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세계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곽복록 옮김 / 지식공작소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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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테판 츠바이크의 유서로 이 책은 시작한다.

<...모든 나의 친구들에게 인사를 보내는 바입니다! 원컨대,친구 여러분들은 이 길고 어두운 밤 뒤에 아침 노을이 마침내 떠오르는 것을 보기를 빕니다! 나는,이 너무나 성급한 사나이는 먼저 떠나겠습니다.슈테판 츠바이크, 페트로폴리스, 1942년 2월 22일 >

1881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부유한 유태인 가정에서 둘째 아들로 태어난 츠바이크는 브라질에서 아내와 함께 동반자살 하는 것으로 생을 마감했다. '내가 이야기하려고 하는 것은 나의 운명이 아니라, 한 세대 전체의 운명이다'라고 했듯이 자서전 형식을 빌어 자신이 살아냈던 그 시대를 바라보는 책이라 할 수 있을것이다.

 

19세기 말 언제 파괴될지도 모르는 일상의 편안함,과학의 발전으로 인한 편리함으로 핑크빛 미래를 꿈꾸고 대비하며 안정된 삶을 살고 있었던 그 시대 사람들이 1,2차 세계대전을 겪은 일을 생각하며, 그는 '우리의 문화와 문명이라는 것은 다만 표면의 엷은 층에 지나지 않으며 이것은 어느 때고 심층 세계의 파괴적인 힘에 의해 와해될 수 있는 것' 이라고 말했던 프로이트를 떠올렸다. 지금의 우리도 저러한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평화시대라고는 하지만,곳곳에서 분쟁,테러가 일어나고,자국의 이익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지금, 이러한 안정된 세계가 어느 순간 무너질 수도 있는 것 아닐까 싶었다. 이 책의 제목은 <어제의 세계>이지만, 바로 <내일의 세계>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두려움이 들기도 했다.

 

크게 두가지 축으로 읽혔다.문학가로서의 창작에 대한 이야기와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과 너무나 큰 시련이었던 양차대전을 바라보는 시각들.결국 츠바이크라는 한 사람의 일생으로 녹아들었다.

 

 그는 유태인이었기에 자기가 바라본 부모님과 유태인 가정의 모습들을 통해 유태인의 생각과 생활방식, 세기말 예술과 문화의 도시였던 빈의 모습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짐나지움 시절에 정해진 틀에서 배우던 교육에 싫증을 느끼고,뜻이 맞는 친구들과 극장,문학,예술에 심취했고,커피 하우스에서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영혼의 파악력과 정신적인 것으로의 약진은,정신이 형성되는 결정적인 시기에만 단련할 수 있는 것이고, 일찍부터 영혼을 넓게 펼치는 것을 배운 사람만이 나중에 세계를 자기 가슴 속에 포용할 수 있다'는 생각과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았다는 '내면의 자유'를 소중히 여기는 맘이 그의 인생을 관통하고 있었다. 빈 대학에 입학한 이후로는 마지막 학기에 시험을 쳐서 졸업을 하는 것 외에는 의미를 두지 않았다. 스스로 인생대학이라고 말했듯이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창작활동을 하는데 전념하게 된다. 세상의 본질을 알기 위해서,많은 것을 보고 배우기 위해서 수 많은 여행길에 오른다. '라테나우'와의 대화를 통해 그는 더 큰 세상을 만나기 위해 인도,미국으로의 여행도 하게 된다. 그가 만났던 사람들과의 에피소드들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여행길에 만났던 많은 사람들에게서 받는 자극들은 그가 문학가로서 살아가는데,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가지는데 커다란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은 물론이고.독자로서의 우리는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유명인사들의 면면들을 한 권의 책에서 만날 수 있다는 즐거움 또한 빼놓을 수 없다. 그의 수많은 창작물이 탄생하게 된 배경, 문학가로서의 자세, 문학의 역할등 그의 문학가로서의 모습들을 보는것은 흥미로웠고.대단한 수집가였던 것을 알 수 있다.

