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따라갔어요 일공일삼 18
박수현 지음, 한지선 그림 / 비룡소 / 2003년 2월
평점 :
품절


자장자장 흰나비처럼 예쁜 우리 아가
자장자장 옥토끼처럼 귀여운 우리 아가
자장자장 우리 아가 잠들면, 아기별도 잠이 들지.
천사 같은 우리 아가 엄마 품에 잠이 들면
나리꽃도 초롱꽃도 함께 잠이 든다네.

엄마없는 아이, 오 영광. 영광이는 언제나 엄마가 없단 이유로 따돌림 받는다. 그래서 영광이는 엄마를 기다리기만 하는게 아니라 찾아 떠나기로 했다. 영광이에게 엄마를 찾는 유일한 단서는 바로 남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다. 그 바람에서, 엄마의 목소리인듯한 자장가가 자꾸 들린다. 그래서 남쪽으로, 계속 남쪽으로 향한다. 무밭이나 감자밭에서 겨우 먹고 발에 굳은 살이 박힌 채로 계속 걷는다. 그러면서 초능력을 쓸 줄 아는 달팽이를 만나 자신도 초능력을 쓰는 방법을 알게 되고, 말 없는 나라 사람들과 마음으로 애기하는 방법을 알게 된다. 또한 어떤 아저씨를 만나 몸을 떠나서 몸과 마음을 연결해주는 은빛 줄을 통해서 아주 먼곳 까지도 다녀온다. 이처럼 기쁜 일도 많지만 자신을 위해 기력을 다 써버린 달팽이 똘똘이의 죽음과 동생들이 죽어가는 것을 보고 자살한 참나무까지 다양한 슬픔이 기다린다. 그러나 영광이는 남쪽에서 들려오는 노래만으로 애타게 엄마를 찾아 떠난다.

많은 아이들은 부모의 사랑을 모른다. 부모는 단지 잔소리만 하며 윽박지르기만 하는 마귀같은 존재로 마음에 자리잡는다. 그러나 그 아이들은 부모 없는 아이들을 본 적이 있을 까? 그들의 심정을 한번이라도 알아보라. 따뜻한 엄마 품에 안겨보지 못한 채 힘든 생활을 하는 아이들을... 고아의 심정을 잘 나타내주는 매우 감동적인 책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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