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만드는 새로운 문화 새로운 상상력
조윤경 지음 / 이화여자대학교출판문화원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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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속도로 변해가는 시대.

 

보편성이라는 말보다는 개성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시대.

 

그래서 함께 한다기보다는 자신만의 무엇을 만들어가야 하는 시대라고 할 수 있는 지금. 과거와는 분명 다른 모습을 필요로 한다.

 

그것을 우리는 새로운 문화라고 하고, 또 그러한 문화를 창조하는 능력을 새로운 상상력이라고 할 수 있다. 굳이 '새로운'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이유는 과거와 단절을 해야 하지만, 또 그 단절이 완전한 단절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는 단절이어서 그렇다.

 

그냥 허공에 붕 떠있는 상상력이 아니라 현실에 받을 딛고 있는 그러나 눈을 하늘을 바라보는, 과거를 딛고 현재에서 미래를 실현하는 그러한 상상력.

 

혼자만이 아니라 함께 하는 상상력. 하여 그것은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는 새로운 상상력이 되는 것이다. 물론 상상력은 늘 새롭다. 굳이 새롭다는 말을 붙일 필요가 없지만, 새로운 문화를 강조하는 의미에서라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이런 새로운 문화는 우선 혼종이라고 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문화를 창출해내고 있으며, 한 곳에 정착하는 정착민의 문화가 아닌, 끊임없이 움직이는 유목민의 문화를 생성해내고, 다양한 매체들을 십분 활용하여 그 매체에 맞는 새로운 문화가 만들어진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그런 문화들이 이미 나타나고 있으며 그것이 현재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는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앞으로 어떤 식으로 나아가면 더 의미가 있는지를 탐구하고 있다. 

 

지구촌, 세계화라는 말이 있듯이 이제는 한 나라 안에서만 문화가 향유될 수 없다는 것은 다들 알고 있는 일이니, 이제 문화는 어느 한 곳에 머무는 문화가 아니라, 세계인들이 각자 따로따로 문화를 만들어내고 향유하고 있지만, 그것이 또한 다른 나라 사람들과도 함께 하는 문화가 되는 시대.

 

그래서 문화는 유목민의 문화가 되는 시대다. 싸이의 노래를 보라. 전세계적으로 유행한 그 노래는 우리말로 불려졌지만, 세계인들이 함께 즐기는 노래가 되었다. 이것이 바로 '따로 또 같이'의 전형적인 예가 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이제는 순수한 예술 장르에만 국한된 예술에 머무르지 않는다. 미술과 음악의 접합, 미술과 문학의 접합, 만화와 영화의 접합 등등 많은 장르들이 서로 넘나듦으로서 자신들의 예술을 더욱 풍요롭게 하고 있다.

 

이러한 풍요로움에는 매체의 발달, 과학기술의 발달이 한 몫을 하고 있기도 하지만, 한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장르를 융합하려는 노력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4부에서는 각 분야에서 나름대로 능력을 발휘해온 사람들과 한 인터뷰가 실려 있다.

 

고 장영희 교수에서부터 컬러리스트 한승희, 게임 아트디렉터 장홍주, 그래피티 아티스트 JNJCREW, 생태주의 뮤직 퍼포먼스 노리단, 아티스트 김치샐러드까지... 특이한 활동, 또는 정통적인 활동을 한 사람들과 한 이야기는 새로운 문화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

 

이제는 기술의 시대를 넘어 문화의 시대가 되었다. 그것도 전세계가 함께 할 수 있는 문화의 시대. 그렇다고 자기들이 지니고 있는 특성을 버려서는 안되는 시대이기도 하다.

 

지역적으로 생각하고 지구적으로 행동하라.

 

어쩌면 이 말이 지금 새로운 문화에 맞는 말이기도 하리라. 따로따로 가지만, 결국은 함께 갈 수밖에 없는 문화. 그러한 문화가 우리 시대에 필요한 문화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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