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묻고, 톨스토이가 답하다 - 내 인생에 빛이 되어준 톨스토이의 말
이희인 지음 / 홍익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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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 작품으로 배우는 인생의 지혜. 톨스토이의 작품세계와 인생관에 대해서 조금 더 깊이 있게 알게 되는 시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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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은 모차르트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 7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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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탐정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는 친구가 선물로 보내준 <언제까지나 쇼팽>으로 처음 만났다. 책이지만 음악이 들리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할 거라는 친구의 말 그대로 읽는 내내 음악을 듣고 있는듯했다. 한 권씩 읽어가면서 매력에 빠졌고 기다리는 시리즈가 되었다.  <이별은 모차르트>의 출간 소식을 듣고는 얼마나 반가웠는지. 미사키가 이번에는 어떻게 등장을 하고 어떤 활약을 보여줄 지 기대가 되었다. 미사키는 후반부에 나타나 생각보다 분량은 많지 않았지만 임팩트는 강했다. 

<언제까지나 쇼팽>에 등장했던 앞이 보이지 않는 장애를 가지고 있는 피아니스트 사카키바 류헤이가 중심인물이었다. 6년 전 쇼팽 콩쿠르에서 입상하면서 그의 인지도는 높아졌다. 엄마 유카, 매니저인 톰, 레슨을 맡고있는 시오타 세 명이 류헤이를 든든하게 받혀주고 있었다. 톰은 인지도를 더 높이고, 류헤이의 실력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전국 투어를 기획했다. 전국 투어를 앞두고 데라시타라는 프리랜서 기자와의 인터뷰를 하게되는데, 테라시타는 연예계에서 독과 같은 존재로 알려져 있었다. 거짓 뉴스를 퍼뜨리고 소속사에게 돈을 갈취하는 사람이었는데, 그의 악랄한 수법에 목숨을 버리는 연예인도 있었다. 류헤이가 앞이 보이면서도 보이지 않는 척 연기를 한다는 소문을 퍼뜨려 첫 공연에서 아쉬운 연주를 보이고 말았다. 그런 테라시타가 류헤이의 연습실에서 총상을 입고 죽은 시체로 발견되면서 류헤이는 살인 용의자가 되고 수사를 받게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류헤이는 6년 전 자신을 위기에서 구해주었던 미사키를 떠올리고 도움을 요청했고, 미사키는 그들의 앞에 나타났다. 

요즘 특히 거짓정보에 휘둘리는 많은 상황들을 마주하고 있다.  테라시타같은 사람의 말 한 마디, 조작된 정보를 그냥 믿어버리는 사람들은 어느 시대에나 있었을텐데, 우리는 그 속에서 단단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할듯도 하다. 

사고 정지라고 하지. 세상에는 논리적으로 깊이 생각하기 싫어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거든. 그런 사람들은 누군가가 말한, 자못 있을 법한 근거 없는 헛소문에 편승해 떠들어대는 것이 편하고 마치 옳은 일을 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기 때문이야. 그들은 류헤이 군보다도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야.-p83

탐정이 등장하는 추리소설이긴 하지만  음악에 관한 소설이라고 얘기하고 싶다. 전국투어 연주곡이 모차르트였다.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제23번 A장조 K.488 을 연주하는 장면을 읽으면서 음악을 같이 들어봤다. 귀에 익은 곡이었다.클래식에 가까이하고자 노력하는 정도라 완벽하게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류헤이가 곡을 해석하는 모습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클래식 애호가라면 이 부분을 어떻게 읽어낼까라는 궁금증도 들었다. 이 시리즈의 재미있는 점은 음악가를 제목에 내세워 스토리를 구성한다는 것인데, 다음 편으로 <지금이야말로 거슈인>(2024년 일본 출간),<전해줘 차이콥스키>(예고) 를 만날 수 있다니 기대가 된다.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라고 한 것에 비해 미사키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비범하지만 겸손하고, 부드러워 보이지만 냉철하고, 참 매력적인 캐릭터임을 한 번 더 각인시키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미사키의 매력을 엿볼 수 있는 대화 한 부분을 소개한다면, 

"미사키 씨는 질투 같은 거 안 하세요? "
"질투의 다른 이름은 동경입니다. 동경하는 걸 싫어하지 않아요. 무엇보다 남을 저주한다고 제게 이득 되는 건 하나도 없고요."-p275~276


류헤이가 앞이 보이지 않는 피아니스트이다보니 장애에 대한 관점들도 종종 등장하는데, 이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얻은 무언가에 감사하면서 살 수 있으면 좋겠지만,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억울함이 더 큰 것이 보통 사람 아닐까? 또한 하나를 잃는다고 다른 하나가 반드시 주어지지는 않으니까. 류헤이는 하나를 얻었고, 그것이 삶을 살아가는 이유,기쁨이 되었다. 음악과 함께하는 류헤이는 행복해 보여서 다행이다.

