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문화사 2 - 부르주아 문화 1830~1860 유럽 문화사 2
도널드 서순 지음, 오숙은 외 옮김 / 뿌리와이파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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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이 1830년부터 1880년대이고, 부제는 부르조아 문화이다. 이 시기가 산업혁명이 완수되고, 급속도로 자본주의가 세계로 확장이 되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식민주의도 함께.

 

이러한 사회의 변화는 중간계층을 많이 양산해내었는데... 새로운 중간계층을 부르조아라고 한다. 요즘은 부르조아 하며 잘사는 상류계층을 의미하지만, 이 시대에는 상류계층은 귀족과 왕을 의미하고, 부르조아는 막 떠오르기 시작하는 중간계층일 뿐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빠르게 사회의 중심을 차지하게 되고, 그들이 가지 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세계 문화를 선도하기 시작한다. 그들이 문화를 선도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두 가지, 시간과 돈이 있기 때문이다.

 

시간이 있기에 그들에게 맞는 무언가를 찾아야 했고, 돈이 뒷받침되기에 망설이지 않고 그들에게 맞는 문화에 투자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그런 부르조아 문화가 중심으로 떠오르는 시기를 서순은 1830년에서 1880년대로 잡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기간 설정에 동의하게 되는데 그 이유가 이 책을 읽어보면 알게 되겠지만 문학, 음악 분야에서 우리에게 알려진 사람들이 활약한 시기가 바로 이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압도적인 분량을 문학이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문학이 인쇄술의 발달로 말미암아 더 빠르게 더 멀리 퍼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음악이나 연극과 같은 다른 문화들과는 달리 기록으로 남아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디킨스, 위고, 발자크, 뒤마 등등 세계적으로 알려진 소설가들이 이 때 등장해서 자리를 잡았으며, 탐정소설, 어린이 책과 같은 장르가 확립되었고, 또 여성이 작가로서 등장하여 인정을 받았고, 학교교육이 광범위하게 자리를 잡아 교과서 산업으로 인한 출판업이 돈을 벌게 되는 시기.. 그리고 작가들이 저작권이라는 개념을 확립하는 시기가 바로 이 시기이다.

 

음악에서도 베토벤을 비롯해, 리스트, 베르디 등 우리가 알고 있는 음악가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으며 오페라가 이 때 하나의 장르로 자리매김했다는 사실이 서술되어 있다.

 

물론 이때나 지금이나 고급예술과 대중예술로 구분하려는 시도는 있었고, 돈과 시간이 많은 사람들은 고급예술을 추구하려는 경향이 있었으나, 산업화된 사회에서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려는 문화를 추구하는 경향도 나타나 고급예술과 대중예술이 점점 가까워져 가고 있는 현상을 보이는 시대이기도 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방대한 저술인데, 이 2권도 500쪽이 넘는데, 그래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아마도 학창시절에 머리 속에 들어와 있던 인물들이 이 책의 도도한 흐름 속에서 각자 자리를 잡고 우리에게 나타나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단편적으로만 기억되던 인물들이 유럽문화사라는 흐름 속에서 정리가 되어가고 있다고나 할까.

 

그 때 사회적, 경제적 환경 속에서 어떤 예술들이 중심을 잡아가고, 또 어떤 예술들이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지를 생각할 수 있게 해준다고 해야 할까.

 

이제는 현대에 다가간다. 3권에서는 드디어 20세기에 접어든다.

 

덧글

 

그런데 좀 이상한 부분이 있다. 위고의 레미제라블을 설명하고 있는 부분에서,

209쪽 '선량한 매춘부 코제트, 그녀의 딸이자 순수한 절세미인 팡틴'이라고 되어 있는데, 내 기억 속에는 엄마가 팡틴이고, 딸이 코제트인데... 번역의 잘못인가, 아니면 우리나라에 번역될 때 등장인물을 바꾸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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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롤롤 2012-10-12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뿌리와이파리 편집부입니다. 아주 창피한 실수죠... 작가가 혼동했는지 원서에 엄마와 딸이 거꾸로 나와 있더군요. 실수를 발견하지 못한 저희 출판사 편집부의 잘못입니다. 2쇄를 찍으면서 수정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