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은 단편들은 왜 이리 슬픈건지.



<겨울 음악회>


제인은 남편 쪽으로 몸을  숙였다. "내가 당신 곁에 있어요." 제인이 남편의 얼굴에 손바닥을 대며 말했다. 서로를 빼면 그들에겐 아무것도 없기에. 그마저도 없다면 그들은 어쩐단 말인가?-p251


모르는게 약이란 말은 누가 만들었는지 정말 공감하게 되는 말이다. 남편과 기분 좋게 음악회를 보러 간 제인은 남편의 과거에 대해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는 바람에 남편과 다툼을 벌였다. 그냥 몰랐으면 좋았을걸. 그래도, 제인은 70대가 된 지금 앞으로의 삶을 함께 해 나갈 사람은 남편밖에 없음을 깨닫는다. 젊은 부부였다면 그래, 갈때까지 가보자. 왜 속였어? 하고 한참을 씩씩대면서 보낼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노년의 부부였기에 느끼게 되는 감정아니었을까싶어 씁쓸한 맘도 들었다. 내가 나이를 먹어가고 있어서 그렇게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월 도서관 희망도서 신청한 4권. 

<세상 끝의 기록>은 아직 비치되지 않았고,

3권은 내 책상 위에 있다.

3월에 신청할 책을 빨리 골라야지.

음, 사진이 안 올라간다. 빨리 이 문제를 해결해야한다.

폰에서 바로 올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카이로&룩소르, 피렌체, 파리,도쿄, 빈, 뉴욕. 7개 도시의 미술관 여행이다.

내가 궁금했던 것은 도쿄였다. 


도쿄 미술관 투어 콘셉트는 '도쿄에서 만나는 파리'입니다. '도쿄에서 웬 파리?' 하고 의아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보다보면 '이게 왜 여기서 나와?' 하고 깜짝 놀라게 될 것입니다.-p208


2012년 아무런 정보 없이 들렀던 국립 서양 미술관에서 내가 딱 저 생각을 했다.

일본에 왜 이렇게 유명한 작품들이 많은거야? 도대체 왜?

그 이후 일본 미술관들에 대한 책을 몇 권 읽었다.

가보고 싶은 미술관들이 많았다. 


2024년 10월에 여행 테마를 미술관으로 잡고 친구들이랑 도쿄에 다녀왔다. 

국립서양미술관, 모리 미술관, 도쿄 국립 신미술관, 21_21 디자인 사이트에 들렀다.

당시 국립 서양 미술관에서는 '모네 수련 전시회'를 하고 있어서 모네의 아름다운 수련을 실컷 볼 수 있었다.

모리 미술관에서는 루이스 부르주아의 전시를 즐길 수 있었다. 

책에 있는 국립 서양 미술관 작품들 중에 기억나는 작품들이 있어서 반가웠다.

인간의 기억이란 한계가 있어 수많은 작품을 봤는데도 가물가물하다.

그래서 도록이 필요하다. 


하코네 폴라 미술관, 조각의 숲 미술관,아티존 미술관, 고흐의 해바라기가 있는 솜포 미술관, 

하필 휴관이라 들르지 못했던 네즈 미술관까기 들러볼 수 있는 도쿄 미술관 투어 일정을 다시 잡아봐야겠다. 

국립 서양 미술관은 당연히 포함해서.


2024년 11월에는 예술의 섬 나오시마와 구라시키의 오하라 미술관도 갔었는데,

2025년 5월에 나오시마에 신미술관이 개관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오시마도 다시 한 번 가보고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경청
김혜진 지음 / 민음사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신과 무관하기만 하다면 어떤 사안에 대해서든 빠르게 판단을 내리고 그보다 더 빠르게 그 판단을 철회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망각 속으로 던져 버리는 건 너무나 쉬운 일이다. 그러나 그녀는 그렇게 한 댓가로 자신의 삶이 곤경에 처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다. p102


인터넷에 떠도는 수 많은 사건들에 대해 우리는 참으로 많은 이야기를 한다. 눈에 보이는 단 하나의 사실만으로. 진실에는 가까이 다가가기 힘들기도 하지만.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저 사건의 당사자는 지금 과연 어떤 맘일까? 하지만, 그 맘도 오래가지는 않는다. 어차피 내 일만으로도 머리가 복잡하니까 하면서. 해수의 상황이 단순히 소설 속 이야기로만 치부할 수 없는 것이 그런 일이 일어날 상황이 만들어져 있는 세상이니까. 


