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에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를 관람한 후에야 책을 읽었다.
고전에 대해서는 읽었다는 착각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내용을 많이 들어서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읽지 않은 것을 알게 되고 읽는 순간
내가 알고 있는 부분은 극히 극히 일부라는 것을 깨단게 된다.
뮤지컬은 책과는 전혀 다른 줄거리를 가지고 있었다.
친구와 하인의 이름이 같았다는 것과
지킬이 새로운 인격 하이드를 만들었다는 것 정도가 공통점이라면 공통점.
연극이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궁금했다.
뮤지컬, 책과는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게다가 1인극이라니.
90분 동안 혼자서 어떻게 무대를 끌어나갈 것인가?
난 배우 최정원의 연기를 보기로 했는데, 내가 봤던 공연은 매진이었다.
극이 시작되는건가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무대에 올라
시작된 공연은 90분 동안 휘몰아쳤다.
책에 등장한 주요 인물들을 혼자서 전부 연기를 해냈다.
무대에서 볼 수 있는 것은 문, 탁자, 의자, 모자, 옷걸이가 전부였다.
그 소품들과 빛, 빛이 만들어내는 그림자, 그리고 배우.
단지 그것만으로 <지킬앤하이드>라는 책 한 권을 그려내고 있었다.
마지막 장면을 봤을 때, 첫 등장에서 했던 말의 의미를 알 수 있었다.
책을 읽을 때는 단지 헨리 지킬 안에 있는 하이드만이 보였다.
하지만, 연극에서는 모든 인간들 속에는 하이드가 있다는 메세지가 전해져왔는데
과연 그것을 부정할 수 있는 인간이 존재할까?
멕베스(2024.7) , 세일즈맨의 죽음(2025.3)을 비롯해 최근에 3편의 연극을 봤다.
뮤지컬과는 다른 또 다른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연극이다.
5월에는 고도를 기다리며를 예매해뒀다.
책을 몇 번 읽으려고 시도하다가 놓기를 반복했는데
연극 보러 가기 전에는 꼭 읽어볼 생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