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중국을 읽을 시간 1 - 중국어 교사들이 제안하는 중국 바로 알기 지금은 중국을 읽을 시간 1
중국을읽어주는중국어교사모임 지음 / 민규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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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광대한 나라다. 이번에 동계 올림픽을 통해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안 좋은 인상을 주기도 했지만, 우리 이웃나라고, 또 우리에게는 중요한 무역 상대이기도 하다.


오랜 역사를 통하여 우리나라와 관계를 맺어온 나라이기도 하지만, 한때 중국이 공산화 된 다음에는 교류가 끊기기도 했었다. 그러다 아주 활발한 교류를 해 중국 관광객들로 인해 호황을 누리다가, 코로나로 인해서 또 사드 배치로 인해서 갈등이 일어나 지금은 예전만 못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중국은 우리에게 중요한 나라다. 지리적으로도 그렇고 경제적으로도 그렇다. 중국을 도외시하고 지낼 수는 없다. 여기에 우리나라도 들어오는 조선족들과 더불어 중국 국적을 지닌 사람들이 많아졌고, 서울의 어느 초등학교는 입학생 대다수가 중국계라고 하기도 했으니, 이래저래 우리는 중국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이 책은 중국어 교사들이 제안하는 중국 바로 알기라는 작은 제목을 달고 있다. 그래서 중국의 역사나 문화, 정치, 경제를 전문적으로 풀어서 설명하지 않고, 우리가 궁금해 할 만한 중국에 관한 일들을 알려주는 형식을 택하고 있다.


그동안 잘못 알고 있었던 사실을 바로잡아 주기도 하고, 잘 몰랐던 사실을 자세하게 알려주기도 한다. 가령 우리는 결혼식이나 장례식이나 부조를 할 때는 흰봉투에 돈을 넣어서 한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흰색은 죽음과 관련된 색이라서 축하하는 자리에서는 흰봉투에 돈을 넣어 주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로서는 이상하게 느껴지겠지만 빨간봉투에 넣어서 준다고 하니... 생활에서 우리와 다른 점들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된다.


또 중국에서는 모자를, 특히 녹색 모자를 선물하면 안 된다고... 이는 부인이 다른 사람과 바람을 피는 경우에 "남자가 녹색 모자를 쓴다"는 표현을(234쪽) 한다고 하니... 명심해야 할 일이다. 


여기에 더해 우리와 다른 점은 병문안을 가서는 사과를 선물하면 안 된다고...이는 상하이 말로 사과의 발음인 '핑구'와 '병으로 죽다'는 뜻인 '삥구'가 비슷하기 때문(235쪽)이라고 하니, 이런 것들은 잘 알아둘 필요가 있다.


거기다 중국 지폐에 왜 마오쩌둥만 있나 했더니, 여러 인물로 했을 경우에는 액수에 따라서 갈등이 생길 수 있다는 이야기도 이 책에서 만날 수 있고, 중국 학생들의 대학입시에 대해서도 설명해주고 있어서 우리나라 입시와 비교할 수도 있다. 


이렇게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는 방식으로 짤막하게 중국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기 때문에 부담없이 읽을 수 있고, 그런 이야기들을 통해서 중국의 문화에 대해서도 알 수 있게 된다.


중국과 일본은 우리와 인접해 있는 나라, 우리가 모르고 지낼 수 없는 나라. 그러니 이 두 나라에 대해서는 알아두어야 하는데, 그 중에서도 중국에 대해서는 잘못 알려진 것들도 많기 때문에 이 책은 중국을 바로 아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1권은 빠르게, 흥미롭게 읽었는데, 2권은 어떨지... 여전히 모르고 있는 중국에 대해서 많은 사실을 알려줄 거라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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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욤비 - 한국에서 난민으로 살아가기
욤비 토나.박진숙 지음 / 이후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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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머리에 떠오른 책이 있었으니, 그것은 홍세화가 쓴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다. 오래 전에 나와 많은 사람에게 읽힌 책. 우리나라와 프랑스를 비교한다기보다는,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다가, 프랑스로 망명한 홍세화의 삶 이야기에서 느낀 바가 많았다. 


