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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책 - 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의 도시식물 이야기
이소영 지음 / 책읽는수요일 / 2019년 10월
평점 :
식물과 가까이 하지 않으려 해도 식물은 늘 우리 곁에 있다. 주변을 둘러보라. 식물이 눈에 안 띄는 경우는 없다. 대도시 한 가운데라도 가로수를 비롯해 복도나 또는 옥상에 식물이 있다. 식물이 없는 곳은 없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식물 없이 살아갈 수 있을까 하면 아니다. 우리가 먹는 음식에도 식물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 않은가.
이런 식물들을 곁에 두고 보고 싶어하는 사람도 많다. 그래서 해마다 봄이 되면 꽃(식물)을 사려는 사람들로 화훼 시장이 붐빈다. 건강을 위해서든 눈을 즐겁게 하려는 의도에서든.
이 책은 이러한 식물 중에서 우리가 자주 만날 수 있는 식물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세밀화로 식물을 알려주고, 그 식물의 생태라든가 쓰임 외래종이면 우리나라에 들어오게 된 유래를 설명하고 있다.
자신이 그린 세밀화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기에 생동감이 있다. 식물에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 여기에 그동안 모르고 있었던 그 식물에 대한 이야기를 알게 되는 재미도 있고.
무엇보다 식물은 다양하다. 다양함 속에서도 공통점을 지니고 있는 것, 식물들의 특징이다. 식물의 분류학을 몰라도 된다. 물론 알면 그 식물을 이해하는데 더 도움이 되겠지만, 예전에 시골에 살던 사람들은 그러한 분류학을 몰라도 식물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고 이용하기도 했다.
때로는 관상용으로 때로는 약재로 또 식용으로 이용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많은 곳이 콘크리트로 덮여 식물들이 살아가기에도 힘든 세상이 되었다.
토종 민들레와 서양 민들레 이야기를 하면서 서양 민들레가 토종 민들레를 밀어내고 있다고 이야기하면서 서양 민들레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지니기도 하는데, 어디 서양 민들레가 이 땅에 들어오고 싶어서 들어왔던가. 또한 토종 민들레 역시 살아갈 환경이 괜찮다면 쉽게 밀리지 않을 것이다.
숲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레 토종 민들레가 살아갈 장소가 사라지니 토종 민들레는 번식할 장소를 잃고 그 틈을 서양 민들레가 차지하고 있다고 하는데... 결국 식물들의 살고 죽음에도 인간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아주 많은 식물 이야기가 세밀화와 함께 담겨 있어 여러가지로 유용한 책인데, 이 중에서 귤에 관한 글에서 그냥 우리나라 품종으로 알고 있던, 한라봉, 천혜향, 레드향, 황금향 등이 일본에서 육종된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조금 충격을 받았다고나 할까.
그만큼 일본이 식물 분야에서 앞서 가고 있다는 생각인데, 우리도 많은 연구소들이 생기고, 생물 보존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으니 지금보다는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 믿고. 그 예로 제주도에서는 감귤 연구소 등을 통해 많은 연구를 하고 있다고 하고, 또 다른 곳에서도 우리나라 식물들을 보존하고 다양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이 책의 저자와 같은 사람들이 꾸준히 식물에 대해 알리고 있으니, 자주 인용되는 말처럼 알면 보이고, 보이면 사랑하게 되니... 식물에 대해서도 많이 알아야 한다. 그래야 더 사랑하게 되고 더 많은 식물들이 우리 곁을 떠나지 않게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는 시간은 더운 여름을 어느 정도 잊게 하는 식물들과 함께할 수 있었던 즐거운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