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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 세계의 명단편 중에서 카렐 차페크의 단편 <시인>을 집어들었다.

그의 이름을 알게 된 것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로봇이라는 단어를 최초로 썼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처음으로 읽었던 책은 <정원가의 열두 달>이었다.

한참 식물에 관한 책을 읽고 있던터라 자연스럽게 읽게 된 책이었다.

위트 넘치는 삽화들과 함께 매달 정원 가꾸기에 진심인 그의 모습을 보는 것이 유쾌했다.

이후 그의 책을 찾아읽게 되었다.








 











20여 년전 그의 이름이 적혀진 책을 만났던 기억은 까마득히 잊고 있었는데.

<시인>에는  뺑소니 사고를 목격한 시인이 쓴 시를 이용해 차번호를 알아내는 과정이 있었다.

사고를 목격한 순간을 시 한 편으로 담아내는 작가의 시선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또 하나 재미있는 사실은 알폰스 무하의 그림이 삽화로 등장했다는 것이었다.

카렐 차페크는 체코인, 알폰스 무하도 체코인이다.

그린이의 배려였을까?

아는만큼 보이는 것이라는 것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그때는 알폰스 무하를 몰랐고, 오늘의 나는 알폰스 무하를 알고 있기에 삽화를 보는 순간 

'우와'라는 감탄사를 내뱉고 있었는데, 특별하진 않지만 사소한 이런 것들이 책을 읽는 즐거움을 더하는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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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책을 주로 읽느라 집에 있는 책은 항상 밀렸다.

읽고싶어 사두고는 시기를 놓쳐버린 책을 차근차근 읽어보기로했다.

냉장고 파먹기를 하듯 우리 집 책장 파먹기.

그렇게 <페넬로피아드>,<카리브 해의 미스터리>를 읽고

<클레브 공작부인>을 읽었다.

친구가 재밌게 읽었다고 해서 몇 년 전에 구입했는데 이제서야 읽다니.

몇 장 읽다가 넣어두었었는데, 이렇게 재밌게 읽히다니.

집중이 안되는 책을 억지로 읽을 필요는 없는 것같다.

아직 때가 아닌 것이니까.




<클레브 공작부인>은 앙리 2세 치하의 궁정을 배경으로 하고 있고, 

앙리 2세의 며느리였던 메리 스튜어트도 등장인물이었다. 

<클레브 공작부인>을 읽은 후에 무슨 책을 읽을까 고민했다.

읽을 책은 항상 넘쳐나지만 막상 한 권을 마무리했을때

그 다음 책은 무엇으로 할지 또한 항상 고민하게 된다.

책장에 단정히 자리잡고 있던 <메리 스튜어트>가 눈에 들어왔다.

책장을 펼쳐보니 2009년 2월 4일에 구입한 책이었다.

슈테판 츠바이크를 좋아해서 구입은 했는데 지금까지 읽지는 않았던 책.

드디어 읽고 있다.

지금 이 순간을 위해 준비된 책.

구입해두면 언젠가는 읽게 된다.

이러면서 몇 년은 묵혀둘 책을 또 사겠지.





베란다 난간에 빗방울이 맺혀있는 것을 보니 밤새 비가 왔던것같다.

태양이 우뚝 솟아있길래 오늘은 맑겠거니 했는데......




3시간 후 운동하러 나가는데 비가 쏟아부었다. 

난간에서 비를 피하고 있는 비둘기가 있었다.

잘 피하고 갔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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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03 10: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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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07 23: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가 워낙 유명해서 읽어봐야하지 않겠는가하는 마음으로 

구입했지만 쉽게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재미가 없는 것도 아니었는데, 읽다가 놓기를 몇 번 했다.

<마음>,<도련님>이 궁금해서 구입했고,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한 두 권 읽다보니 시리즈 전체가 탐이났다.

무엇보다 책이 너무 예뻐서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켰다.

결국,14권 전 권을 구입했고,(올케에게 생일 선물로 보내달라고도 하고)

드디어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마무리했다.

책도 타이밍이 있나보다. 그렇게 안 읽히던 책이 술술 읽혀졌다.

가장 먼저 구입했지만 읽은 순서로는 저 뒤에 있다. 











이 책 한 권이 전권을 소장하는 출발점이 되었다.



 









 시리즈를 읽어나가는 중에 이 책을 읽었는데,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들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


  







몇 년 전 서평 이벤트로 <긴 봄날의 소품>을 읽었다.

중편소설 [이백십일], [열흘 밤의 꿈]과 긴 수필 [긴 봄날의 소품],

[유리문 안에서]가 수록되어 있다.





 







나쓰메 소세키와 기담, 썩 어울릴것 같지는 않았지만 궁금해서

구입은 하고 아직 읽지 못한 책이다.

이렇게 쌓여있는 책이 얼마나 많은지.....

언젠가는 읽게 되겠지.

















지금 읽고 있는 중이다.

 

국내에도 소설과 몇몇 수필이 소개되고 있지만, 소설 외에도 평론, 서간, 시, 기행문, 강연록, 일기 ,담화문 등 다양한 장르에서 소세키의 글이 남아 있습니다.이 책은 이와나미 쇼텐의 <나쓰메 소세키 전집>을 저본으로 하여 다양한 장르의 글에서 발췌한 문장을 모아 엮은 것입니다. 인간, 사랑, 세상, 인생, 생사, 예술, 작가, 미문등 총 8개의 테마로 나뉘어 소개하고 문장의 출처가 되는 작품명을 함께 실었습니다. -p255 (옮긴이의 말 중에서)


당연히 내가 읽은 작품들이 많이 언급되고 있다.

엇, 이런 문장들이 있었나 하는 부분도 있지만.

인상깊게 남아있는 문장들을 발견하게 되기도 한다.



