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 구독하는 문학 전문 계간지 시작 겨울호입니다.

이번에  제가 좋아하는 김주대 시인의 오늘의 시인이란 특집 편이더군요.

네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사진 하나 걸고 그의 시 인용하고 싶었습니다.

 

 

 

- 중략 -

허공의 한점에 눈길을 풀다

움켜쥐고 온 시간을 내려놓으면

노을 지던 들판처럼 마음이 젖는다.

 

뒷모습만으로 걷던 날들

아직 도달하지 못한 곳에 서 있다.

-중략-

 

- 계간지, 시작, 2016 겨울, 통권 58호

오늘의 시인 김주대 편

034P 시 "빈집" 중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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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6-12-21 00: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눈길을 풀다‘라는 시구에 시선이 머물게 되네요.. 시선을 준다는 의미같기도 하고... 시는 어려운 것 같아요^^:

yureka01 2016-12-21 00:11   좋아요 2 | URL
저도 구체적으로는 알 수가 없어요..ㅎㅎㅎ
다만 스스로가 느끼는 바대로 느끼면 시 감상은 무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시라는 언어적 이미지가 구체성을 담보하는 것이 없죠.

물룐 교과서적인 해석이야 국어 선생님들의 임무이지만,
우리들은 시를 대하는데 있어서 시험칠 일도 없으니
느끼는대로 감상하는 게 맞겠지요..ㅎㅎㅎㅎ
 

간만에 강가로 나갔습니다.

 하지가 가까워 오니 낮은 점점 짧아집니다.

 짧아져 갈수록,

빛은 더욱 붉고 물들어 갑니다.

 붉은 색의 파장이 점점 집중하는 시간.

 포란의 시간이라고 이름 지어 봤습니다.

 

(사진 누르면 조금 커집니다.)

 

 

-포란의 시간-

 

단 한 번의 순간에도

빛은 찬란하구나.

 

시간이 빛을 품고

새로운 내일을 창조하지.

 

우린 그곳에서

숭고한 이상이 잉태된 기대를

하게 하지.

 

혁명은 포란의 시간을

항상 요구하지.

 

삶이 매일매일 빛을 품듯이

혁명이요 기적이 아니었던가?

 

 

마음 같아선 하루에 1컷씩 올리고 싶은데,

사진 찍으로 나갈 시간 부족이 장애입니다.

그래서 1주일에 한번씩 사진 포스팅?하면 어떨까 싶어서요.ㅎ

 

이루지 못할 꿈이라면 찬란히 품기라도 했으면 좋겠다는 그런 의미로

봐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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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6-12-18 06: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유레카님 작품은 공간적 제약과 시간적 제약을 같이 받는 것 같아요..그럼에도 좋은 작품 감사합니다^^

yureka01 2016-12-18 08:50   좋아요 3 | URL
이게 사진의 한계이자 단점이죠.시간과 공간의 한계. 원하는 시간과 원하는 공간에 사진을 담을 수 없는 제약.도저히 극복할 수 없지요. 그러나 더 치열하게 주어진 시간과 공간에 몰입해야 사진 찍을 수 있을 거예요. 타임머신이 없는 한...축지법이 없는 한 사진은 자유로울 수 없지요.ㅎㅎㅎ

겨울호랑이 2016-12-18 08:52   좋아요 3 | URL
^^: 유레카님 말씀을 들으니 사진은 말 그대로 인생이네요. 제한된 여건에서 최선을 다해야하는. 그래서 유레카님의 사진이 더 아름답습니다^^!

yureka01 2016-12-18 08:54   좋아요 3 | URL
인간이면 반드시 가지는 모순과 부조리함들...이 것을 뛰어 넘는 시도...그게 윤리와 이상과 사랑과 미학이었으면 좋겠습니다.^^.

samadhi(眞我) 2016-12-18 14: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첫번째 사진은 신화 속 장면 같아요. 인류의 시작. 태초의 조상들이 나오는 과정? ㅎㅎ

yureka01 2016-12-18 22:36   좋아요 2 | URL
태초에 빅뱅도 빛이 터지는 순간일까요..

그런데 요즘은 유니버스를 넘어 멀티버스라고 하니..
무한과 극한은 같은 건가 봐요..ㅎㅎ^^..

stella.K 2016-12-18 17: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술주 자의 그 주산 줄 알고....ㅋㅋㅋㅋㅋ
사진 정말 죽이네요. 저런 풍경을 본지가 언젠지...ㅠㅠ

yureka01 2016-12-18 22:35   좋아요 0 | URL
ㅎㅎㅎ 저도 1주일에 1번 술 마셨음 좋겠습니다.아흑....

지금행복하자 2016-12-18 20: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태초에 빛이 있으니.. 하는 구절이 떠오릅니다 ~^ ^

yureka01 2016-12-18 22:36   좋아요 1 | URL
네..사진의 주제가 늘 빛이었더라구요^^..
태초 이전의 태초도 빛이었을까요? 라는 생각이 ..ㄷㄷㄷㄷ

보슬비 2016-12-18 23: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첫번째 사진 정말 빛을 품고있는듯 신비해서 자꾸자꾸 바라보게되요.

