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타워 2 - 상 - 세 개의 문 다크 타워
스티븐 킹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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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에 이어 손에 든 2부는 총잡이의 모험이 본격적으로 이어진다. 검은옷을 입은 남자가 봐준 타로카드의 예언에 따라 '세 개의 문'을 통과하여 세 명의 운명적인 인물과 조우한다. '사로잡힌 남자'와 '이중인격자'와 '밀치기꾼'이 그들이다.  

처음 문을 통과한 총잡이-롤랜드는 그가 이쪽 세계로 데려와야 하는 인물의 머릿속으로 들어간다. 그리하여 다른 사람의 눈으로 다른 시공간의 미국을 바라보고 체험하고 그 인물과 한편이 되고 투닥거리며, 그를 저쪽 세계에서 이쪽 세계로 데려와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3명의 인물은 결코 선인이나 멋진 영웅이 아니다. 한마디로 골때린달까. 구구절절한 사연을 가진, 때로는 잔악무도한 인물들이다. 이 셋을 어렵게 한데 모은 총잡이의 앞에는 과연 어떤 세계가 펼쳐질지...! 3부가 너무 기다려진다.  

덧붙여, <다크 타워> 시리즈는 대작이라는 점에서 스티븐 킹을 샅샅이 맛볼 수 있는 작품이고, 놀라운 발상과, 감정이입 가능한 인물 창조라는 점에서 정말 그다운 작품이다. 음, 기다리는 게 싫은 사람은 7부까지 완간된 후에 구입하는 게 낫지 않을까? 그 다음 편이 아쉬워, <스탠드> 시리즈를 구입했다. 킹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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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타워 1 - 최후의 총잡이 다크 타워
스티븐 킹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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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품절


스티븐 킹은 내가 20대 때 가장 열광하며 읽은 대중소설 중 1순위였다.  <잇It>, <불면증>, <데스퍼레이션>, <악몽록> 시리즈를 탐독했는데, 그러고 보면 메이저 작품이라 할 만한 <미저리>, <캐리>, <샤이닝> 등은 아직 제대로 읽지 못했다.  

스티븐 킹은 '어린 시절의 나이트메어를 현실로 끄집어낸 것 같은' 세계를 창조해 놓고 '끈적거리고 녹아내리는, 돌아보기 무서운, 내 속의 괴물들'을 풀어놓는다. 그 괴물들은 단순히 비인간적인, 무서운 존재가 아니라 '내 안의 어떤 나쁜 성격이나 특징만을 끄집어내 탐욕스럽게 부풀려놓은 듯한' 모습이라서 더더욱 끌리면서도 오싹하다.  

그리고 10년 정도, 난 일본 미스테리 위주로 섭렵하다가, 다시 우연히 킹을 손에 들게 되었다. 중고로 나온 다크타워 2부 2권을 싸게 구하는 바람에, 1부도 사게 된 것. 우선 작가의 머리말부터 읽었다. 다크타워는 킹이 23살에 쓴 미완의 작품을 2003년에 완성한 7부작이라고 한다. 책이 완결되지 않았을 때 그가 받은 편지 중에서는 끝이 궁금하니 꼭 알려달라는 '임종을 앞둔 노파'와 '사형수'의 팬레터도 있었다고 한다. 하하. 

1부는 총잡이가 검은 옷 사나이를 추격하는 스토리가 큰 진전 없이 이어진다. 하지만 분위기로 먹어주는 그의 소설답게 궁금하고 또 궁금하여 책장은 계속 넘어간다. 영화 <황야의 무법자>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총잡이라는 캐릭터가 매력 있는 탓이기도 할 거다. 끝 부분에서 제이크라는 소년을 만나고, 드디어 검은 옷 사나이와 조우하는 총잡이...! 

-2부의 감상은 다음 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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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세계
온다 리쿠 지음, 권남희 옮김 / 북폴리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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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온다 리쿠의 다른 근간 <한낮의 달을 쫓다>와 셋트로 읽은 소설. 두 책의 색깔이 많이 달라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어제>가 닫힌 공간 속에서의 다중시점 살인자 추적 미스테리라면, <한낮>은 삼각관계를 베이스로 하는 미스테리 요소 가미 여행 소설에 가깝다.  

수로가 마을 전체를 감싸 흐르며 도는 가상의 공간이 있다. 작가는 독자를 '당신'이라고 지칭하며 자연스럽게 이 마을 속으로 걸어들어가게 만든다. 당신은 이 처음 보는 마을에 초대받은 것이 약간은 어리둥절하다. 세 개의 탑과 수로로 유명한 이 마을은 진공상태에 빠진 것처럼 고요하지만, 미스테리 소설이므로 사건은 필연적으로 일어나고야 만다. 언덕 위 다리 옆에서 한 남자가 살해당했고 그 남자는 외지에서 흘러들어온 이방인이다.

