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즐리를 찾아라
자미 바스테도 지음, 박현주 옮김 / 검둥소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책을 보았을 때 제일 처음 가졌던 궁금증은 바로 이것이었다.

"그리즐리가 뭐지?"

저공비행하는 헬리콥터의 아래에 있는 곰들을 보고서도 그 해답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곧 알게 되었다. 그리즐리란 이름은 인간이 반드시 지켜내야 할 그 주인공의 이름인 것이다. 곰. 우리에게 무척 친숙하지만 재빠르고 위험한 이 그리즐리의 이야기를 소설로 만나본다.

저 넓은 평야에, 그것도 사람을 무차별하게 죽일 수 있는 그리즐리가 한가득 살고있는 곳이라고 하더라도 다이아몬드가 중국의 모든 여성들에게 걸어줄 수 있을 만큼 많이 묻혀있다면 누구라도 투자를 안 할 수가 없을 것이다. 글로스 또한 그 사업을 하여 크게 성공한 사람들 중 한 사람이다. 글로스의 아들 벤지와 곰 지킴이들이 그리즐리의 발자취를 찾아 떠나는 멋진 모험을 곰 777과 그녀의 세 형제 이야기와 함께 즐겨본다.

책을 읽으면서 영화 '곰'이 떠올랐다. 무척 오래된 옛날 영화인데, 잘 훈련된 곰을 이용하여 찍었던 거의 사람이 나오지 않았던 영화이다. 곰의 생태에 관해서 찍었던 영화인데, 책이 어찌나 그 모습을 생생히 표현했던지 곰의 생태를 일일이 감시하고 있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귀여운 새끼 곰이 언제 죽을 지 몰라서 안절부절하는 긴장감도 생기고, 위험한 수컷 곰 버스터가 나타날 때마다 손에 땀을 쥐었다.

이렇게 소설을 통하여 자연 생태의 모습을 그대로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무척 좋았다. 과연 세상에 곰 전문가를 제외하고 그리즐리에 대해서 잘 알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만약 내가 한 번이라도 그리즐리를 볼 기회가 생긴다면 벤지처럼 곰 전문가가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된다.

책이 제공하는 즐거움은 여러가지이다. 우선 일반 소설의 멋을 느낄 수 있는 게 첫째이고, 우리에게 곰돌이 푸 등으로 친숙한 곰의 일생을 살펴볼 수 있다는게 둘째이며 그 속에서 재미있게 과학적 요소를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셋째이다. 생태 연구자이자 자연과학 소설가인 그의 이 '그리즐리를 찾아라'라는 작품은 나에게 정말 감동을 가져다준, 있는 그대로 자연의 모습을 보여준 작가였다.

그리즐리와의 모험을 이리 빨리 끝내야 해서 무척 아쉽지만, 지금도 한 툰드라에서 곰 777과 두 형제가 무사히 살아가는 것을 생각하니 그래도 기분이 무척 좋다. 곰 777의 장남이 버스터에 의해서 찢겨죽을 때는 마음이 아팠지만, 그래도 다른 새끼 두 마리가 더 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하나님이 만드신 것 아닐까, 하고 생각된다. 나도 한 번 이번에 그리즐리 연구자가 되어볼까, 하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