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추념식. 


  대통령이 참석을 하지 않았다. 여당 대표도 참석을 하지 않았다. 그냥 자기들이 하고 싶은 일만 하고 말았다.


  정치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원하는 일을 하는 것 아니겠는가.


  민주주의란 자기 권력을 휘두르는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서 권력을 위임받아 행사하는 것인데... 어떤 국민이 그들에게 4.3추념식에 참석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는지...


아마도 참석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는 국민도 있겠지... 태영호와 같은 국민의 힘 국회의원은 4.3을 왜곡하는 발언을 해놓고도 무엇을 사과해야 하는지 모른다고 했으니... 이와 같은 사람들을 대변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는데...


하지만 적어도 4.3 추념식을 망치는 짓은 하지 말았어야 하는데... 뉴스를 보다가 충격을 받았다. 모든 국민이 한 사상으로 똘똘 뭉친 사회도 끔찍하지만, 과거를 이렇게 왜곡하는 사람들이 버젓이 행동하는 사회도 끔찍하다.


그런 행동은 하지 못하게 막아야 하는데... '서북청년단'이라니, 제주도민들 중에 '서북청년단'이라면 이가 갈리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닐텐데...


21세기에 어떻게 서북청년단이라는 이름을 단 옷을 입고 4.3 추념식을 방해할 수 있단 말인지... 그것이 용납이 되고 있다는 말인지... 답답했다.


대통령, 여당 대표가 참석 안 했다는 것도 잘 이해가 가지 않지만, 최소한 '서북청년단'이라는 이름을 건 단체가 4.3추념식에 나타나는 일은 막았어야 하지 않나. 그것이 4.3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아닌가. 사람에 대한 예의 아닌가.


예의와 염치가 없는 사람들이 활개를 치고 있음을 이번 4.3추념식에서 보고 이건 아니라고, 정말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었는데...


영화 '지슬'이 있다. 이들이 영화 '지슬'을 볼 리가 없겠지만, 적어도 정치를 한다는 사람들은 봤으면 좋겠다.  


영화 볼 시간이 없겠지... 정치를 하시느라 워낙 바쁘신 분들이니까. 하지만 적어도 왜곡된 시각을 지니지 않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 하지 않나.


북한에서 외교관 활동을 하시다가 우리나라 국회의원이 되신 태영호 의원은 특히 이 영화를 봤으면 좋겠다. 자기가 무슨 말을 했는지, 어떤 점에서 사과해야 하는지 이 영화를 보면 알 수 있을테니.


영화 볼 시간이 없으면 20-30분만 투자하면 되는, 영화를 바탕으로 만든 책 '지슬'을 읽기 바란다.


거의 끝장면에서 '그만 죽이세요'라는 말... 이 말을 전해주고 싶다. 말로 4.3을 그만 죽이고, 극우단체가 시위를 통해서 또 한번 죽이는 그런 행동은 그만하라고.


영화 포스터에 있는 문장처럼 아직도 '끝나지 않은 세월'인가 보다. 나라에서 추념식을 하는 4.3인데도 아직도 논란이 되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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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랑 2023-04-08 15: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치를 외면하는 가장 큰 댓가는 저열한 인간들에게 당신이 지배를 당하게되는 것이다 ㅡ국가론, 플라톤
같은 내용의 댓글을 2번째 씁니다. 메르켈이라는 정녕 위대한 인물을 가졌던 독일인들이 하염없이 부러울 뿐입니다.

kinye91 2023-04-08 15:40   좋아요 0 | URL
우리나라 헌법 제1조 2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이 조항을 정치인이 명심하게 해야 하는데, 몇몇 정치인이 생각하는 국민의 개념이 좀 다른 것 같아요. 국민이 누구인지 명확하게 인지시킬 필요가 있단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Vanessa 2023-04-08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