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은 어떻게 신앙을 더 깊게 만드는가 - 시와 소설과 그리스도인
이정일 지음 / 예책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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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성경을 읽지만, 성경도 우리를 읽어야 한다. 이것을 놓치면 성경을 읽으면서 늘 교훈만 찾게 된다. 우리에게 영성도 필요하지만 감성도 필요하다. 사회적 지탄을 받는 사람들이 부족한 것은 감성이지, 영성이 아니다. 인간이 배우기 가장 어려운 것은 자신과 타인의 마음을 아는 것이다" (360p)



성경을 알고 예수를 알면 새로운 시각이 생긴다고들 한다. 그리고 믿음 생활의 핵심은 우리의 삶과 상황을 "어떻게 해석하느냐"라고 얘기하고들 한다. 성경을 끌어안고 읽고 때론 암송하며 마음속에 새기는 훈련의 과정을 통해서..예수를 알아가는 경험을 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나의 삶의 많은 부분들이 여전히 제대로 해석과 이해가 되지 않았는 점들이 있었고, 무엇보다 나를 에워싸고 있는 사람들과 환경들은 더더욱 힘겹게 다가오는 경우가 많았다. 나란 인간과 나 이외의 인간의 접합점과 상이점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일까? 남을 향한 애씀은 다시 또 나를 채찍지며..넌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물음이 계속 되곤 했었다. 마치 뫼비우스 띠처럼 시작과 끝이 없어 보이는 나의 인생와 다른 인생의 연결...........성경이 우리를 읽는 다는 것은 무슨 말인지 생각해봤다. 성경의 말씀의 이해하는 것은 알겠는데..성경의 말씀도 우리의 삶을 어떻게 읽어내야 하는 것일까?  아무리 좋은 이야기라도..우리..인간과 인간의 삶과 동떨어진 이야기를 하면 안되는 것이 아닐까? 마치 허공에 대고 외치는 공허한 소리처럼....어느 누구도 귀기울지 않는 소리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우리가 성경을 잘 읽기도 해야겠지만, 그 말씀이...나와 내 이웃들의 사정과 상황을 헤아리지 못한체 그들을 향한 훈계와 채찍질 수준의 교훈으로 남기보다는...그들의 목소리의 귀기울며..마음으로 이해하고-심지어 비록 성적지향이 다르더라도- 서로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지켜주는 모습들이...성경이..우리의 삶을 잘 읽어내는 방법에 가깝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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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이제는 이곳이 춥다.

현타. 남부에 너무 오래 살아버렸다. 


2. 세상에 똑똑한 사람은 넘친다. 

그들의 지적인 능력과 경험/경력이 부럽다. 

당연한 거지만, 

나 참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다.


3. 인간들이 만들어낸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발전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인간 자체는 거의 변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4. 세상은 넓고, 

별 사람들도 천지삐까리다. 


방구석 루틴고리에서 오랜만에 빠져나와

일주인간의 새로운 자극들...

몸과 마음이 탈탈 털렸다. 


집 돌아가는길에...

입을 굳게 닫고서..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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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1-08 08: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나를 보내지마 너무 좋던데 이 책 읽으시고 힘내셨으면 좋겠어요 ~!!

han22598 2021-11-13 05:40   좋아요 1 | URL
감사해요 새파랑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 ^^

페넬로페 2021-11-08 08: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1번부터 4번까지 공감합니다.
그래도 han님에게 주어진 새로운 자극이 좋아보여요~~
책으로 힐링하시길 바래요^^

han22598 2021-11-13 05:45   좋아요 1 | URL
같이 공감해주셔서 감사해요 ^^
좋은 자극이 되도록...마음을 잘 정돈시켜봐야할 것 같아요.

좋은 가을날 좋은 책 많이 만나시길...

noomy 2021-11-08 09: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고생 많으시네요. 힘내시고 좋은 책에 흠뻑 빠지시길~

han22598 2021-11-13 05:46   좋아요 0 | URL
누미님!.......(조용히 외치는 화이팅 소리에 조용히 힘을 얻습니다 ㅎㅎ)

감사해요 누미님!

