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내게 오시네
아룬다티 로이 지음, 민승남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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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 대한 이야기면서 인도의 역사, 사회 전반을 다루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마음이 너무 무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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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05 19:3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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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0일 ktx를 타고 서울 올라가는 길.

처음으로 ktx 의 속도감을 느꼈다.

자주 타는 편이라 익숙해서인지 그다지 빠르다고 느끼지 못했는데,

그 날은 이러다 탈선하는 것 아닐까 싶을 정도로 너무나도 빠르게 주변이 지나갔다.

덜컹거리는 소리, 흔들리는 차체. 한참동안을 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아마 '신호 오작동으로...'라는 안내 방송이 나온 직후라 심리적으로 공포감을 가졌던 것은 

아닐까 싶기도 했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하게도 5월 1일 차로 자차로 내려오는 것은 완전 반대였다.

수원에서 집까지 9시간이 걸렸다.

고속도로 올리는 순간부터 차는 제자리.

이렇게 대조적일 수가 ...

5시면 도착해야하는데, 집에 들어오니 10시였다.


하지만, 그래서 좋은 점도 있었다.

일찍 집에 도착했더라면 창밖의 달을 볼 여유는 없었을텐데,

보름달을 볼 수 있었으니까. 

갑자기 눈 앞에 나타난 달이 너무 동그랗고 밝아서 찾아보니 음력으로 3월 15일 보름이었다.

산 뒤에 숨었다가 어느 순간 눈 앞에 보이기를 반복.

남편은 운전하느라 달을 즐기지 못했겠지만.

딸이랑 나는 너무 즐거웠다. 

보름달 덕분에 짜증을 어느정도는 날릴 수 있었다. 







나무에 살짝 가린 달이 더 멋있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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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6-05-12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가 막혀서 시간이 오래 걸렸겠지만, 그렇게 시간이 걸려서 달을 보기도 했군요 우연히 달을 보면 반갑기도 하죠 달 사진 멋지네요


희선
 
살면서 한번은 벽돌책
장강명 지음 / 글항아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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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돌책을 소개하는 책인줄 알면서도 제목에 있는 '벽돌책'이라는 단어 때문에 엄청 두꺼울줄 알았는데 360페이지 정도의 아담한 책이었다. 도서관에서 대출해온 책 8권 중에서 몇 페이지씩 읽어보고 가장 먼저 읽을 책을 정하려고 했는데(어쨌든 다 읽을 책이지만) 생각보다 잘 읽혀서 끝까지 읽어버렸다. 한 일간지에 '장강명의 벽돌책'이라는 칼럼으로 연재되었던 (2016년부터 2026년까지 10년간) 총 100권의 책을 소개하고 있었다. 저자는 벽돌책의 정의가 규정되어있는 것은 아니라 700쪽이라는 기준을 기계적으로 적용했다고 했다. 사실, 소설과 같은 문학이라면 스토리를 따라가면 되니 700페이지가 그다지 부담스럽게 느껴지지 않고, 그런 책들을 많이 읽어오기도 했다. 하지만, 저자가 소개한 100권의 책들 중에는 문학보다는 논픽션의 비중이 훨씬 높기에 허들이 높게 느껴졌다. 1000자 남짓한 분량으로 700쪽 이상의 책들을 소개하고 있기에 수박 겉핥기라는 표현도 아까울 정도라고 말했지만, 오히려 이렇게 짧게 소개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였다. 그리고, 흥미를 불러일으키기에도 충분했다.



책은 지식을 얻기 위해서 읽는것이다란 생각이 지배적이었던 때가 있었는데, 언제부턴가 문학과 미술등으로 책 취향이 바꼈다. 나이가 들면서 오히려 정치, 사회, 경제, 환경등 실질적인 생활과 관련된 분야들에 대해서는 애써 눈을 돌리고 있었다. 굳이 알아야할까? 또,너무 복잡하고 어렵쟎아. 머리 아프지 않을까?  내가 안다고 뭔가 변화를 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그런데, 이 책을 읽다보니 서서히 생각이 달라졌다. 누군가와 나눠보고 싶은 주제들, 내 호기심을 건드리는 문제들, 뭔가를 할 수는 없을지라도 알고는 있어야하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것들이 상당수 있었다. 그 중 가장 눈에 띈 책이 <권력과 진보>였다. 기술과 번영의 관계를 깊이 성찰한 책이라고 했다. 어느 순간부터 기술은 어느 정도까지 발전할 수 있고, 정말 그 기술이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만 하는 것일까라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얻을 수는 없겠지만 어떤 글들을 만날지 궁금해졌다. 저자는 <인간 무리, 왜 무리지어 사는가>라는 책을 소개하면서 이런 말을 했다.