포란의 시간 정말 잘 어울립니다~^^

yureka01 2016-12-18 23:37   좋아요 1 | URL
짧은 순간의 빛을 품을 수 있다는 환상..짧은 환영같은 즐거움이랄까요.
그래서 사진이 허망한 재미라고나 할까 싶습니다.ㅎㅎㅎ
현재의 실상이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이 다 허상으로 변해버리니까요.
좋은 밤되시길!~

감은빛 2016-12-19 00: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빛을 주제로 이런 멋진 사진과 시를 만들어 낼 수 있군요! 가끔 유레카님 사진을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아요!

yureka01 2016-12-19 08:52   좋아요 1 | URL
일종에 환상이죠..실제는 했지만 환상과도 같은 빛.^^..
감사합니다~
 

 

친구를 사귀어 본 적이 없습니다. 혹시나 친구와 만나는 것에 대해 누군가 감시자, 혹은 보호자가 항상 따라붙는다면 눈치를 보게 되고 의식하게 되니 정상적인 관계 맺기는 어렵죠. 일거수일투족을 다 까발려야 한다면 더더욱 어렵습니다. 학교 다닐 때 급우들 간의 친구 맺음, 대학 다닐 때 동아리 활동이나 각종 스터디 활동, 이런저런 대내외의 감투를 쓰고 나갈 수 있는 모든 것들이 관계 맺기에 일환이고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사회성이란 이렇게 관계성에 따른 기회에서 나옵니다. 이게 차단되어 있다면? 통제받지 않는 소수의 사람들에게 의지하고 기대게 되고 특히 마음을 털어놓을 사람이 굉장히 한정적이게 됩니다. 특히 이런 경우에는 마음을 주는 사람이 자칫 못된 생각을 하고 이용하려 들면 거의 넘어가는 편입니다.

 누군지 아시겠습니까?

 

직장을 다녀 보거나, 내 손으로 무언가 돈을 벌어 본 적이 없습니다. 먹고사는 일에 대해 부담이 전혀 없다는 것. 어떤 것을 하더라도 옆에 누구가 항상 보필 받고 서포트를 받으며 귀족적이며 마치 시녀들이 항상 따라붙으며 대우받고 대접받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할 때, 흔히 말하는 입장 바꿔 생각하는 힘은 전혀 없습니다. 대부분 이런 성격은 독선적이고 아집적이고 자기 생각이 절대적으로 맞는다고 확신하거든요. 그나마 책이라도 많이 읽고 지성이라도 갖추면 다행이지만 사실 먹고사는 일 자체가 없으니 공부할 이유도 없고 배워야 할 마땅한 필요성도 못 느낍니다. 인간으로써 배움이라는 것이 꼭 먹고사는 일 때문은 아니겠지만 대부분은 이와 관련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일단은 이것에 자유롭다면 굳이, 애써 하려 들지 않을 것입니다. 자기중심적인 사고방식은 폐쇄적이고 은둔적이고 장막을 치고 가리려 할 것입니다. 이상한 소리 나 내뱉습니다. 이산화 가스 같은.

누군지 아시겠습니까?


아주 특이하고 특별한 불행한 가족사입니다. 어미가 총 맞아 죽고, 아비가 총 맞아 죽는 충격은 상상도 못할 상처를 남길 것입니다. 더욱이 아비는 제일 신임하던 직계 부하에게 죽임을 당합니다. 어미 또한 총을 쏜 사람의 집단을 상당히 미워할 것이고요. 이것이 대북 정책으로 나타나죠. 미운 원수의 집단과 무슨 협상도 대화도 타협도 불가능합니다. 안 그래도 폐쇄적이고 닫혀 있고 관계 맺기에 상당히 소극적인 사람에게 대화란 있을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불신입니다. 누구도 믿지 않습니다. 논리가 적용될 믿음이란 없습니다. 하물며 수학의 1이란 숫자조차도 믿으려 하지 않겠지요. 피해 의식이 아주 강합니다. 누군가 자신을 항상 해칠지도 모르는 불안감은 삶의 전체를 지배합니다. 폐쇄적이고 불통이고 닫혀 있는 것이 이렇게 나옵니다. 심지어 형제마저도 불신합니다.  이런 극심한 상처받은 성격은 미신이나 샤머니즘에 빠지기 쉽습니다. 누군가 종교적 미신적으로 꼬드기면  그 상처를 부추기고 의지하게 하면 그야말로 푹 빠집니다.

누군지 아시겠습니까?


우리는 보통 그 사람과 대화에서 대강의 수준과 삶의 방식을 유추합니다. 어떤 주제의 대화에서 무슨 단어를 쓰면서 표현하는 것일까라는 부분에서 대화의 구술적인 단어는 심리적인 배경을 약간이라도 간파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자기중심적인 사람은 언어에 있어서 자기 말만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지시대명사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래서 저래서 라는 것이죠. 문제는 그래서 그게 뭔지를 개념으로만 파악하고 개념을 구체적으로 나타내지를 못 합니다. 그러니 언어의 논리에 있어서 정의, 혹은 단어의 정의가 맞지가 않게 됩니다. 수학 공식에 있어서 사각형이란 개념은 두 변의 길이가 같은 것이란 기본적인 개념이라는 전제가 있거든요. 절대 추상적이지 않고 확실한 규정됨입니다. 그러나 대화에서는 이 정의하기 자체가 없다면 무슨 말을 해도 논리가 나오지 않는 이유입니다. 지시 대명사만 있을 따름입니다. 거시기 해서 거시기하고 거시기로 거시기해라 따위의 사고방식은 대화가 무슨 말을 하는지 토론이 안됩니다. 흡사 사차원 같은 말만 합니다. 혹시나 어떤 상관이 이따위 지시를 하게 된다면 도통 무슨 말인지 알아듣고 집행하는게 여간 어렵지 않거든요. 그러니 받아 적어서 해석해야만 합니다. 심리적으로 분석해서 무슨 뜻인지 해석하고 만이 이해하고 집행이 가능하니까요. 다 못받아 적을 경우 녹음까지도 해서 재차 반복해서 들어서 풀어서 적어봐야 합니다.  