그만큼 우리나라도 민주화가 되기 전에는 탄압을 받고 이 땅에 살지 못하고, 다른 나라로 도피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독재시대만이 아니다. 6.25전쟁 때도 마찬가지 아니었던가. 남과 북에 남기를 거부하고 제3국을 선택한 사람들. 그런 사람들도 난민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망명자들은 난민이다.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자기가 살던 땅을 벗어난 사람들.  


우리나라에서 외국으로 간 사람들 이야기에는 공감하면서도 외국에서 우리나라로 망명신청을 한 사람들에게 대해서는 공감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온갖 핑계를 대면서 그들을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난민을 받아들여 난민으로 인정한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난민 숫자도 많지 않고. 


이 책을 읽어보면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와 다른 점을 발견하게 된다. 물론 난민이 되면 자기 나라에서 누렸던 지위를 누리기는 힘들다. 그렇지만 최소한 생활을 할 수 있게 해줘야 하는데, 욤비 씨의 경우는 난민으로 인정받는데도 몇 년이 걸렸고, 그 동안에는 취업도 제대로 하지 못해, 고생을 했다고 한다.


그가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박해를 받아 탈출을 하고, 우여곡절 끝에 우리나라에 왔음에도 우리나라에서는 그를 쉽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랜 세월동안 소송을 해서 결국 난민 지위를 얻고, 가족들까지 우리나라에 오게 했지만, 이는 욤비 씨가 운이 좋았다고밖에 할 수가 없다. 그는 우연히도 좋은 사람들, 또 법에 능통한 사람들을 만났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욤비 씨와 같이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하는 사람은? 난민 심사에 통역관조차 제대로 배정받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또한 심사 기간 중에 거처할 장소나 생계를 유지할 수단이 없다면? 암담하다. 살기 위해서 다른 나라로 왔는데, 그 나라에서 더 힘든 상황에 놓이게 된다. 여기에 차별이 겹친다면?


욤비 씨가 겪은 일 가운데 초반은 이런 일이었다. 우리나라에서 그는 무척 힘든 일을 겪었다. 다행히 큰부상을 당하지 않았고, 법조계에 있는 사람들도 만날 수 있어서 난민 인정을 받았지만, 욤비 씨의 경우가 특별한 경우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가 다른 난민들을 위해 일을 하게 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자신이 운이 좋았다고 거기서 멈추면 안 된다. 운이 아니라 자기 나라에서 탄압을 받아 살기 힘든 사람들은 당연히 난민 지위를 받아야 하고, 다른 나라에서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의무이기 때문이다.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우리나라로 난민 신청을 해서 지금은 난민 지위를 얻고 난민으로 살아가는 욤비 씨. 그들을 난민으로 인정한 순간부터는 자국 사람으로 인정하고 함께 살도록 해야 하지 않나. 


비록 지구가 여러 국경으로 나뉘어 각 나라마다 일정한 벽이 있지만, 그 전에 우리는 인류라는 공통점이 있다. 우리는 지구에서 살아가는 인류다. 그러니 이동의 자유가 있어야 하고, 이동했을 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그 나라에서는 제공해야 한다. 억지로 막고 추방하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우리나라는 난민 인정에 인색하다. 그러나 난민에 대한 인식은 점점 나아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세계의 일원이기 때문이고, 우리나라 사람들도 한때 이런 난민 생활을 겪은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욤비 씨는 다시 콩고로 가서 콩고의 민주화를 이루고 싶어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 그는 우리나라에서 더 열심히 살아간다.  이 책에 나온 욤비 씨의 삶을 통해 난민에 대해서 더 깊게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져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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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을 위한 재판 - 소년부 판사, 소년법을 답하다
심재광 지음 / 공명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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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이 주로 해야하는 역할이 무엇일까? 처벌일까? 교화일까? 법을 통해서 사회에서 격리시키는 경우가 많고, 구치소, 교도소는 그런 목적으로 설치되어 있기도 하다.


소위 범죄를 저지른 사람을 사회로부터 격리해서 다른 선량한 사람이 피해를 받지 않도록 한다는 취지에서... 그러나 그들을 영원히 가둘 수는 없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언젠가 교도소에서 나온다. 사회 생활을 하게 된다. 그렇다면 교도소가 하는 일은 무엇일까? 


가둬두는 데서 그치지 않고 같은 잘못을 다시 저지르지 않도록 해서 사회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어울리며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해야 하지 않을까?


