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돌 교수의 더불어 교육혁명 - 두려움과 불안을 넘어 행복한 연대로
강수돌 지음 / 삼인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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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부터 교육혁명'을 잘 읽었던 기억.

 

이제는 '나'에서 '더불어'로 나아가는 책이니, 좀더 교육혁명을 위한 무엇이 있으려니 하고 펼쳐든 책이다.

 

결론은 역시다. 아무리 '더불어' 혁명을 하려고 해도 결국 '나'부터 시작해야 한다. 내가 변하지 않으면 남이 변하지 않고 남이 변하지 않으면 사회가 변할 수 없다.

 

그럼 나부터 변해야 하는데, 어떻게 변해야 하는가? 이 책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쓰지 않았다. 이 책이 대상은 아이를 두고 있는 부모들이다. 즉, '나'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부모'다. 

 

부모가 어떻게 변해야 할까? 이 책에서 많은 이야기들을 하고 있지만, 난 딱 두 가지라고 본다.

 

하나는 자식과 부모는 다른 삶을 살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하자고, 또 하나는 자식도 부모도 지금을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

 

이것은 자식을 자신이 분신으로 생각해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루는 대상으로 여기지 말라는 것이고, 내가 이렇게 살았으니, 너도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온전한 주체로 자식을 인정해 주고 자식이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할 수 있게 정서적 지원은 무한정, 경제적 지원은 힘닿는 대로 해주라고 한다.

 

이는 두 번째로 자연스레 이어진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 자연스레 행복을 느낄 수 있고, 또 자식에게 자신의 인생을 얽어매지 않은 부모는 자신들이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테니 말이다.

 

이렇게 큰 두 가지만 지킨다면 교육혁명은 자연스레 다가올 수 있게 될 것이다. 물론 이런 '부모들'이 늘어나야 하겠지만 말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교육혁명을 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두려움과 불안'이다. 이 책의 작은 제목이 '두려움과 불안을 넘어 행복한 연대로'라고 붙은 이유이기도 하다.

 

부모세대들은 힘들게 살아왔기에, 또 학력차별을 받아왔기에 자식들도 자신들의 전철을 밟을까 걱정을 한다. 그런 걱정들이 자식들의 공부에 집중되고, 이는 온갖 사교육으로 확장이 된다. 그런데 과연 그렇게 공부해서 행복할까? 잘 살까? 질문을 하면 아니다라는 답이 더 많다.

 

두려움과 불안으로 공부로 내몰고 있지만, 그 결과는 더욱 힘든 삶들을 만날 뿐이다. 오히려 이 길에서 과감하게 벗어나야 한다.

 

어떻게든 살아가겠지라고, 생계는 해결될 거라고 믿으면 그 다음은 생활이다. 즉,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생활. 그런 생활을 할 수 있게 하는 공부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공부가 된다. 그런 공부를 하는 사람은 자연스레 행복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사람이 많아지면 교육혁명은 이루어진다. 이게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아닐까?

 

자신이 자식을 키운 경험과 여러 강연의 경험, 그리고 교수로서 가르친 경험들이 모여 교육에 관한 한 권의 책이 되었다.

 

물론 이 책 한 권으로 사람들이 행동이 변하지는 않겠지만, 최소한 바람직한 교육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는 제공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았을 때보다 생각했을 때 변화는 시작되니, 교육혁명에 대한 변화를 이 책을 통해 시작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교육에 관한 이야기지만 교육은 학교와 공부, 그리고 사회를 떠나서는 이야기될 수가 없다. 즉, 사회적 변화없이 교육혁명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사회변화에 대한 글들도 제법 있는데... 이 책의 논의를 확장하면, 적어도 생계가 해결된다는 보장만 있으면, 우리나라 교육은 획기적으로 변할 수 있으리란 생각을 한다.

 

자식을 둔 부모들, 이 책 한 번 읽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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