누군지 아시겠습니까?

 

병원에 빨리 입원해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이게 결론입니다. 그런데 일반인이야 지금 당장이라도 입원해서 치료를 하면 됩니다. 그러나 이런 사람이 한 나라의 정부에 수반이 되고 각종 정책을 판단하고 집행에 결제할 권한이 있다면 아파서 장기간 치료해야 하는데 과연 제대로 할 수 있겠습니까. 서로 이익이 충돌할 때 조절하고 제어할 수 있겠습니까. 과거에도 권력에 누수가 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하여 국가 정보기관을 동원하고 국민들을 사찰하고 심지어 고문했던 그런 시절을 아무런 죄의식도 없는 상태를 지금도 똑같이 해도 된다는 생각을 하는 걸까요? 

 

피눈물이 무슨 말인지 알겠다고 했습니다. 피눈물의 말? 피눈물의 심정을 안다는 게 아니라 피눈물의 말을 알겠다요. 웃기잖아요? 어미가 총 맞아 죽고 아비가 총 맞아 죽었던 과거의 심정을 십분 이해해서라도 피눈물의 말을 이해한다는 게 도통 무슨 의미인지, 아니라면 말실수와 언어 사고 체계의 오류가 심각하다는 뜻입니다.

4월 16일이 수요일이었습니다. 수요일 휴무 잡아놨다면서요? 아이들이 배에 갇혀 죽어가는데 머리 올릴 정신이 있습니까? 상식적으로도 사람이 죽어가는 위기 상황이라면 그 어떤 일을 다 제쳐놓고 당장에 그 구조의 모든 조치를 내려야 할 가장 강력한 명령권자입니다. 왜냐면 국민을 보호하고 안전을 책임지고 재산을 지키고자 그 자리에 있겠다고 선서까지 하고 나온 자리입니다. 그저 일반 아줌마들처럼  자기 집에서 머리카락 매만지고 화장하는 걸 가지고 아무도 토를 달지 않습니다. 얼마든지 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책임지는 자리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걸 굳이 말해야 할 만큼 상식적이지도 못한다는 뜻입니다. 이 정도쯤이면 거의 정신병적인 현상이거든요. 그래서 결론은 병원 치료가 필요합니다.

 

심각한 내상을 가진 채로 아픈 줄도 모르고 퉁퉁 부은 얼굴로 초로를 감춘 환자입니다. 국민이 다 아픈 겁니다. 고통은 전이되거든요. 고통은 치료하지 않으면 그냥 가만있지 않거든요. 온통 퍼지고 점점 깊어지고 넓어집니다. 그래서 국민이 다 아프게 되는 겁니다. 박*모의 종교적 매몰형 정신병으로 퍼지고 집권당하겠다고 옹립한 정당도 아프게 되고 다른 촛불든 국민도 아프게 되는 거죠. 또는 누군지 아는 사람이 투표해서 찍은 사람의 실망감도 고통일 것입니다. 그럴 줄 몰랐다는 무지함과 배신의 상처가 또 생기고 깊어졌거든요. 그래서 다 아프게 되는 것입니다. 한 사람만 빨리 치료하면 될 텐데 왜 이럴까요?

네, 누군지 아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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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6-12-17 10:1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늘 유레카님의 글은 공개수배 또는 범인 프로파일링 같아요^^: 전형적인 ˝답정너˝ 질문입니다 ㅋㅋ

yureka01 2016-12-17 10:36   좋아요 4 | URL
대부분의 범죄는 결핍(내적인 결핍 또는 외적인 결핍)에서 나오거든요..
ㅎㅎㅎ 프로파일링이 범죄심리학 아니겠습니까..
심리분석이죠..

범죄가 나오는 성향의 결과를 분석헤서 원인찾는것..

그래서 다시 범죄가 나오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
이게 목적이니까요..

Ps : 아..저도 학부생때 공대생인데도 심리학 강의 3학점 선택으로 이수했습니다 ~~아주 재미났어요~


stella.K 2016-12-17 12:56   좋아요 3 | URL
ㅎㅎ 공감 공감!