신은 류헤이에게 빛은 허락하지 않았지만 그 대신 풍부한 소리를 내려줬다. 보통 사람에게는 그저 평면적으로만 들리는 소리도 류헤이의 귀에는 입체적인 울림으로 들린다. 명확한 의미를 지닌 음소들이 겹겹이 쌓여 자아내는 음색을 들을 수 있다. 무언가를 잃어도 다른 무언가를 얻을 수 있다. 세상은 만화경과 같아서 한 가지 면만 존재하지 않는다.-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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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걷는 여자 클래식 추리소설의 잃어버린 보석, 잊혀진 미스터리 작가 시리즈 6
메리 피트 지음, 최호정 옮김 / 키멜리움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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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작가. 클래식 추리소설이라는 글에 끌렸다. 긴장감은 그다지 없었지만 마지막 한 방은 있었던 소설이었다. 이런 조용한 전개도 나쁘지 않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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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속의 풍경들
누리아 솔소나 지음, 리카르도 렌돈 글 / 로즈윙클프레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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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가면 가장 먼저 신간 코너를 훑어본다. 아무런 정보도 없이 단순히 이끌리는 책들, 출간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었던 좋아하는 작가의 신작 등 보석같은 책들을 만나는 즐거움이 있다. 이 책이 시선을 끌었다. 커다란 판형, 표지를 가득 메우고 있는 그림, '문학'이라는 매력적인 단어. 문학의 대표적인 공간적 배경이 되었던 장소를 그림으로 담은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25권의 문학을 다루고 있었다. <폭풍의 언덕>, <작은 아씨들>, <안나 카레리나 >등 익숙한 작품도 있었지만 , 그 중 10권은 작가도 이름도 생소한 작가였다.

책의 구성은 단순했다. 책 줄거리와 지은이 소개, 책 속 문장 몇 줄, 그리고 문학 속의 대표적인 풍경을 그린 그림이 전부였다. 책 제목이 <문학 속의 풍경들>이라 그림에 힘을 주기는 했겠지만, 사실 모든 것이 너무나 간단명료해서 당황스러웠다.

작품 속에 담긴 풍경은 사랑과 미움, 의심과 변화, 기쁨과 슬픔,

비밀과 거짓, 우연한 만남과 모험과 같이 세상을 살아가며 한번쯤 마주하게 될

삶의 다양하고도 특별한 순간들을 깊고도 눈부시게 펼쳐 보인다.

오랜 자유와 갈망이 담긴 풍경에 젖어들다 보면 어느새

나만의 풍경을 찾아 여행을 떠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뒷표지

작품 속에 담긴 풍경은 그럴지 모르겠으나 나는 그런 깊이를 느낄 수가 없어서 아쉬웠다. 기획 의도는 분명 나쁘지 않았지만, 뭔가 너무나 부족한 느낌이었다. 어린 시절 보았던 만화 영화 '닐스의 모험'(정확한 제목은 기억나지 않는다)에 대한 추억을 떠올릴 수 있었던 <닐스의 신기한 여행>을 만났을 때는 기뻤다. 저자 셀마 오틸리아 라겔뢰프가 노벨 문학상(1909)을 받은 최초의 여성 작가라는 사실도 알게 되고, 작년에 읽었던 <콜레라 시대의 사랑>의 마지막 장면을 상상하게 하는 그림을 봤을 때는 다행이다했다. 그 외에는 그다지 맘에 남는 것이 없었다. 기대가 너무 컸나? 이 책을 읽는 방법이 잘못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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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5-02-14 0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나라 작품이어서 그런 거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한국 작품이었다면 조금 익숙한 느낌이 들었을 것 같습니다 여기에 아는 책이 있다 해도...


희선

march 2025-02-14 19:11   좋아요 1 | URL
뭔가 특별함이 느껴지지 않아요. 책 소개는 너무 단순하고, 그림이 문학 속의 풍경을 잘 드러내고 있는건가 싶기도 하고....기대를 너무 많이 했나봐요.^^
 