물에 빠져 죽을 뻔한 고양이 사건, 수국과 손수건 사건, 점과 선 사건 등 소설의 소제목들이 참 매력적이다.  우리는 이 흥미로운 이야기를 하나씩 들으면서 나선형으로 사건의 진상에 다가서게 된다. 그 이야기들은 또한 시점이 모두 다르다. 그 마을에 오래 살아온 쌍둥이할머니 집 앞에 왜 손수건이 종종 떨어져 있을까? 왜 폭우가 내리면 고양이는 그 찻집에 나타날까? 이런 사소한 이야기들의 집적(集積)이 바로 '큰 사건'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작가는 들려주고 싶은 것일까? 

누구보다 다양한 이야기를 써내는 온다 리쿠 여사의 꽤 괜찮았던 작품으로 기억된다. 무엇보다 우리는 '어제의 세계'를 잊지 말고 살아가야 하는 게 아닐까 반추하게 된다. 그리고 그 수로가 흐르는 공간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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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달을 쫓다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14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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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 리쿠의 다른 근간 <어제의 세계>와 셋트로 읽은 소설. 두 책의 색깔이 많이 달라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어제>가 닫힌 공간 속에서의 다중시점 살인자 추적 미스테리라면, <한낮>은 삼각관계를 베이스로 하는 미스테리 요소 가미 여행 소설에 가깝다.

'실종'을 다룬 소설에는 미스테리한 요소가 있다. 처음에 한 남자가 실종되고 그 뒤를 좇는 두 여자가 기차여행을 떠난다. 사슴과 절로 유명한 관서지방의 나라시로. 두 여자 중 하나의 시선으로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진다. 그녀는 그 남자와 희미하게 이어진 이복동생이다. 그 실종은 그다지 스릴 넘치는 사건이라기보다는 '연애의 어긋남'에 기초하는 듯이 보여서 긴장감은 그다지 불러일으키지 않는다. 소설의 중후반까지 두 여자의 관계와 심리 변화가 밀도 있게 그려지고, 배경인 나라의 여러 장소들이 생생하게 다가온다. 점점 진실에 다가서는 주인공. 그리고 종반에 일어나는 어떤 사건은 작은 놀라움을 안겨준다.  

소설 중에 어릴 때부터 함께 한 남자 1 + 여자 2 셋트의 관계에 대한 정의가 나온다. 그들은 서로를 필요로 했지만 늘 불완전함을 느꼈고 둘이서는 완전할 수 없어서 늘 셋이 함께였다. 하나가 그 안에서 튕겨져 나옴으로써 그 삼각형은 망가진다. 뭐 이 비슷한 내용으로, 온다 리쿠의 인간심리에 대한 통찰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 아닐까 싶다.

<흑과 다의 환상>을 연상케하는 이 여행 소설은 그보다는 좀 소품이라서 아쉽게도 느껴진다. 그리고 몇 년 전 관서지방 여행 갔을 때 오사카, 교토, 고베 코스를 택하고 나라를 제외한 내게 약간의 후회를 안겨다 주었다. 다음에 꼭 가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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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9
하라 료 지음, 권일영 옮김 / 비채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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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하드보일드 장르를 잘은 알지 못한다. 레이먼드 챈들러의 한두 작품을 읽어보고, 독한 담배와 위스키, 쿨한 말투, 그리고 아름다운 여자로 범벅된 '남자들의 폼잡기 놀이' 같다고 여겼다.  

<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의 작가 하라 료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가 바로 레이먼드 챈들러. 이 책에는 보너스로 하라 료의 필립 말로 탐정에 대한 가벼운 에세이(4-6P)가 실려 있다. 책을 사기 전에 망설인 건 일본의 하드보일드 탐정소설이면 결국 흉내내기인데 얼마나 잘 썼을까? 하는 거였다. 가뜩이나 하드보일드에 대한 편견도 있었던 데다가. 

하지만 하라 료는 서양 하드보일드의 느끼함과 비현실성을 제거하는 데 성공한 듯이 보인다. 사회파 미스테리와도 맞닿아 있으면서, 매력적인 사와자키 탐정을 창조해냈다. 한번 비꼬지 않고는 내뱉지 않는 말투, 그리고 남에게 결코 뭔가를 바라지 않는 태도는 그를 좀스러운 탐정들과 차별화한다.  

이 탐정이라면, 사건을 맡기고 싶다. 나는 아름답지도 돈이 많지도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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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zuaki 2009-12-02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라 료의 이 작품을 읽고 너무 좋아서 필립 말로 시리즈를 세 권 찾아 읽었는데, 이건 뭔가 아니다 싶었습니다. 그 뭔가 아닌 느낌의 이유를 깔끔하게 정리해 주셨네요. 미남도 아니고 폼 잡지도 않는 사와자키는 확실히 부담이 없어서, 뭐랄까 '아저씨의 귀여움' 같은 게 잘 느껴지는 캐릭터라고 생각해요. 게다가 니시고리 경부와 야쿠자 하시츠메를 비롯한 주변 인물들도 보면 볼수록 귀여워서, 즐겁게 시리즈 다음 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베쯔 2009-12-02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정말 그렇죠? ^^ 하라 료의 사와자키가 훨씬 끌린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