유레카님 프로파일러 하셨어도 잘 하셨을 텐데...ㅋㅋ

yureka01 2016-12-17 13:05   좋아요 3 | URL
학교 다닐때 전공을 심리학을 했더라면 어땟을까....라는 생각했었는데...
그때는 전과 이런게 없었으니까요..ㅎㅎㅎ

역시 인생의 단추는 첫단추부터가 중요하더군요,,,ㄷㄷㄷㄷ

나와같다면 2016-12-17 11: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리는 어째서 이런 부적격한 대통령을 가지게 되었는지..
또 앞으로 이런 대통령을 뽑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이런 생각이 들면 두렵습니다..

yureka01 2016-12-17 11:56   좋아요 3 | URL
무지와 무성찰의 교집합인 것이 부적격한 선택이었을 겁니다.
여자라서 섬세할 것이라는 일반화의 오류.(남여의 문제가 아니니까요.)
가족이 없으니 부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일반화의 오류.(가족과 교류가 없다는 것도 심각한 문제였죠.)
아비의 업적으로 배운 것이 많아 잘 할 수 있을 것이란 오류.(업적이 공만있는게 아니라 과도 있었으니까요.)

각기 개별적인 성격과 성향의 판단을 하지 못한 언론의 장막.

이것은 앞으로도 여전히 선택의 오류로 남을 가능성이 많을 거같더군요....

2016-12-17 18: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17 23: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립간 2016-12-17 2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왕정 국가(예로 들면 조선)에서 왕위 계승이 예상되는 왕자들은 유년 시절에 진정한 친구를 가지지 못했죠. 위협도 많았구요. 그래서 큰 아들이 왕위를 자연스럽게 물려 받거나 덕치를 한 왕은 드뭅니다. 재벌 3세들도 똑같은 환경에 처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보통 2세의 경우는 어깨 너머로 선대를 보면서 자랐기 때문에 나쁜 점만 물려받는 경우가 드문데, 이런 일이 일어났네요.


yureka01 2016-12-17 23:34   좋아요 1 | URL
왕자나 제벌3세나 부모잘만나 타고난 운빨이라도 있지..
선거라는 제도로 선택한게 겨우 이 꼴이니....

선택한 주권자의 무관심과 무지와 무원칙과 부도덕함과 이기적 탐욕이 빚어낸 결과일 겁니다....

samadhi(眞我) 2016-12-18 14: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변기공주를 온 국민이 잘 알고 연구하는 이상한 나라입니다. 안 그래도 인생이 팍팍한데 그런 쓸데없는 다른 나라(?) 정신병자한테까지 신경을 써야 하는게 번거롭고 피곤합니다.

yureka01 2016-12-18 22:37   좋아요 1 | URL
변기까지 결벽증이라면 정말 정신과적 진단과 치료가 요구되거든요..ㄷㄷㄷ

프레이야 2016-12-24 13: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베라는 남자가 그러더군요. 잘못을 인정하기란 쉽지 않다구요.
그게 오래된 것일수록 더욱 그렇다구요. ㅎㅎ 토요일이고 크리스마스 이브고
아무튼 잘 보내세요, 유레카님.

yureka01 2016-12-25 09:11   좋아요 1 | URL
내가 뭘 잘못 했는데? 라는,,, 잘못의 부정이니
인정할 수가 없는 것이더군요..ㅎㅎㅎ

프레이야님도 즐거운 성탄 되시구요..감사합니다 ^^..

재는재로 2016-12-24 13: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온세상이 누가봐도 거짓말인걸아는데
모르쇠로끝날수있다고보는건가요
잘못은인정되고 죄값을치러야됩니다
즐거운크리스마스되세요

yureka01 2016-12-25 09:12   좋아요 1 | URL
아무리 봐도 정신 질환 같아서요..
그러니 내가 뭘 잘못했나..이게 없으니..인정하지 않죠..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성탄절 만나시길 ^^..
 

 

후애님 관심 책 포스팅을 봤어요.

네 보시다시피 혜민스님의 책입니다.

 

혜민스님이야 트위터에서 거의 뭐 팔로우가 100만이 넘어가는 등

유명인사이니 별도로 언급할 것도 없습니다.

 

워낙 힐링이라는 화두에 아주 좋은 묵상의 말씀이라서

성직자중에서도 돋보이곤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글만 있는게 아니고

그림도 곁들여져 있습니다.

 

힐링이라는 화두에 걸맞는 그림이랄까요.

그림을 보고 있으면 정말 편안합니다.

 

사랑이 피어오르는 느낌 받습니다.

특별하게 난해한 그림도 전혀 아니구요.

 

이 그림은 이영철 화가의 그림입니다.

 

"비로소 멈추면 보이는 것들"-(백만부이상 팔린걸로 압니다.)

이라는 책은 아마 베스트셀러로 오래 머물렀던 책인데.

어찌 그림에 대한 저작권 문제로 어떤 사연이 있었죠.

 

그래서 다시 재출간하면서

이영철 화가의 그림이 실렸던 것이구요.

 

혜민스님과 이영철 화백의 사연도

책에 그림 싣게 되면서 부터 시작된 걸로 압니다.

 

이영철 화백의 그림을 보러 전시회 서너번 다녔습니다.

그 분이 내신 책도 가지고 있습니다.

 

 

 

 

 

아래 책은 아예 발매된지 얼마 되지 않아

저자 이영철화백이 판권 자체를 회수해 버렸다고 알고 있어서

이 책은 시중에서 나오지도 못합니다.

 

 

 

눈썰미 있는 분이라면

제 프로필 그림? 그림 하단 부분에 사인을 보셨는지요?

