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세상을 바꾸는 통찰의 순간들
윌리엄 B. 어빈 지음, 전대호 옮김 / 까치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어느 순간, 불현듯 머리 속에 떠오르는 깨달음, 그것을 통찰이라고 하자.

 

개인적인 통찰에 머무르기도 하지만, 개인을 넘어 사회를 바꾸는 통찰이 되기도 하는데... 이 책에서는 종교, 도덕, 과학, 수학, 예술에서의 통찰의 순간들을 다루고 있다.

 

아니, 엄밀히 말해서 통찰의 순간들을 다루고 있다기 보다는 어떻게 통찰이 이루어졌고, 그 통찰이 사회에 어떤 식으로 받아들여졌는지, 그리고 통찰은 어디에서 일어나는지 등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즉, 통찰이 일어난 순간들의 극적인 이야기를 기대했다가는 실망하기 쉽다. 그냥 종교면에서는 어느날 갑자기 신의 목소리나 신의 모습이 보였다든지, 도덕, 예술, 과학, 수학에서도 자신의 일에 집중하다가 잠시 쉬는 동안에 무의식이 작동해서 통찰을 이루었다는 얘기만 나올 뿐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통찰은 결국 갑자기 오지 않는다. 부단히 노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잠시 그것에서 의식을 놓은 순간, 무의식이 개입해서 통찰을 이룬다는 것이니... 노력없이는 통찰도 없다.

 

마찬가지로 노력만 해서도 안된다. 사람은 가끔 쉬어야 한다. 이 쉼은 그냥 놓아둠이 아니라,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무의식이 의식에 개입할 수 있도록 빈 틈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어마어마한 무의식이 의식의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개입을 하는 순간, 통찰이 이루어진다.

 

문제는 그 통찰이 이루어진 다음이다. 통찰이 사회에 쉽게 받아들여지면 문제가 없겠지만, 모든 분야에서 통찰은 처음에는 집단적 반발에 부딪히게 된다.

 

이 반발을 이겨내고 자신의 통찰을 지켜나갔을 때만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 그런 경우를 이 책에서는 보여주고 있는데...

 

결국 통찰에는 '끈기와 용기'가 필요하다고 본 저자의 생각에 동의한다.

 

아무리 좋은 통찰도 그것을 지켜나갈 끈기와 용기가 없다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언급한 세상을 바꾼 통찰의 순간들을 지닌 사람들은 이렇게 자신의 생각을 지켜나갔기 때문에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었음을, 이 책은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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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esar 2015-09-24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까치에서 나온 책은 항상 실망시키지 않는 것 같습니다. 까치는 좋은 책을 물어다 준다는 믿음이 깨진 적이 없어요^^

kinye91 2015-09-25 08:18   좋아요 0 | URL
`까치는 좋은 책을 물어다 준다`는 표현이 너무 좋네요. 출판사 이름과 펴낸 책들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