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드라미 시 읽는 아이 4
마쓰오 바쇼 지음, 최승호 엮음, 유옥희 옮김, 조미자 그림 / 비룡소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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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에 남몰래



벌레는 달빛 아래



밤을 갉는다.



여기에 나온 열네개의 시중에서 가장 감명깊은 시이다. 물론 구절이
규칙적이고 멋있어서 그렇기도 하지만, 밤에 사각사각 기어다니는
벌레의 모습을 떠올리니 재미있어서 이다.

하지만, 이 시에 담긴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한밤에 남몰래라는
구절은 도둑을 의미하는 것 같건만 벌레는 달빛 아래 밤을 갉는다
라는 말은 잘 모르겠다. 나의 뜻을 해석하자면, 벌레가 한밤에
나타나면 해가 밝아온다는 뜻 아닐까?

열네개의 시 모두 그런 존재이다. 이 책만의 언어를 통해, 내
마음속에 전혀 새로운 시를 집어넣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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