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오디가 열리는 뽕나무를 본적이 없었는데, 올해는 이틀 연속으로 만났다.

진주성을 걸을 때 만난 오디 나무.

검게 잘 익은 맛있는 오디는 바닥에 다 떨어졌고,

익기를 기다리는 초록,빨강 열매는 그대로 매달려 있었다.

너무나도 큰 나무라 아마 수령에 제법 될듯했다.


어린 날 친구집에 놀러가서 많이 따 먹었던 기억이 있다.

할머니 집에 가면 누에 키우느라 뽕잎을 먹인 기억은 있는데, 그곳에서는 오디에 대한 기억은 없다.

장에 나가면 오디가 잇으려나?

산딸기는 나오기 시작하던데, 오디는 보이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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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어머니(시어머니)위 대소변을 처리해야 했을 때, 당혹스러웠다. 어머니의 치부를 봐야 한다는 것이, 기어이 여기까지 오고야 말았다는 사실이, 슬프고 아팠다.-p 23



어제 엄마 보러갔다가 패드를 갈아드리고 왔다. 덩치가 있으시다보니 힘이 든다. 하지만, 힘이 들기는 엄마또한 마찬가지라정리를 마치고, 엄마 고생했어라고 말했더니, 네가 더 힘들지라고 하셨다. 그 말씀이 또 얼마나 고마운지.


엄마 스스로 목욕을 하기도 힘들어 목욕을 시켜드린지는 몇 년 되었지만, 작년에 욕창으로 수술을 받으시면서부터는 패드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엄마 대소변을 처리하는 것에 이젠 익숙해졌다. 참으로 이상한 것이 비위가 그다지 좋지 못하다고 생각했는데, 엄마 케어를 하는데 있어서는 전혀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엄마, 나 애기때 기저귀 갈아줬다고 지금 나한테 엄마 기저귀 갈라고 하는거야?" 라는 농담을 던지고는 서로 웃곤한다. 


저자의 말처럼 이런 상황까지 왜 와야했을까 수도 없이 생각하지만, 답을 찾을 수는 없었다.

한없이 슬프고 아프지만 피할 수도 없다. 하지만, 아빠 덕분에 요양 보호사의 힘을 빌어 집에 계실 수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이지싶다. 가장 힘든 분은 아빠라는 것을 알기에 최대한 아빠 힘을 덜어드리기 위해 마음을 쓰지만, 항상 부족하다. 엄마, 아빠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는 날이 없다.


노년의 책 서른여섯 권을 소개하고 있다. 이 중 내가 읽은 책은 그 중 두 권 시몬 드 보부아르의 <아주 편안한 죽음>과 권남희의 <스타벅스 일기>뿐이었다. 노년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기를.


책의 시작은 시어머니가 2025년 1월 20일 세상을 떠났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었다. 내 시어머니도 2025년 2월 28일에 돌아가셨는데, 다정했던 어머니가 보고싶다. 어머니는 혼자 힘으로 모든 것을 다 하시다가 집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응급실로 들어가신지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돌아가셨다. 그래서 마음의 준비를 하지 못해 더 아쉽다. 어머니 뵈러 한 번 다녀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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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려나무라니!





  



  이 책을 읽으려고 구입했는데, 마리 로랑생의 그림에서 종려나무를 만났다.

  괜히 반가운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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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었다기보다 잊혀졌어요
마리 로랑생 지음, 이혜연 편역 / 수오서재 / 2026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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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로랑생이 남긴 유일한 책 <밤의 수첩>중 일부가 수록되어 있다고 하는데, 분량이 너무 적어 아쉬웠다. 그녀의 생애와 연보를 통해 어떤 삶을 살았는지는 대략 알 수 있었다. 대표작 외에는 작품을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95점의 도판이 수록되어 있어 그 점은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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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리 씨는 우리 고향을 다 못 봤을 겝니다."

나는 좀 어처구니없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나고 자란 고향을 왜 다 못 봤을라고, 그러한 생각이었던 것이다.

"보기는 보았겠지만 통영을 어느 위치에서 어느 시각에 보면 제일 아름다운가를 말입니다."

"하긴 그렇군요." 나는 비로소 K씨 말씀을 시인해버렸다." p62~63


5월 중순에 엄마, 아빠 모시고 동생들이랑 1박 2일로 통영엘 다녀왔다. 집에서 1시간 거리라 1년에 한 번 정도는 가는데, 그러다보니 이제 익숙해져서 새로운 느낌은 그다지 없었다. 그런데, 숙소가 한 몫했다. 미륵도에 있는 금호통영마리나리조트는 통영에선 유명한 리조트이지만 거기에 묵을 생각은 한 적이 없었다. 당일치기가 가능한 곳이었기 때문이었다. 1994년에 지어져서 세련된 느낌은 없지만 위치가 너무 좋아서 바다멍, 배멍 하기에 정말 좋았다. 항구에서 나가고 들어가는 어선들, 다도해의 섬들을 오가는 여객선, 관광객들을 위한 유람선, 요트까지, 수없이 오가는 배들. 1년동안 통영에 살 기회가 있었을때, 매물도에 간 적이 있었지만 한산도엘 가보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는데, 한산도를 오가는 배를 보고 있자니 가보고 싶어졌다. 


이번 여행 후에 그런 생각을 했더랬다. 내가 보지 못한 풍경이 아직 많이 남아있구나. 통영에 또 이런 멋이 있었구나. 어느 곳을 보느냐에 따라 정말 새로운 느낌이 드는구나. 이 문장을 봤을 때 그 순간의 느낌이 그대로 살아났다. 익숙한 장소를 다른 곳에서 다른 시간에 바라보기.


푸르다 못해 검은 이파리, 부푼 핏빛같이 붉고 중량 있는 꽃. 그리고 그는 굳은 씨앗을 배태한다. 남국에 피는 동백꽃이다. 촌부같이 앳되고 건설적인 나무, 그것은 정력의 결실이다. 결코 향취와 자태를 자랑하는 꽃은 아니다.-p 79~80 


처음 통영에 갔을 때가 2월. 도로를 따라 피어있는 동백꽃을 보면서 처음으로 동백꽃이 예쁘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인지 나에게 있어 통영의 꽃은 동백꽃이다. 동백꽃이 흐드러지게 필 때 통영엘 한 번 다녀와야겠다. 


숙소에서, 숙소앞 산책로에서 바라본 풍경들






다음 날 아침 6시 30분경 풍경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일출을 담지는 못했다.

이른 시간임에도 배들은 벌써 바다로 나가고 있었다.



미국에서 온 동생이 윤슬을 몰라서 가르쳐주었다.

살아있는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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