이영철 화백이 그려 주신 저의 초상화 케리커쳐 그림이었거든요.

 

 

 

 

지난해 인가요.

시인의 시집 전시회 때 사진 분야로

참가했던 행사할때 이 와중에 그려 주셨고,

 

이 그림으로 책 프로필로도 쓰고..등등

그림 한점으로 아주 요긴하게 사용했기도 합니다.

 

딸아이가 생일 선물로 혜민스님의 책을 선물 받았고

책에 실린 그림을 보고

이영철 화백을 알게 되었죠.

 

사진 블로그에서 가끔 뵈었습니다.

그래서 연락이 닿았길래 찾게 되었던 사연이 있습니다.

 

책 출간 및 몇 번의 그림 전시회때도 찾아 뵙고 등등....

그런 인연으로 그림도 받았었죠.

 

혜민스님의 신간 책을 보니

그런 저런 사연이 떠올라서 몇자 적게 되네요.^^.

 

인터넷에서 그림 한번 찾아 보세요.

그림에서 어떤 느낌이 돋아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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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12-15 13: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혜민스님 책에 함께 있는 그림도 편안한 느낌이 들어요. 사인부분을 보았어도 이 분인줄은 몰랐어요.^^;
오늘 추워요. 따뜻하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yureka01 2016-12-15 13:48   좋아요 2 | URL
이젠 워낙 유명한 화가가 되셨으니,
전시회 일정도 무척 바쁘셔서 최근엔 뵙지를 못했습니다.ㅎㅎㅎ

감사합니다. 따뜻한 오후 되시길^^..

stella.K 2016-12-15 17: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그런 인연이 있으시군요.
화풍이 마음에 듭니다.
언제고 사진과 비교 좀 해 주시죠.ㅋㅋ

yureka01 2016-12-16 00:25   좋아요 2 | URL
오래전에 이영철 화백의 그림으로 써 놓은 그림에 관한 글...
찾아서 포스팅 하겠습니다..재미있게 각색했으니 ㅎㅎㅎ

양철나무꾼 2016-12-15 18: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이영철 님이 시인이신줄 알았습니다.
시인이신데, 그림도 예술이구나 이러구요, ㅋ~.

그림이 하나 같이 따뜻한 것이 완전 좋죠.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그린 꽃은 시들지 않는다‘ 제겐 ‘완.소.서‘에요~^^

yureka01 2016-12-16 00:28   좋아요 0 | URL
딸아이가 사준 책이 혜민스님 책이었는데요..
글은 트위터에서 자주 뵙던 글이라 재탕이었지만
그림이 너무 좋았어여..단순함..간결함. 그리고 남여 두사람의 포인트. 그리고 꽃밭.ㅎㅎㅎ
그림이 에니메이션같기도 하고..이런 화풍을 에니메이션화시키면 정말 일본의 에니메이션 저리가라 할 정도로
좋았죠..
그런 인연이..좋았습니다..ㅎㅎㅎㅎ 네 저도 화가님에게 직접 책 받았던지라 완소입니다!~

겨울호랑이 2016-12-15 18: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군요.. 유레카님께서는 여러 예술 분야에 계신 분들과 활발한 교류가 있으시네요^^: 부럽습니다

yureka01 2016-12-16 00:30   좋아요 3 | URL
시인이나 화가..음악가..여러 분야의 예술적인 영감을 가진분들이 좋은 스승이거든요...
그저 밥먹고 똥사고 일만하는 사람도 많지만..
돌맹이처럼 차이는지..숨은 보석인지..구별하고 살아야 되겠더군요..

작가들을 만나면 영감이 떠 올라서 좋습니다!~

2016-12-16 12: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16 12: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16 19: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16 20: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16 21: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17 00: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16 12: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16 12: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16 19: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16 20: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16 22: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17 00: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사진 찍는 취미가 있는 사람 치고 여행을 싫어 할리가 없습니다. 반대로 사진 찍는 사람 중에 여행을 싫어한다면 그 사람은 사진 찍는 취미도 없이 사진 찍는 사람임이 틀림없을 것입니다. 사진은 특히나 낯선 곳에서 마주하는 모든 피사체가 사진을 찍는 흥미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진에 있어서 소재의 고갈과 매너리즘이라는 복병은 늘 사진에서 극복해야 할 첫 번째 과제이기도 합니다. 카메라 들고 사진 찍기 시작하는 초보 때부터 찾아오는 난관이 하나 있습니다. 무얼 찍어야 하나?라는 것입니다.

