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무슨일인지 그냥 지나간다 싶더니만, 어김없이 다시 찾아오신 알러지로 요즘 며칠째 시름시름이다.
수요일부터 시작된 증상은 목요일이 되면서 목이 심하게 붓더니만 침을 삼키기 힘들고, '흥'으로 훔쳐지지 않은 콧물 (literally, running nose)이 줄줄 흐른다. 코비드에 감염되었나 싶어서 코를 쑤시고 왔다. 벌써 5번째 검사인데, 할 때마다 코 진짜 너무 아프다. 아. 진짜 내 코 이제 그만 건들면 좋겠다 (엄살이 좀 심한 것 같기도 하지만, 코 안 쪽이 나는 좀 많이 예민한 것 같기도 하다.)
결과는 음성.
결국 알러지 증상이라는 거.
어릴때 시골에서 자란 나는 알러지 따위는 평생 안 생길 줄 알았다.
그런데, 미국 온 지 7년 정도 넘어가면서 증상들이 슬슬 하나하나 생기더니, 이제는 며칠동안 여러가지 증상을 동반하면서 몸도 힘들고, 내내 기분도 별로다. 다른 사람에 비하면 많이 심한 편은 아니어서 약을 계속 먹지는 않은데, 해가 갈 수록 조금씩 심해지는 것 같기도 하다. 작년에 그냥 넘어가길래 좀 나아지나 싶었는데, 외출이 거의 없었던 작년은 알러지가 오고 싶어도 올 수가 없는 환경이었다. 알러지가 시작되면 집중해서 일하기도 놀기도 좀 힘들다. 참. 별로이다. 그래도 마냥 가만히 있을 수 없으니. 모두들 잼나다고 입을 모아 극찬하던 '아무튼,술'을 집어들어 읽기도 하고 오디오로 듣기도 했는데....그냥 그랬다. 좀 과한 느낌이 든다. 내 상태가 메롱인데, 무엇인들 좋겠는가! 미안하다! 책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