부치지 못하는 편지들을 쓰고 또 쓰는 과정이 자신과의 싸움으로 보였다. 자기 변명도 보였고, 하소연도 있었다. 스스로 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이라고 받아들이기까지 얼마나 답답하게 보였던지. 왜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내지 못하는 걸까? 왜 자꾸 숨는걸까? 하지만, 제 3자이기에 이렇게 분노하고 답답해하지만 과연 당사자가 되면 쉽지않았을 것이다. 


그런 해수가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내색하지 않는 10살 아이 세이를 만났다. 자신의 일에 대해서는 무엇도 결정내리지 못한채 답답해 보이는 해수였지만,아이의 상처를 알면서도 말을 아끼는 그녀가 좋았다.'너의 고통이 어떤지 다 알아', '내가 어떻게든 해결해줄게'. 그렇게 무책임하게 나서기보다는 숨기고 싶어하는 마음을 읽고 모른쳑 해주고 자존감을 지켜주는 해수였다. 왜 나서서 싸우지 않느냐고, 확실하게 말해두지 않으면 언제까지라도 따라다니며 당신을 괴롭힐거라는 사람들의 말이 답이 아님을 알게 된 때문이었을까? 어느 순간  감정을 드러내고 당당히 맞선 아이. 오히려  해수보다 더 어른스러운 모습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생명체 길고양이 순무는 상처로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고, 순무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완벽하게 구분한다고 믿었을 것이다. 자신이 집중해야하는 일과 그럴 필요가 없는 일을 명확하게 구별한다고 여겼을 것이다. 이제 그녀는 그 어떤 것도 확신할 수 없다. 어떤 면에서 삶의 주인은 자신이 아니라 삶 자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된다. -p106


길고양이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고, 고양이를 구하기 위해 행동하는 자신을 보며 해수를 보며 왜 저러고 있지? 생각한 순간이 있었다. 하지만, 나도 그런 경험이 있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뭔가에 떠밀리듯 생각지도 않았던 일을 하게 되었던 나를. 그것이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 해수에겐 세이와의 만남, 순무에 대한 관심이 주변 누구의 충고보다도 크게 와닿았던거였다.


마지막 장면이 좋았다. 이야기할 용기를 내는 사람, 그 이야기를 끝까지 조용히 들어줄 마음 자세가 되어 있는 사람의 만남. 세상으로 당당하게 나아갈 두 사람의 모습이 기대되는 순간이었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희선 2026-01-29 0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기 이야기를 할 용기를 내고 그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좋을 것 같네요 뭔가 말하지 않아도 그저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괜찮겠습니다


희선

march 2026-02-16 12:19   좋아요 0 | URL
이야기하는 것보다 듣는 것이 더 힘든것같아요. 그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그런 사람이 옆에 있다면 좋겠죠^^

2026-01-30 19: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6-02-16 12: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쓰메 소세키의 하이쿠>를 읽다보니 그의 소설을 읽던 시간들이 

  생각났다. 14권을 완독했을 때의 뿌듯함이란.

  얼마전에 유튜브에서 소설의 첫 문장을 맞추는 퀴즈가 있었던 것이 생각나서

  그냥 정리해보고 싶어졌다.

  내가 좋아하는 시리즈라 겸사 겸사 꺼내서 첫 문장들을 읽었다.

  첫 문장만을 읽었을 때, 읽어보고 싶다는 맘이 드는 책이 3권으로 좁혀졌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풀베개>,<마음>.

  실제로 읽을 때는 첫 문장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막상 적어보니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읽고싶은 책들이 많아서 언제 다시 읽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꼭 다시 한번 읽어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야할 것같다. 

  리뷰를 쓴 책은 얼마되지 않아 다시 읽으면 꼭 리뷰를 남기는 것을 목표로.

       



1.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나는 고양이다. 이름은 아직 없다. 어디서 태어났는지 도무지 짐작이 가지 않는다. 

아무튼 어두컴컴하고 축축한 데서 야옹야옹 울고 있었던 것만은 분명히 기억한다.


2.도련님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앞뒤 가리지 않는 성격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나는 손해만 봐왔다. 

초등학교 다닐 때는 학교 2층에서 뛰어내리다 허리를 삐는 바람에 일주일쯤 일어나지 못한 적도 있다.


