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통해 진정한 나를 만나는 성찰을...

나의 꿈 사용법 - 진정한 나를 마주하기 위한 꿈 인문학
고혜경 지음 / 한겨레출판 / 2014년 11월

'인생에 타인의 숙제를 대신해주는 법은 없다.' (112쪽)

이 말이 이 책의 전부를 대신해준다고 생각한다. 숙제는 자신이 해야 한다.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만이 숙제를 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은 누구에게나 자신의 숙제가 있다. 그리고 그 숙제를 남이 아닌 자신이 해야한다. 가끔은 숙제를 미루고 싶을 때가 있어서 하지 않고 버티기도 하지만, 숙제는 미룬다고 해서 없어지지 않는다.

없어지기는커녕 오히려 더 쌓여갈 뿐이고, 쌓인 숙제들은 너무도 커다란 부담으로 다가와 결국 내 인생을 힘겹게 하게 된다.

하여 숙제는 그때 그때 해야 하는데, 어떻게 자신의 인생에서 주어진 숙제를 알 수 있을까? 우리가 숙제를 모르고 지나가면 아무런 생각없이 한때 즐기다가 다음에 고생을 하는데, 숙제를 아는 방법, 그것이 바로 "꿈"이라고 한다.

'꿈은 존재의 근원에서 밤마다 시도해오는 친절한 말 걸기라 했다. 꿈 말을 경청하다 보면 꿈의 상징들이 신비로운 내면의 심장으로 향하는 길을 열어준다.'(172쪽)

꿈을 기억하지 못한다. 또는 꿈을 꾸지 않는다고 하는 사람이 있는데, 현대 과학에 의하면 사람은 누구나 다 꿈을 꾼다고 한다. 단지 자신이 꿈을 잊고 있을 뿐.

기억하는 것이 습관이라면 잊는 것 역시 습관이다.

학교에서 아무리 교사가 숙제를 강조해도 그것을 집중해서 듣고 기억하지 않으면 숙제가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듯이 우리가 꿈에 대해 무관심하다면 우리에게 다가오는 꿈들을 곧 잊고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꿈을 잊는 것은 꿈을 잃는 것과 같고, 꿈을 잃는 것은 숙제를 하지 못하는 것과 같아서 결국 자신의 삶에 장애물을 설치하는 것과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을 읽고는.

이 책의 부제가 바로 '진정한 나를 마주하기 위한 꿈 인문학'이듯이, 꿈을 소홀히 하지 말라는, 꿈은 우리가 우리의 무의식에 다가가는 가장 안전한 방법일 수도 있다는 말을 하고 있다.

무의식이 전하는 말을, 그런 숙제를 의식이 파악하게 하는 일, 그것은 바로 내 자신이 꿈을 소홀히 다루지 않고, 소중한 내 삶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하여 꿈을 기억하고, 꿈이 나에게 전해주는 상징적인 의미를 생각해서 내 삶을 온전하게 하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꿈'을 기억한다는 것, '꿈'의 상징적 의미를 생각한다는 것, 이것은 꿈 속에 매몰된다는 말이 아니라, 무의식이 전하는 말을 의식이 받아들인다는 말이고, 우리의 삶을 의식 수준에서 칮아했던 것들을 찾아 없애고, 본질적인 나를 발견하는 거울로 삼아야 한다는 말이다.

이게 바로 '꿈'이 우리에게 주는 역할이라는 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 자신의 성찰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는 말이다. '꿈'을 대면하고 '꿈'이 지닌 상징적 의미를 해석한다는 말은 '나'를 발견하는 노력을 한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하여 '꿈'은 곧 '자기 성찰'이 된다.

허황된 이야기가 아니라, '꿈'을 통해서 진정한 '나'를 발견하는 '심리학'으로 이 책이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아, 꿈이었어, 다행이네. 아쉽네'할 것이 아니라, 그 꿈이 바로 나를 구성하고 있는 요소라는 사실, 나를 성찰하고 나를 온전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게 해야 한다는 사실을 생각하게 해 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