코스타리카에서는 교도소가 거의 호텔급이라고 했는데, 그만큼 그들에게 사회에 대한 반감을 갖도록 하지 않고, 다시 사회에 나가서 생활할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하도록 한다고 하는데... 반대로 그냥 가둬두기만 하는 교도소는 그들이 출감했을 때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게 만든다.


영화 '쇼생크 탈출'을 보라. 감옥에 오랫동안 갇혀 있던 사람이 출옥을 했을 때 사회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많은 사람들은 적응을 하지 못해 같은 범죄를 또 저지르거나 또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있음을 그 영화는 보여주고 있다.


성인들도 그런데, 아이들은? 소년들은? 잘못을 저질렀다고 해서 마냥 격리시켜 가둬두는 방법이 좋은 방법일까? 소년에게는 무기징역도 없는데, 그들이 길어도 20년이면 나올 수 있는데, 그냥 가둬두기만 한다면, 나중에 어떻게 될까? 


사회에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많다. 왜냐하면 그들은 변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그들을 변하게 해서 사회에서 함께 잘 살아갈 수 있도록 할 것인가?


바로 여기에서 소년법은 출발한다고 할 수 있다. 격리, 처벌보다는 교육을 통한 반성, 그리고 새로운 삶을 찾도록 기회를 주는 일. 어쩌면 성인 범죄를 다루는 일보다 소년들의 범죄를 다루는 일이 더 어려울 수 있다. 그냥 법대로 딱딱 자를 수 없기 때문에...


이 책은 소년부 판사가, 소년법을 설명하면서, 그동안 재판 과정에서 만났던 소년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주고 있다. 소년부 판사가 직접 썼기 때문에 소년을 위한 재판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절차나 결과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을 하고 있다.


소년들에게는 성인과 같은 형사처벌보다는 소년법으로 재판을 하는 것이 더 유용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소년들의 범죄에 너무 관대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결코 그렇지 않다고... 지금 소년법으로 처벌을 받는 소년들은 성인과 같이 형사처벌을 받는 것보다 더 강도 있게 처벌을 받고, 또 변화가능성을 이끌어 내어 사회에 유익하다는 점을 사례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촉법소년이라는 말이 언론에 오르내린 적이 많은데, 이들에 대한 처벌이 너무 가볍다는 의미로 촉법소년이란 말을 썼는데, 그렇게 되어서는 안 된다고... 촉법소년이라도 이들에게 합당한 징계를 하고, 또 촉법소년이 행동에 변화를 일으켜 사회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소년법이라고 말하고 있다.


각종 교육이 이루어지고, 그 교육의 결과가 재판부에 통보가 되며, 통보 내용에 따라 소년들에 대한 재판부의 판결이 달라진다는 점... 


그렇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소년들의 범죄를 처벌하려고만 했지, 그들이 반성하고 행동을 교정하도록 하는데는 인색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한다.


재판부에서 교육을 보내려고 해도 마땅히 보낼 교육기관이 많지 않고, 또 성과가 있는 교육기관은 이미 포화상태인 경우가 많으며, 소년이 지내게 되는 소년원이라든지, 위탁시설 역시 열악하다는 내용을 읽으며, 또 만14세가 지나 소년부로 배당이 안 된 소년들은 어른들과 같은 공간에 갇혀 지내면서 안 좋은 쪽으로 더 변해가기도 한다는 내용을 보면서, 무엇보다도 소년들의 행동을 교화할 수 있는 기관이 더 확충이 되어야 하고, 그런 시설 쪽에 더 많은 투자가 이루어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가해자에 대한 징계도 중요하지만 피해자가 더 이상 상처를 입지 않도록 하는 일, 상처를 이겨내도록 사회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직도 부족하다는 지적에는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그렇다. 피해자가 상처를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하는 일 역시 중요하다. 


소년법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 소년법으로 처벌할 수 있는 징계 조치들, 1호부터 10호까지.. 그 조치들의 성과와 한계, 그리고 소년법에서 미진해서 개정했으면 하는 부분들까지, 이 책을 순서대로 읽어나가면 왜 소년법이 있고, 그 법으로 소년들을 대하는지 이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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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야, 영혼의 거울 다빈치 art 18
프란시스코 데 고야 지음, 이은희 옮김 / 다빈치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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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이 끝나자 고야 그림이 생각났다. 제목은 어떻게 번역하느냐에 따라 달라지지만, 의미는 비슷한. 이성이 잠들면 괴물이 태어난다는 그런... 우리들 이성이 깨어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먹고 살기 힘들 때일수록 이성이 깨어 있어야 하는데... 누가 우리를 이렇게 먹고 살기에도 힘들게 만드는지, 감정이 아니라 이성으로 파악할 수 있어야 하는데...