라로 2021-11-08 15: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특히 2번에 특히 공감해요...내가 우물안 개구리였구나 싶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라서요.
그래도 한님도 평범하지는 않은 분이니 훌훌 털고 파이팅 하세요!! 파샤~~.

han22598 2021-11-13 05:47   좋아요 0 | URL
2번.진짜 그렇죠. ㅠㅠ

하지만 그냥 저를 이대로인 저를 그냥 인정하기로 했어요. 그렇게..매번매번...되새기면서 지내고 있어요. ^^

라로님도 화이팅!!!!

희선 2021-11-11 01: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른 곳에 가고 둘레가 바뀌면 처음에는 거기에 적응하기 힘들겠지요 시간이 가면 지금보다 나을 거예요 세상엔 대단한 사람이 많기는 하지만, han22598 님도 잘하실 거예요 책을 만나고 기분이 좋아지시면 좋겠네요


희선

han22598 2021-11-13 05:52   좋아요 1 | URL
시간이 지나면 좀 나아지겠죠..시간의 힘을 믿고 있어요. 희선님의 항상 따뜻한 메세지 감사드려요.!!

좋은 주말 보내세요!
 
[eBook]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66
헤르만 헤세 지음, 임홍배 옮김 / 민음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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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endipity 님 리뷰 글을 볼 때쯤,

또 다른이가 강추해서..

뱅기에서 읽기 시작했는데, 

너무 좋다. 

이야기도 좋고, 나르치스, 골드문트라는 인물들도 너무 좋고, 

(사실 좋다라는 표현보다는 깊은 의미와 성찰이 녹아있는  소설인데, 

아..이렇게 일축되어 정리해버리는 내가 싫은데...말이지. 리뷰를 쓸 시간을 

만들기 전에 이렇게라도..적어두는 것이...지금으로선 최선) 


비록 번역된 글로 읽어서 아쉽긴 하지만, 

문장도 아름답다. 


상대적으로 바쁘게 돌아가고 있는 새 직장의 스케줄.

적응하려면 몸과 마음을 몰아 넣어야 할 것 같아서..

책을 조금 멀리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긴하지만, 

그래도..

그럼에도.. 이럴 수록...책을 더 가까이 두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 


헤르만헤세...

꾸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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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0-19 06: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헤세 책에서 이 책 안읽었는데 너무 좋다니 읽어보고 싶네요.새로운 직장 잘 적응 하시길 바랍니다 ^^

han22598 2021-10-23 06:24   좋아요 1 | URL
새파랑님은 다른 책들을 이미 너무 많이 읽으셔서..헤세님 책은 천천히 읽으셔도 될 것 같아요 ㅎㅎ

페넬로페 2021-10-19 08: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새 직장에서의 han님의 새로운 삶이 시작되었군요^^
행운을 빕니다.
고등학교때 이 책을 ‘지와 사랑‘이라는 제목으로 읽은 것 같은데 확실히는 모르면서 무척 좋았던것 같아요^^

han22598 2021-10-23 06:25   좋아요 1 | URL
이게..‘지와 사랑‘의 책이었어요???????????
어릴때 책장에 있었던 기억이 있어요...도대체 누가 읽었는지는 모르겠어요. 최소한 저는 읽지 않았어요 ㅋㅋㅋ