3.풀베개


산길을 오르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이지(理智)만을 따지면 타인과 충돌한다. 타인에게만 마음을 쓰면 자신의 발목이 잡힌다. 자신의 의지만 주장하면 옹색해진다. 여하튼 인간 세상은 살기 힘들다. 살기 힘든 것이 심해지면 살기 편한 곳으로 옮겨 가고 싶어진다. 어디로 옮겨 가도 살기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시가 태어나고 그림이 생겨난다.


4.태풍


시라이 도야 (白井道也)는 문학자다. 8년 전에 대학을 졸업한 뒤 시골의 중학교를 두세 군데 흘러 다니다가, 작년 봄에 표연히 도쿄로 돌아왔다.여기서 '흘러 다닌다'는 말은 걸립패가 사용하는 말이고,'표연'이라는 말은 오고 감에 구애되지 않는다는 의미로도 들린다.


5.우미인초


"꽤 멀군그래. 원래 어디서 오르는 거지?"

한 사람이 손수건으로 이마의 땀을 훔치며 멈춰 선다.

"어디서부턴지 나도 잘 모르겠는데. 어디서 오르든 마찬가지겠지. 산이 저기 보이니 말이야."

얼굴이나 체격이 네모나게 각진 남자가 대수롭자 않게 대답한다.


6.갱부


조금 전부터 솔밭을 지나고 있는데, 솔밭은 그림에서 본 것보다 훨씬 길다. 가도 가도 소나무뿐이라 도무지 요령부득이다. 내가 아무리 걷는다고 해도 소나무 쪽에서 어떻게 해주지 않으면 소용없는 일이다. 처음부터 아예 우두커니 서서 소나무하고 눈싸움이나 하고 있는 것이 나을 뻔했다. 


7.산시로


꾸벅꾸벅 졸다가 눈을 떠보니 여자는 어느새 옆자리의 노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 노인은 분명히 두 역 앞에서 탄 시골 사람이다.


8.그후


누군가 문 앞을 바삐 달려가는 발소리가 났을 때, 다이스케(代助)의 머릿속에는 하늘에 걸려 있는 커다란 나막신이 떠올랐다. 그렇지만 발소리가 멀어지면서 나막신은 머릿속에서 사라져버렸다. 그러자 잠에서 깼다.


9.문


조금 전부터 소스케는 볕이 잘 드는 툇마루로 방석을 내와 마음 편히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 있었으나 이내 손에 들고 있던 잡지를 내던지고 벌렁 드러누웠다.


10.춘분 지나고까지


게이타로는 얼마 전부터 해온 별 성과도 없는 취직 활동과 그 분주함이 다소 지겨워졌다. 원래부터 틑틑하게 생겨먹은 몸이라 그저 뛰어다니는 노력이라면 그다지 힘들지 않을 거라는 건 자신도 잘 알고 있지만, 생각한 일이 뭔가에 걸려 꼼짝 않고 버티고 있거나 또는 붙잡으려고 손을 내미는 순간 쓰윽 빠져나가는 실패가 거듭되다 보니 몸보다는 머리가 점차 말을 듣지 않게 되었다.


11.행인


우메다 역에 내라지마자 나는 어머니가 일러준 대로 곧장 인력거를 잡아타고 오카다(岡田)의 집으로 달렸다. 오카다는 어머니 쪽으로 먼 친척뻘이 되는 사람이다. 나는 그가 대체 어머니와 어떻게 되는 사이인지도 모른 채 그저 먼 친척이라고만 알고 있었다. 


12.마음


나는 그 분을 늘 선생님이라 불렀다. 그러니 여기서도 그냥 선생님이라고만 쓰고 본명을 밝히지는 않겠다. 이는 세상 사람들을 의식해서 삼간다기보다는 나로서는 그렇게 부르는 게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13.한눈팔기


먼 데서 돌아온 겐조가 고마고메 안쪽에 살림을 차린 것은 도쿄를 떠난 지 몇 해 만의 일일까. 그는 고향 땅을 밟는 각별함 속에 어떤 쓸쓸함마저 느꼈다. 


14. 명암


의사는 진찰 기구를 넣어 살펴본 후 쓰다를 수술대 위에세 내려오게 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6-01-28 07: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6-02-16 12:22   URL
비밀 댓글입니다.