선거는 이성보다는 감정이 앞서는 행위라는 생각이 드는데... 이성에 호소하는 차분한 공약보다는, 감정을 자극하는 과격한 소리들이 먼저 나오고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런 다음 그 과격한 말들, 감정을 건드리는 말들이 사람들을 움직여 표를 행사하게 하고... 그 다음엔?


이성이 제대로 작동하든지, 아니면 괴물이 만들어지든지 하겠지... 이성이 작동해서 좀더 이성적인 사회로 나아갔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지니고 있지만.


그래서 고야의 이 그림이 생각났다. 카프리초스라는 판화집에 있는, 많이 알려진 그림. 이 책에서는 제목을 '이성의 꿈은 괴물을 낳는다'고 되어 있다. 어떤 책에서는 '이성이 잠들면 괴물이 깨어난다'고 되어 있는. 


그래 우리의 이성은 아직 이렇게 잠들지 않았겠지. 그래서 우리가 형식적 민주주의나마 이룩한 것이겠지 그런 생각을 한다. 우리 이성이 잠들면 이렇게 괴물이 깨어날테니.. 우리는 두 눈을 똑바로 뜨고 우리 이성이 잠들지 않게 해야 한다. 



여기에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 21세기에 이런 야만적인 전쟁이 벌어질 줄은 상상도 못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어졌던 전쟁이나 또는 국경분쟁들과는 다른 의미로 러시아의 침공이 다가왔는데...


1차세계대전이 끝나고 결성되었던 국제연맹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자 2차세계대전이 일어났는데, 그 후에 만들어진 국제연합이 과연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제 역할을 하고 있다면 러시아 푸틴이 어떻게 전쟁을 일으킬 수 있었을지...


전쟁이 일어나면 군인들만 죽어가지 않는다.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간다. 전쟁과는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이 그때 그 장소에 있었단 이유로... 그것은 영문도 모르고 죽어가는 사람들이라고 해야겠다. 



21세기에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내게 고야의 책을 집어들게 만든 두 번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고야는 '전쟁의 참화'라는 판화집을 냈기 때문이다. 거기에는 전쟁으로 인한 온갖 참상들이 잘 표현되어 있는데... 힘 없는 사람이 힘 있는 자들에게 어떻게 죽임을 당하는지... 제목이 '왜?'인, 이 판화를 보면 알 수 있다.


전쟁은 어떻게든 일어나서는 안 된다. 이렇게 다시 고야에 관한 책을 읽다보니 우리나라 상황과 우크라이나 상황이 겹친다. 


고야가 그린 그림이 지금 이 세상에도 통용되니 고야의 통찰력에 감탄해야 할까, 아니면 아직도 이런 고야 시대의 야만에서 벗어나지 못한 우리의 모습을 비판해야 할까.


다양한 고야의 그림을 감상할 수 있고, 또 고야 판화집인 '카르피초스'가 전편 실려 있어서, 판화집을 감상하는 재미도 있고, 또한 고야가 쓴 편지도 들어있어서 고야의 내면을 알아볼 수도 있는 책이다.


무엇보다 여기에 지금 우리 시대를 생각할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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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2-04-05 09: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야, 전쟁 관련 그림 많이 그렸죠.
1808년 5월3일이란 작품이 제 기억에 오래남아 있어요.
곧 총살 당할 인물의 공포가 그대로 전해져서...!
판화들이 전하는 메시지도 무겁네요.

kinye91 2022-04-05 09:02   좋아요 1 | URL
네, 그레이스님의 말씀처럼 고야의 1808년 5월 3일이란 그림도 전쟁의 비참함을 잘 드러내고 있다고 생각해요. 잊지 못할 그림이기도 하고요. 이번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진 전쟁의 참상을 고야의 판화에서 느낄 수 있는데, 정말 이런 전쟁은 없어져야 하겠지요.
 