페넬로페님은 고딩때 벌써 이렇게 좋은 책을 읽으셨다니...고딩인 페넬로페님이 부러워요 ^^

그레이스 2021-10-19 09: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너무 오래전에 읽었어요, 고등학교때 마구 읽어서,,,
기억이 수레바퀴아래서, 유리알 유희랑 막 섞여있어요^^

han22598 2021-10-23 06:27   좋아요 1 | URL
그레이스님도 이 책을 고딩때 영접하셨네요..참 대단하십니다.!!!!! (진짜로..)
헤세님..저는 수레바퀴 아래서 읽고 이 책이 두번째 인 것 같아요 ㅎㅎ
헤세님....좋아요.좋아!! ^^

mini74 2021-10-19 18: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골드문트에 감정이입해서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

han22598 2021-10-23 06:28   좋아요 1 | URL
음하하...미니님은 골드문트 쪽이시구나 ㅎㅎㅎㅎㅎㅎㅎ
저도 골드문트의 고민과 생각이 많이 닮아 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그의 재능과 감수성은...절대 따라갈 수 없지만요 ^^
 

3일후면 지금 직장 끝.

하지만 끝난게 끝난게 아닌다.

벌려놓은 프로젝트가 마무리 될 때까지 일은 쭈우욱..

이럴거면 왜 이직하나 싶음. 그래도 이렇게라도 텍사막 탈출해야함. 


그리고 바로 다음주 월요일에 뱅기타고 가서 오리엔테이션 하고 와야함. 벌써 부터 힘듦.

텍사막을 벗어나기가 이렇게나 쉽지 않다. 


시작했던 책들을 마무리 하지 않은 것들도 많은데, 

이런 책들까지 시작해버렸다. 

두번정도 읽기를 포기한 울프언니 책은..이번에는 조금 더 잘 읽히는 것 같긴한데,..그래도 이 책을 다 이해하기에는 내 문해력이 딸린다. 경제분야도 역시나..내게는 너무나 익숙하지 않은데..그래도 장하준 교수님 요책은 꼼꼼하게 잘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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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0-06 06: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새로운 직장에서 새 출발을 응원합니다~!! 잘되셨으면 좋겠네요 ^^

han22598 2021-10-06 06:35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 새파랑님이 지금 계신 곳에서 잘 지내셨으면 좋겠어요 ^^

coolcat329 2021-10-06 07:3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직하시는군요. 더 좋은 곳으로 가시는거겠죠? 힘내서 일 마무리 잘 하시고 책도 화이팅!

han22598 2021-10-08 03:17   좋아요 2 | URL
좋은 곳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ㅎㅎㅎ
화이팅 감사해요 쿨캣님 ^^

페넬로페 2021-10-06 10: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새로운 출발, 응원합니다.
그래도 저는 버지니아 울프책중에 ‘자기만의 방‘이 제일 이해가 쉬웠던것 같아요^^

han22598 2021-10-08 03:18   좋아요 3 | URL
응원 감사해요 페넬로베님 ^^

시작을 이 책으로 한건 잘 한 것 같은데, 시작 곧 끝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아주 커지고 있어요 ㅎㅎㅎ

mini74 2021-10-07 09: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텍사막 탈출 축하드립니다 ~ 새직장에서 멋진 새출발을 저도 응원합니다 ㅎㅎ

han22598 2021-10-08 03:19   좋아요 2 | URL
감사해요 미니님 ^^
이제 정리 다 하고....컴퓨터 바탕화면만 정리하고 집에 가려고 해요.
잉. 생각과는 달리 아무런 느낌 없네요 ㅋㅋㅋ

얄라알라 2021-10-09 00: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공간도, 직장 동료(?)도, 많은 지형 변화를 겪으시겠네요
그런데 왠지 han님이 원해오셨고, 또 han님께 굉장히 좋은 변화일거라는 느낌이 와서 팍팍 응원드립니다!

han22598 2021-10-19 00:33   좋아요 1 | URL
감사해요..얄라님.
정신없는 지금 겪어내고 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음하하..웃어야지 ㅎㅎㅎ
응원 감사드려요 ^^

페크pek0501 2021-10-10 13: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기만의 방, 을 완독한 1인입니다. 예전에요.
저도 장하준 님의 책을 두 권 갖고 있어요. ^^

han22598 2021-10-19 00:34   좋아요 0 | URL
페크님은 이미 울프언니의 자기만의 방을 헤치우셨네요.
저는 지금 장하준교수님 책이랑 읽다가 중간에 멈춰 있어서...다 읽기 못했어요. ㅠㅠ 이런이런.

