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 중용이 필요한 시간 - 기울지도 치우치지도 않는 인생을 만나다 내 인생의 사서四書
신정근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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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시끄럽다. 세상엔 내가 속해 있기도 하지만, 내 외부로 볼 수도 있다. 조용히 살고 싶은데, 주변이 가만 놓아주지 않는다. 시끄러운 소리들이, 볼썽사나운 모습들이 자꾸만 귀를 통해, 눈을 통해 들어온다. 외부가 내 내부에 들어와 나를 흔들어 놓는다. 어라,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을 한다. 도대체 내 삶이 왜 이렇게 밖으로 인해 흔들려야 하지?


내가 중심을 잡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리저리 흔들리는 모습, 내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상태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중용이라는 말을 이럴 때 쓰면 안 되지만 중용에서 벗어난 내 마음이기에 흔들리는 것이란 생각을 했다.


중용에서 벗어난 마음이란 무얼까? 어느 한쪽에 치우친 마음일까? 자꾸만 재단하고 판단하고, 배척하려는 마음. 반대로 무조건 받아들이고 옹호하려는 마음. 그렇기에 내 생각과 다른 것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것들이 내 마음을 흔든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혼란스러운 나날들이었다. 요즘은. 마음을 수양하고 싶은 마음에 눈에 확 들어오는 책이 있었느니, 그 책이 바로 '오십, 중용이 필요한 시간'이다. 정말 중용이 필요한 시간이다.


하여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의 구성이 중용 강독이 아니니, 중용을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이야기하지 않고, 저자가 생각하는 주제로 나누어서 이야기를 펼쳐가고 있으니, 중용 책을 찾아 펼쳐놓고 함께 읽기 시작한다. 


읽는 행위가 중요하지 않다. 그건 중용에 어긋나는 일이다. 제대로 알고 행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중심을 잡아야 한다. 중용은 이것과 저것을 합쳐서 딱 중간이 아니다. 옮음을 알고 옮음을 성실하게 실천하는 것, 그것이 바로 중용이다.


결국 어떤 삶을 살아야 하나로 나아가야 한다. 이 책 말미에서 중용은 천명(天命)에서 시작해서 지천(知天)으로 끝난다고 했다. 결국 주어진 것에서 찾는 것으로 앎에서 행동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중용에 대해서 알아가면서 마음은 조금 편안해졌다. 외부로 눈을 돌리기보다 내부를 보기 시작했다고도 할 수 있다. 물론 이것은 남들보다 100배 이상 노력을 해야만 하는 나같은 사람에겐 아직도 중용에 도달하기는 요원한 일이기는 하다.


그렇지만 중용에서도 나오지 않던가.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 그것이 바로 중용에 도달하는 길 아니겠는가. 그러니 남들이 10배 노력하면 나는 천배를 노력해야 한다고... 그래야만 한다고.


내 마음을 들여다보면서 중심을 잡으려는 노력을 해야겠다. 언제까지 외부에 휘둘릴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그런 마음을 품게 해주고 있으니, 읽으면서 편안해진 마음이 지속되려면 계속 노력할 수밖에 없다는 것도 명심하고.


네 글자 또는 여러 글자로 전체가 60강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강을 정리하고 있다. 그 정리된 말들이 모두 좋아 어느 것을 고르기가 힘든데, 에라 아무 쪽이나 펼쳐 그 말을 적어보자 하고 펼쳤더니. 나오는 말이 28강 용기라는 장에 나오는 지치근용(知恥近勇)이다.


햐, 이거 딱 맞는 말이다. 부끄러움을 아는 것은 용기에 가깝다. 아니 가까운 것이 아니라 용기다. 자신의 부끄러움을 몰라 얼마나 더 많은 부끄러운 일들을 하는지 생각하면, 부끄러움을 안다는 것 자체는 부끄러운 행동을 반성하고 고친다는 얘기니까, 천명을 인식하고 도를 행하려 노력한다는 말과 통한다고 할 수 있다.


윤동주 시 서시에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이란 시구도 생각나고, 자고로 성인은 신독(愼獨)이라고 해서 홀로 있어도 부끄럽지 않게 행동한다고 했으니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부끄러움을 알아야 한다.


내 마음의 중심을 잡기 위해서도 부끄러움을 알아야 하고, 그것이 얼마나 용기가 필요한지는 더 말 안해도 알 수 있으니... 


이렇듯 한 강 한 강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흔들리는 마음을 잡을 수 있게 도움을 준다. 그러니 이 책 꼭 오십이 아니어도 좋다. 중용은 우리 누구에게나 필요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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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1-01-01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십시오~~~~

kinye91 2021-01-02 01:0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