4월은 갈아엎는 달... 그렇다. 신동엽 시인은 그렇게 노래했다. 우리나라가 해방이 되고 난 뒤, 독재정권을 벗어나는 달. 4월.


우리나라 헌법에도 명시되어 있는 4월 혁명... 그 전에 4.3. 그리고 잊어서는 안 될 참사... 사건 세월호. 그렇게 우리 역사에서 4월은 갈아엎는 달이었다. 독재에서 벗어나는, 국정농단에서 벗어나게 하는, 민주주의를 외치던 달.


4월이다.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기 시작한다. 봄이다. 계절은 이제 완연한 봄. 정치도 그렇게 봄이었으면, 그런 봄이 오게 했던 민주화운동들. 스러져간 사람들. 


그들 덕에 4월은 갈아엎는 달이었고, 그렇게 갈아엎어서 지금 이 정도나마 민주주의를 누리게 되었다.


잊지 말자. 민주주의는 그냥 오지 않았다. 수많은 사람들이 갈아엎으려 노력했기 때문에 왔다. 그들의 함성, 열망 잊어서는 안 된다. 


4월 민주화와 관련된 몇몇 책들이 생각난다.


우선 신동엽 시인의 시들은 4월과 떼려야 뗄 수가 없다. 


  그의 시를 읽으면 자연스레 4월을 만난다. 민주주의를 만난다.


  다음에 4.3. 시와 소설들이 있는데... 시로는 이산하가 쓴 '한라산'이 있다. 한때 '잠들지 않는 남도'라는 노래가 있었는데, 이 시 또한 그렇다.


  4.3에 관해서는 많은 소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현기영이 쓴 '순이 삼촌'. 이 소설로 작가는 고초를 겪기도 했다는데. 지금 보수진영 당선자도 참석하는 기념식인데... 그런 시절이 있었으니...


  청소년들도 읽을 수 있는 소설 "지상에 숟가락 하나" 이렇게 소설을 통해서 4.3을 만날 수 있다. 


  최근에 나온 소설로는 한강이 쓴 '작별하지 않는다'


  이렇게 많은 작품들이 나왔고, 이제는 4.3에 대해서 말을 할 수도 있는 시대가 되었으니..


  4.3으로 인해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에서 생활할 수밖에 없었던 작가, 김시종. 


  그를 디아스포라 작가라고 하는데, 그가 쓴 작품들에서도 우리나라 현대사의 비극을 만날 수 있다.



 

4월 혁명. 4.19라고 불리는 독재정권을 몰아냈던 혁명. 한때는 의거라고 불렸던, 그 일들.

박테순이 쓴 '무너진 극장'을 읽으면서 그때의 분위기를 느낄 수도 있었는데...

지금은 4월 혁명에 대해서는 누구도 반론을 제기하지 않는다. 4월 혁명이 우리나라 민주주의 역사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4월 혁명으로 우리는 우리 힘으로 민주주의를 이룰 수 있다는, 독재정권을 쫓아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그 힘이 몇십 년 뒤 광화문에서 촛불로, 국정농단을 끝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었다.


  탄핵을 이끌어내고, 소수의 세력에 의해 좌지우지될 우리나라가 아님을,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세력을 시민들이 더이상 용납하지 않음을 볼 수 있었다.


  세월호라는 참사를 겪으면서, 국정농단 세력의 실체가 드러났다고 할 수 있는데... 마음이 아파서, 아직도 제대로 진실이 밝혀지지 않아서, 더 언급하고 싶지 않지만,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되는, 그런 4월.


  굵직한 일들만 해도 3개를 들 수 있는 4월. 봄이 한창 물오를 때, 우리 삶에도 그런 봄을 이끌어주는 4월.


  또 4월 3일이다. 이런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평화의 섬으로 자리잡은 제주. 우리나라 역시 평화롭게, 또 세계가 평화로울 수 있도록 기여하는 나라가 되게...


  많은 희생으로 이룬 민주주의가 퇴보하지 않도록, 형식적 민주주의를 넘어 실질적 민주주의로, 평등과 자유가 함께 하는 그런 우리나라가 될 수 있도록, 다시 4월은 갈아 엎는 달이라는 말을 되새기며...


  이 봄을 맞이한다. 자연의 봄만이 아니라 우리 삶의 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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