 

1차 대전과 2차 대전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을 따라가다보면 전쟁이라는 것이 평범한 민중은 아무런 의사결정권도 없이 ,정치권자들의 권력싸움,국가간의 힘겨루기 등으로 일어나지만, 그 피해를 보는 것은 힘없는 민중들의 몫이라는 걸 알 수 있다. 하룻밤 사이에 광신적인 애국자로 변하고 피냄새에 취해가는 과정을 바라보기도 한다.히틀러가 서서히 수면으로 올라와서 어떻게 정권을 잡아가는 지를 보면 한 인간이 어떻게 저런 힘을 가지고,세상을 엎을 수 있는지 이해하긴 힘들었다.하지만,지금 우리 정권의 모습을 보면 그것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 생각되기도 하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는 말했다. 1차 대전 중에는 말이 아직은 힘을 가지고 있었지만,1939년에는 한 시인의 발언은 아무런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다고. 1차대전 중,1차대전과 2차 대전 사이의 평화로웠던 10여년,2차 대전이 발발하고 그 속에 있던 몇 년동안의 이야기들. 평화주위자로서의 그가 사랑하는 고향 유럽이 붕괴되어 가는 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마음이 고스란히 책 속에 담겨있다.

 

 자신의 문학관처럼 자서전에서도 고스란히 전해졌는데,정말 군더더기가 없다는 것이 느껴졌다. 꼭 필요한 에피소드들을 넣고, 자신의 솔직한 감정들로만 꽉꽉 채워져 하나도 버릴 것이 없다.문체를 보면 담백하고,내용은 가볍지 않았다. 그 험난한 세월을 살아내고 지켜봐야했던,일본의 진주만 기습공격으로 인한 미국의 참전으로 충격을 받아 자살을 선택했던, 그의 이야기는 지금 우리가 만나도 전혀 고루하지 않고, 미래를 위해 우리가 어떻게 살아나가야하는 지 강한 울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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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건강검진 결과에서 근육량이 1년 전에 비해 

1kg이 줄었다는 사실을 알고 놀라서 12월에 바로 필라테스를 시작했다.
4개월에 접어들었는데  쉬워지는 것이 아니라 하면 할수록 힘들게 느껴진다.
동작들이 단순해 보이는데도 막상 시작하면 젖먹던 힘까지 짜내야하는 

고강도 운동이라는 것을 실감한다.
힘들기는 하지만 막상 수업을 마치고 나면 너무 너무 뿌듯하다.
수업 시간에 하는 운동들이 책에서 권하는 근력 운동들을 모두 포함하고 있어 
필라테스를 더 열심히 해야겠구나 다짐하게 된다.

건강에는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는데, 나이에 따른 호르몬의 변화등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는 부분들이 생기면서
노화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는 시기가 왔다. 에구구.....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식생활도 중요하고, 정신건강을 위한 노력들도 중요하지만
내 몸을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도록 근력운동에 집중하기 위한 방법들을 

정리해두고 실천해보려고 한다.
아무리 바빠도 여기 적혀 있는 내용들은 최대한 실천해봐야지.





p 235


만성질환을 예장하고 근육 건강과 이동성의 내재역량을 유지하기 위해 50~60대가 실천할 수 있는 운동은 다음과 같다.


1. 일상에서 하루에 7000~8000보 이상을 목표로 걷는다.

2.수영, 조깅,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산 등 중강도 또는 고강도 운동을 주 2~3회 실천한다.

3. 플랭크, 브릿지, 팔굽혀펴기 등 자신에 맞는 전신 근력 운동을 주 2회 이상 실시한다.

4. 코어와 둔근 운동은 매일 15~20분간 한다.

    (코어:플랭크,사이드 플랭크, 버드독,브리지, 데드버그,슈퍼맨

     둔근운동:커시 런지,교차 사이드 런지, 소화전, 사이드 플랭크 힙 딥, 싱글 레그

     힙 브리지- 좌우 10~15회 반복)

5. 가능하다면 매일 태극권, 기공, 요가 같은 정적인 운동을 10~20분 동안 실시한다.

6. 스트레칭을 매일 10~20분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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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2 22: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4-01 20:1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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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중과 함께 읽는 나쓰메 소세키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6
강상중 지음, 김수희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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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 소세키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책이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였다. 왠지 읽어봐야할 것 같은 생각에 들어서 읽기 시작했는데 두 번 포기했다. 하지만, 소세키에 대한 미련은 버리지 못하여 읽은 책이  <도련님>, <마음>, <우미인초>였다.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느낌도 없고, 문장들은 위트 넘치고 아름다웠다. 멈췄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다시 읽었다. 이렇게 재미있을 수가. 인간을 고양이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은 유쾌, 통쾌했고, 영양가 없는 말들로 시간을 부셔대고 있는 등장인물들의 대화를 들으면서 낄낄거리기도 했다. 그 다음으로 읽은 책이 <풀베개>. 서정적인 문장 하나 하나가 맘에  들었다. 나쓰메 소세키 소설의 매력에 빠진 이상 강상중 작가의 이 책을 지나칠 수는 없었다. 

