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나선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선영 옮김 / 북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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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를 알게된 첫 작품은 <백야행>이었다. 비슷한 시기에 <이유>라는 작품으로 미야베 미유키를 알게 되었다. 그렇게 두 작가는 나를 일본 추리소설의 세계에 발을 들이게 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다작 작가였고, 그 이름이 주는 신뢰도가 있어 출간하자 마자 대부분 찾아 읽었는데, 어느 순간 식상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그런 이유로 몇몇 시리즈는 내 관심사에서 사라지기도 했는데, 갈릴레오 시리즈는 달랐다. 대부분의 소설을 읽었고, 드라마로도 접했기에 애정하는 시리즈다. 천재 물리학자 유카와는 친구인 형사 구사나기를 도와 사건을 해결해나간다. <투명한 나선>이 내 시선을 사로잡았던 것은 유카와의 비밀을 담고 있다는 광고 때문이었다. 사건에 관련된 피해자들에 대한 인간적인 안타까움, 이런 것들보다는 과학적으로 증명을 해내야지만 적성이 풀리는 냉철한 모습의 그가 어떤 비밀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남편이 갑자기 죽고, 태어난 아기를 혼자 키울 자신이 없던 여자는 아이를 아동양육시설에 두고 사라졌다. 직접 만든 인형과 함께. 소노카는 갑작스럽게 엄마를 잃고, 꽃집에 손님으로 온 우에쓰지와 동거를 시작하지만 그는 폭력적이었다. 어느 날, 우에쓰지는 총상을 입은 시체로 바다에서 발견되었다. 소노카는 알리바이가 확실해서 의심을 살 여지가 없는데도, 종적을 감췄다. 그녀와 엄마랑 친하게 지냈던 노부인과 함께. 그들에게는 어떤 비밀이 있는걸까? 이 사건과 유카와는 어떤 관계가 있는걸까? 전혀 접점을 찾을 수가 없었다. 


갈릴레오 시리즈에서 처음으로 유카와의 부모님이 등장을 했다. 치매에 걸린 엄마, 그를 돌보는 아버지. 아버지에게만 맡겨둔다는 것이 죄스러워 부모님댁에서 머물고 있는 유카와의 모습은 생소한 장면이었다. 복선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그것도 결말을 보고나서 생각난 거였지만. 요즘 소설에서는 왜이리 치매노인의 등장이 많은 것일까? 내가 치매 엄마를 곁에두고 있어서 유독 눈에 들어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소설 속 장면들이 남의 이야기같지가 않다. 


수많은 시간이 지나 진심을 전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서로 많은 시간을 공유하면서 살아도 짧은 것이 인생인데, 조금 더 빨리 마음을 전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하지만, 전하지 못한 것보다는 나았겠다. 진실이 무엇인지 알면서도 굳이 묻어두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만났다. 진실을 밝히고 확실하게 안다는 것이 정말 좋은 것이기만 한걸까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 진실이 무엇이든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면 내가 믿고싶은대로 믿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다는 생각도. 너무 현실과 타협하는걸까?


자신의 일에 철저하고, 수사를 도움에 있어서도 냉정한 모습으로 그려졌던 그가 친한 친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과거를 시리즈의 마지막에 드러냈다. 사람은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님을, 누구에게나 말하고 싶지 않은 부분이 있고, 크고 작음의 차이는 있겠지만 누구나 아픔을 가지고 있음을, 작가는 말하고 싶었던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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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6-09-17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까지 유카와를 유가와라 썼는데, 이번엔 유카와라고 제대로 썼네요 저도 히가시노 게이고와 미야베 미유키를 거의 같이 알았던 것 같아요 많은 사람이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이 책 예전에 사뒀는데, 한국말로 나왔네요 유카와 이야기를 보니 히가시노 게이고도 생각나네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