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마다 하루에 재활용품 분리수거를 한다. 분리수거를 하면서 환경 파괴에 대한 죄책감이 조금 덜어진다고 느끼고 있는데...
플라스틱이 얼마나 위험한지, 특히 플라스틱이 분해되면서 나오는 미세 플라스틱이 우리 생명을 비롯해서, 지구에 살아가고 있는 다른 존재들의 생명도 위협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는데...
플라스틱에 비닐까지도 포함된다고 하니, 우리 생활을 생각해 보면 이들이 얼마나 우리 주변에서 많이 쓰이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도처에 플라스틱이다. 플라스틱 행성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잘 분해되지도 않고, 또 환경에도 좋지 않은 플라스틱이 이렇게 많이 쓰이는 것은 편리성 때문이다.
편리, 이것이 우리 생활을 이끌어가는 주요 요소인 것이다. 그러나 편리가 우리 생활을 좋은 쪽으로 이끌어가지는 않는다.
오히려 편리에 눈 멀어 우리 스스로를 위험이라는 낭떠러지로 자꾸 밀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 플라스틱에 대해서 정리해 놓은 책을 찾다가, 짧게 설명하고 있는 책을 골랐다. 바로 삶의 기술이라는 책.
삶의 기술, 나만 잘 사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 잘 사는 세상을 만드는 노력을 하자는, 그렇게 삶을 바꿔가자는 이야기를 하는 책이다.
플라스틱 없이 살기가 얼마나 힘든지를 실천을 하는 사례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는데, 무엇보다도 우선 플라스틱을 쓰지 않는 노력을 해야겠지만, 어쩔 수 없이 쓸 경우에는 재활용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재활용과 더불어 이것들을 다른 용도로 다시 만드는 일도 해야 한다.
그리고 플라스틱을 덜 쓰게 하는 사회 제도도 마련해야 하고, 비용이 조금 더 들더라도 플라스틱을 대체한 제품을 쓰는 노력, 그리고 플라스틱을 만들어낸 곳에서 재활용을 하도록 하는 법규 등도 만들어야 한다.
개인의 노력과 사회적 제도가 함께 가야만 플라스틱을 줄이는 운동이 성공할 수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플라스틱을 줄이는 생활을 하는 사례들을 제시해 주고 있어서, 이런 활동이 더 광범위하게 번지면 지구가 조금은 더 잘 숨을 쉴 수 있게 될 것이다.
'플라스틱 대장간'이라는 이름으로 이미 한 번 사용한 플라스틱을 이용하여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내는 모습도 참조할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플라스틱 없애기, 또는 줄이기에 관한 책을 읽었는데, 아뿔싸, 점심에 푸딩이 나왔다. 플라스틱 용기 속에 들어 있는...
단체 급식을 하는 상황에서 이렇듯 많은 플라스틱들이 너무도 자연스럽게 올라오고 있으니... 야, 이거 플라스틱에서 해방되는 것이 정말로 힘든 일이구나 하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나 할까.
먹고 재활용이 잘 될 수 있게 분리하는 일을 하기만 했는데... 내가 원하지 않아도 내게 다가오는 플라스틱들이 이렇게 많음을, 우선은 그래도 재활용이 되게 분리수거를 잘하고, 이거에 더해서 어떻게든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려는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오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