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네 인생의 이야기'까지만 읽고 시쿤둥해져서..그래서 이책..내 스탈 아닌가 보다 생각하고..

테드창을 칭찬하는 무리들에 끼지 못했다. 

그리고 중간에 읽기를 포기했다. 

누미님이 'Arrival' 영화 한번 보라고 하셔서..봤다. 

집에 TV가 없기 때문에 화면을 크게 보고 싶어서 프로젝터로 봤다. 

와..정말..대단한 영화였다. 

이 영화를 극장에서 봤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를 뼈속까지 깊이 새겨놓긴 했지만, 

나머지 분량의 테드 책은 잊어버리고 있었다. 





그리고 올해는 조용하다 싶었는데, 며칠 전부터 허리케인이 올라오고 있다는 소식이 있었고, 북상하면서 동쪽으로 많이 꺽여서 텍사스는 큰 영향이 없을 것 같다 했다. 그래도 하루종일 구름끼고...바람이 살랑살랑 불어댔다. 내가 좋아하는 날씨다.

이런날..밖에서 책읽으면 딱이다. 그래서..이 책을 가방에 넣고 수영을 갔다. 수영장과 집 사이에 있는 스벅에 들러서...남은 두개의 단편 '지옥은 신의 부재'와 '외모 지상주의에 대한 소고'를 읽었다. '지옥은 신의 부재'를 읽으면서..소위 교회용어로 은혜받았다. 기독교적 믿음과 신의 존재에 대한 인식의 방법....그리고 인간과 신의 관계..에 대한 고민과 생각들...여전히 나도 고민하고 질문하면서 받아들이기 힘든 사실들. 신념들....그래서 찾아봤다. 테드가 크리스챤인지. 무신론자였다. 사실..그런 구분 조차도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하게 이르게 만들 정도로...테드 창의 '지옥은 신의 부재'의 내용은 유신론자인 나의 모습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외모 지상주의에 대한 소고' 내용도 단순히 재밌거나 참신하다고만 말 할 수 없을 정도로..인간과 사회에 대한 깊은 이해로부터 시작되었고, 그리고 매우 다양한 관점이 다루어졌다. 아......[숨]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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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책읽기 2021-08-29 16: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재발견하면 넘 기쁘죠. 저는 테드창 아직 입문전인데. 올해 안에 읽을수 있을지. ㅋ 수영장과 집 사이 스벅. 요 구도 넘 좋네요^^

han22598 2021-09-02 00:12   좋아요 0 | URL
잃어버린 보석을 깨내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사실 재미없는 책을 쉽게 포기하기도 하지만 완전히 포기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해요. ㅎㅎ 행복한님도 테드창 어떻게 읽으실지 궁금하네요.

단발머리 2021-08-29 17: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단편집 다 읽지 못했는데 어디 있나 찾아봐야겠어요. 영화 ‘arrival’의 문어들(죄송요) 생각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han22598 2021-09-02 00:14   좋아요 0 | URL
문어 두마리 ㅎㅎㅎㅎ 진짜 외계인이 문어일까 생각하기도 했어요 ㅎㅎ
인류와 비인류간의 교류를 시도하려는 노력이 대단하고 뭉클하기까지 하더라고요. ^^

mini74 2021-08-29 19: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지옥은 신의 부재! 너무너무 좋아합니다 *^^*

han22598 2021-09-02 00:15   좋아요 1 | URL
그죠그죠 너무 좋아요 ^^
[숨]에 담겨진 단편들도 기대가 됩니다 ^^

희선 2021-08-30 01: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허리케인이... han22598 님이 있는 곳은 괜찮다니 다행이네요 저는 테드 창 이름만 아는군요 언젠가 소설을 볼 수 있을지...


희선

han22598 2021-09-02 00:17   좋아요 1 | URL
제가 있는 곳은 괜찮은데, 옆동네 루이지애나 주가 많은 피해가 있어서 안타까워요. 많은 도움이 필요할 것 같아요 ^..희선님, 기회가 되면 테드창 한번 읽어주세요 ^^

noomy 2021-09-03 10: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영화 진짜 잼있죠? ^^ <숨>도 잼있어요~

전 그 영화를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할 거리가 많았는데요. 그 중에서 자유 의지에 관해 고민해보게 되었어요. 영화에서 주인공이 외계 생명체의 언어를 습득하면서 놀라운 능력을 갖게 되잖아요. 시간의 흐름에 따른 선형적 삶의 방식에서 벗어나 처음과 끝을 동시에 아우르는 비선형적 삶의 방식을 획득하게 되죠. 즉 삶에서의 선택과 결과가 동시에 인식 되잖아요. 그녀의 선택은 사랑스러운 딸의 존재를 ‘있음‘으로 만들 수도 있지만 동시에 불치병으로 죽게 되는 딸의 ‘없음‘을 가능케 하죠. 그렇다면 만약 나였다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요? 한님이라면? 그리고 그런 삶의 방식은 과연 자유 의지가 있는 삶일까요?

주저리 주저리 말이 많았네요.^^; 영화를 보신분들과 이런 얘기를 같이 나누고 싶었거든요. 어쨌든 저는 이 대사가 마음에 많이 남아요.

˝If you could see your whole life from start to finish, would you change things?˝

han22598 2021-09-05 12:48   좋아요 0 | URL
저 사실..주인공과 딸의 이야기 과거와 미래..이야기 책 볼때는 확실히 이해 못했었다는 걸. 영화 보고 깨달았어요.
그런데 누미님이 말씀하신대로, 주인공이 외계 생명체의 언어 습득의 과정을 통해서 얻은 능력이었던가요? ......저는 캐치 못했던 사실인것 같아요....누미님 글을 보니 저도 예전부터 생각왔던 하나는..., 사건은 전후의 시간적인 선형관계보다는 어쩌면 인간 자체의 신념, 생각, 가치관들이 더 중요한 요소로 작동할 수 도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후의 결과를 알게 되더라도, 결과 이전으로 시간을 돌려놓아 다시 선택할 수 잇는 기회가 있더라도, 사람이 바뀌지 않으면...결정과 선택은 바뀔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이고, 물론 결과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그 선택에 대해서는 변화를 일으킬 수 있지만, 나머지 관련된 여러자기 상황에 대해서는 그대로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어쩌면 삶의 방식과 자유의지가 강력하게 작동하는 것이 아닌가는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의지를 구성하는 여러가지가 바뀌지 않으면 기존대로 강력하게 그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누미님의 생각과 관련이 있는 건지 아닌지 확실할 수 없지만, 저도 제 생각을 주절주절...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