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정국이 어수선하다.
깔끔하게 판결이 날 줄 알았는데, 지지부진이다.
시간끌기 작전에 말려들었는가?
지저분한 말들이 세상에 어지러이 돌아다닌다.
진실에 다가가지 못하는 말들. 자기합리화. 개가 웃을 소리들이 말이라는 이름으로 돌아다닌다.
그냥 말일 뿐이다. 이 말들을 제 말로 삼아 살아가려는 사람들이 있으니...
지금 정국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개판'이다. 이런 개판을 계속 유지할 필요가 없다. 말로는 안 되니 '깽판'을 놓아야 한다.
이윤택의 시선집을 읽다가 시 '깽판'을 읽게 됐다. 그때나 지금이나 이렇게 개판, 이전투구가 벌어지는 것은 매한가지인가 보다.
그러니 이 시선집의 제목처럼 '나는 차라리 황야이고 싶다'고 할 수밖에.
시를 보자. 지금 정국에서 내가 하고 싶은 말, 이 시에 다 담겨 있다.
깽판
사람들이 조금씩 뻔뻔스러워지면서
게임의 규칙은 무너졌다
뻘밭이 펼쳐지고
개처럼 싸운다
지금 여기서
내가 할 일은 깽판을 치는 일
이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식량이라면
죽을 쑤는 일이다
이윤택, 나는 차라리 황야이고 싶다. 북인. 2007년 1판 1쇄. 3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