희선 2021-10-15 01: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로운 시작을 하시겠네요 설레기도 하고 걱정도 되겠습니다 앞으로 더 좋기를 바랍니다 시월도 곧 반이 갑니다 han22598 님 늘 건강 잘 챙기세요


희선

han22598 2021-10-19 00:36   좋아요 1 | URL
정말 그러고 보니..10월이네요. 정말 요즘 시간이 어떻게 가고 있는지 모르고 있어요.
이렇게 2021년 또 하루가 휘리릭 가버릴 것 같아요.
한국은 일찍 추워졌다고 하던데, 옷 따듯하게 입고 다니고, 감기조심하세요 ^^

2021-10-19 16: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0-23 06: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임홍빈 옮김 / 문학사상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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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규칙성 단위는 하루가 아니라 일주일이다. 

운동을 먼저 얘기해보면, 일주일에 최대 3번까지 수영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일주일 중에 하기 좋은 날을 꼽는다. 

그리고 일년 전부터는 테니스도 같이 하고 있기 때문에, 테니스 치는 날을 함께 고려하면, 일주일에 운동하는 날은 일주일에 최소 2일, 최대 5일로 목표로 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테니스와는 달리 실내 수영은 스케줄 조정하기 쉽기 때문에 날씨 좋을 때는 테니스. 그렇지 않을 때는 수영을 선택한다. 요즘 같이 날씨 좋을 때는 테니스만 주구장창...시나리오. 

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일어나는 것보다는 일주일동안 총 수면 시간을 맞춘다. 

먹는 것도 비슷하다. 

가능하면 최대한 집에서 간단하게라도 요리해서 먹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사람들을 만나면 외식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집에서 먹을때는 최대한 라면..을 먹지 않으려 하는데, 

안 먹을 수 없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번은 허용하는 걸로...생각하고 있는데, 사실 이건 잘 지켜지지 않는다. 

단위는 그렇다 치더라도, 기준들이 엄격하고 허술하기 짝이 없어서 규칙적이라고 하기에는 민망하지만, 

높은 기준을 세워놓고 지키지 못했을 경우의 실패감을 느끼는 것보다...설렁설렁한 기준에 맞춰가는 만족감을 통해 이어나가는 나름 규칙성이 있는 나의 생활 패턴이다. 



계속 쓰기 위해서 달리기 시작했던 하루키. 

하루를 단위로 일정거리를 달리고, 목표를 설정하고, 기존의 목표를 달성한 후에는 새로운 목표를 다시 세우고...

하루키의 실천력, 집중력, 그리고 지구력의 실체를 본 것 같다. 

달린다는 것은 나에게 있어 유익한 운동인 동시에 유효한 메타포이기도 하다. (27p)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24시간. 그리고 한 일생에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진화되는 원천은..사실 그 공평함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수많은 사람들의 말과 글로 증언되었고..증언되어지고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집요한 반복에 의해 자신을 변형시키고 (혹은 일그러뜨려서), 그 프로세스를 자신의 인격의 일부로서 수용할 수 밖에 없다. 아, 힘들다 (107p) 다양성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봤을 때 모든 사람이 동일한 크기의 실천력, 집중력, 지구력을 갖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아니 사실 불가능한 일이다.각자 사람은 모두 다양한 면에서 다양한 능력의 레벨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인간이 도달해야하는 객관적인 수준이라는 것은 세워지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에게 주어진 가능성과 능력을 파악할 필요는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찰나의 결심 (강속수가 배트에 맞는 소리를 듣고서)으로 시작한 소설쓰기...(물론 그는 재능도 가지고 있었다)을 꾸준히 실천하고 그리고 그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시간들과 노력들은 사실 수없이 반복되는 지루한 연습들로 채워져야만 했을 것이다.  


