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이야기 2 김명호 중국인 이야기 2
김명호 지음 / 한길사 / 201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금 우리는 사드 배치 문제로 중국과 관계가 원만하지 않다. 경제적인 면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고, 정치, 군사적인 면에서도 그러할 것이다.

 

바로 인접해 있는 강대국인 중국과 어떻게 관계를 풀어갈 것인가는 무척이나 중요하다. 지금은 세계를 양분하고 있는 강대국 아닌가. 미국과 중국의 틈새에서 우리가 살아남을 전략은 무엇일까를 고민하고 실행해야 할 때이다.

 

그냥 기분대로, 감정대로 외교문제를, 국제문제를 풀 수는 없다. 명분과 실리 사이에서 적절한 줄타기를 할 수 있는 정치, 그러한 정치가 기대되는 때이기도 하는데...

 

1권에 이어 2권을 읽었다. 현대 중국의 혁명 여성가들로부터 시작한다. 여기에 친숙한 작품이 하나 등장한다. 영화 "색,계"의 원작을 쓴 장아이링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그만큼 중국에는 인물고 많고 사건도 많았다고 보면 된다.

 

 

전우용은 "우리 역사는 깊다"와 "서울은 깊다"라는 책을 썼지만, 역사가 깊기로는 중국을 따라가기가 힘들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마디로 중국은 대국이다. 큰나라다. 큰나라 답게 깊고 넓은 역사를 지니고 있다.

 

그들은 결코 좁지도 얕지도 않다. 그들의 어떤 일면만 보아서는 안 된다. 이 책에도 나온다. 중국인들이 - 아마도 남자들이겠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음식과 여자라고. 그런데 여기서 끝날까?

 

아니다. 이 책에 나오는 인물들을 보면 이런 막장도 막장이 없다 싶을 정도로 여자 관계가 복잡하다. 하다못해 우리가 위대한 인물이라고 알고 있는 쑨원만 해도 여자 관계만큼은 배울 것이 없다고 봐도 된다. 쟝제스 역시 마찬가지고, 마오쩌뚱 또한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이들에게 이런 문제는 큰 문제가 아니다. 그럴 수도 있다라든지, 또는 다른 능력이 더 탁월하니 됐다라든지 정도다. 큰나라에서 활동한 사람들이기에 한쪽으로만 판단할 수 없겠단 생각이 든다.

 

더하여 중국인들은 천상 의심이 많다고 한다. 의심, 이들은 무엇이든 의심하고 본다. 쑨원의 최대 약점이 의심을 잘 못했다는 것이라고 하니, 무언가를 먼저 의심하고 들어가는 것, 중국인들의 기본이라고 한다.

 

이 점을 생각한다면 우리나라의 선의, 우리 뜻은 그게 아니고 하는 말들은 외교에서 중국인들에게 그다지 잘 먹혀들어갈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 나오는 인물들을 보면 무엇이든 곧이곧대로 믿지는 않는다. 의심하고 확인하고 점검하고 여러 번을 검증한 다음에야 믿는다. 중국의 온갖 첩보기관들이 암약하게 된 이유도 이러한 의심과 관계가 있지 않나 싶기도 하다.

 

그러니 중국이 공산화 된 다음에는 혁명을 이룬 사람들끼리 서로 죽이고 죽는 그런 일이 발생을 하지.

 

이 책에 나오는 팽더화이(우리에게는 팽덕회로 더 잘 알려져 있다)와 마오쩌뚱(모택동)의 관계를 보면 더 잘 알 수 있다. 결국 권력을 쥐지 못한 팽덕회가 진실을 말함으로써 몰락해가는 과정이 잘 나와 있는데...

 

중국 현대사를 이끈 인물들이 많이 나온다. 2권에서는 특히 여자들이 많이 나온다고 할 수 있는데...

 

특히 쑨원(손문)에 대한 이야기, 쑨원과 장졔스의 부인이 되는 송경령과 송명령에 대한 이야기가 자세히 나와 있어서 현대사의 뒷이야기를 알 수 있어서 더 좋다.

 

읽으면서 참 놀란 사실이 장졔스를 감금했던 장쉐량이 연금생활을 했다는 것... 그럼에도 참 오랫동안 살아 있었다는 것, 먼 과거의 인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그것이 아니었다는 것, 그리고 장쉐량과 장졔스의 부인인 송명령이 친분이 있었다는 사실 등등, 그동안 잘 모르고 있던 일들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됐다.

 

무엇보다도 중국 현대사의 인물들에 대한 이 책을 읽으면서 중국이란 나라, 절대로 단순한 나라가 아니라는 사실, 그들의 복잡성을 이해하고, 그들 국민들의 특성, 정치지도자들이 지닌 특성을 알아야 우리가 중국과 제대로 된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우리 역사가 깊은 만큼 중국 역사도 깊음을, 그 점을 이해하고 중국과의 관계를 만들어가야 함을  "중국인 이야기"를 통해 생각하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