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정말 이 페이퍼를 만들어도 잘 만들었는것 같다. 먹는 야기를 하자면 끝이 없다. 다슬기를 잡으러 갔던 소현애비가 10시 30분쯤 되었나? 가게에 오자 마자 빨리 가자고 하는 것이었다. 몸이 너무 피곤해서(사실은 서재놀이가 하고 싶어서) 그냥 있고 싶다고 혼자 갔다 오라고 하니 그 친구들이 우루루...후다닥 문을 닫고 이솝 이모보고 아이들이랑 자라고 하고 질질 끌려서 또 따라갔다. 어머니 칠순잔치를 치루고 피곤할테니 소주를 한 잔 먹여서 피곤함을 풀어 준다는 이유였다. 속으로 날 아예 쥑여라쥑여라를 외쳤다. 다슬기를 잡다말고 투망을 쳐서 또 은어를 잡아 왔다. 우리집에서 해 먹자고 할려니 미안해서 다른 집에서 판을 벌였다. (이 넘의 여름이 빨랑 지나가야지) 질질 끌려 갔지만 또 성의 ^^^^를 생각하니 고마워서 피곤함도 잊고 소주를 딱 두 잔 받아 먹었다. 그러면서 일급수 물에 사는 은어를 자꾸 잡다가는 콩밥먹는다고 협박도 좀 했다. ^^^(아침에 소현애비를 보고 이젠 제발 나를 내버려두라고 선포했다. 딱 일주일만 책좀 읽자고= 열심히 도와 주겠다고 약속!!!!)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다슬기에 대한 사연이 나왔다.
이 다슬기도 잔칫날 모인 할매들 여러명의 입에서 나온 약이었다. 분명 작년에도 어머님의 요청으로 다슬기 술을 담아서 드렸는데 술에서 일주일 묵힌 다슬기에 꼬랑내가 난다는 이유로 못 먹고 버린 다슬기였다. 그런데 울 어머님이 깡그리 잊으셨다. 할매들이 모여서 뼈마디가 쑤시고 아픈데 뭐가 좋다는 음식(?)들이 나오는데 우리는 배꼽을 잡고 또 잡았다.
그중 똥물 이야기는 기상천외하다.
우리 어머니가 교통사고를 당해서 아파서 누가 똥물을 먹어라고 해서 먹었다고 한다,
옆에 있던 할매는 아예 자기 똥을 받아서 먹었다고 한다.
또 옆에 있던 할매는 재래식 화장실에 정종병을 솔잎으로 막아서 빠뜨려 놓았다가 건져서 드셨다고한다. 그 이야기 도중에 할매들은 서로가 서로를 "아이구 독하다. 더러워서 우째 먹었노"하고 불쌍히 여기신다 으하하하
그러면서 또 한 할매는 똥물을 들이 마실때는 괜찮은디 트름을 하면는 죽겠더라고 하신다. 으하하하하하
옆에서 듣고 있던 젊은 아낙들은 땅바닥을 치면서 할매들의 적나라한 똥물 사건을 들었다. 그런데 모두들 그 소리를 들으면서도 떡도 집어 먹고 포도도 따먹고 우헤헤헤헤헤. 그 중 나는 죽는다고 웃다가 떡을 보면서 못 먹겠다고 했다. 그리니 또 한 할매가 "거것이 아직 젊은거여!!!!" 아이구 약에 쓰인다는 할매들 이야기 듣다고 도리어 배가 아파서 내가 죽을 것 같았다. 온 산에 나는 풀과 나무들이 다 약이고 바다에서 나는 것도 약이고...그 중 다슬기가 또 나왔다. 세번만 딱 먹으면 앉은뱅이도 걷는다는 그 다슬기 술!!!!
우리 엄니는 먹은 걸로 치면 지금 날라다니시는 시점에 왔는디.ㅋㅋㅋㅋㅋ
그래서 어머니가 나에게 아가 다슬기 술 좀 담아도라는 부탁을 하신거다. 그 이야기를 들은 효자중의 효자 (문디!!!효자하고 사는 나는 도를 안 텄으면 벌써 갈라졌다 흐흐흐) 친구들을 모아서 힘들게 일하고 왔는데도 불구하고 다슬기를 잡으러 나선 것이다. (엄니!!!아들 하나가 열아들 안 부럽겠수(비꼬는 말퉄ㅋㅋ)
아이구 아침부터 똥 이야기를 해서 미안다. 똥물은 못해주더라도 다슬기는 술 담아 놓았다. 이제는 꼬랑내 난다고 못 먹겠다고 하면 소현아빠가 진짜 가만히 안 둔단다...으하하하하.
그런데도 할매들이 하나가 밉지 않다 나도 늙어 당연히 저렇게 될 텐데/......아픈 사람 심정은 아픈 사람들이 잘 안다고. 호랑이가 할퀴는 고통을 내가 우째 알겠노!!!!!정말 찌푸라기라고 잡고 싶고 뛰어 다니고 싶으신 할매들!!!!(그런데 참 이상한 것이 할배들이 빨리 저 세상으로 갔다) 열심히 힘 닿는데까지 해 줘야지 ㅋㅋㅋㅋ다음엔 또 무엇이 나올란지 기대된다.
오늘의 교훈: 똥물을 먹고 나서는 절대 트름을 하면 안됨!!!!!
그리고 강조 강조하신 그 빅소주!!!!꼭 다슬기 술을 담을때에는 빅소주로 담아야 된단다. 할매들이 그 토록 강조한 빅!!!!!ㅋㅋㅋㅋㅋ
어제 저녁 질질 끌려서 타고 가던 차 안에서 찍은 남강다리의 불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