 

카메라를 비싸게 들였으니 이제 찍으러 나가기만 하면 되는데 글쎄, 처음에는 보이는 대로 닥치는 대로 찍어 봅니다. 카메라 들면 닥치는대로 찍는다가 맞을 겁니다. 왜냐면 그저 카메라는 셔터만 누르면 화상이 메모리에 저장되니까요. 카메라부터 먼저 사지 사진 책을 먼저 사서 공부하고 사진 찍는 사람은 거의 없거든요. 테스트 삼아, 혹은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가며 찍곤 합니다. 그런데 이것도 하루 이틀이지 계속 찍다 보면 소재의 고갈이란 벽에 딱 부딪히게 되거든요. 여기서 더 나아가 점점 빠져 들게 되면, 남들처럼 일출을 찍겠다고 겨울밤 배낭을 메고 추위에 떨어가며 새벽 산도 오르고 하루 6시간 동안 운전해서 서해의 일몰을 찍겠다고 찾아갑니다. 밤새워 카메라 조리개를 개방해 놓고 별의 궤적을 쫓아갑니다. 한두 번도 아니고 원하는 장면을 담을 때까지 몇 번이고 찾아가는 수고를 아끼지 않습니다. 그렇게 풍경과 자연의 최적의 조건에 맞추려고 무리해서라도 강행합니다. 그렇게 한두 번 찍어 가져온 사진들. 그런데 그것조차도 매번일 수가 없죠. 계속하다 보면 질리기 또 서서히 시작합니다. 처음의 감동은 서서히 줄어들어 흡사 마약 환자처럼 더더 강력한 마취 효과를 내는듯한 감동을 바라며 산천초목을 철철이 쫓아갑니다. 그런데 그것도 오래 가지 못하고 몇 해 잠시뿐. 심드렁한 시기가 딱 오죠. 더욱더 강력한 임팩트를 원하게 됩니다. 인간은 참 오묘한 동물입니다. 이내 식상함과 진부함이 새로운 무언가의 소재를 찾도록 설계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나오는 질문이, 무얼 찍어야 하지? 당최 찍을 것이 없다고 한탄하게 됩니다. 이것도 찍어도, 저것도 찍어도 사진의 처음 감동은 사라지고 더 강력한 시선을 잡아 끄는 것을 찾아 보지만 안 보입니다. 찍을 만한 거리가 똑떨어집니다. 이른바 소재주의의 늪에 빠진 것이죠. 사진은 반드시 현실적인 피사체가 있어야 합니다. 철저히 피사체에 종속된 것이기 때문에 피사체에 연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세상에 없는 것을 찍는다? 라면 그건 그림이지 사진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사진을 찍던 분들 중에 일부 그림 재능이 있는 분들이 아예 사진을 접고 그림으로 나가는 경우가 그래서 발생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세상에 없는 것, 즉 상상을 찍겠다 하면 그림을 그리면 되거든요. 이도 아니라면 더 이상 소재 거리를 발견하기 어렵거나 혹은 식상한 소재만 보인다면 사진을 그만두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아마 사진 3 - 7 년쯤 넘어가면 거의 카메라 놓고 사진을 안 찍고 떠나는 경우도 그래서 생기게 되거든요. 사진을 찍을 새로운 소재 거리가 없다고 생각하게 되거든요. 사진의 흥미는 나날이 감소하고 사진 찍으러 나가야 할 충동이 일어날 소재가 없으니 지난날의 사진은 과거의 한때 기억 속으로 사라져 갑니다. 이게 사진의 일반적인 행태이자 사진적인 자세와 태도이거든요.

 

그런데 여기서 머무르지 않고 계속 감동의 감도를 더더욱 높이고자 하는 부류가 생겨납니다. 이는 많지 않습니다만, 국내에서는 더 이상 볼 거리도 없고 식상하니 해외로 진출하는 것이죠. 또 카메라를 처음 들 때의 감동이 해외에서 발견됩니다. 인도로, 동남아로 남들이 가보지 못한 오지로 들어가서 남들이 못 찍는 사진을 건져 올리려고 막대한 비용을 치릅니다. 그런 사진은 일반적으로 만나는 사진이 아니길래 사진도 팔아먹을 수 있을 만하게 요청도 들어오게 됩니다. 신났죠. 전문 프로 작가들처럼 사진으로 돈도 벌 수 있으니까요. 그쯤 되면 해외에서 찍어온 사진들로 전시회도 기획하고 작가 타이틀도 달게 됩니다. 해외 사진으로 국내에서는 전혀 보기 어려운 사진으로 전시회도 종종 열게 됩니다. 또 그런 사진을 추려 모아서 사진집도 발간하기도 합니다. 그 정도면 일반적으로도 작가 타이틀에 걸맞은 대접도 받게 되고 등등등..... 여행에 대한 일가견이 생길 법도 한 여행 경력이 쌓입니다. 전 지구적으로 다니려 하게 될 것이고, 남들이 특히 가기 어려운 곳. 아프리카나 남미, 혹은 북극해와 가까운 핀란드와 노르웨이도 가보고 그린란드도 가게 됩니다. 그런 사진은 상당한 비용이 발생하니 사진집도 팔고 여행 사진을 찍어 달라는 잡지사의 의뢰도 받고 원고료도 받고 그렇게 모은 돈으로 또 새로운 지구 어딘가로 떠나게 됩니다. 돈만 주고서 어디 가서 무슨 사진 찍어 달라고 하면 득달같이 달려가서 계약서 쓰고 그 요구에 맞는 사진을 담아 오는 일도 사진에서는 신나는 분야가 됩니다. 그렇게 다녀온 곳에 사진도 찍어 온 걸로 책을 냅니다. 여행이란 무엇인지 온갖 수식어를 달고서!~그래서일까요.. 한때 여행 에세이를 쓰는 바람이 불 정도로 전 지구적인 사진을 찍어 와서 글을 덧대고 책으로 냅니다. 더 나아가서 시베리아 횡단기까지 나오고 남미 자전거 투어도 나오고 북미 대륙 자전거 여행기도 나오고 카메라를 들고 다녔던 곳의 기록들을 근사하게 글로 써냅니다. 어디 가서 어디로 갔다는 여행 루트를 쓴 게 여행기로 나오거든요. 젊은이들아, 국내에서 머물지 말고 견문을 넓히고 해외의 신 세계를 경험하고 진취적이고 등등등 이런 한비야 같은 인물의 여행은 도전이라는 예찬론이 나올 수밖에 없는 환경이 무르익습니다. 그렇게 실제로도 많이 나가기도 하고 사진도 찍어 옵니다. 일전에 언급한 여행인지 관광인지 구분하기도 전에 일단은 해외로 나가죠.

