠지만 사색의 공간이 될 수도, 때론 우리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되는 공간이 될 수도 있다. 내가 가는 길, 내가 겪는 모든 일들에 대해 여러 편의 시를 통해 우리 삶에 접목시켜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내가 걸어가야 할 내 삶이 삭막한 사막은 아니길....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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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너 자매 을유세계문학전집 114
이디스 워튼 지음, 홍정아 외 옮김 / 을유문화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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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너 자매』

<버너 자매>를 통해 처음 알게 된 이디스 워튼. 미국 뉴욕. 상류층 명문가에서 태어나 아버지 서재에서 다양한 서적을 탐독했지만 어머니는 결혼 전까지 소설 읽는 것을 금했다고. '이선 프롬'으로 주요 작가로서 위치에 섰다는데 세상에~ 이선 프롬 제목은 알았지 작가가 이디스 웨튼인 건 이제 알았네~ 이렇게 또 찾아볼 책이 하나 더 늘었다.

뉴욕에서 '버너 자매'라는 간판을 걸고 옷 수선을 하며 살아가는 앤 엘리자와 에블리나 버너. 매일 들어오는 소일거리를 처리하며 넉넉지 않은 생활을 하고 있다. 에블리나의 생일에 언니는 탁상시계를 준비하고 시계 가게 주인 래미를 마음에 품게 된다. 그런데 알고 보니 동생도 같은 남자에게 마음이 있었고 언니는 자신에게 청혼하는 래미를 밀어낸다. 매일 특별할 것 없던 자매의 일상에 살며시 스며든 래미는 두 자매의 가슴을 콩닥콩닥 뛰게 하지만 둘 다 가질 수 없는 마음이었다.

무언가 결정할 일이 생기면 래미에게 의논하던 버너 자매는 한동안 보이지 않던 래미를 만나러 언니 앤 엘리자가 가게로 찾아갔고 평소 대로 아파 보이며 눈도 흐리멍덩히, 자신을 알아보지도 못하는 것 같은 모습에 당황했지만 단순히 아픈가 보다~ 하고 돌아온다.

청혼을 거절한 언니 대신 동생을 택한 래미는 급박하게 결혼 날짜를 잡더니 지금 사는 곳이 아닌 세인트루이스로 가야 한다고.. 물가가 비싼 그곳에 가기 위해 자금이 부족했던 동생은 언니와 함께 저축한 돈을 모두 가지고 결혼했고 연락이 오다 갑자기 뚝 끊어버렸다. 동생이 걱정된 언니는 래미의 전 직장에서 마약 중독으로 직장을 잃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와 관계있었던 사람을 찾아가지만 찾을 수 없었다. 그렇게 동생을 걱정하면 보내던 어느 날.. 언니 앞에 나타난 동생은 병들어 있었다.

우리는 '그때 이랬더라면...'하는 후회를 종종 하게 된다.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러지 않았더라면.. 좀 더 잘 해 줬더라면... 이 자매 역시 그러했다. 그때 언니가 시계를 사지 않았더라면... 하고 말이다. 물론 최악의 상황에서 차라리 언니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 본다.

<버너 자매>에는 표제작 버너 자매 외에 징구, 로마열 두 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표제작에서 자매의 심리적인 묘사를 보는 재미가 있었듯이 인간의 위선, 사랑과 질투 등 미묘한 감정에 대한 묘사로 읽는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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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을 막는 제방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87
마르그리트 뒤라스 지음, 윤진 옮김 / 민음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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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을 막는 제방』

마르그리트 뒤라스는 이번 책을 통해서 처음 만나게 된 작가다. '연인'이라는 작품은 왕가위 주연의 영화로 알고 있었는데 뒤라스의 책이 원작이었다는 건 이제서야 알게 된 사실이다. 베트남 지단에서 태어난 마르그리트 도나디외. 아버지를 여의고 프랑스어 교사인 어머니를 따라 베트남 곳곳으로 이사를 다니며 어린 시절은 보냈다고 한다. 고등학교를 마치고 프랑스로 영구 귀국해 대학을 졸업한 후 식민지청에서 일하다 퇴직, 플롱 출판사에서 '뒤라스'라는 필명으로 첫 소설 '철면피들'을 출간하면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고.. <태평양을 막는 제방>이 자전적 소설이라고 해서 왜 그런가 했는데 작가 소개를 읽어보니 이해가 된다.

캄 평야의 불하지 방갈로에서 전직 교사였던 어머니와 오빠 조제프, 쉬잔은 가난하게 살아간다.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 혼자 두 자식을 건사하기 위해 많은 일을 해야 했다. 그렇게 모은 돈으로 식민지 토지국으로부터 땅을 샀지만 바닷물이 들어와 농사를 지을 수 없었다. 심는 족족 죽어버리는 땅, 계속 밀려 들어오는 바닷물을 막기 위해 제방을 쌓았고 그러느라 가진 돈을 다 써버렸다. 제방을 쌓다 실패한 후 어머니는 평소 모습과 달랐고 아이들에게 손찌검을 하기도 했다.

람에 갔다 조 씨를 알게 된 쉬잔 가족은 쉬잔에게 반해 온갖 구애를 하는 조 씨에게서 물질적인 것들만 쏙쏙~ 빼가곤 무엇도 허락하지 않았다. 조제프가 좋아할 축음기에, 팔면 돈이 될 다이아몬드 반지까지 갖다 바치며 구애를 하지만 반지를 받고 난 후 쉬잔은 조 씨에게서 돌아선다. 다이아몬드 반지를 팔아 많은 돈을 손에 넣을 생각을 한 어머니, 조제프, 쉬잔은 대도시로 향하는데...

어머니의 돈에 대한 집착은 어쩔 수 없었겠다 싶다. 가정을 책임져 줄 남편이 있길 하나 애들이 장성하길 했나. 거기다 둘씩이나 되는 자식들을 건사하려면 아무리 못해도 입에 풀칠할 수 있을 정도의 수입은 필요했을 것이다. 그런 어머니 밑에서 자란 쉬잔과 조제프 역시 '돈'이 주는 위대함에 대해 모르진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 조 씨가 갖다 바치는 물질 공세에 '얼마의 값어치가 있는지' 확인하려 들었겠지. 급기야 그렇게 탐내던 다이아몬드 반지를 손에 넣는 순간 매몰차게 차버리는 쉬잔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인간의 추악함의 끝은 어디일까 생각하게 했다. 조 씨에게 다정함이라곤 1도 보이지 않던 쉬잔의 모든 행동에 "꼭 그렇게 해야만 했니!!"라고 묻고 싶었던 <태평양을 막는 제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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