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재난을 막아라 - 원자력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
찰스 D. 퍼거슨 지음, 주홍렬 옮김 / 생각의힘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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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 기후변화...

 

우리 삶을 위협하는 요소. 이런 문제는 한 나라의 문제가 아니라 지구적인 문제다. 이런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 기후협약을 했지만, 각국의 이해관계가 얽혀 제대로 협약이 실천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인데...

 

기후변화를 막는 청정에너지라는 이름으로 원자력이 각광을 받고 있다. 어떤 과학자는 원자력 발전이야말로 기후 변화를 막을 수 있는 대안이라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데...

 

이에 부응하여 우리나라도 원전 르네상스를 부르짖으며 원전 수출 및 원전 건설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하기도 했다.

 

그런데 과연 우리는 원자력 발전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을까? 너무도 어려운 과학지식이 필요한 것이 핵분열이나 핵융합이기 때문에 원자력 발전은 과학의 발전에 따라 이루어진 것인데...

 

그렇다고 과학자들만이 전유하기엔 원자력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과학자들이나 기술자들이 원자력 발전의 핵심 인력이기는 하지만, 만약에.. 정말 만약에 원자력 발전소에서 문제가 생긴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일반 시민들에게, 또 다른 나라 국민들에게 전가되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원자력 발전에 대한 모든 것을 다루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짤막한 글들로 원자력 발전에 관해서 처음에 어떤 과학적 원리로 시작되었고, 그것의 종류는 어떠하며 이것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운영되는지, 또 어떤 문제들이 있는지를 포괄적으로 살피고 있다.

 

특히 우리가 흔히 말하는 원자력 발전소에 대한 이야기 뿐만이 아니라 핵폭탄에 대해서도 함께 다루고 있는데, 원자력 발전은 핵폭탄과 샴 쌍동이와 같다고 보기 때문이다.

 

단지 기술적 결함이나 사람의 실수로 원자력 발전소에 문제가 생기는 것만이 아니라, 테러에 의해서도 원자력 발전소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음을 전제하고, 그에 대해서도 하나하나 살펴본 것이 이 책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원자력 발전소가 어떤 안전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이 책에 의하면 원자력 발전소의 노심이 녹는 사고가 날 확률은 원자력 발전 10,000년 당 한 건이라고 하는데, 이는 아주 적은 수치이기는 하나 한 번 사고가 터지면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가게 되니, 세계적으로 원자력의 안전성을 높여 100,000년 당 한 건 정도로 줄이는 노력을 한다고 한다.

 

그러나 만 년이든, 십만 년이든 한 번 사고가 나면 그 파장은 인간이 감당할 수 없기에... 사실 원자력 발전에 대해서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야 한다.

 

왜 우리가 원자력 발전까지도 해야 하는 생활태도를 지니고 있는지, 그런 생활을 바꾸지 않고 오로지 과학기술로 이를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 과연 옳은지에 대해서 질문을 해야 한다.

 

이게 이 책의 아쉬운 점이다.

 

원자력 발전과 핵폭탄에 대해서 자세하게 살피고 설명하고는 있지만, 지금처럼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는 우리의 생활에 대해서는, 전기를 계속 많이 사용하는 이 생활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고 있으니...

 

문제에 해답이 있다고 원자력 발전은 원자력 발전에 대한 과학기술에 해답이 있을 수도 있지만, 문제가 잘못되었을 때는 문제 자체를 폐기해야 한다.

 

우리는 올바른 문제를 던져야 하는데... 과연 올바른 문제가 무엇인지.

 

이 책, 원자력을 총망라하고 있으니 한 번 읽어보고 고민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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