책에서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산시로>, <그 후>,<문>, <마음>  다섯 작품을 중심으로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 세계를 살펴보고 있었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재미있게 읽었지만, 작가의 의도를 모두 파악하기는 힘들었다.  이 책도 강상중 작가님의 시선일뿐 정답은 아닐테지만 , 그것을 떠나서  소설을 아주 깊이있게  읽을 수 있겠구나싶었다. 단지 재미있는 장면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에 심오한 의미들이 담겨있었다는 것을 알게되는 그런 지점들이 좋았다.  

<산시로>,<그 후>, <문>은 읽지 않은 책이다. 이 세 작품은 소세키의 '전기 3부작'이라 불리고 있으며,연속작으로 계획한 것은 아니었지만  자연스럽게 상황이 이어져서  스토리라는 측면에서도 연속된 작품처럼 읽을 수 있다고 했다. 이런 기본적인 사실을 알고 읽는다면 소설에 더 몰입할 수 있지 않을까? 미리 예습을 했으니까. 소설을 읽으면서  복습을 하는 기분으로  이 책을 다시 읽어봐야겠다. 

<마음>에서  선생님과  '나'의 관계를 고독을 매개로 한 동성애적 친밀감으로 보고, K와 선생님에 대해서도 그런 시각을 가진다는 것은 완전히 새로운 관점이었다. 

<마음>의 줄거리를 간략하게 정리해버리면 막 잘 되려고 하고 있던 아가씨와 선생님 사이에 K가 들어와 버려 비극이 일어났다는 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시각을 바꿔보면 오히려 전제가 되고 있는 것은 K와 선생님의 친밀한 우정이기 때문에 그 사이로 아가씨가 들어와 두 사람의 우정이 깨져 버렸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P 129~130


외로움, 고독이란 단어에 시선이 갔는데, 고독한 사람들의 이야기란 것에 공감할 수 있을 것같았다. 그런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소설 속에서 가장 외로웠던 사람은 선생님과 결혼한 그 아가씨가 아니었을까? 선생님과 '나'의 이야기와 선생님의 유서로 구성되어 있는 <마음>. 읽으면서 지나쳤던 것들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이 소설 외에도 <우미인초>와 <풀베개>에 대한 언급들이 있어서 좋았다. 다시 읽게된다면 더욱 더 깊이있게 읽어볼 수 있을 것같다.  소설을 제대로 읽는 다는 것의 의미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항상 의문이 생겼다. 난 제대로 읽고 있는 걸까? 다른 이의 관점을 보는 것은 그래서 도움이 된다. 내가 보지 못한 것들을 볼 수도 있고, 힌트를 얻어서 생각을 뻗어나가게 할 수도 있으니까. 소설에 대해서도 , 나쓰메 소세키에 대해서도 많은 공부가 되었다. 한 작가를 좋아하고, 그의 작품들을 사랑해서 이렇게 한 권의 책을 써낼 수 있다는 것이 왠지 부럽게 느껴졌다. 그리고, 문학에 대한, 소세키에 대한  작가의 생각이 맘에 와 닿았다. 

그러나 문학이란 그 자체에서 해답을 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문학은 독자들에게 수수께끼를 내는 것입니다. 어째서 이런 이야기를 쓰는지, 어떠한 의도가 있는지를 생각함으로써 다양하고 풍요로운 해석이 가능해집니다.  다양성을 가진 소세키는 실로 그러한 작가라고 말할 수 있겠지요. 단순히 유머스러한 작가도 아니며 경박한 사회 비평가도 아닙니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부조리함을 통렬히 느낄 수 밖에 없는 우리들의 사회에서 소세키의 의미는 더더욱 깊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P60


현암사에서 나온 나쓰메 소세키 전집을 최근에 모두 갖추었다. 14권 중 5권만을 읽은 상태다. 올해 안에 나머지를 모두 읽으려는 계획을 세웠다. 강상중 작가가 말하는 소세키의 의미에 내가 어느 정도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그의 책을 읽는 과정이 헛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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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6 18: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4-01 20:1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