 

그래서요? 그래서 찍어 왔습니다만, 그래서요? 그런 사진조차도 식상하고 지루해지는 때가 또 찾아옵니다. 그럼 또 어떻할 것입니까. 아니 지구의 모든 소재가 더 이상 식상해지면 우주로 나갈 겁니까?  네 앞에서 언급했죠. 인간은 지루함을 못 견뎌하게 설계되었다고 했거든요. 또 마찬가지로 이게 인간의 생리적 현상이거든요. 여행이란 다니면 다닐수록 미지의 새로운 세계를 요구하고 그 강도의 점성을 더 끈적이게 하도록 요구하거든요. 더 강려크한 곳으로, 고생이 점점 심해지는, 더 악조건의 기후조차 나를 막지 못하는, 중독증이거든요. 그래서 더 무리한 곳으로 갑니다. 혹여 테러 위협이 있는 곳으로 들어가려 합니다. 더 강력한 곳으로 가다 보면 아예 전쟁지로 들어가서 종군기자처럼 카메라를 들고 분쟁지역까지 나갑니다.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서 인간의 처절한 고통을 카메라로 담습니다. 그래서 급기야 종군 작가로 등극도 합니다. 네 이야기야 전쟁의 위험과 인간의 고통 어쩌고저쩌고 사진으로 널리 고발하는 다큐멘터리 사진이 될는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사진의 강도를 더 강하게 나온 결과물을 원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합니다. 그 사진으로 전쟁을 멈출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되지는 않는데도 말이죠. 혹시 압니까. 역사의 물줄기를 돌려놓을 수 있는 사진 한 장을 찍게 될지 어떻게 알겠습니까. 그 희박한 확률과 마주할 행운을 기대하면서 오늘도 비행기를 타고 지구 구석구석으로 가고 싶어 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런데요. 그렇게 사진 찍으러 지구를 돌아다니다간 어느 여자가 좋아할는지. 그렇다고 매일 출퇴근하며 다녀야 할 고정된 장소의 직장도 가지지 않겠죠. 그야말로 프리랜서 사진작가가 되어가는 것입니다. 이는 이미 "수전 손택의 사진에 대하여" 라는 사진 문화 비평 저서에 실랄하게 까댔던 이유였습니다.

 

네 그렇게 몇 년, 십 년 지나다 보면 시간도 참 잘 흐르죠. 하지만 이것도 젊을 때나 가능합니다. 나이 들어가서 힘 달리고 근성 떨어지고 작품 의뢰도 예전 같지도 않고 작가들도 너무 많이 생기고 주문이 줄어들어 돈도 떨어지면 더 이상 움직일 수 없게 되겠죠. 여행 사진 책 몇 권은 마치 자신의 인생에서 가슴에 달려진 훈장 같은 것으로 마치, 공산권 국가의 군사 퍼레이드에서 행진하는 병사가 가슴에 훈장 메달을 과도하게 주렁주렁 매달고 걸어가는 공허감이 찾아오게 됩니다. 결국 그동안 뭐하고 살았나? 묻는 시간이 꼭 온다는 사실입니다. 지나간 영화의 필름처럼 지나온 여행의 시간의 궤적에 따라 사진 한 장 한 장이 마치 24컷 영사기로 돌아가는 과거의 영광만이 덩그러니 남아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사진의 소재주의에 빠지면 공허함이 찾아오게 됩니다. 그 흔하디흔한 소재에서 사상의 이론을 뽑아내지 못하는 거라면 늘 소재의 고갈은 자신의 시간을 담보로 내놔야 한다는 사실이거든요. 어디 가서 무슨 사진을 찍어 와야 할 기회비용의 시간 소비. 이게 청춘의 사과를 갉아먹는 벌레가 되었던 것이 아닐까 자문해봐야죠. 그래서 소재주의에 빠지면 사진은 그때부터 더 강력한 소재를 찾던가, 아니면 카메라를 놓고 사진과 멀어지는 이유입니다.사진에서는 기능사가 있고 작가가 있고 예술가가 있습니다. 대부분 초보들은 기능사에서 머물고 말죠. 네 기능. 기예. 사진의 기술적이 부분에 우선 치중하는 이유가 사진이라는 것은 카메라에 의한 결과물이니 사진은 추상적이고 카메라는 현실적이거든요. 카메라는 만져질 수 있고 사진은 형체가 없으니 보는 것만 되거든요. 그러니 기능은 어디까지나 유물론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작가는 가업을 이룬다고 하죠. 작가는 밥벌이가 곧 그의 사진의 내면과 결합된 것입니다. 돈벌이와 사진의 이상을 함께 가져가고 하나의 새로운 사진 세계를 열어가는 직업군입니다. 하지만 예술가는 기능보다 밥벌이와 결부된 내면보다 사진을 예술적으로 만들고 이 사진의 예술에서 자기만의 창작된 세계를 사진으로 표현하거든요. 이렇게 다릅니다. 아마 지금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 국가 기술자격증에도 사진 기능사라는 자격증이 있거든요. 사진 기능사와 예술가는 상당히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라고 봅니다.