소장하고 있는 나쓰메 소세키 작품들이다.

그래도 이 중에서 읽지 않은 책은 <나쓰메 소세키 기담집>밖에 없다. 다행이군.

<소세키의 말>을 읽다가 나쓰메 소세키 책 탐방을 했다.

이 시리즈는 한 번씩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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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27 08: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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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09 21: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선 2025-08-02 0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이 예쁘게 한곳에서 나오면 다 모아두고 싶을 것 같기도 하겠습니다 한권 빼고 다 읽으셔서 좋으시겠습니다 시간이 가면 또 보시겠네요


희선

march 2025-08-09 21:07   좋아요 0 | URL
읽고 싶은 책들이 끊임없이 나오니 다시 읽기는 쉽지 않고...그래도 두 번 , 세 번 읽게 되는 책들도 있긴하더라구요. 이 시리즈는 너무 예뻐써 보고만 있어도 정말 좋아요.^^
 












몇 년 전 아들로부터 받은 선물이다. 아이가 태어나서 어른이 되어 가정을 꾸리고 노년이 되는 과정을 담았다.


92 죽음? 그래! 오고 있어. 


이 문장을 읽은 며칠 후 외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어서 92 라는 숫자가 강하게 남아있다.


엄마 보러 갈때면 그림책을 챙기게 된다. 책은 읽어드려도 집중할 수 있을 것같지는 않고,

그림을 보면서 이야기 나누면 엄마의 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조금은 늦출 수 있지 않을까해서다.


엄마, 새 집으로 이사하나봐. 페인트칠 하고 있네.

(두 번째 읽으면서 이 그림을 보고 물었다. 엄마 뭐하고 있다고? 페인트칠 한다면서)

내 신혼집 꾸미던 시절, 엄마의 환한 웃음이 생각난다.




엄마, 이건 사진 찍는거야.

(요즘 아이들을 만나면 꼭 인생 네컷 사진을 찍는다. 이것이 은근히 재미있고,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

엄마랑 이런 사진 찍어 본적이 없다. 같이 찍을 수 있는 기회가 올까? 

재미있겠다. 해보자.)




엄마, 비행기 타고 여행 가네. 엄마 미국 갔던 거 생각나요? 

(몰라. 동생네에 세 번이나 다녀오셨는데, 잊으셨나보다.)




엄마랑 나랑 ㅇㅇ다. 셋이서 나란이 손 잡고 걷고싶은데, 그건 이제 불가능해져버렸다.

할 수 있을 때 많이 할걸.




엄마, 우리 애들이랑 많이 놀아줬쟎아.

직장을 다니는 동안 엄마가 아이를 맡아주셨다.

퇴근하고 돌아가면 부쩍 성장하는 아들을 만나고 놀랐다.

항상 책을 읽어주시니 4살이었을때 아들은 한글을 다 뗐다.

엄마 덕분에 맘 편하게 직장 다닐 수 있었고 아이들도 잘 자랐다.

(ㅇㅇ 이 지금 뭐한다고? 아이고 벌써 돈을 벌어? 좀 더 놀아도 되는데.)

몇 번을 이야기아는데도 자꾸 잊으신다. 벌써 직장인이라는 것을.




엄마도 휠체어 타쟎아. 우리 엄마가 왜? 급 우울해졌다. 이젠 휠체어 타는 것도 조심해야 된다.

(나 혼자 잘 걷는데 무슨 휠체어를 타)






78 새로운 기계 사용법을 배울 수도 있어.


새로운 기계 사용법을 배울 수도 있는 78살인데 엄마 왜 이러고 있어요? 

받아들이고 내려놓으라는데 그것이 참 쉽지가 않다.


97살 생일 맞을 수 있을까?

다가오는 생일이라도 병원이 아닌 집에서 즐겁게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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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5-07-20 0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0살까지 살지... 그런 사람도 있고 그러지 못하는 사람도 있겠습니다 92에 죽음이 다가오는데... 죽음은 언제든 다가올 듯합니다 어머님과 함께 본 그림책이어서 오래 기억에 남을 듯합니다


희선

march 2025-07-26 11:07   좋아요 0 | URL
좋은 시간을 보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나이보다는 건강하게 사는 시간이 중요한것같아요. 하지만 맘대로 되지 않으니....희선님 더위 조심하세요.^^
 















예술가들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기억을 새기고 보존하는 일을 한다. 우리는 책을 읽거나 작품을 감상하며, 잊힌 것들을 곱씹는 일종의 기억 여행을 떠난다. 예술가들은 우리를 낯선 장소로 이끌기도 하지만, 출발지든, 도착지든, 혹은 경유지든, 집 없이는 이야기가 전개되기 어렵다. 우리의 삶이 집을 떠나 집으로 돌아오는 매일의 일상이 쌓여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집은 과거와 현재의 기억이 공존하는, 거대하면서도 내밀한 공간이다.-p114



욕창이 생겨서 수술을 하고 40여일의 치료가 끝났지만 상처가 완전히 아무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지금은 요양병원에 계시는데, 엄마에게 갈때마다 집이 아닌 병원에 모셨다는 것이 너무나도 마음에 걸려서 돌아오는 발걸음이 무겁다. 이것이 정말 최선일까? 동생은 그렇게 말했다. 엄마가 집에 있어도 병원에 있어도 아무것도 하지않고, 앉아있는 것은 똑같은데 차라리 병원이 낫지 않겠냐고. 정말 그럴까? 치매는 갈수록 심해지셔서 지금 계신 곳이 어디인지 인식을 못하시지만 집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계신다. 익숙한 공간, 가족과 함께 생활했던 공간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것은 당연할 터. 이 문장을 읽는데 엄마 얼굴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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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20 21: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7-26 11: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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