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웃음이 나오는 날들이다. 세상에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도 정도껏 가려야지, 제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하늘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과 마찬가지 말들이 날아다니고 있다.
배웠다고 하는 사람들이 하는 짓이라는 것이 어째 이리도 못났을까. 배움이 남들을 위하고 사회를 위해 이루어지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루어졌으니...
그들로 인해 세상엔 즐거운 웃음이 아닌 쓴웃음들만이 판치게 되었다.
그렇다고 그런 쓴웃음만 짓고 있을 수는 없다. 이런 상황을 반전시키는 웃음이 필요하다.
웃음으로 무시해버리는 것, 너희는 그렇게 사니, 난 이렇게 산다고 가볍게 웃음으로 치워버리는 것. 그래 이렇게 어둡고 무거운 세상에서 또 무겁고 어둡게 대응할 필요는 없지. 가볍게 웃음으로 탁, 치워버릴 수도 있어야지.
이환천의 문학살롱을 읽은 이유도 그렇다. 가볍게 웃고 치워버릴 수 있기 위해서. 책 표지에 '시가 아니라고 한다면 순순히 인정하겠다'고 되어 있다.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여러 사람이 본 내용을 책으로 펴낸 것이니. 아마도 시인들이 본다면 이건 시가 아니야라고 할 수도 있겠다. 시인이 아닌 사람도 그런 말을 할 수 있을 거고.
이런 글은 나도 쓰겠다고 하는 사람도 있을 거고. 그렇다면 성공이다. 누구나 쓸 수 있는 글을 써서 사람들을 미소짓게 하고 있으니.
단지 미소만 짓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웃음 속에서는 촌철살인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웃음으로 사회가 지닌 무거움을 가볍게 하는 것. 웃음으로 사회가 지닌 어두움을 밝게 하는 것.
가령 이런 글... 시라고 해도 좋고.
직장인
지금처럼
일할 거면
어렸을 때
존나 놀걸 60쪽
일에 허덕거리는 직장인들의 애환. 그러나 웃음으로 가볍게 치기. 이런 시들이 많이 있다. 그냥 웃으며 넘어가도 좋을 시들. 그러나 곰곰 생각해 보면 지금 우리 사회의 뒷모습을 잘 드러내고 있는 시들.
이 웃음으로 그치지 않고 사회의 어둡고 무거운 면을 인식할 것. 그리고 그것에 빠지지 않고 웃음으로 그것을 물리칠 것.
좀더 밝은 세상을 웃음으로 만들어갈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