하루 5분 용기를 주는 일본어 필사
@everyday.meigen 지음, 서인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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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는 기록하는 것을 좋아하거나 펜으로 써내려가는 느낌을 즐기거나 좋은 문장을 오래도록 남겨두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할듯하다. 짧게 짧게 메모를 하기는 했어도 책 한 권을 필사해본 것은 일본어 원서를 읽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책을 그대로 옮기고, 모르는 단어를 찾고, 그런 과정에서 글을 읽는 즐거움과 일본어를 공부해가는 기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필사의 즐거움을 알기에 동양북스에서 필사 이벤트를 진행한다는 것을 알고 바로 신청했다. 보통 출판사 이벤트는 책을 보내주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는데, 책을 구입하라고 했다. 잠시 망설였다. 이벤트라는 이름은 붙어있는데 책은 내 돈으로 산다고? 하지만, 고민의 시간은 짧았다. 바로 구입하고, 구매 인증하고, 위젯 만들고, 필사 이벤트 시작. 13일부터 31일까지 기간 안에 15일 필사 인증하고, 리뷰까지 쓰는 것으로 참여가 마무리 된다. 15일 동안 필사했고, 마지막 단계 리뷰 쓰기.

인스타그램에 매일 아침 업로드한 글 중에서 100편을 골라 책으로 엮었다. 슬프거나 우울한 마음이 드는 이들이 이 글을 읽고 쓰며 조금 더 편안하고 긍정적으로 변화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저자는 말했다.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 영화 배우 오드리 헵번, 철학자 스피노자, 작가 헤밍웨이 등 익숙한 이름의 유명인들과 조금은 낯선 일본인들의 글이 다수 실려있었다. 누가 글을 썼는지 보다는 내 마음에 얼마나 와닿는 글인가가 중요하지 않을까싶다.

책의 구성은 단순했다. 왼쪽 페이지에는 좋은 글이 일본어로 적혀있고, 우리 말로 해석이 되어있다. 글쓴이도 소개되어 있다. 오른 쪽 페이지에는 옅은 글씨로 원문이 적혀 있어 그대로 덮어쓰기로 따라해볼 수 있도록 해 두었고, 아래 여백에 한 번더 필사하도록 해두었다. 100개의 문장 중에서 1번부터 31번까지 총 31개의 문장을 필사했다. 짧은 문장일 경우에는 일본어와 함께 우리 말까지 필사를 했고, 긴 문장인 경우에는 다른 노트를 이용해야하는 경우도 있었다. 내게 익숙해진 글씨체가 있어서인지 베껴쓰는 것이 더 어색했다. 예쁜 글씨가 되려고 하면 베껴쓰기가 편하게 느껴졌어야할 것 같지만, 어쩔 수 없다.





필사하면서 느낀 것을 두 가지로 요약해볼 수 있을 것같다. 첫째, 독서로서의 가치. 일본어로, 우리 말로. 큰 소리로 읽으면서 썼다. 어떤 문장은 마음에 확 와 닿으면서 고개를 끄덕끄덕, 공감할 수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문장들도 있었다. 저자가 '내가 먼저 공감할 수 있는가','이 말이 상처가 되지는 않을까' 고민했다고 하지만, 모든 이들이 저자와 같은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 받아들이는 것은 읽는 이에 따라서 조금씩은 차이가 있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100개의 문장을 읽고, 그 중 몇 개의 문장이라도 내 마음을 건드릴 수 있는 문장을 만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독서의 가치는 충분할 것같다.

둘째, 일본어 공부로서의 가치를 말할 수 있겠다. 다른 책도 아니고 일본어 필사를 하는 사람이라면 나처럼 일본어 공부를 하고 있는 사람이지 않을까싶다. 본문에 읽는 방법이 다 적혀있고, 단어에 대한 설명도 해 두어서 공부 용도로도 나쁘지 않았다. 단어 한 번 정리해보고, 문법적인 내용이 있으면 한 번 체크해보고 공부하는 느낌도 낼 수 있었다. 하지만, 공부를 위해서만으로는 선택하는 것은 추천하고싶지 않다. 기초를 다지는 입장이라면 나쁘진 않겠지만. 모든 문장을 들어볼 수 있도록 해두어서 좋았는데 차분히 명상의 시간을 가지는데도 도움이 될듯하다. 듣기 연습용으로 활용해도 좋을 것 같다. 남은 문장들은 천천히 필사해서 마무리하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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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5-02-04 0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벤트를 다 한 사람한테는 뭔가 주는 건지... 책을 주고 리뷰를 쓰라고 하는 게 더 많을 텐데, 책을 사서 옮겨 쓰고 인증도 하라니 쉽지 않네요 이런 거 좋아하는 사람은 하겠습니다 연하게 쓰여 있는 글 그대로 안 써도 괜찮겠지요 마음에 드는 글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괜찮은 거겠습니다


희선

march 2025-02-14 19:13   좋아요 1 | URL
공부도 하고 좋았어요. 수료자에겐 커피 쿠폰이 있어요. ^^ 커피 한 잔 사먹어도 되지만 필사 경험도 해보고 싶어서 신청했어요. 좋은 글도 있지만 공감이 안되는 글도 있었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