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줄광대놀음 위픽
조현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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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도 없이 정확한 근거도 없이 타인을 비방하는 모습이 거슬렸다.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확고한 물증을 들이밀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상대에게 휘둘리지 않고 자신들의 신념대로 유쾌하게 나아가는 이들이 맘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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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반호 현대지성 클래식 12
월터 스콧 지음, 서미석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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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시대 잉글랜드를 배경으로 한 역사소설로 곳곳에 코믹한 포인트들이 있어 700페이지의 분량에도 불구하고 정말 잘 읽혔다. 최근에 읽었던 캐드펠 시리즈도 떠오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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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기쁨>


그녀는 외로움이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걸,여러가지 방식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올리브는 생이 그녀가 '큰 기쁨'과 '작은 기쁨'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에 달려 있다고 생각했다. 큰 기쁨은 결혼이나 아이처럼 인생이라는 바다에서 삶을 지탱하게 해주는 일이지만 여기에는 위험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해류가 있다. 바로 그 때문에 작은 기쁨도 필요한 것이다. 브래들리스의 친절한 점원이나, 내 커피 취향을 알고 있는 던킨 도너츠의 여종업원처럼. 정말 어려운 게 삶이다. -p124




이제 갓 맞이한 며느리를 놀려먹으려 하는 올리브를 보면서 웃음이 났다. 며느리에겐 충격일텐데 올리브에게는 작은 기쁨이라니 올리브에겐 분명 짓궂은 면이 있다. 올리브와 아들 크리스토퍼 사이에도 강 하나가 흐르고 있었다. 완전히 좁혀지지는 않는, 올리브는 사랑으로 키웠다고 하지만, 크리스토퍼에겐 그것이 완전히 전해지지 않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 사이에 들어온 며느리 수에게 귀여운 복수라고 해야할까? 


 얼마전 문득 그런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아이를 낳았을 때, 아이들이 원하던 대학에 들어가고 취업을 했을 때, 그런 순간들은 나에게 큰 기쁨이었다. 조마조마했던 순간들이 환희로 바뀌는 순간, 전환점들이 되는 순간들이었다. 이후에 나에게 다가오는 큰 기쁨의 순간들은 뭘까? 아이들의 결혼은 큰 일이긴 하지만 기쁨이라기보다는 새로운 걱정거리를 안는듯한 느낌이 더 강하다. 그들에게는 내가 그랬듯이 생에 아주 큰 기쁨이겠지만. 지금 내가 원하는 것은 아주 소소한 행복을 자주 자주 느끼는 것이다. 커다란 설레임도, 엄청난 크기의 기쁨도 아닌 일상에서 얻을 수 있는 조그만 행복. 


 설거지하기 싫을 때 남편이 설거지해 줄 때, 아이들이 엄마 이것 맛있던데 하면서 간식거리 보내 줄 때, 아직은 나를 잊지 않은 엄마와 얘기 나눌 때, 가족들과 함께 여행 할 때, 책 한 권을 읽고 좋은 문장을 만났을 때, 공부하다가 내가 조금 늘었구나라는 생각이 들 때, 서점에 가서 내가 좋아하는 책 한 권 샀을 때, ......이렇게 쓰고보니 작은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순간들이 정말 많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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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23 09: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6-02-24 23: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 도당들 가운데 존 왕자가 좋아서 가입한 사람은 거의 없었고, 그의 사람됨에 끌려서 가입한 사람은 더더욱 없었다. 그래서 핏저스는 그들에게 새로운 이익의 전망을 펼쳐 보여야 했고, 현재 누리고 있는 이익을 상기시켜 주어야 했다. 젊고 방종한 귀족들에게는 처벌받지 않고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방종과 무제한의 환락의 가능성을, 야심을 품은 자에게는 권세의 가능성을, 탐욕스러운 자에게는 재산의 증식과 영지의 확대 가능성을 약속했다. 용병의 대장들에게는 황금을 뿌렸다. 이는 그들 마음에 가장 설득력 있는 주장으로서, 이것이 없었다면 그 밖의 다른 모든 것들은 아무 소용이 없었을 것이다. -p220



아무리 많은 시간이 흘러도 달라지지 않는 것도 있다.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뭐든 하는 사람들은 예전에도 있었고, 지금도 마찬가지고, 미래에도 사라지지 않겠지.



아까 우리가 사슴 고기를 준데 대해 고마워했던 그 성실한 산지기가 이 훌륭한 고기 파이에 곁들여 마실 포도주 한 병이나, 아니면 카나리아 백포도주 작은 통 하나나, 그렇잖으면 그 비슷한 것이라도 남기고 갔다는 데 내 훌륭한 말을 걸겠소, 물론 이것은 당신같이 엄격한 사람의 기억에는 전혀 남아 있지 않을 만한 사소한 일일 테지만. 그래도, 내 생각에는 저 구석을 다시 한 번 되새겨본다면 내 추측이 옳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 같은데,-p240



혼자서 낄낄 웃으면서 읽게 되는 문장들이 많다. 은자와 기사가 주고받는 말들이 얼마나 구수한지. 과연 이들의 정체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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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23 09: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6-02-24 23: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야기를 들려줘요>에서 90살이 된 올리브 키터리지의

젊은 시절을 만나고 있다.

왠지 까칠해보였던 올리브의 젊은 시절은 어떠했을까?


[약국]에서 만난 그녀는 다정함보다는 남성적인 느낌이었다.

[밀물]에서는 '난 다 알고 있어. 하지만, 내가 직접적으로 뭔가를 말해서는 

절대 너를 바꿀 수 없을거야' 라고 하는듯.

어떤 상황에서 어떤 사람을 만나 어떤 대화를 나누느냐에따라 삶은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것. 

난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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