좋은 것을 즐기는 것도 물론 연습이 필요없는 일이 아니겠지만, 별다를 것 없는 삶과 일상을 어떻게 채워나가는 것이 그 사람을 말해주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너무나 식상하고 지루한 테마인. 취미와 직업. 어떻게 하루를 보내는 가를 말해주는 가를 이것보다 더 잘 설명해주는 것이 또 있을까? 물론 항상 신나게 즐기는 취미생활도 있겠지만, 많은 것들이 온전한 즐거움을 위해서는 일정시간의 훈련과 지루함을 버팀의 시간은 필요한 것 같다. 직업에 대해서는 굳이 자세히 이야기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반복과 지루함들을 통해서 하루 시간들이 채워지고 그 시간드을 통해 나다운 사람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일지 모른다. 그래서 어쩌면 어릴때 부터 귀에 피나도록 들었던 '자세(attitude) 가 중요하다' 도..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여겨도 될 것 같기도 하다. 


가령 그것이 실제로 바닥에 작은 구멍이 뚫린 낡은 냄비에 물을 붓는 것과 같은 허망한 일에 지나지 않는다고 해도, 적어도 노력을 했다는 사실은 남는다. 효능이 있든 없든, 멋이 있든 없든, 결국 우리에게 있어서 가장 소중한 것은 대부분의 경우,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어떤 것임이 분명하다. 그리고 진정으로 가치가 있는 것은 때때로 효율이 나쁜 행위를 통해서만이 획득할 수 있는 것이다. 비록 공허한 행위가 있었다고 해도, 그것이 결코 어리석은 행위는 아닐 것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실감으로써, 그리고 경험칙으로써. (257p)


변화는 찰나이고 나머지 모두는 일상의 반복이 연속되는 삶에서, 내 '자세'는 어디에 머물러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보다는 그 자세를 어떻게 만들어갈지에 대한 고민이 더 필요한 것 같다. 지루한 일상에 대한 열정이 보이지 않은 것으로 환원되지 않거나 아무런 의미를 찾지 못하더라도 하루키는 어리석은 행위가 아니라고 한다. 오히려 그것이 하루키가 어떤 사람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일지도 모른다. 나 역시...단순하고 일상적인 것에 대한 열정이야말로 그 사람의 존재의 표현양식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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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1-10-01 13: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쓰기 위해 달리다˝ ^^

han22598 2021-10-06 05:03   좋아요 1 | URL
얄라님은 여전히 달리고 계시나요? 전 사실 달리는 건 영...흥미가 없더라고요 ㅎㅎ

noomy 2021-10-02 09: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좋네요~ 큰 이벤트로 드러나는 ‘나‘보다 일상의 지루하고 반복적인 양태로 드러나는 ‘나‘가 더 실존에 가까울 수 있겠네요. 그럼에도 일상은 너무 지겨워요~ ㅠㅠ

han22598 2021-10-06 05:05   좋아요 0 | URL
마자요...지겨움의 의미 부여를 위한 고단한 노력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ㅎㅎ

희선 2021-10-04 02: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뿐 아니라 취미로 하는 것도 즐기면 좋겠지만, 이게 시간이 가면 잘 못해서 즐기지 못하기도 하는 것 같아요 잘 못한다기보다 잘 하고 싶은데 늘지 않는... 잘 하려면 꾸준히 해야겠습니다 그게 일상이 되어야겠군요 하루키한테 달리기도 그런 게 아닐까 싶습니다 달리고 그 힘으로 글을 쓰는...


희선

han22598 2021-10-06 05:06   좋아요 1 | URL
성실하게..꾸준히 하는게 참 어렵운 것 같아요. 그래도 누구든 노력하면 가능하다는게 희망적인 것 같아요 ^^

2021-10-06 10: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0-19 00:3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