책은 뒷부분에서 묵직한 숙제를 던집니다. 우리를 묶어준다고만 여겼던 인간적 사회성에는 치명적인 취약점이 있습니다. 깊은 생물학적 본성 때문에, 우리는 사회적 지위를 위해 엄청나게 잔인해질 수 있고, 적을 발명해 인간이 아닌 존재로 기꺼이 깎아내립니다. 인간 사회는 반드시 분열됩니다. 세계화와 파편화가 동시에 진행중인 이 시대에 더 무겁게 다가오는 화두입니다. 그렇다면 그런 압력에 맞서 현재의 사회 구조를 어떻게 바꿔야 할까요, 저자는 '순진한 범세계주의는 몽상'이라고 단언합니다.-p 85


요즘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보면 '순진한 범세계주의는 몽상'이라는 말이 너무나도 실감이 난다. 가장 평화롭고 안정되었던 세계의 시간은 이제 멈춰버린 것은 아닌지 두려워질 정도다.  문학을 좋아하니 어쩔수 없이 탁 꽂히는 책이 있었는데, 바로 <작가란 무엇인가>라는 책이었다. 작가 인터뷰로 이름 높은 계간 문예지 '파리 리뷰'에서 발간한 책으로 문호文豪급 소설가 수백명의 목소리를 실었다고 했다. 작가들의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정말 멋진 시간이 되지 않을까? 


일종의 인류학 보고서라 여기고 이 책을 펼치면 어떤 점들이 보일까요? 일단 거장들은 자기 일에 대해 모르는 게 많으며. 그걸 부끄러워하지 않더군요. 오히려 자신들이 몸담은 업계가 그토록 크고 깊다는 데 경외심을 품는 듯합니다.-p299



소개한 책들을 보면 내 이해범위를 넘어서는 책들도 보였지만, 꼭 읽어봐야겠다는 책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저자의 글 중에 와 닿는 말이 있었다. 끙끙 앓으면서 읽은 책, 제대로 이해했는지도 모르겠는 책이 있지만, 그 책들이 자신의 내면에 굵은 자국을 남겼을 거라는 말이다. 그리고, 벽돌책 독서의 의의는 과정에 있지 결론에 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벽돌책이 주는 두께의 부담감을 내려놓으라는 의미로 들렸다. 1장의 제목이 '벽돌책을 읽은 사람은 전과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게 된다'였다. 꼭 벽돌책만으로 한정지을 필요는 없이 나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책들을 찾아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고 얻은 가장 긍정적인 변화라고 할 수 있으며, 곧 이 책을 읽고 전과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게 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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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03 10: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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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04 21: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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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05 19:3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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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6-05-12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뭔가 할 수 없다 해도 알고 있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생각은 해도 잘 못 보기도 하네요 예전엔 어쩌다 한번이라도 봤는데, 몇 해 동안은 두꺼운 인문 잘 안 보는군요


희선
 



















문학의 건망증


그러나 혹시 - 스스로를 위안하기 위해 이렇게 생각해 본다- (인생에서처럼) 책을 읽을 때에도 인생 항로의 변경이나 돌연한 변화가 그리 멀리 있는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그보다 독서는 서서히 스며드는 활동일 수도 있다.의식 깊이 빨려들긴 하지만 눈에 띄지 않게 서서히 용해되기 때문에 과정을 몸으로 느낄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문학의 건망증으로 고생하는 독자는 독서를 통해 변화하면서도 독서하는 동안 자신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줄 수 있는 두뇌의 비판 중추가 함께 변하기 때문에 그것을 깨닫지 못하는 것이다.-p 75~76


책을 읽다가 읽은 책이었다는 것을 깨닫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그것이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작가도 그러하다는 사실에 조금은 위로가 되었다. 또한 책을 읽음으로써 내가 얻는 것은 무엇일까? 정말 나는 조금이라도 변화하고 있는 걸까? 라는 질문을 던질 때가 많은데, 이 글을 읽음며 알게 모르게 변하고 있을거라고, 쓸데없는 시간 낭비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닐거라고 믿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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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쥐 2026-04-25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런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읽다 보면 ‘어디서 본 듯한데‘ 하는 느낌이 들곤 하지요.

march 2026-05-04 21:05   좋아요 0 | URL
꼼쥐님도 그런 적이 있으시군요.위로가 되는데요.^^
연휴 잘 보내고 계시죠?
 
깊이에의 강요 열린책들 파트리크 쥐스킨트 리뉴얼 시리즈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김인순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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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스킨트의 소설은 장편은 장편대로, 단편은 단편대로 참 좋다. 작가의 의도와는 다른 해석을 할 수 있을지라도 책장을 덮고 다시 그 글들을 떠올리고 있다는 건 만족스러운 시간이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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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03 10: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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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04 21: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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