 

사진은 예술의 범주에 포함됩니다만, 기능적인 사진을 가지고 예술론적이라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능적인 부분에 매달린 사진 애호가는 얼마 지나지 않아 사진을 대부분 포기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예술은 인문학이 포함됩니다. 인문학은 철학에 포함될 것이고요. 즉, 자신의 사진이 이 거대한 인문학적인 담론의 한 부분으로써 영상 이미지를 표현하는 것. 이 표현에서 자신의 사상과 주장을 영상 이미지로 표출해내는 것. 이것이 사진 예술이거든요. 따라서 예술의 완성은 없습니다. 끊임없이 다가가려는 시도가 있을 뿐입니다. 그 예술 지상주의자들처럼 예술이 세계를 창조하는 새로운 가치의 이념을 만들어주고 낡은 세계를 이별하여 새로운 가치의 세계로 나아가는 것. 이것이 최대의 목적이기도 합니다. 이게 어쩌면 인간이 인간으로써 느낄 수 있는 최고의 가치이자 행복이 아닌가 합니다. 이미지를 통한 가치의 인문학적인 창조와 정립이 인간을 항상 이상향을 그리게 만듭니다. 그런 사회를 구현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또한 방법론적으로도 가치에 위배되지 않는 정당성도 확보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룩된 가치의 이념 사회. 예술이 풍부해지고 윤택해질 수 있는 사회를 예술가들이 꿈꾸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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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16-12-15 07: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한테 사진은 여전히 ‘기록하기‘와 ‘추억하기‘ 라 전쟁지역까지 안 가도 될 것 같습니다. 게다가 폰카 밖에 없어 더더욱 안심이 되구요 ㅎㅎ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습니다. 사진에 철학이 들어갈 때 비로소 예술이 되고 사람에게 큰 감동을 준다는 말씀, 깊이 공감하고 갑니다~~^^

yureka01 2016-12-15 08:56   좋아요 0 | URL
어느 분야나 예능과 예술이 다르거든요....
여행도 일종의 자기 가치관에 따른 여행이 없다면 그저 관광용 놀이가 되죠..
물론 놀이라고 나쁜 것은 절대 아니기도 합니다~~^^..

낭만인생 2016-12-15 10: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진가의 일생을 담은 이야기같습니다. 저는 일출 찍으러 다니는 수준인 것 같은데.. 그것마자도 귀찮아서 안 나가고 있습니다. 저는 단지 일상의 평범함을 성찰하는 사진을 찍고 싶네요.. 체력도 안되구요... 눈물날 만큼 감동적인 글입니다.

yureka01 2016-12-15 10:10   좋아요 0 | URL
현실의 피사체라는 사진을 통하여 사유로 나가야 사진 오래 할 수 있습니다.
일출. 일몰등의 풍경은 소재일 뿐이거든요.
다만, 풍경사진이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만,
더 깊고 넓게 들어가야할 예술의 세계에서 단지 풍경에만 머물러 있기엔 아깝거든요.

AgalmA 2016-12-15 20: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비회원 좋아요) 도합 좋아요 두 번 눌렀음요. 그럴만큼 절절했습니다^^b

yureka01 2016-12-16 00:24   좋아요 1 | URL
소재가 없으면 찍을 거리가 없을때가 제일 문제죠.
그런데 그 소재를 자아와 지식과 이성과 감성으로 뽑아내야 하는 것이 어렵죠.

그런 말이 있더군요.

예술은 아무나 할 수 있어도 누구나 할 수 없다.ㅎㅎㅎ명언이더군요.

아무게의 누구..참 부러운 녀석입니다 ㅋ

강옥 2016-12-17 13: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신의 철학으로 사진을 찍는 분들이 과연 몇이나 될지.
유명 출사지에 떼지어 몰려다니는 사람들이 90% 이상이지 싶어요.
해외 여행 사진도 ‘나도 이런거 보고 왔다‘ 수준이죠 뭐.
저처럼 해외 나가서 사진이라도 건져오면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게고.
대중가요와 고전음악이 다르듯이, 대중문학과 순수문학이 다르듯이
정체성도 다르고 애호가의 계층도 다르겠지요.
90%의 그렇고 그런 사람들이 저변인구로써 사진계를 떠받치고 있는 건 아닐까요?

yureka01 2016-12-17 14:11   좋아요 0 | URL
네 떼지어 다녀도,해외여행에서 사진 찍어도 다 좋습니다.
그런데 그기서 조금만 더 들어가는,
누가 그러잖아요.
여기서 한걸음 더 들어가보겠습니다..라는 말처럼..
조금만 더 들어가 보는 생각과 사유. 이게 아쉽죠...

이젠 사진계라는 것도 무의미해졌나 싶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